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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수록된 사진들은.... 초록조아님, 옥님(별빛속에님), 보컬마미님, 후리지아님, 악동님, 여유자작님, 소요님... 이상의 분들이 그동안 식사에 올려주신 사진들을, 개별적인 허락을 받지 못하고(비록 사진마다 출처를 명기하긴 했습니다만) 퍼온 것들입니다. 이부분 죄송스럽구요... 식물 공부를 위해 그리했거니 하고 널리 이해해 주시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혹여라도 사진 주인분들께서 문제제기 하신다면 즉시 조치하겠습니다....
한편 몇몇 화분 사진들의 경우, 인터넷 화분 판매사이트 등에서 가져온 것들입니다만,
글 내용에 화분에 대한 평가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어서, 일부러 사진 출처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번 글의 주제는 "화분" 입니다.
식물 키우는데 있어서... 화분의 중요성은 생각보다 큽니다.
어떤 화분에서는 잘 자라던 식물이 다른 화분에서는 허무하게 죽어나간 경험 있으신 분들... 많으실겁니다.
비싼 화분을 구입하면서 '이 화분이 과연 돈값을 하는 화분일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셨던 분들도 계실거구요..
특히나... 식물 키우기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의 경우엔
식물과 궁합이 맞는 화분, 식물이 잘 자랄수 있는 화분을 고르는게... 썩 쉬운일은 아닐겁니다..
때문에 진작에 "화분"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생각해보는 글을 올려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오래전부터 틈틈이 조금씩 준비를 해왔더랬습니다만,
화분과 관련해 다뤄야 할 내용들이 워낙 많은지라, 질질 끌면서 거의 방치하다시피 한 상태였는데요...
비록 제가 지금 식사를 쉬고 있는 중입니다만....
마침 이번 추석 연휴기간 동안에 잠시 짬이 난 덕분에
오랫동안 끌어왔던 글을 이제서야 마무리 짓고, 이렇게 올릴수 있게 되었네요........^^;;;
아래와 같은 순서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Ⅰ. 화분의 배수와 흙의 물마름의 중요성
Ⅱ. 식물에 따른 화분 재질의 선택
Ⅲ. 화분의 외형과 구조
Ⅳ. 화분의 종류별 특성과 장단점
Ⅴ. 토분의 백화 현상과 이끼
Ⅰ. 화분의 배수와 흙의 물마름의 중요성
식물 물관리와 관련해 우선 생각할 것은..
식물이(정확히는 뿌리가) 어떤 흙상태를 좋아하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식물이 가장 좋아하는 흙 상태는 흙이 적당한 습기를 품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흙 알갱이 사이에 공기도 충분히 보유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뿌리도 호흡을 하기때문이지요. 식물에 물을 준 직후에는 일단 흙이 질척한 상태가 되는데요. 이는 일종의 과습상태입니다. 흙 사이에 물이 가득차있고 공기는 없는 상태이지요. 이 상황에서는 뿌리가 일시적으로 호흡을 하지 못합니다. 이 시간이 길면... 뿌리가 호흡을 못해서 괴사할수 있고, 바로 이것이 과습으로 식물이 죽는 원인이 됩니다.
때문에 식물에 물을 준다음에는 최대한 빨리 질척한 상태를 벗어나, 흙이 적당한 습기를 머금은 동시에 흙 사이에 공기도 충분히 확보되는 상태로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흙의 배수성과 물마름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고, 분갈이의 가장 중요한 목표도 바로 흙의 배수성 확보와 흙의 양호한 물마름에 있게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배수성과 관련해서는, 화분에 물을 주었을때 화분 가득히 물을 부으면 흙위에 물이 잠시 고였다가 금새 쑤욱 물이 빠져나가는게 좋습니다 (좀 심하게 말하면 미쳐 흙위에 물이 고일틈이 없이 쑥쑥 빠져나갈 정도까지..). 물론 화분이 크면 이렇게 금방 물이 빠지지 않고 경우에 따라서는 몇분정도 지나야 물이 빠져나갈수도 있습니다만, 비록 큰 화분이라 하더라도 가능한한 수십초내에 흙 위에 고여있던 물이 빠져나가는게 좋습니다. (배수성을 높이기 위한 흙배합과 배수층 만들기에 대한 자세한 요령은 다음 링크글 참고하세요. http://cafe.naver.com/peltateandperson/308692 )
Ⅱ. 식물에 따른 화분 재질의 선택
화분흙이 질척한 상태에서 빨리 보송보송하게 흙이 적당한 습기와 공기를 머금은 상태로 바뀌려면
물이 빠져나가는 속도 외에 흙의 물마름 속도도 중요한 요소가 되는데요.
바로 여기서 화분의 재질도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화분흙의 물마름 속도를 화분 재질별로 비교해 보면,
유약 안바른 토분의 물마름 속도를 1 이라고 할때
바닥에 구멍 숭숭 뚤린 플라스틱 화분의 물마름 속도는 3~4,
백자분, 사기분, 유약 왕창바른 옹기분 등은 10 정도로 평가할수 있습니다.
즉 백자분이나 사기분은 토분에 비해 물마름이 10배나 더디다는 것이지요.
바로 여기서.. 식물 성질에 따른 화분재질의 선택이 갈리게 되는데요.
물을 좋아하면서 흙이 질척한 상태에서 뿌리가 오래 버텨주는(과습에 강한) 녀석이라면 백자분이나 사기분도 무방합니다.
(여기에서 "물 좋아하는 식물" 이라고 안하고, "질척한 흙에서 뿌리가 오래 버텨주는 식물" 이라고 말한것에 주의를 해주세요...)
하지만 건조에 강하고 흙이 질척한 상태에서 뿌리가 오래 버티지 못하는 녀석이라면
바닥에 구멍 숭숭 뚫린 플라스틱 화분, 더 나아가서는 유약 안바른 토분이 적당한 것이지요.
자 그럼 여기서 질문 나갑니다.
물 좋아하면서 동시에 뿌리가 질척한 흙에 오래 버티는 식물은 백자분이나 사기분도 무방하다고 말씀 드렸습니다만,
그렇다면 물을 좋아하면서 동시에 뿌리가 질척한 흙에 약한 식물은 어디다 심는게 좋을까요?....
이런 식물로 대표적인게 바로 율마 같은 녀석입니다..
율마는... 물을 매우 좋아합니다. 물주는 시기를 조금만 놓쳐도 돌이킬수 없는 상태로 말라버리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녀석은, 과습으로도 잘 죽습니다. 난감한 일이지요... 물을 좋아하는데 과습으로도 잘 죽는다니.....^^;;;
(그래서 율마 키우는게 어렵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지요...)
바로 이런 녀석은... 물을 좋아하는 녀석이지만... 유약 안바른 토분에 심는게 좋습니다.
물 좋아하는 녀석이라 물 자주 주어야 하는거.... 이건 사람이 제어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질척한 흙이 마르는거.. 이건 사람이 맘대로 제어할수 있는게 아니지요.
그래서 흙이 잘 마르는 유약 안바른 토분에 심고, 대신 물을 자주 주는것입니다.
↓ 토분에 심어진 율마
초록조아님 http://cafe.naver.com/peltateandperson/589871
이런 성질을 가진 녀석으로 또하나 들수 있는 것이 바로 알로카시아 "아마조니카" 입니다.
방패모양의 큰 잎에 굵고 하얀 잎맥이 돋보이는 고급스러운 녀석이지요. 같은 알로카시아 종류인 "오도라" 같은 녀석들에 비해, "아마조니카"는 훨씬 더 키우기가 까다로운데요. 이유는 이 녀석이 물을 좋아하면서도 과습에 매우 취약하기때문입니다. 게다가 추위에도 아주 약하지요. 그래서 관엽류 고수분들도 종종 실패를 겪게 되는.... 아주 지랄맞은(?) 녀석입니다.... ^^;;;
그래서 이녀석의 경우에는, 배수가 잘되게 흙배합을 해서(분갈이흙1, 펄라이트1, 씻어말린마사토1) 유약 안바른 토분에 심고
속흙이 마르면 이어서 곧장 물주는 식으로 관리를 해주어야 실패 가능성을 줄일수 있습니다.
↓토분에 심어진 아마조니카
옥님(별빛속에님) http://cafe.naver.com/peltateandperson/378232
결론적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ㅇ다육이나 선인장... 이 녀석들은 당연히 유약 안바른 토분이 좋습니다.
ㅇ건조한 조건을 좋아하는 관엽식물이라면... 유약안바른 토분이나 바닥 구멍 숭숭 뚫린 플라스틱분이 좋습니다.
ㅇ물을 좋아하는 식물은 둘로 갈립니다...
-물을 좋아하면서 동시에 과습에 강한 녀석은 백자분이나 사기분도 좋습니다.
-하지만 물을 좋아하면서 동시에 과습에 약한 녀석들은 유약 안바른 토분이 좋습니다.
(대신 물을 자주 줍니다..)
Ⅲ. 화분의 외형과 구조
1. 화분의 모양
보컬마미님 사진 http://cafe.naver.com/peltateandperson/589240
위 사진에 보이는 화분의 모양... "화분 위는 넓고 아래는 좁은 역사다리꼴", 바로 우리가 가장 흔하게 볼수 있는 화분의 모양새이지요. 표준적인 화분의 모양새가 이렇게 자리 잡힌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화분 위쪽의 흙은 흙 표면이 넓게 공기와 접하고 있어서 흙의 물마름이 빠른 반면, 화분 아래쪽의 흙은 밀폐된 상태이어서 흙의 물마름이 더디지요. 때문에 화분 위쪽은 넓게, 화분 아래쪽은 좁게 함으로써, 전체적인 흙의 물마름이 동일하게 진행되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지요...
사정이 이러하다면 아래 사진과 같은 배불뚝이 화분에 식물을 심을때에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위 사진의 화분의 경우, 화분에 들어가는 흙의 양에 비해 화분위쪽 주둥이 입구부분이 좁기때문에 흙의 물마름이 매우 더뎌서 과습의 피해가 오기 쉽습니다. 게다가 나중에 분갈이를 위해 화분을 엎을때 뿌리가 좁은 입구를 통과해야 하기때문에 뿌리를 많이 건드려야 하는 위험이 있지요. 때문에 이러한 화분에 식물을 심을때에는 과습에 강한 식물을 선택하는게 좋고 혹은 아래 사진처럼 화분 아래쪽에 유약이 발라져 있지 않은 화분을 택하는게 좋겠지요....(화분 아래쪽에 유약이 발라져 있지 않기때문에 아래쪽 속흙의 물마름이 좋아집니다.)
물론.... 이런 배불뚝이 화분에서도 관엽식물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다육식물들까지도 건강하게 잘 키우시는 분들 많이 계십니다. 역시 식물 키우는 데 있어서는 절대적인 경우란 없는 법이지요....^^;;;
2. 물구멍
화분 바닥의 물구멍은... 화분에 있어서 필수 불가결한 부분입니다.
아래와 같은 이유들때문이지요.
우선, 화분의 물구멍은 아래쪽 속흙이 숨쉴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됩니다.
앞서 설명한 바대로, 화분 위쪽 흙보다는 화분 아래쪽 속흙의 물마름이 더딜수 밖에 없는데요.
때문에 화분 속흙이 숨쉴수 있고 물마름에 도움을 줄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되는 화분의 물구멍은, 가능한 큰 것이 좋습니다.
또한, 화분의 물구멍은 과잉염류와 노폐물이 배출되는 통로의 역할을 합니다.
"식물에 물을 줄때는 찔끔찔끔 주는게 아니라 흠뻑 주는 것"이 정석이란 것은, 이미 많은 분들이 잘 아시는 당연한 상식인데요.... 이는 물줄때 속흙까지 충분히 젖도록 하는데에 일차적인 목적이 있습니다만, 그밖에 또다른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뿌리에서 배출되는 노폐물과 흙속의 과잉염류를 배출 시키기 위해서 이지요. 물이 화분흙을 통과하여 물구멍을 통해 배출되는 과정을 통해, 흙 알갱이 사이의 낡은 공기와 노폐물, 과잉염류가 배출되고 신선한 공기가 흙속에 유입되게 되는 것이지요.
종종... "물구멍 없는 화분(혹은 그릇)에 식물을 심고, 물이 화분바닥에 고이지 않을 정도로 적당량을 주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이 올라오곤 합니다만, 물구멍이 없는 화분은 가능한한 사용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물구멍을 통한 통기성과 흙의 물마름 확보를 전혀 기대할수 없는것은 물론이거니와, 물구멍이 없는 화분은 물을 흠뻑 줄수가 없기때문에 뿌리에서 배출되는 노폐물과 흙속의 과잉염류가 화분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화분 아래쪽 흙에 축적되게 됩니다. 화분 흙에 과잉염류가 축적되면, 흙이 포함하는 수분의 염류농도가 식물 체내의 수분 농도에 비해 높아지게 되어, 식물이 물을 흡수하지 못하고 고사할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물구멍이 없는 화분은 가능하면 물구멍을 뚫어서 사용하시는게 좋습니다.
화분 물구멍 뚫는 요령은 아래 링크글 리플 내용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기왕 물구멍 뚫을때는.. 확실하게 크게 뚫어주세요...^^)
http://cafe.naver.com/peltateandperson/323630
한편, 플라스틱 화분을 제외한 화분들의 경우에는 보통, 화분 바닥 한가운데에 둥근 물구멍이 하나 뚫려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소형~중형의 화분이라면 이 정도로도 무방하지만, 대형 화분인 경우에는 화분벽 주변 바닥에 여분의 물이 정체되는 경우도 생길수 있습니다. 특히나 화분 바닥이 평평하지 않고 가운데 부분이 불룩 올라와 있는 경우(이런 화분은 불량품이니 애초에 구입하지 않는게 좋겠지요.)에는, 화분 벽 가까운쪽 물이 정체하기 쉬운 곳 바닥에 물구멍을 추가로 뚫어주는것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화분 크기에 비해 물구멍이 너무 작은 경우에는, 기존의 물구멍을 좀더 크게 확대해주는 작업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요. 이처럼 물구멍을 추가로 내거나, 기존의 물구멍을 확대하는 방법은 앞서 링크한 화분 물구멍 뚫는 요령에 준하시면 되겠습니다.
↓난화분용 깔망
만약 이렇게 화분의 물구멍을 크게 해주는게 어려운 경우라면(특히 화분이 큰 경우에 그러하지요...) 위 사진에서와 같은 난화분용 깔망을 이용하거나, 혹은 플라스틱 화분을 잘라서 엎어 넣어 넣어 화분 물구멍을 확대시켜주는 방법 등을 강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링크글 내용중 "6. 분갈이 진행 과정과 요령" 항목의 "큰 화분, 높이가 높은 화분의 배수층 만들기 Tip" 부분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cafe.naver.com/peltateandperson/308692 )
3. 화분발(화분굽)
위에 두장의 사진에서처럼, 대부분의 제대로 만든 화분에는 바닥에 화분발(혹은 화분굽)이 있어서 화분 바닥이 직접 지면에 접하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 화분 바닥이 직접 지면에 닿지 않음으로써, 화분 바닥과 물구멍을 통한 환기와 배수성을 좀더 높여줄수 있고, 노지의 경우라면 지면의 지열이 직접 화분에 전해지지 않게 해주지요.
↓왼쪽 화분의 경우엔 화분 바닥에 물의 배수를 도울수 있는 배수홈이 파여져 있어서 그나마 오른쪽 화분보다는 낫습니다.
종종... 대형의 초벌구이 화분, 항아리를 재활용한 화분, 혹은 저가 화분등의 경우에는 위의 두장의 사진에서 볼수 있는 것처럼 화분발이나 화분굽이 없어서 화분 바닥이 지면에 딱 접하게 만들어진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화분들의 경우에는, 여분의 물이 바닥으로부터 빠지기 어렵고, 화분바닥의 환기성도 나빠질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메탈렉 같은 화분대나 철사로 만든 스탠드 위에 화분을 올려 놓거나, 혹은 아래 사진과 같은 요철매트를 잘라 화분 바닥에 깔아주거나, 나무젓가락을 화분 바닥과 지면사이에 깔아주는 등의 방법을 통해서 화분바닥을 지면으로부터 띄워 주는것이 좋습니다.
↓요철매트
4. 화분 색깔의 통일
이 문제는 사실... 전적으로 각자의 취향의 문제입니다만.....^^;;;
일반적으로는 화분의 색깔을 같은 계열로 맞춰주는것이, 미관상 무난합니다. 특히 화분 숫자가 많아지게 되면 보통 베란다나 거실 창가쪽에 화분들을 한데 모아놓게 되는데요. 이럴 경우에 화분 색깔이 흰색, 빨강, 파랑 등등으로 제각각인 경우에는 자칫 산만해 보일수가 있습니다.
특히 플라스틱 화분의 경우... 저렴한 가격에 대비해 높은 실용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관상 이유때문에(속된 말로 싼티 난다고 하지요...^^;;;) 꺼려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이런 경우에도 화분의 색깔을 통일시켜서 배치하면 나름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낼수가 있습니다. (참고로.. 제 경우에는 주로 흰색과 갈색... 이렇게 두가지 계열의 색조로 화분색을 맞춰 사용하고 있습니다...^^;;;)
Ⅳ. 화분의 종류별 특성과 장단점
1. 유약 안바른 토분 (초벌구이분, 테라코타분)
유약 안바른 토분은 화분 자체가 공기나 물을 흡수 통과시키는 성질이 있습니다.
바로 화분을 만드는 과정에서 미세한 다공질 구조가 형성되기 때문인데요.
아래 링크의 동영상을 보시면 이러한 다공질 구조를 생생하게 확인하실수 있습니다.
http://www.dailymotion.com/video/x4muw4_zoom-into-clay-pot_tech
흙이 잘 마르기 때문에 햇볕 좋은곳, 혹은 한여름에는 물을 자주 주어야 하는 불편함도 있습니다만,
화분 표면에서 수분이 증발하면서 화분의 온도를 낮춰주는 이점도 있습니다.
공기정화, 실내습도 조절등의 목적으로 실내에 식물 화분을 두시는 분들도 많으신데요.
특히 습도조절과 관련해서, 유약 안바른 토분은 화분 겉표면으로도 수분을 발산하기 때문에
실내습도 조절 측면에서 다른 화분들에 비해 좀더 큰 효과를 발휘할수 있습니다.
유약 안바른 토분의 경우 화분 표면에 곰팡이처럼 하얀 얼룩(백화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 하얀 얼룩은 곰팡이가 아니고, 수용성 염류(미네랄) 성분이 화분 겉 표면에 축적되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또 물을 좋아하는 식물을 토분에 심은 경우에는 화분 겉 표면에 이끼가 끼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유약 안바른 토분에 나타나는 이와 같은 백화현상과 이끼 문제에 대해서는 후술하는 "Ⅴ. 토분의 백화 현상과 이끼" 항목에서 좀더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만, 일단 화분 표면에 이런 것들이 너무 많이 끼게 되면 , 화분표면의 환기성·배수성이 떨어지게 되므로 가끔 솔등으로 문질러 벗겨내는게 좋습니다.
2. 유약을 바른 토분
토분이 통기성과 배수성이 탁월하지만, 여기에 유약을 바르게 되면 사정은 달라집니다.
화분 표면 전체에 유약이 발라져 있는 화분은 사기분이나 백자분 만큼이나 통기성과 흙의 물마름이 나빠질수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약 바른 토분의 경우에는 발라져 있는 유약의 종류와 부위에 따라, 화분의 통기성과 흙의 물마름이 천차만별로 나타날수 있기때문에, 아래에서 보는 바와 같이 구체적인 검토가 필요합니다.
(1) 우선 유약중에서도 유광(유리질)유약을 바른 경우에는 무광 유약을 바른 경우보다 화분의 통기성이 떨어집니다.
↓유광 유약을 바른 화분(왼쪽)과 무광 유약을 바른 화분(오른쪽)
(2) 화분 겉면에 유약이 발라져 있다 하더라도 되도록 유약이 적게 발라진 것이 좋고
특히 아래 사진과 같이 화분 하단부쪽에는 되도록 유약이 발라져 있지 않은것이 화분 속흙의 물마름에 좋습니다.
(3) 화분 바닥의 안쪽면과 바깥면에는 유약을 바르지 않은것을 고르시는게 좋고, 화분 옆겉면에는 유약이 발라져 있다 하더라도 화분 안쪽면에는 유약이 발라져 있지 않은것이 좋습니다. 화분 제조 공정상 화분 표면 전체에 유약을 바르는 것보다, 이처럼 화분 바닥면과 화분 안쪽면에 유약을 바르지 않는게 더 손이가고 어렵습니다만, 식물에 대한 이로움을 감안한다면 그러한 수고를 들일 필요가 충분히 있습니다.
↓내부에 유약이 발라져 있지 않은 화분(왼쪽)과 화분 내부에 유약이 발라져 있는 화분(오른쪽) - 왼쪽이 좋은화분
화분바닥에 유약이 발라져 있지 않은 화분(왼쪽)과 화분바닥에 유약이 발라져 있는 화분(오른쪽) - 왼쪽이 좋은 화분
3. 옹기분 (항아리분)
흔히, 옹기는 숨을 쉰다고들 합니다만, 이건 옹기나 항아리에 김치 같은 것들을 담을때의 이야기이고 식물 키우는것과 관련해서는 옹기분이라 하더라도 사실상 사기분이나 백자분과 크게 다를바 없습니다. 옹기(항아리)의 경우엔 화분 겉면은 물론이거니와 화분 안쪽에까지 유약이 발라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지요....
특히나, 항아리모양의 옹기분의 경우엔 화분의 외형이 배불뚝이 모양새이기 때문에 앞서 살핀것처럼 속흙의 물마름이 매우 더뎌지기 쉽습니다. 때문에 이런 화분에는 아래 후리지아님 사진의 경우처럼 트리안 등과 같이 물을 좋아하고 과습에 강한 식물들을 심는게 좋습니다.
후리지아님 http://cafe.naver.com/peltateandperson/588291
4. 백자화분(유리질 유약 화분, 사기화분)
화분 표면이 단단해서 갈라지기 어렵고, 광택 있는 흰색 표면으로 인해 외형이 아름다워 관상에 적절하다는 장점을 가진 화분이지요. 하지만 화분표면을 통한 환기성·배수성은 거의 기대할수 없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이러한 종류의 화분에는, 짙은 초록색 잎을 가진 관엽류나 컬러풀한 잎색의 관엽류 중에서 과습에 강한 녀석들을 골라 심으면, 식물과 화분의 궁합 그리고 미관상의 고려 모두를 충족시킬수 있겠습니다.
5. 플라스틱 화분
플라스틱 화분의 경우, 화분 겉 표면을 통한 환기성과 배수성은 전혀 기대할수 없지만,
보통의 경우 화분 바닥면 전체에 물구멍이 나있기 때문에
유약안바른 토분과 백자분(사기분)의 중간정도의 물마름 속도를 보여줍니다.
비교적 흙의 물마름도 빠른데다가, 가격도 저렴하고, 디자인과 색상이 풍부하며, 가볍다는 장점이 있어서 가장 실용적인 화분이라 할수 있습니다. 다육부터 관엽류에 이르기까지 가장 널리 범용으로 쓰일수 있는 화분입니다. 때문에 아래 사진에서처럼 식물 키우기 고수님들 중에서도 플라스틱 화분을 애용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악동님이 키우시는 검은 플라스틱분에 심어진 다육들 (악동님 하면 검은 플분이 떠오른다는.....^^)
악동님 http://cafe.naver.com/peltateandperson/336785
플라스틱 화분의 경우, 화분 두께가 얇아서 강한 햇볕 아래에서는 화분 내부온도가 쉽게 오르고, 햇볕이나 비에 노출되는 노지환경에서는 화분이 쉽게 열화(노후화되어 깨어지는것)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특히 순백색 플라스틱 화분은, 다른 색 플라스틱 화분에 비해 보다 더 열화되기 쉽습니다. 이와 관련해, 종종 베란다 난간등에 플라스틱 화분에 구멍을 내어 끈으로 매달아 놓는 경우를 가끔 볼수 있습니다만, 이런 경우 화분의 열화 현상으로 인해 화분이 추락하는 사고가 있을수도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검은색 플라스틱 화분의 경우...
강한 햇볕 아래에선 화분 내부의 온도가 올라가기 쉽습니다. 때문에 특히 여름철에는 화분 외벽에 직사 광선이 닿지 않게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면 겨울철에는 검은색이 화분 보온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지요.
한편, 흰 플라스틱 화분의 경우에는...
화분벽이 얇으면 햇볕이 화분벽을 통과해 흙속까지 닿는 경우가 있어서 뿌리의 생장이 나빠지는 경우가 생길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화분을 엎어 보면.. 화분 안쪽 흙에 이끼가 자라는걸 가끔 볼수도 있습니다...^^;;;
플라스틱 화분의 경우, 제조 공정상 화분바닥 안쪽에 까끌하게 올라온 것들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이런 것들은 가위나 칼 같은것으로 잘라주어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해주는게 좋습니다.
6. 목재 화분
단열성이 뛰어나고 환기성과 배수성도 어느 정도 있는 화분입니다.
또 방부 처리가 된 나무 화분의 경우엔 생각보다 잘 썩지 않고 오래 사용할수도 있습니다만,
노지 환경에 둘 경우에는 흰 개미나 벌레등에 취약할수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물을 주면 목재가 물을 흡수해 화분 무게가 많이 무거워 진다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7. 마블 화분
마블화분은 다양한 모양과 색깔을 낼수 있고, 무게가 가벼워 주로 대형 화분으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마블화분의 통기성과 흙의 물마름 속도는 백자분이나 사기분과 비슷해서 썩 좋은 편은 아닙니다.
마블화분의 경우, 아래 링크 기사처럼 한때 유해성(환경호르몬) 논란이 있었는데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sec&sid1=001&sid2=&oid=147&aid=0000011649
기본적으로 마블화분의 원료 자체는 플라스틱 합성 수지로서 일반 가정에서 쓰는 다른 플라스틱 제품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소위 마블화분의 유해성 논란은 식물이 잘 자라느냐의 여부와는 상관이 없습니다(즉 마블화분의 유해성때문에 식물이 죽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화분 겉표면에 장식 등을 위해 도료(페인트)를 칠하는데 바로 이 도료와 관련해 사람에 대한 유해성(환경 호르몬) 논란이 있는 것이지요.
제 경우에는 이러한 논란에 크게 개의치 않고 부담없이 마블화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만(이미 집안 곳곳과 가구들에 각종 화학 페인트칠이 되어있는 마당에, 여기에 마블화분 몇개가 더해진다고 해서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서요...^^;;), 혹 이러한 문제에 민감하신 분들이라면 사용전에 이러한 부분에 대해 충분히 검토 하실 필요도 있겠습니다....
8. 저면관수 화분
시클라멘을 구입할 경우에 흔히 볼수 있는 화분이지요. 주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고, 화분 바닥에 물을 담아두는 용기가 붙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화분 바닥 물통에 물을 보충해 주는 식으로 물관리를 하게 되어 있어서, 물줄때를 놓칠 위험성이 적고, 물관리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저면관수화분의 경우, 항상 흙이 습기를 머금은 상태이기 때문에, 뿌리의 발달이 미약한 상태로 머물기 쉽습니다. 물통의 물을 상시로 채워놓게 되면 과습이 초래되는 원인이 되기도 하지요. 또한 저면관수의 경우, 물의 흐름이 "위에서 아래로"(보통 물주는 방식)가 아니라 "아래에서 위로" 진행되기때문에, 흙의 상부에 과잉염류가 축적되기 쉽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때문에 설령 저면관수 화분에 심어진 식물의 경우라 하더라도, 가끔은 화분흙 위로부터 물주기를 해서 과잉염류를 아래쪽으로 눌러 내려 배출시켜줄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로.. 제 경우엔 시클라멘 구입시에 저면관수 화분에 심어져 있다 하더라도, 이상과 같은 문제때문에 딱히 저면 관수를 하지 않고 그냥 위에서 물주는 방식으로 물을 줍니다(물론 이렇게 물줄때에는 물이 다 빠질때까지는 아래쪽 물통을 잠시 제거해야 하지요..). 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 리플 참고하세요..
http://cafe.naver.com/peltateandperson/476087
저면관수와 관련해 한가지 덧붙일것이 있는데요...
저면관수 화분이 아닌 일반 화분임에도, 굳이 저면관수로 물주기를 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물론, 다육식물을 포함해서 바이올렛이나 시클라멘 등과 같이 잎에 물이 닿으면 좋지 않은 식물들이 몇몇 있습니다.
(예컨대 다육식물 잎에 물이 닿아 생기는 문제에 대해서는 다음 링크글 http://cafe.naver.com/peltateandperson/274308 )
이런 식물들의 경우에 잎에 물이 닿지 않게 하기 위해 저면관수를 하시는 것이겠습니다만, 이러한 식물들의 경우라 하더라도 되도록이면 저면관수는 하지 않는게 좋겠다는것이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비록 다육이라 하더라도요..... 왜냐하면, 앞에서도 언급 했습니다만, 물준후 물이 화분 "위에서 아래로" 빠져나가는것, 이게 여러가지 작용을 하기때문입니다. 물이 아래로 빠져나가면서 외부의 새로운 공기가 흙 사이로 새롭게 공급되어지고, 흙속의 과잉염류와 뿌리가 배출하는 노폐물들을 흙밖으로 배출시키는 작용등을 하게 되지요. 하지만 저면관수의 경우엔 물주기의 이러한 효과들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때문에... 가능하다면 잎에 물이 닿지 않게 조심 조심하면서 위쪽에서 흙쪽으로 물주는 방식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요... 아주 불가피한 경우(목대나 줄기가 없어서 잎들이 흙에 딱 붙어있는 상태라 조심하더라도 잎에 물이 묻을수밖에 없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저면관수 방식을 택하는것이 좋겠습니다.
9. 걸이 화분, 벽걸이화분
줄기가 늘어지는 식물등에 적합한 화분입니다.
걸이 화분과 벽걸이 화분의 경우, 바닥에 놓는 일반 화분에 비해 흙의 물마름이 더 빠른 편입니다.
(높은 위치가 낮은 위치보다 통풍이 더 좋고, 화분 바닥이 드러나 있기때문이지요...)
벽걸이 화분의 경우엔 화분이 벽에 걸리는 형태라서, 화분이 수평이 되지 않고 앞으로 기울어져 화분 바닥 앞부분에 물이 고이는 경우가 생길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화분이 기울지 않도록 벽과 화분 사이에 보조물을 끼워넣거나, 혹은 물준날 하루 정도쯤은 화분을 바닥에 두어 배수가 완전히 이루어진 후에 비로소 벽에 거는게 좋습니다.
걸이화분이나 벽걸이 화분의 경우엔 화분이 무거워지면 곤란하므로,
흙 배합에 있어서도 무거운 마사토 대신 펄라이트 등과 같은 가벼운 자재를 분갈이흙에 혼합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10. 야자화분
↓야자(섬유)화분
여유자작님 http://cafe.naver.com/peltateandperson/375955
위 사진은, 야자섬유를 엮어서 만든 화분입니다.
야자화분은... 화분 조직이 매우 성기기때문에 통기성이 매우 높고, 흙의 물마름이 굉장히 빠릅니다(토분보다도 더 빠르다는..). 게다가 보통 야자화분의 경우엔 걸이분이나 철로된 받침대에 올려놓는 방식으로 나오기때문에 더더욱 흙의 물마름이 빠르지요. 이 화분에 식물을 키울때에는, 특히 물 좋아하는 식물이라면 물주는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 아래 사진과 같이 야자열매를 잘라서 만든 화분도 있는데요.
소요님 http://cafe.naver.com/peltateandperson/367206
위 사진과 같은 야자열매화분은 앞서 설명한 야자섬유로 만든 화분과는 차이가 큽니다.
굉장히 단단하고요. 기본 성질은 나무화분과 같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Ⅴ. 토분의 백화 현상과 이끼
유약 안바른 토분을 오래 사용하다 보면..
화분 겉표면에 하얀 얼룩이 나타나거나(백화현상), 이끼가 끼는 경우가 생기곤 합니다.
이와 관련해, 그 원인은 무엇인지, 식물에는 해롭지 않은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종종 뵙습니다.
또 사람의 취향이 워낙 제각각인지라
이런 하얀 얼룩이나 이끼가 지저분해 보여 싫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이런 분들은 하얀얼룩이나 이끼를 제거하는 방법을 궁금해 하시지요....)
또 반면에 고졸미와 자연미가 있어서 백화현상과 이끼가 끼는것이 좋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런분들은 어떻게 하면 하얀얼룩이나 이끼가 잘 생기게 할수 있는지 궁금해 하시지요...)
아래에서 이런 의문들에 대해 차근 차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토분의 백화현상
(1) 백화현상의 정체와 원인
↓ 토분 표면에 나타난 백화현상
오래된 토분 겉 표면에 희끗한 얼룩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아주 심한 경우엔 켜켜이 쌓여서 손으로 긁으면 떨어져 나오기도 하지요. 이를 곰팡이로 오인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이것은 "백화(白化)현상" 이라고 해서 토분 겉표면에 수용성 염류(미네랄)가 축적되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백화현상의 구체적 원인은 대략 세가지 정도로 정리될수 있습니다. 흙속에 포함되어 있는 과잉염류(비료성분), 화분에 주는 물속에 포함되어 있는 염류, 화분을 만들때 재료가 되는 흙에 포함되어 있는 염류성분 등이 그것입니다. 토분의 미세한 다공질 구조를 통해 통해 흙속의 수분이 화분벽을 통과하여 증발하면서, 위와 같은 염류 성분들이 토분 겉표면에 축적되어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백화현상인 것이지요.
아시다시피 유럽 각국의 경우(예컨대 독일), 수질이 썩 좋지 않아서 토양은 물론이고 물속에도 석회 성분을 비롯한 다량의 염류(미네랄)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이들 나라의 경우엔 토분에 식물을 키우면 금방 백화현상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한편 중국에서 수입되는 일부 토기분이나 저가 자기분의 경우에도, 원료가 되는 흙속에 미네랄 성분이 과도하게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이러한 백화현상이 종종 나타나곤 합니다(토분은 그렇다 치고, 자기분에 이런 백화현상이 나타나면.. 정말 곤란하지요.).
우리나라의 경우엔... 불필요한 미네랄 성분이 적은 양질의 옹기용 흙으로 토분과 자기분을 만들고, 또 식물에 주는 물에도 염류성분이 과도하지 않아서(유럽과 달리, 수도물을 그냥 마실수 있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이런 점에서 축복받은 셈이라는....), 국산 토분의 경우에는 이와같은 백화현상이 그렇게 자주 나타나지는 않습니다만, 역시 오래 사용하다 보면 결국에는 백화현상이 나타날수 있지요.
(2) 백화현상이 식물에 해로운가의 여부
앞서도 몇번 언급했습니다만, 흙속에 과잉염류가 축적이 되면, 흙속 수분의 염류농도가 식물체내의 체액의 농도보다 높아져 식물이 수분흡수를 못하게 되어 결국 고사하게 되는데요(때문에 과잉염류가 축적된 흙은 신선한 새흙으로 교체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토분에 나타나는 백화현상과 관련해 제일 먼저 드는 의문은, "염류 축적으로 인해 백화현상이 나타난 토분을 사용해도 식물에 해롭지 않으냐?" 하는 문제일 것입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백화현상이 나타난 토분 그 자체는 식물에 해롭지 않습니다.
토분이 머금고 있는 과잉염류가 흙속으로 전해지는것은 아닌지 걱정할수도 있습니다만,
그런 일은 거의 생기지 않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염류 축적은 물의 흐름을 따라 진행되는데요. 화분흙 속의 수분이 토분에 흡수되어 토분 표면에서 증발하는 것이지, 화분에서 화분흙으로 수분이 전달되는것은 아니기때문입니다. 물론 억지로 가정을 하자면, 토분이 젖어있는 상태이고 화분흙은 바짝 마른 상태라면, 이런 경우에는 토분이 포함하고 있는 수분이 흙에 전달되는 과정에서 토분에 축적된 과잉염류가 흙에 전달될수 있는 가능성도 생각해볼수도 있긴 하겠습니다만, 사실상 이런 경우는 정상적인 물주기 상황에서는 발생하지 않지요.
다만, 이런 경우는 있습니다.
화분 겉표면이 아니라 화분흙 표면 가까이 화분 안쪽 벽에 빙 둘러서 과잉염류가 축적되어 달라붙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물을 주게 되면 축적된 과잉염류가 물에 녹아 흙속으로 스며들어갈 수 있기때문에, 축적된 과잉염류가 눈에 띄는대로 제거해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토분에 백화현상이 나타날 경우에
흙이 지나치게 비료성분을 많이 포함(과다시비)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식물에 주는 물이 센물(=경수, 미네랄 성분이 다량 함유된 물)은 아닌지.... 이런 부분들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흙과 물이 이러한 상태라면, 식물에 해롭기때문이지요... 그리고 토분에 백화현상이 심하게 나타날 경우에는 토분에 축적된 염류성분이 토분의 미세한 다공질 구멍을 막아 토분의 환기성과 통풍 능력이 떨어지게 되는것도 어느정도 문제가 될수 있기때문에, 백화현상이 과도하게 나타날 경우에는 빳빳한 솔 등을 이용해 켜켜이 쌓인 축적물을 제거해 줄 필요도 있습니다.
(3) 백화현상을 속성으로 연출하는 방법
토분에 나타나는 백화현상에 대해, 고졸미와 앤티크한 분위기때문에 좋아하시는 분들도 꽤 계십니다.
물론 토분을 오래 사용하면 자연스레 백화현상이 나타나기 마련입니다만, 이런 분들의 경우엔 그렇게 오랜 시간을 기다리는게.... 지루한 일일수도 있지요. 이런 분들이라면 아래와 같이 속성으로 백화현상을 나타나게 하는 방법을 유용하게 활용하실수 있겠습니다. 여기에는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i) 고농도 비료를 이용하는 방법
고농도 비료를 이용해서 화분에 염류축적을 속성으로 일으키는 방법입니다.
우선 빈 토분을 택해서 화분의 물구멍을 막습니다(코르크, 플라스틱 쪼가리, 테이프 등을 이용해 화분의 물구멍을 막고 혹시라도 물이 새지 않도록 촛농을 떨어뜨려서 철저하게 막습니다.). 다음 이 화분에 비료를 물에 희석해서 가득 채우는데요. 이때 비료의 농도는 보통 일반적인 식물에 시비할때에 비해 5배 정도 진하게 희석합니다. 다음으로 화분 입구에 뚜껑을 덮은후(화분 입구를 통한 수분 증발 방지) 통풍이 잘되는 곳에 화분을 방치해 둡니다. 화분속 비료액이 줄어들면 그만큼 추가로 보충해 주시고요. 약 한달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화분 표면에 염류축적이 진행되어 백화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고농도의 비료를 이용한 방법이기에 혹시 식물에 해가 될까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습니다만, 앞서도 설명한 바처럼, 화분흙과 물에 과잉염류가 있는것은 식물에 해롭지만, 화분 겉표면에 과잉염류가 축적된것 자체는 식물에 크게 해롭지 않습니다. 그래도 맘에 걸리시는 분들은 아래에 설명된 두번째 방법을 활용하시면 되겠습니다.
ii) 석회가루를 이용하는 방법
석회가루는 토양개량제로 흔히 쓰이는데요. 여기에는 생석회와 소석회 두 종류가 있습니다. 이중에 백화현상을 속성으로 나타나게 하는 방법에 이용되는 석회는 생석회가 아닌 소석회 가루입니다(소석회와 달리, 생석회의 경우에는 물과 반응하면 격렬한 발열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습니다.)...
한 외국사이트에, 소석회가루를 이용한 속성 백화현상 요령이 사진과 함께 잘 설명되어 있어서
아래에 사진과 관련 설명을 빌려 왔습니다.
(출처 http://www.marthastewart.com/how-to/aging-pots-lime#slide_4 )
↓1단계 - 재료준비
1단계 - 소석회 가루, 물, 스프레이, 사포, 붓을 준비합니다.
준비된 소석회 가루 1컵과 물 2컵을 섞어서 막대기로 잘 저어줍니다.
↓2단계 - 소석회 용액 바르기
2단계 - 소석회 용액이 걸쭉한 상태가 되면 붓을 이용해 토분 표면에 발라줍니다.
강한 알칼리성을 띠고 있으니 손보다는 붓을 이용하시는게 좋습니다.
붓의 방향을 이리 저리 해서 불규칙하게 발라줍니다.
↓3단계 - 물스프레이
3단계 - 발라준 소석회 용액이 마르기 전에 스프레이통에 물을 채우고 스프레이 분사구 꼭지를 돌려서 안개분사 상태가 아니라 물줄기 분사 상태에서 화분 표면 군데군데에 스프레이를 해줍니다. 스프레이 물줄기가 닿은 곳은 용액이 씻겨져 내려가 불규칙한 모양새가 만들어지지요.
↓4단계 - 사포질
4단계 - 통풍 잘되는 곳에 두어 화분표면에 발라진 용액이 완전히 마르면
사포로 화분 표면을 여기 저기 문질러 줍니다.
불규칙하게 군데 군데 문질러 주어 자연스러운 느낌이 나타나나도록 해줍니다....
↓5단계 - 완성
5단계 - 완성된 모습입니다.
(4) 백화현상을 제거하는 방법
그런 분들이라면 아래와 같은 방법을 통해서 오래된 토분에 나타난 백화현상을 제거하실수 있습니다.
1단계 - 빳빳한 솔을 이용해 화분 겉표면에 켜켜이 쌓인 염류 축적물을 벗겨냅니다.
2단계 - 토분을 식초와 물을 1대1로 섞은 혼합액에 푹 담가놓습니다. 미지근한 온도의 물이 좋습니다.
(혹은, 식초희석액이 아니라 락스를 10배 희석한 물에 담가놓아도 됩니다. 주의할점은 식초와 락스를 섞어서 쓰면 절대 안된다는 것입니다. 식초와 락스가 섞이면 유독한 기체가 발생합니다.... 식초면 식초, 락스면 락스 ... 이렇게 한종류만 쓰셔야 합니다...)
3단계 - 혼합용액에 하루정도 담가놓은 후 토분을 꺼내어 빳빳한 솔로 문질러 남아있는 염류 축적물을 제거합니다. 이어서 깨끗한 물로 토분을 씻어내고 다시 깨끗한 미지근한 물에 하루정도 담가놓아 토분에 흡수된 식초(혹은 락스)성분을 제거해 줍니다. 그 다음 토분을 잘 말리면 됩니다.
2. 토분에 나타나는 이끼
물을 자주주는 식물을 토분에 심어 오래 사용하면 이끼가 화분표면에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백화현상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취향이 다 같을수는 없는 일인지라,
토분에 이끼낀 모습을 보면 세월의 흔적과 자연스러운 맛이 느껴져 좋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지저분해 보여서 싫다는 분들도 계시지요.. 아래에서 각각에 맞는 해결책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속성으로 토분에 이끼가 자라게 하는 방법
요플레(플레인 요구르트)를 이용해 토분에 속성으로 이끼가 자라게 할수 있습니다.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1단계 - 마당구석이나 숲속 나무 밑에서 이끼를 모아 옵니다. (물론, 화원에서 사올수도 있습니다....^^;;;)
2단계 - 잘게 찢은 이끼를 통풍 잘되는 반그늘에 두고 이틀 정도 말립니다.
3단계 - 말린 이끼를 요플레에 적당히 섞어 잘 저어준 다음 토분 표면에 붓이나 손을 이용해 잘 발라줍니다.
4단계 - 이 혼합액을 바른 토분에 투명한 비닐봉지를 씌워서(습도유지를 위해) 선선한 반그늘(땡볕이나 완전그늘이 아니라 "반그늘"입니다.)에 열흘 정도 놓아둡니다. 이 과정에서 냄새가 좀 날수 있으니 냄새 걱정이 없는곳에 두시는게 좋습니다. 간간이 비닐 봉지를 열어 스프레이를 해줍니다.
5단계 - 열흘 내지 한달 정도가 지나면 이끼가 자라기 시작하는데요. 그럼 비닐을 벗기고 때때로 스프레이를 해주어 화분 표면에 이끼가 잘 활착되도록 해줍니다.
(2) 토분에 낀 이끼 제거방법
중성세제를 희석한 따뜻한 물과 빳빳한 솔을 이용해 화분 표면에 생긴 이끼를 제거해 줍니다.
이후에는 간간이 락스를 20배 희석해 화분 표면에 스프레이 해주면(당연히 식물에는 닿지 않게) 이끼 발생을 억제할수 있습니다.
추신....
이글은 누구나, 어떤곳으로든 맘대로 퍼가셔도 됩니다.
글쓴이와 출처 밝히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저 전혀 다른 엉뚱한 사람의 글로 둔갑만 하지 않으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