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승귀의 신분
승귀의 신분에서 그리스도께서는 언약의 의무인 율법 아래에 놓였던 상태에서 벗어나 죄에 대한 형벌을 치르시고, 죄인들에게 의와 영생의 공로를 얻어주셨다.
지금은 중보자로서 하나님의 온전한 호의와 기쁨에 들어가셨고, 그에 따른 영예와 영광을 입고 계신다.
승귀의 신분에서는 죄와 형벌이 제거된 것이 나타나야 했다 그리스도의 승귀는 영화롭게 되심이기도 했다.
로마 가톨릭 교회와 루터교는 그리스도의 승귀가 지옥(음부)에 내려가신 일과 더불어 시작되었다고 가르친다.
하지만 개혁교회들은 승귀가 그리스도의 부활과 더불어 시작되었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네 단계를 고려해야 한다.
1. 그리스도의 부활
부활은 그리스도의 신분들에서 커다란 전환점이었다.
a. 부활의 본질적
그리스도의 부활은 그분이 다시 살아나시고, 육체와 영혼이 재결합했다는 단순한 사실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만약 이것이 부활의 전부였다면, 그분은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고전 15:200라고 불리실 수 없었고, “죽은 자 가운데서 먼저 나신 자‘(골 1:18; 계 1:5)라 불리실 수도 없었다.
부활은 오히려 그분 안에서 육체와 영혼을 포함하는 인간 본성이 원시의 순결과 힘과 완전으로 회복되었고, 심지어 한층 더 높은 차원으로 격상되는 한편, 육체와 영혼이 재결합하여 살아 있는 유기체를 이루었음을 뜻한다.
부활 뒤에는 그리스도의 육체가 괄목할 만한 변화를 겪으셨음이 분명하게 나타났다.
그것은 같으면서도 쉽게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너무나 다른 육체이기도 했다. 그것은 물질적이고 실체의 육체이면서도, 기이한 방식으로 순간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질 수 있는 육체이다.
즉 영혼의 완전한 한 기관으로 변모했고, 따라서 ‘신령한’ 육체였다(눅 24:31, 36, 39; 요 20:19, 231:7; 고전 15:50). 분명히 그리스도의 영혼의 생명에는 변화가 있었다.
이것은 그분이 종교적으로 윤리적으로 변화하셨다는 뜻이 아니라, 그분의 영혼이 새로운 성질들, 즉 그분이 장차 거하실 천상의 환경에 완전하게 부합하는 성질들을 부여받으셨다는 뜻이다.
그리스도는 부활을 통해서 생명을 주는[“살려 주는”] 영이 되셨다(고전 15:45).
b. 부활의 의미
그리스도의 부활은 세 가지 의미를 가진다.
① 부활은 그리스도가 언약의 의무인 율법의 모든 요구를 이루셨다는 성부의 선언이다.
② 부활은 장차 신자들이 칭의와 영적 출생과 장례의 부활에 발생할 일을 상징한다(롬 6:4, 5. 9; 8:11; 고전 6:14; 15:20-22; 고후 4:10, 11, 14; 골 2:12; 살전 4:14):
③ 부활은 우리의 칭의와 중생과 최후 부활의 원인이다(롬 4:25; 5:10; 엡 1:20; 빌 3:10; 벧전 1:3).
c. 부활에 대한 부정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모든 자연적 설명을 무색케 하는 기적이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부정하면서, 그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물질 분자들은 시간의 과정에서 여러 몸체들 속으로 합성되며, 한때 그것들이 한 부분을 형성했던 모든 몸체들로 다시 회복되는 일이란 절대로 있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부활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물론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신앙의 기독교의 첫 세기에 보편적인 신앙이었다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을 설명해야 한다.
그 점을 설명하기 위해서 다양한 설들이 제시되었다.
① 사도들과 그 밖의 초기 증인들이 쉽게 믿는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퍼뜨렸다는 설:
② 예수께서 실제로 죽지 않으시고 기절하셨을 뿐인데, 사도들이 실제로 죽으셨다고 생각했다는 설:
③ 사도들과 여인들이 흥분한 상태에서 예수의 환상을 보았고, 이 환상들을 실제 나타나신 일로 혼동했다는 설:
④ 부활 이야기가 실제로는 동양의 타종교들에서 수입되었고, 이교 신화들에서 끌어들인 것이라는 설. 하지만 이런 설명들은 성경에 진술된 부활에 관한 사실들을 정당하게 평가하지 못한다.
2. 그리스도의 승천
그리스도의 승천은 성경에 부활만큼 뚜렷하게 부각되지 않는다.
부활은예수의 생애에서 진정한 전환점이었고, 승천은 부활에 필수적인 보완과 왕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승천이 독자적인 중요성을 지니지 못한다는 뜻이 아니다.
승천에 관한 성경의 증거는 매우 충분하다.
예수께서는 죽으시기 전에 승천을 자주 언급하셨다(요 6:62; 14:2, 12; 16:5, 10, 17. 28; 17:5; 20:17).
누가는 승천에 관해 두 차례에 걸쳐 전한다(눅 24:50-53; 행 1:6-11), 바울도 이 사건을 거듭 언급하며(엡 1:20; 4:8-10; 딤전 3:16), 히브리서는 그 중요성을 부각시킨다(1:3; 4;14; 9:24).
a. 승천의 본질
승천은 중보자의 인격(person)이 그의 인간 본성에 따라 가시적으로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신 일로 묘사할 수 있다.
그것은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가는 지역적 이동이었다, 물론 이것은 하늘이 땅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장소임을 함축한다. 하지만 예수의 승천은 단순히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루어진 이동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인성에 더 깊은 변화가 있었음을 암시한다. 인성이 이제는 하늘 영광의 충만함으로 들어갔고, 하늘의 삶에 완전히 적합하게 되었다.
최근의 어떤 신학자들은 하늘을 장소라기보다 상태로 간주하며, 그로써 승천을 장소적인 의미로 이해하지 않는다.
하지만 선경은 하늘을 분명히 장소로 표시한다. 하늘은 천사들과 성도들 같은 피조물들이 거하는 거주지이며(마 18:10; 소후 5:1), 장소인 땅과 나란히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대상 16:31; 전 5:2; 사 66:1).
더욱이 성경은 우리 생각을 위로는 하늘로 향하게 하고, 아래로는 지옥으로 향하게 한다(신 30:12; 수 2:11; 시 139:8 롬 10:6, 7).
b. 루터교의 승천 개념
루터교의 승천 개념은 개혁파의 개념과 다르다. 루터교는 승천을 지역이동으로 간주하지 않고, 상태 변화로, 즉 그리스도의 인성이, 성육신 때 부여받은 신적 완전성들을 충분히 누리고 발휘하는 상태로 들어가고, 그로써 영원히 편재(遍在)하게 되신 것으로 간주한다.
c. 승천의 의미
승천에서 보게 되는 것은 우리의 크신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께서 성부께 자신이 완수하신 제사를 보이시기 위해서 지성소로 들어가시는 모습이다.
이것은 벌써부터 하늘 처소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거하고 있고(엡2:6), 장차 그분과 영원히 있게 될(요 17:24) 모든 신자들이 경험하게 될 승천에 대한 예언이다.
마지막으로, 그리스도의 승천은 그분에게 속한 사람들을 위해 거처를 예비하는 목적도 수행했다.
주께서는 제자들을 위해 거처를 예비하시기 위해 성부께로 가셔야 할 필요성을 친히 지적하신다(요14:2, 3).
3. 하나님 우편에 앉으심
그리스도께서는 승천하신 뒤에 성부의 우편에 있는 보좌에 좌정하셨다.
이미 땅에 계실 때부터 자신이 권능의 우편에 앉으실 것을 예고하셨다( 마 26:64). 베드로는 설교할 때 이 점을 언급하며(해 2:33-36; 5:31), 서신서들의 여러 구절들이 이 점을 언급한다(엡 1:20-22; 히 10:12; 벧전 3:22; 계 3:21; 22:1).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하나님의 우편”이라는 표현은 문자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으며, 권능과 영광의 장소를 상징적으로 지적한 표현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리스도께서 성부의 우편에 앉으셨다는 것은 교회와 우주에 대한 통치권이 그분에게 위임되었다는 뜻이며, 그분이 그에 합당한 영광을 지니게 되셨다는 뜻이다. 이로써 그리스도께서는 공식적으로 신인(神人)의 지위에 오르신다.
하나님의 우편에 앉아 계시는 동안 그리스도는 교회를 다스리고 보호하시고, 자기 백성을 위해서 우주에 대해 권위를 행사하시고, 자신이 완수하신 제사를 성부께 바치시고, 신자들을 위해 끊임없이 도고(禱告) 하심으로써 그 제사를 유효하게 만들고 유익을 끼치시며, 성령을 통해서, 그리고 종들을 도구로 쓰셔서 자기 백성을 계속해서 가르치신다.
4.그리스도의 육체적 재림
그리스도의 승귀는 그분의 재판장의 자격으로 재림하실 때 비로서 가장 높은 단계에 오른다.
그리스도께서 친히 이 일을 특별한 대권으로 언급하시며(요 5:22, 27), 사도들도 그러하다(행 10:42; 17:31).
다른 여러 구절들도 그리스도의 재판장으로서의 행위를 언급한다(마 19:27; 25:31-34; 눅 3:17; 롬 2:16; 14:9; 고후 5:10; 딤후 4:1; 약 5:9).
어떤 이들은 그리스도의 재림 시점을 과거에 두면서, 재림 약속이 오순절에 그리스도께서 성령으로 오셨을 때 실현되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것은 영적이고 불가시적인 재림이었던 반면에, 성경은 육체적이고 가시적인 재림을 기대하도록 가르친다(행 1:11).
오순절 이후에도 성경은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대하도록 가르친다(고전 1:7; 4:5; 11:26; 빌 3:20; 골 3:4; 살전 4:15-17; 살후 1:7-10; 딛 2:13; 계 1:7).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은 세상을 심판하고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구원을 완수하는 목적으로 있을 것이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의 완전한 승리를 널리 알릴 것이다.
다음에 이어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