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음세대 신앙교육과 성령강림절 쉐마코칭〉
제임스 로더와 함께 하는 다음세대 영성교육
부활절의 기쁨을 담은 50일의 여정을 지나, 이제 우리는 성령강림절이라는 영적 은혜의 교회력을 맞이하게 된다. 부활절 이후 50일째 되는 주일인 2025년 6월 8일은 성령강림절로, 이 날을 맞아 많은 교회에서는 성령강림절 특별예배와 영성기도회를 드리며, 성령의 역사하심의 성경적인 역사적 사건을 기억하고, 오늘날 우리에게 임재하시는 성령님께서 주시는 은혜와 교회의 사명을 새롭게 다짐하는 시간을 갖는다. 성령강림절은 예수님 부활 승천 후에 성령께서 강림하신 사건을 기념하는 절기이며 교회의 탄생일이다. 또한 성탄절과 부활절과 함께 기독교의 3대 절기 중 하나로 꼽히는 교회력의 중요한 절기이다.
특히 성령강림절의 교회력은 초대교회가 탄생한 역사적인 날로, 사도들이 성령의 강력한 임재 속에 새롭게 태어난 사건이라는 점에서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다음세대에게 성령강림절의 강력한 메시지가 주는 의미는 더욱 절실하다 하겠다. 특별히 필자가 학부 시절 기독교교육학 박원호 교수님을 통해 만난 기독교교육학자 제임스 로더(James E. Loder)의 이론과 책들은 교회교육 현장에서 다음세대 교육을 실천함에 있어서 성령님께서 역사하시는 교육으로 교육적 방향성을 잊지 않도록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로더는 성령이 인간의 전인적 변화(transformation)를 이끄는 근본적인 힘이라고 강조하였다.
오랜 시간 후에 박원호 교수님께서도 주님의 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사역하실 때 목사님의 서재에서 제임스 로더의 책인 『The Knight's Move(기사의 움직임)』을 직접 꺼내 보여주시며 목회에 큰 지침이 된 인생책이라고 소개해주셨던 모습이 인상 깊게 남아있다. 로더는 성령의 임재 속에서 하나님과 나, 그리고 이웃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이를 통해 온전한 신앙이 형성되도록 하는 변혁적인 신앙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이러한 변혁적인 관계적 영성은 다음세대의 신앙교육에서 매우 중요하다. 오늘날 다음세대들은 디지털 기기 속에서 수많은 정보와 관계를 맺지만, 깊이 있고 진정한 관계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성령강림절의 메시지는 다음세대에게 참된 관계의 의미와 중요성을 깨닫게 하고, 이를 통해 영적으로 성장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로더의 이론은 성령강림절을 맞이하는 우리 모두에게 다음세대 영성교육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깊이 있는 통찰과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이제 교회력을 따라 다음세대와 함께 걷는 쉐마코칭은 기쁨의 50일을 지나 성령강림절을 맞이하여 다음세대 신앙교육의 실천적 코칭을 소개하고 삼위일체주일로 나아가는 쉐마코칭의 초석을 놓아보고자 한다. 성령강림절은 다음세대 신앙교육에 있어 교회의 존재론적 사명을 재확인하고, 교육의 방향성을 재정립하는 중요한 기회이다. 다음세대가 성령의 능력을 경험하고, 복음의 증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성령강림절이 갖는 신앙교육적 의미를 제임스 로더의 '변혁(transformation)' 이론에 기반한 '실천 코칭'의 관점에서 소개한다. 단순히 성경 지식이나 교리 학습을 넘어, 성령의 실제적인 임재를 통해 삶의 총체적인 변화와 성숙을 이끄는 교육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교육적 방향성을 살펴볼 수 있다.
첫째, 성령의 인도를 통한 인지적 변혁(Cognitive Transformation) 교육이다. 다음세대는 세상의 수많은 정보와 가치관 속에서 혼돈을 경험하고 있다. 이때 성령은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며,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게 하신다. 다음세대에게 이러한 성령의 인도를 경험하도록 돕는 교육이 필요하다. 이는 단순히 성경을 읽고 이해하는 것을 넘어, 성령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는 훈련을 포함한다. 기도와 묵상을 통해 성령과의 친밀한 교제를 경험하고, 삶의 문제 앞에서 성령의 지혜를 구하는 습관을 길러주어야 한다. 이러한 교육은 다음세대가 세상의 가치관에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 위에 굳건히 설 수 있도록 돕는 인지적 변혁을 가져올 것이다.
둘째, 성령의 열매를 통한 정서적 변혁(Affective Transformation) 교육이다. 갈라디아서 5장 22-23절에 나타난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인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는 그리스도인의 인격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로더는 변혁이 깊은 정서적 참여와 관련된다고 보았다. 다음세대 신앙교육은 이러한 성령의 열매를 삶 속에서 실천하도록 돕는 정서적 변혁을 추구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도덕적인 가르침을 넘어, 성령의 능력을 통해 인격적인 변화를 경험하도록 하는 교육이다. 섬김과 나눔의 실천을 통해 사랑과 자비를 배우고, 갈등 상황에서 화평을 추구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은 다음세대가 건강한 인격체로 성장하여 타인과의 관계에서 진정한 기쁨과 평화를 경험하도록 돕는다.
셋째, 성령의 은사를 통한 의지적 변혁(Volitional Transformation) 교육이다. 고린도전서 12장에는 다양한 성령의 은사가 언급되어 있다. 로더의 변혁 이론은 결단과 행동으로 이어지는 의지적 변화를 강조한다. 다음세대는 각자에게 주신 성령의 은사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위해 봉사하도록 훈련받아야 한다. 이는 단순히 직업을 선택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재능과 은사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찬양과 악기를 통해 하나님을 예배하고, 글쓰기와 그림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은 다음세대가 자신의 삶의 목적을 발견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려는 적극적인 의지를 형성하도록 돕는다.
성령강림절의 메시지를 로더의 변혁적 관점에서 다음세대의 삶에 실제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실천 체크리스트로 소개하고자 한다. 이는 가정과 교회에서 다음세대의 신앙 성장을 돕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로 적용될 수 있다.
첫 번째, 성령의 열매를 통한 '새로운 나' 실천 체크리스트 이다. 갈라디아서의 성령의 열매(사랑, 희락, 화평 등)를 주제로 실천 색깔 카드를 만들어 해당 열매를 일상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그 경험을 메모하고 스스로 성찰할 수 있는 정해진 시간을 갖는다. 성령의 임재를 사모하고 거룩을 지향하는 성령의 열매 묵상을 통해 내면의 변화가 실제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는 '거룩을 향한 변화'를 경험하도록 돕는 신앙코칭이다.
두 번째, 성령의 은사 발견을 통한 '정체성 형성' 코칭이다. 개인에게 주신 성령의 은사와 재능을 발견하는 활동과 그 은사를 통해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는 활동에 참여하도록 격려하는 활동이다. 이는 '자아 정체성'의 형성 과정과 연결되며,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고유한 소명을 깨닫게 한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고, 많은 사람들을 주께로 인도했다. 로더에게 변혁은 개인에게만 머무르지 않고, 타인과 사회로 확장되는 속성을 지닌다. 다음세대에게도 이러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심어주고, 복음 전파의 사명을 감당하도록 훈련해야 한다. 이는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의 삶을 통해 세상 속에서 청지기적 사명 의식을 함양하도록 돕는 것을 포함한다.
세 번째 삶의 이야기를 통한 ‘성령님과 함께하는 삶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감사의 고백으로 공유하는 것이다. 가정이나 소그룹 안에서 각자의 삶 속에서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경험한 변화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이는 개인이 성령의 주권적인 개입을 통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인식하고, 다른 이들에게도 신앙적 동기를 부여하는 기회가 된다. 이를 위해 교회는 다음세대가 소그룹 안에서 깊은 관계를 맺고, 서로를 돌보며, 함께 신앙을 성장시킬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나아가 다음세대 신앙교육도 수동적인 학습에서 벗어나, 신앙의 능동적인 경험과 실천을 강조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신앙을 체험하고, 삶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포함한다.
네 번째 예배와 공동체 참여를 통한 실천적 코칭이다. 예배와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교회 공동체 안에서 지체들과 깊은 관계를 맺으며 성령 안에서의 코이노니아를 경험하도록 독려한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성령 안에서 하나 되어 서로 교제하고, 재산을 공유하며, 필요를 나누는 공동체적 삶을 살았다. 로더는 하나님과의 관계뿐 아니라 인간과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영성을 강조했다. 이는 오늘날 다음세대가 개인주의적인 경향을 극복하고, 공동체 안에서 함께 성장하도록 돕는 중요한 교육적 가치이다. 세대 간 연대가 이루어지는 공동체 신앙을 경험함을 통해 다음세대가 어른들의 신앙을 배우고 계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앞서 살펴본 것처럼 성령강림절은 어른들 만의 교회력 절기가 아니라 다음세대의 신앙교육이 적극적으로 수행되고 다음세대와 함께 해야 하는 중요한 절기이다. 제임스 로더가 제시한 '변혁의 순간'처럼, 다음세대의 삶에 성령의 강력한 임재를 통해 전인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소중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혼돈 속에서 방황하는 다음세대에게 성령은 진정한 의미와 방향을 제시하며, '새로움을 향한 변혁'을 가능하게 하신다. 따라서 우리는 성령강림절을 맞아 다음세대에게 성령의 인도를 따르는 삶, 성령의 열매를 맺는 인격, 성령의 은사를 활용하는 사명, 그리고 성령 안에서 공동체적 삶을 경험하도록 교육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정과 교회는 다음세대 신앙교육의 실천 체크리스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초대교회의 본질적인 가치들을 재해석하여 현대적 상황에 맞게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
다음세대와 함께 온세대가 성령강림절을 통해 오순절 마가 다락방에 임했던 강력한 성령의 역사를 개인적인 경험으로 내면화하고, 삶의 모든 영역에서 변혁을 경험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이 변혁은 개인의 영적 성장뿐 아니라, 가정과 교회, 나아가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성령강림절은 다음세대가 성령과의 깊은 만남을 통해 변혁적인 신앙교육을 경험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AI시대를 살아가는 다음세대가 성령님 안에서 신앙의 열매를 맺으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리더로 살아가도록 함께 교육하고 함께 변화하는 교회교육이 되기를 기대한다. 교회는 성령강림절의 교회력의 시간을 단순한 기념일로의 크로노스의 일정이 아니라, 성령의 임재를 통한 새로운 변화와 열매를 경험하는 역동적인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맞이하고 신앙 교육의 역사를 경험하는 절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테바 이진원 목사 (Th.D.)
한국기독교교육학회 이사
서울여자대학교 교수
대한교육선교플랫폼 대표
한국교회다음세대전략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