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은님! 당신 뜻대로 하세요..
(전국 노래자랑 100세 할머니의 세 번의 고향무정을 본 감상)
오랜만에 전국노래자랑(함평군편)을 보게 되었다.
앞으로도 오랜기간 노래를 못할거 같아 즐겁지만은 않은
나날들 이지만,
보고 듣는 즐거움 이라도 안가져가시고 남겨주신 것만으로도
다행이요 행복이라 생각하기로 하니 마음이 편해진다.
방송 중간쯤 할머니 할아버지 팀이 나와 노래를
하는데 모두 고등학교 여학생 남학생 복장을 하였고
할아버지 한분과 할머니 한분은 완장을 차고 나오셨다.
메인보컬 64세 소녀할머니의 수준급 노래가 끝이났다.
그렇다고 이렇게 특이한 복장을 하고 나온 이 팀을
그냥 순순히 보내줄 송해 청년이 아니지...
불량스럽게 생긴 할아버지가 84세라고 자기 소개를
하니 92세 송해 청년은 아그들 취급을 해서 장내는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었다.
이번엔 학생회장 완장을 찬 할머니에게 연세를 물으니
100세라 하신다. 그럼~ 그럼~~.. 이정도는 돼야지...ㅎㅎ
몇 마디의 대화에서 100세가 무색할 정도로 총기도 밝으시다.
노래를 한곡 하시라 하니 주저 없이 고향무정을 부르신다.
무작정 할머니의 노래에 반주를 맞추라는 송해 청년의 불호령이
있었기에 반주가 노래를 따라가는 노래지만 정말 잘 부르신다.
노래한곡이 끝이나고 참 잘 부르셨다며
칭찬을 하니 관중들도 앵콜을 외친다.
한곡을 더하셔야 하겠다며
노래를 권하자 다시 노래를 시작하는데 또다시 고향무정을
부르시는게 아닌가.
그렇게 두 번의 고향무정이 끝이나고 또다시 앵콜을 외치는 관중이
많아지자 송해 청년.. 한곡 더하셔야겠다고 하니
이 할머니 또다시 고향무정을 잘도 부르신다.
이런 상황에서 노래를 중단 시키는 방법도
엉덩이로 슬금 슬금 밀어내어 무대 끝에 까지 가게 만드는
30년 경력의 사회자의 상황 마무리도 참 멋지지만 무대를 내려오는 순간까지도
노래를 계속하시는 이 100세 할머니 열정은 놀라움과 경이로움 그 자체다.
이 할머니를 뵈면서 나는 한 감상이 들었다.
“법신불 사은님! 당신 뜻대로 하세요...”
당신은 그만 하고 싶었겠지만 아는 노래라곤 고향무정 한 곡 뿐이었지만
사은님이 원하시니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부르신 것일 게다.
그 할머니께서 100년을 살아오시는 동안 주견과 고집과 아상으로
살아 오셨다면 저런 상황을 만드실수 있었을까?
그 할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주견과 고집과 아상을 버리고 고백적 삶, 순종적 삶, 정성스런 삶이 되어야 업장이 소멸되고
진실된 믿음이 서게 되고 그래야 마음의 자유를 얻게 되고 부처도 이룰수 있다고 하신
혁산 양원석 교무님의 설법이 생각이 났다.
법신불 사은님
저도 주견과 고집, 아상을 버리고 고백적삶, 손종적 삶, 정성스런 삶을 살게 하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