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날짜 : 2011. 1. 16(일)
2. 산행/등반코스 : 구곡폭포, 삼악산
3. 참가자 : 정동원, 최정원, 장금선, 황인구, 김태현, 이민표
4. 집결지 및 출발시간 :
- 구곡폭포 입구 도토리 민박에서 숙박후 아침 7시 구곡폭 출발
- 추모제후 민박에 와서 아침식사 후 10시 삼악산으로 출발
5. 도착지 및 하산시간 : 삼악산 등선폭포 1시 15분 도착
6. 산행 소감/후기 :
- 고 하관성 악우의 9주기 추모제입니다.
- 2002년 1월 구곡에서 생을 마감한 하관성 악우를 추모하는 자리인데 올해는 참석자가 아마 그동안 온 사람 중에 가장 적은 것 같습니다.
- 총 6명이 참석했습니다.
- 15일 저녁에 태현이가 인천에서 정원을 태우고 출발하여 용산에 와서 민표를 태워 강촌에 도착한 시간이 9시쯤 되었습니다.
- 유스호스텔을 숙소로 잡지 못해, 구곡폭 진입로에 있는 민박집을 5만원에 잡았습니다.
- 오랜만에 얼굴 본 태현이 반가워서 인지 소주가 잘 넘어갑니다.
- 셋이서 거의 소주 두병을 마실 즈음 10시가 넘어 동원으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이제 출발한다고.
- 그러나 실제 출발시각은 11시가 넘어서 였고, 결국 12시가 넘어 동원, 금선, 인구 셋이 나타납니다.
- 다시 2차 시작입니다.
-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 하여간 술을 많이 마셨습니다.
- 나중에 병을 세보니 7병?
- 7시, 동원이가 깨웁니다.
- 부랴부랴 움직입니다.
- 아침은 내려와서 먹기로 하고 구곡폭으로 서둘러 오릅니다.
- 서울 기온이 올겨울 최하인 영하 16도라고 합니다.
- 구곡폭 오르는 길도 기온은 떨어져 있으나 바람이 없어 그리 추운 기운이 안느껴집니다.
- 구곡폭에 도착하니 빙벽팀이 하나 이미 도착해서 장비들을 챙기고 있습니다.
- 아직도 배울게 많다고 학교에 다니는 필성, 원명이 같이 왔으면 우리팀도 얼음을 오를텐데 그들이 없으니 추모제 후의 빙벽등반은 불가능하네요. 쩝!
(구곡폭은 예년과 같이 얼음이 많습니다. 날이 추워 물도 안떨어집니다.)
- 언손을 녹이며 제물을 차리고 민표가 제주가 되어 절을 두번하는 것으로 추모제를 시작합니다.
- 이어서 추모사 낭독하고 다른 악우들도 경건하게 절.......
- 지방을 태우는 것으로 추모제가 끝나고 하산합니다.
- 엇저녁에 태현이가 직접 깎은 밤이 맛있네요.
- 동원이는 윗분과 함께 할일(?)이 있어서 먼저 서울로 출발하고 남은 사람 다섯은 민박집에서 아침을 해결합니다.
- 라면에 떡사리를 넣어 끓였는데, 만일에 라면이 없었다면 한국인들 얼마나 끼니 때우는게 불편했을까요?
- 라면은 정말 우리같은 산악인들에게 구세주 같은 간편식입니다.
- 차 한잔까지 따끈하게 데워서 마시고 정확히 10시에 삼악산으로 출발합니다.
- 삼악산 입구에 차를 대고 등선폭포입구에서 입장료를 냅니다.
- 성인 1인당 1600원입니다. 아이구 아까워라.
- 도대체 왜 이런 걸 받는지, 국립공원에 입장료가 없어졌으면 이런 곳도 없어져야 하는 건 아닌지.
- 8천원이 금선 주머니에서 눈깜짝할 새에 날아갑니다.
- 이제 본격적인 등반입니다.
(등선폭포앞 협곡을 지나는 인구, 정원)
- 삼악산은 높이 654m, 등선폭포에서 정상까지 3.1km인 비교적 작은 산입니다.
- 또한 등산로도 험하지 않고 포근한 산이지요.
- 그런데 '악'자가 들어간 것은 아마 의암호 쪽에서 올라오는 길이 험하고 가파르기 때문일 겁니다.
- 올겨울 눈이 많이 왔으나 여긴 지난번 오대산 같이 눈이 많이 쌓여있지 않네요.
- 오르는 길이 남향이라 더러 눈이 녹아 흙도 많이 드러나 있습니다.
- 흥국사에 도착하여 잠시 숨을 돌리고 또다시 출발
- 작은초원, 큰초원을 지나 정상에 도착하니 12시가 됩니다.
- 정상에서 바라보는 춘천시내 경치가 좋습니다.
- 시야에는 보이지 않으나 의암댐이 있어 물을 가둬놓은 지라 강이 얼어 드넓은 얼음판이 생겼습니다.
- 경치구경을 하면서 사진을 찍는 등 운행을 안하니 슬슬 추위가 느껴집니다.
- 바람이 없어서 다행이지 바람이 조금만 있어도 매우 추운날이 틀림없습니다.
- 인구대장과 민표가 쓴 모자의 정수리에 허연 성애가 낀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하산에 들어갑니다.
- "3.1km를 내려오는 길은 약 1시간만에 끝났는데 태현이가 무릎이 아파 약간 고생을 했으나 무난하게 내려왔습니다."라고 쓸 줄 알았죠?
- 평탄한 길로 내려가다 눈쌓인 산에 와서 한번쯤을 미끄러져 주는 게 예의라고 인구대장 한번 엉덩방아 쪄줍니다.
- 이로써 겨울산에 오면서 아이젠을 준비하지 않은 예의를 지켰습니다.
- 거의다 내려와서 이제 눈도 없는 것 같아 철계단으로 된 난간에서 정원과 금선 아이젠을 벗습니다.
- 엥 그런데 가다보니 다시 눈이 나옵니다.
- 헉, 눈이 끝난 게 아닌가벼!
- 금선, 조금전에 아이젠 벗은 것 티낸다고 또 한번 예의를 지킵니다.
- 정말 우리 악우들은 산에서 예의가 확실합니다.
- 두번 정도 넘어져 주면 예의는 정중하게 지킨 거 아닐까요?
- 저멀리 주차장에 세워진 태현의 차가 보입니다.
- 그런데 가는 모습을 보면 참 재미없게 들 가고 있습니다.
- 제각각 다 떨어져서 마치 싸운 사람들같이 말없이 걷고 있습니다.(사진상으로)
- 오해마세요. 사진으로는 그렇게 보이지만 조금전까지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산에서 내려온 길입니다.
- 왜 이렇게 찍혔지?
- 1시 15분에 차에 도착 차를 몰고 서울방향으로 달립니다.
- 목적지는 '다윤네'
- 모래무지 조림을 전문으로 하는 집입니다.
- 어제 내려올 때부터 정원이가 그걸 먹자고 해서 고민없이 그 집으로 가는 겁니다.
- 게다가 태현이가 운전하느라 고생한다고 정원이가 쏜답니다.
- 5명이 발뻗고 앉아 있으니 아주머니가 상을 보고 가는데, 냉이가 있네요.
- 냉이 무침을 순식간에 해치우고 또다시 주문합니다.
- 인구대장이 민표에게 술한잔 안할거냐고 묻길래, 낮술을 잘 안한다고 했더니 술 안시킵니다.
- 결국 그 자리는 술한잔 안시키고 정말 밥만 먹는 자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 한잔 받아 마실걸 그랬나?
- 잠시후 모래무지 조림이 나옵니다.
- 넓다란 냄비에 보글보글 끓이는데, 씨래기가 잔뜩 들어간게 얼큰해 보입니다.
- 드디어 식사개시.
- 예년에 먹던 그 맛이 아직도 그대로 이네요.
- 다들 맛있다고 연방 칭찬을 합니다.
- 특히 씨래기가...
- 생선조림, 찜 종류를 좋아하는 민표 말없이 열심히 먹습니다.
- 말했다간 손해거든요.
- 아 이런 맛을 어디에 비유해야 하나. 비교할 때가 없습니다. 그저 모래무지 조림 맛입니다.
- 작년에 의암댐에서 먹었던 붕어찜과 비슷하지만, 이건 고기가 다르니 또다른 맛입니다.
- 게다가 씨래기가 듬뿍입니다.
- 씨래기에는 비타민이 많답니다.
- 모래무지를 쏜 정원에게 감사하고, 이제 서울로 달립니다.
- 서울과 춘천간 고속도로가 뚫리고 나서 경춘가도가 훨씬 덜 막힙니다.
- 따라서 막힘없이 서울로 상경, 이촌역에서 인구, 금선 하차합니다.
- 민표는 강변북로 진입로 근처에 버려집니다.(?) 거기다 버리고 가는게 인천가기 좋거든요.
- 관성이 덕분에 매년 아름다운 산행하고, 맛있는 것도 먹습니다.
- 관성이 기일에는 꼭 참석해보세요.
- 어렵지 않으면서 포근한 산행하고 이것이 끝나면 맛있고 영양가 있는 걸 먹을 수 있습니다.
첫댓글 산행일지가 어찌나 맛갈스런지 또 읽어보고프단생각땜에.......ㅋ
첨으로 추모제에 참석..
추모사낭독땐 괜시리 뜨거운눈물이 나도 모르게 .......억지로 참았네.(눈물이 본시 많어서)
삼악산을 시작으로 올해 열심히 등반과등산을 하겠노라고........
그런데 지켜질라나모르겠읍니다..
올해도 즐거운산행과안전한등반이길,,,,,,,바라면서........
산행일지로한층흥을 돋구어주신 민표회장님 수고많으셨고요
생생하게 재생시키듯 그날의 모든기억
다시금 기억속의테잎으로돌려보면서 .
준비하느라 애쓰신 늘벗악우님들 수고많으셨읍니다.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먼저간 악우를 잊지않고 그렇게 할 수 있다는게 부러울 뿐입니다.어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매년 지극정성으로 악우의 기일을 기리는 늘벗 악우님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사진으로 보는 태현이는 얼굴이 더 달덩이 같네....정원아 나도 모래무지 찜 먹고싶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그러게 같이 했으면 ....ㅋㅋㅋㅋ 담에 사줄께 그날이 언제인지는 모르겠고 지들렿ㅎㅎㅎ
잘 읽어읍니다 산행 후기 회장님 및 여러 회원님 수고많으셨읍니다
늘 함께하시고 잊지않고 챙겨 애쓰시는마음
쉽지않을텐데 추운날 고생많으셨습니다
회장님 산행후기보면서 죄스러운맘...
한하나 빠짐없이 자세헤올려주셨네요 덕분에 잘보고갑니다.
추운날 수고많으셨습니다.
관성이 기일은 꼭 함께해야 되는데, 미안하고 산행일지 보니 눈앞에 그려져 좋네. 금선이 사진으로 봐서 반갑고 구곡이 살이 포동포동한게 너무 잘 얼었다. 민표는 2월에 셋이서 얼음하러 가야지. 모래무지를 나 뺴놓고 먹으러갔단말야,,흐흐흐.. 씨래기가 너무 맛있던 모래무지 찜.. 쩝!! 침 넘어간다.
역시 민표 회장님! 산행후기가 잼나네. 앞으로도 쭉~~~ 올려주삼 ㅋㅋㅋ 함께한 모든이들 수고 만땅했어.
특히 태현이 집까지 태워다 줘 고마웠다.
광주에서 학근이가 관성이 기일에 참석 못해 미안함 마음 전해 달라고 했습니다... 금년 겨울이 추워 학근 병원도
2번이나 얼었다 합니다,,, 부인은 아이를 가졌고 서울로 갈 생각도 있다하여 제가 대출해 줄테니 올라 오라고 했습니다
학근 서울에서 치과 개업하면 우리모두 치과 걱정하지 말고 삽시다,,ㅎ
내년 붕어찜,,, ? 쏘실분 찾습니다,
기둘리봅시다 내년될람 그래도 조금은 시간이 걸릴것 같으니. 누구든 나오겠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