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 10월 마지막 주말 친한 친구 2명과 선배 한 분의 등살에 2박 3일 제주에 골프여행을 갔었다네.
원래는 10월 첫 주에 가기로 몇 달 전부터 계획했었으나, 아버님 일로 못가고 한달 후로 연기된 것이라네.
제주의 10월은 역시 보물이더군,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에, 비취빛 바다와 그를 내려다보는 같은 느낌의 느긋한 하늘은 어쩌면 예전엔 한 몸이였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 바람은 생각보다 많았지만, 상쾌하였고, 우릴 반기며 허리 굽혀 정중히 인사하는 키 큰 갈대 부대들도 장관 이였네.
남들도 그렇겠지만 골프장에 도착해서 골프채를 잡은 나는 항상 그렀듯이 야릇한 전율과 쾌감을 느낀다네.
에버리스 cc 레이크 코스 부터 시작하였는데 첫 홀 롱홀은 가볍게 파로 마무리하고, 두번째 홀에서 사고를 쳤다네, 또 홀인원을 한 것이지......, 첫 홀인원 (2007년 7월 24일 793번째 라운딩) 이후 2년 3개월 만에 두번째 홀인원을 했다네, 965번째 라운딩이더군.
청 TEE (백 TEE) 에서 약간 내리막 이였고 핀은 뒷 핀이여서 실거리 170 m 에 앞바람이 제법 있어 180 m 이상을 봐야하는 꽤나 긴 파 3 홀이였는데 5번 아이연으로 친 볼이 깨끗하게 날아가더니, 깃대 앞 약 2 m 전방에 떨어진 공을 아버님께서 보이지 않는 부드러운 손으로 가볍게 홀속으로 넣어 주시더군.
함께 바라보던 동반자들의 환호성 속 에서도 나는 아버님의 인자한 미소를 볼 수 있었다네......, 앞으로도 더욱 밝고, 건강하게, 그리고 즐겁게 살라고 아버님이 넣어주신 것 이라 생각하고 있다네.
홀인원을 한 사람은 물론, 옆에서 그것을 본 사람도 행운이 온다고들 하더군, 그것이 사실이던 아니던 간에 기분좋은 일일세.
나의 행운을 우리 친구들 모두와 함께 하길 바라네, 이번 홀인원으로 우리 모두 가족과 함께 더불어 건강하고 즐겁게 살길 기원하네.
다음에 만나면 밥도 사야지, 또 기념품도 준비하고 있다네, 이러다가 집에 쌀 떨어지는 거 아닌지 몰라.
조만간 만나세....., 행복한 주말 되길 바라네.
2009년 10월 31일
이하영.
홀인원2009.jpg
첫댓글 우선 축하하고,16년 골프를 쳤음에도 난 아직 홀인원을 못해봤는데,두번씩이나~다시 축하하네.
또 홀인원? 저번에 하영이 홀인원 하였다고 하여 모자 하나 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또 홀인원? 축하!!!!!
진심으로 축하하며, 앞으로 행운이 가득하길 빈다~~^^*
축하.축하 나는 언제 한번 해보나....
화출이, 승국이, 형섭이 그리고 민권이 고맙네. 조만간 만나 쇠주 한번하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