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차이나 / 샐리 그린들리 지음 / 정미영 옮김
열한 살, 누가 이 소녀의 희망을 빼앗아갔을까?
아이들의 노동력 착취를 적나라하게 파헤친 이 작품은 샐리 그린들리라는 작가가 쓴 책이다.
샐리 그린들리는 영국에서 태어났다. 대학 졸업 후 ‘어린이를 위한 책’ 이란 독서클럽 편집장으로 일하며 130여 권의 어린이 책을 출간한다.
이 책은 중국 어린이들의 비참한 노동착취 현장을 그렸다.
꿈 많은 소녀 루 시안은 9살 때 사고로 아빠를 잃는다. 그녀에겐 엄마와 남동생뿐이다. 그녀의 큰 아빠는 소녀의 집에 찾아와 사사건건 온갖 악담을 퍼붓는다.
큰 아버지는 제수씨 혼자 두 아이를 어찌 키우려하느냐며 큰 애는 빨리 시집을 보내버리라고 하지만 엄마는 그럴 수 없다며 더 악착같이 벌어서 키울 거니까 걱정말라고 한다.
소녀 루 시안은 어느 가정의 식모로 들어간다. 거기서 가정 일을 배운 후 좀 더 크면 그 집 아들과 결혼을 시킬 참이었다. 그녀는 거기서 도망쳐 갖은 고생을 하면서 공장에 취직한다. 인형 눈깔을 붙이는 일등 차마 눈뜨고는 볼 수 없는 노동착취 현장에서 고생을 하다 끝내 쓰러진다.
그녀의 큰 아버지에게 연락이 닿아 그녀는 겨우 병원을 가게 되고 치료를 받는다.
큰 아버지는 미안하다며 자신의 본심은 그게 아니라고 말하지만 그녀는 믿지 못한다. 그녀의 엄마는 이미 숨을 거둔 후였다. 한참 공부하며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에게는 이 세상은 너무나 가혹하다. 모든 나라의 어린이들이 행복하게 사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여행자의 글쓰기 / 정숙영 지음
이 책은 여행 작가가 되기 위한 지침서다.
여행 작가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게 해준 책이다.
‘오토바이 세계일주’란 책을 내고선 마치 나도 이젠 여행 작가라고 우쭐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는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여행 작가 그거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라고 절실히 느꼈다.
여행서적은 다방면으로 정보를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현지를 방문하고 시시가각 변하는 현지 정보를 업그레이드 해줘야한다.
블로그 하나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는 나는 이미 낙제점이다. 그래서 결심한다.
책이라고 많이 읽자고…….
나의 유일한 행복은 책 읽기와 영화 보기, 그리고 글쓰기다. 거기에 걷기는 덤이다. 참 한가지 더 있다. 여행하기. 그럼 된 거다. 여행작가가 되지 않으면 어떤가?
행복의 조건
쓰고 싶을 때 쓰자.
보고 싶을 때 보자.
읽고 싶을 때 읽자.
가고 싶을 때 가자.
뚝 / 이외수. 하창수 지음
이 책은 하창수 작가가 묻고 이외수 작가가 답하는 대담집이다.
문제 되는 것 다 허망한 것이니,
모든 문제가 문제 아닌 줄 알면, 문제가 없다.
뚝.
그리고 다시 시작.
이외수 작가는 첫 페이지에 이렇게 썼다.
어느 스님 책에 나올 법한 이 화두가 오늘의 나를 채찍질한다.
수많은 일들을 문제로 보고 들여다보니 문제아가 되는 것이 아닌가?
근심의 90%는 모두 허망한 것이라고 한다. 지나고 나면 괜히 걱정했다는 말이다.
다른 이의 마음을 손쉽게 얻는 방법이 무엇이냐고 하창수 작가가 묻는다.
이외수 작가가 대답하길.
“생각을 내놓으면 생각을 얻고 마음을 내놓으면 마음을 얻습니다. 생각이 끊어지면 마음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저 놈이 아프지 내가 아프냐?” 하는 건 생각이 하는 것이고 “저 놈이 아프니까 나도 아프네” 이건 마음이 하는 거지요. 즉, 타인의 마음을 얻으려면 내 마음부터 내 놓아야 합니다. 뚝! -105쪽-
이외수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그가 쓴 책 ‘들개’를 읽고 나서다.
내 나이 스물 언저리의 어느 날 부천 역에서 초등학교 동창을 만났다. 그는 같은 동네 사는 남자친구다. 내 생일이라고 선물을 가져왔단다. 책이다. 남자인 내가 남자한테 선물을 받기는 처음이다. 무척 어색했다. 다시 보니 그는 참 멋진 친구다. 그가 전해준 선물이 바로 이외수의 ‘들개’다. 그리고 읽은 책이 ‘칼’ ‘장수하늘소’등이다. 한때는 이외수 작가의 글에 매료되어 ‘나도 소설가가 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창수작가의 마지막 질문은 위암발병과 수술 투병이라는 문제를 다시 만났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풀 생각인 물었다.
이외수 작가의 말이 걸작이다.
“먼 산머리 조각구름에 거처가 있습니까?”
뚝!
그와 우연히 아프리카 / 정여진 지음
작가는 어느 날 잘못 온 메일 한통을 발견한다. 아무 글귀도 없는 메일이다. 호기심에 그녀는 메일 하단의 프로필을 클릭한다. 프랑스 남자, 짙은 갈색 머리에 녹색 눈, 구멍 난 바지에 짝이 다른 양말을 싣는 남자.
그녀는 그 남자가 바로 랭보가 환생한 것이라고 믿는다. 랭보의 궤적을 찾아 아프리카를 갔던 그녀는 이 미지의 남자에게 끌린다. 그리고 4년 동안 메일로 사랑을 키운다.
메일로 사랑을 키우고 방학 때면 알바를 해서 모은 돈으로 비행기 표를 사서 그를 만났다.
이 책은 프랑스 남자와 한국 여자인 작가가 만나 모로코 탕헤르에서 가나까지의 긴 여행을 생생한 감성의 언어로 풀어놓은 여행기록이다.
온몸으로 맞는 사막과 모래, 뙤약볕과 그곳의 열악한 환경과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이 끈적끈적하게 다가온다. 생생한 묘사로 읽는 이 조차 사막의 빈민촌을 서성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감히 20대 여성이 쓴 글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철학적인 문체와 유려한 문체는 지친 마음을 다독이기에 충분하다.
그들의 사랑은 가나에 정착하며 가정을 꾸리는 것으로 끝난다.
그들의 사랑이 끝이 아니어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