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조평전 1. 공간·시간적 관점서 본 중국 그리고 불교
불교는 중국 역사와 문화의 근간
2천년 중국불교 알기 위해선 문화적 다양성 이해가 필요
도교·유교 영향 받으며 발전 중국불교, 동아시아 문화견인
중국! 나라가 대국인만큼 역사도 장구하다. 지리면적이 한국의 50배이고,
여러 민족이 혼합된 나라로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한다.
중국은 고대 이래로 국가가 통합했다가 분열되고,
분열되었다가 통합되는 등 끊임없이 다국적인 면모를 반복하였다.
중국사에서 여러 이민족이 한족을 다스리기도 하였다.
곧 중국은 고대로부터 근자까지 한족과 이민족 간의
대결의 역사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현재도 이 점은 진행형].
우루무치[신장]나 시장[西藏, Tibet] 지역은 독립을 지향하는 테러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시장·신장·동북 3성·몽골 등 소수민족과 변방 국가까지
중국화해서 그들을 ‘소수민족’이라는 이름으로 다스리고 있다.
55소수민족과 한족(90% 차지)의 56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국가이다.
다민족국가인 중국에서 2천년의 불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와 사회,
다민족 문화와 함께 다양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불교적 입장에서 다양성이란
△불교가 중국의 문화[유교·도교 등] 등과 결부되어 발전되었다는 점
△티베트·몽골·서하·만주족 등 수많은 이민족의 역사와 불교가 결부되어 있다는 점
△한족의 불교가 발달하는 데는 지리적인 여건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
△불교가 교학적[학문적]으로나 실천적으로 다양하게 발달 되었다는 점이다.
이 네 가지를 토대로 추론해보자.
첫째, 어떤 불교를 ‘중국불교라고 명명할 것인가?’ 이것이 관건이다.
중국의 불교를 한족의 불교만으로 한정짓기에는 현대적으로 맞지 않다.
즉 티베트 불교인 장전불교가 역사와 문화 속에 존립되어 있다.
티베트 불교는 명대 이후 중국 속에 자리 잡았고,
원나라와 청나라 때는 국교는 아니지만 티베트 불교가
한족을 포함해 여러 민족을 통합하는 역할을 해주었다.
또한 중국이 1949년 사회주의화 되고,
1966∼1976년 문화대혁명을 거치면서 한족 승려들이
티베트 사찰로 들어가 수행자 생활을 이어간 이들이 있었다.
1980년대 후반 티베트 사찰에서 수행했던 승려들이
본토 중국에서 불사를 완비하고, 다시 수행을 이어갔다는 점이다.
둘째, 중국에 처음 불교가 유입되었을 때는
경전 번역이 도교와 유교에 힘입어 한역되었지만,
이후 불교는 도교와 유교 문화 속에 어우러지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
그러면서 불교는 도교와 유교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도교와 유교가 종교로서의 역할을 하는 데는 불교 체계를 본받았다.
현재도 중국 문화재의 70%가 불교 문화재이다.
이런 점으로 유추해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중국사에 불교가 어떤 위치인지 대략 이해될 것이다.
중국에서도 종교 신자 현황을 조사하는데,
불교와 도교 신자는 정확히 환산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실은 우리나라와 달리 유교는 종교로 분류하지 않으며,
도교는 중국의 자생종교로서 중국인들의 민속신앙 속에 자리 잡은 종교이다.
중국에서 승인한 종교[불교·기독교·천주교·이슬람교·도교] 가운데
도교 이외에는 모두 외래종교이다.
하지만 도교는 중국인들에게 불교보다 낮은 평가를 받으며,
한 지역에서 도교 사찰은 불교 사찰에 비해 매우 열세하다[대략 8:2].
중국의 역사학자이자 세계적인 문화평론가인 위치우위(余秋雨, 1946~)의
말을 통해 중국인들의 불교에 대한 관점을 보자.
“불교는 중화문화의 핵심을 이루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마치 모세혈관이 피부 끝까지 뻗어 있는 것처럼
불교의 자취가 곳곳에 자리하여 그 어떤 문화보다
훨씬 더 크게 활약하고, 훨씬 더 유효했다.…
수많은 전쟁의 북소리와 말발굽 소리, 인의 도덕을 외치며
자만하던 중국은 결국 서역에서 전해진 부드럽고 신비한 목소리[불교]에 공간을 내어주고 말았다.
처음 황량한 사막에서 백골을 따라 힘겹게 이어온 발걸음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다. 중국 산하를 번성시키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 불교였기 때문이다.” - ‘중화를 찾아서’(미래인출판사, 332쪽)
앞에서 살펴본 대로 불교는 중국의 역사와 문화의
근간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문화를 발전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하였다.
정운 스님 동국대 강사
2023년 1월 11일
법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