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의 역사
구석기시대의 유적이 발굴된 바는 없으나 황해 도서지역에 신석기시대 유적이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일찍부터 사람이 살았음을 알 수 있다. 또 황해도지역에 우리나라 최초의 부족국가 중의 하나인 진번(眞番)이 있었다는 기록으로 보아 역사가 오래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고조선이 정복되고 한나라의 군현이 설치될 때 이 지역에는 진번군이 설치되었는데, 진번군이 없어진 다음 낙랑군·대방군 등에 예속되었다가 고구려의 판도내에 들어갔다. 고구려시대에는 이곳이 옹천(甕遷)이라 불렸고 지금의 강령(康翎)은 부진이(付珍伊), 백령도는 곡도(鵠島)라 하였다. 신라의 삼국통일 후 757년(경덕왕 16)폭지군(瀑池郡)에 소속되었다. 지금의 덕적도는 원래 이름이 덕물도(德勿島)로서 중국과 통교하는 해상교통의 중간거점이었다.
중국과 교통하는 항로에는 인천방면에서 덕적도를 거쳐 중국의 산동반도에 도달하는 동로(東路)와 흑산도를 거쳐 강남의 명주(明州)에 도달하는 남로(南路, 또는 明州航路)가 있었는데, 거리가 가깝고도 안전한 동로가 주로 이용되었다. 덕적도는 이 동로의 중간거점으로서 중국과의 통교에 이바지한 바가 많았다. 삼국통일 때 당나라 장수 소정방(蘇定方)이 13만 대군을 이끌고 덕적도에 와서 40일간 머물러 있었는데, 이 때 신라에서는 태자 법민(法敏)이 병선 100여 척을 이끌고 이 곳으로 가서 소정방과 백제를 공략할 작전계획을 수립하고 돌아왔다. 덕적군도에 속해 있는 소야도(蘇爺島)는 소정방이 머물렀던 섬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940년(태조 23)옹진(甕津)으로 개칭되었고, 1018년(현종 9) 현령이 두어졌다. 부진이는 940년영강(永康)으로 개칭되었고 옹진의 속현이 되었다가 1106년(예종 1) 감무가 파견되었다. 곡도는 940년백령도로 개칭되었다.
1018년백령도에 진이 설치되었다가 1390년(공양왕 2)에 혁파되었고 직촌(直村)이 되었다. 이 백령도에는 대청도와 소청도가 속해 있었는데 대청도는 고려시대의 유배지로 유명하였다. 1397년(태조 6)옹진현에 진이 설치되고 병마사로 하여금 현령을 겸임하게 하더니 1423년(세종 5) 첨절제사로 바뀌고, 뒤에 다시 현령으로 복구되었다. 옹진현에는 수군첨절제영인 소강진(所江鎭)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1719년(숙종 45) 황해도수영으로 승격되어 수군절도사가 설치되는 한편, 옹진현이 도호부로 승격되어 수군절도사가 옹진부사를 겸임하게 되었다. 영강현과 백령도는 1428년(세종 10) 합쳐져 강령현으로 되었다. 강령현은 1637년(인조 15) 혁파되어 해주에 합속되었다가 곧 복구되었고, 1653년(효종 4)옹진에 합속되었다가 10년 뒤에 복구되었다. 『세종실록지리지』에 의하면, 15세기 중엽 옹진현과 강령현의 호구는 총 716호 2,053인이었다. 1895년해주부 옹진군과 강령군으로 개편되었다가 1896년황해도로 이속되었다. 1909년강령군이 옹진군에 편입되었고, 1914년 행정구역 개편시 해주군의 일부가 옹진군에 편입되었으며 백령도는 장연군에 편입되었다. 1945년 11개 면 중 가천면과 교정면의 대부분이 38도선 이북에 속하게 되었고 대신 38도선 이남의 벽성군 일부지역과 장연군의 백령도가 편입되었으며, 이때부터 황해도에 속했던 옹진군이 경기도의 관할이 되었다.
1953년 휴전협정이 성립됨에 따라 백령도·대청도·소청도·연평도·소연평도 등 도서지역을 제외한 육지의 전 지역이 휴전선 이북에 위치하여 미수복지구로 되었다. 1962년 6월 14일백령면 대청출장소가 설치되었으며, 1973년 7월 1일부천군이 폐지됨에 따라 영종면·북도면·용유면·덕적면·영흥면·대부면 등 도서 6개 면이 편입되어 옹진군은 섬으로만 구성된 군이 되었다. 1974년 7월 1일대청도와 소청도를 관할구역으로 하는 대청면이 신설되었고, 1975년 5월 20일대청면 소청출장소가 설치되었으며, 1983년 2월 15일영흥면 자월리·이작리와 덕적면 승봉리가 통합되어 자월면이 신설되었다. 1989년 1월 1일 경계조정으로 영종면과 용유면이 인천직할시에 편입되었으며, 1994년 12월 26일에는 대부면이 경기도 안산시에 편입되었고, 1995년 3월 1일 군 전체가 경기도에서 인천광역시로 편입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99년 7월 20일에 송림면이 연평면으로 개칭되었다. 2005년 현재 옹진군에는 유인도 24개와 무인도 76개 등 모두 100여 개의 섬이 있으며, 이들은 북도면, 연평면, 대청면, 자월면, 백령면, 덕적면, 영흥면 등 7개의 면에 편입되어 있다.
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2022-12-05 작성자 명사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