올 상반기 가요계를 평정했던 쥬얼리의 'One More Time'을 들었을 때가 생각난다. 처음 듣고 옳거니! 했던 기분이, 번안곡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급격히 시큰둥했던 것도 기억난다. 왜 그랬을까? 어떤 편집 능력 역시 어떤 창작 능력에 뒤지지 않는 것임을 안다. 또한 그것은 모든 것이 혼재된 21세기의 창작자가 갖춰야 할 가장 합당한 능력이라는 것에 충분히 동의한다. 그럼에도 뭔가 '진짜'를 생각하는 걸까? 어느날 제주도 모슬포 해변에서 해녀가 갓 잡아 올린 전복을 먹고는 이제까지 먹은 전복이 모두 '가짜였구나' 생각하는 것과 같을까? 샘플링, 리메이크, 패러디, 번안, 심지어 표절. 어떤 노래의 원곡을 검색하는 이유는 제각각이겠다. 10월 한 달간 검색된 '원곡' 들도 과연 여러 가지 성격을 지니고 있다.
글 / 장우철 (GQ KOREA 피처 에디터)
※ 본 순위는 이용자들의 검색 빈도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뮤지션과 노래에 대한 평가와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