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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선원 제주지원의 대표적 건축물인 대웅전은 1997년 완공됐으며, 제주지역의 기후 특성에 맞게 건축됐다.
| 국내외 지원중 두 번째로 1987년에 개원
대웅전, 제주지역 기후에 맞춘 건축양식
해수관세음이 굽어보는 그 자리에 가부좌를 튼다. 저 멀리 하루 일을 마친 노을이 삶에 지친 우리를 다독이듯이 발그레 온 몸을 물들인다. 영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노을풍경에 번뇌 망상을 내려놓으라는 의미일까. 한마음선원을 창건한 대행 큰스님이 이곳에 해수관세음보살을 봉안한 뜻일 것이다. 괴로움에 빠진, 하루를 힘들게 사는 이들에게 다시금 ‘주인공’을 재발심 할 수 있는 희망을 주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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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세계를 굽어보는 해수관세음보살상.
| 한마음선원 제주지원의 이 같은 원력은 언제부터 였을까. 섬지역 특성상 무속과 불교가 습합된 제주불교. 아직도 법당 안에는 불상과 산신?칠성탱화가 공존하는 곳, 어느 지역보다 기복적인 불교가 뿌리 내린 섬이 바로 제주도다. 이 척박한 불교 토양아래 신중탱화와 영단을 모시지 않고, 단지 석가모니불과 탱화로만 봉안한 법당에 ‘자성본래불(自性本來佛)’을 외치며 ‘주인공’ 밝히는 도량이 있다. 한마음선원 제주지원이다. 이 사찰은 24개 한마음선원 국내외 지원 가운데 두 번째로 지난 1987년에 개원됐다.
제주지역 불자들의 지극 발원으로 한마음선원 창건주인 대행 큰 스님께 개원을 청했고, 초대 제주지원장에 혜동 스님이 부임했다. 이후 1989년 4월 현 영평동에 터를 옮긴 것이 지금의 시초가 됐다. 지난 1992년에는 현지원장 혜묘 스님이 부임해 20여년 이상 포교에 진력한 결과 한마음선원 제주지원은 제주지역 포교의 성지로 튼실한 뿌리를 내리게 된다. 이어 1995년에는 대행 큰스님을 모시고 4000여평의 국토를 효율적으로 관리한 곳에서 성묘할 수 있도록 영구히 사용할 수 있는 영탑도 조성했다.
이외에도 한마음선원 제주지원은 포교와 수행의 목적을 두고 어린이회, 학생회, 합창단, 보은회 등을 창립됐다. 특히 보은회는 불은에 보답하고자 지긋한 보살님들에 의해 만들어진 신행단체다. 1999년 11월 첫 활동 이래 매년 손수 된장 등을 직접 담가 판매 수익금으로 도내 불교계 복지시설을 비롯해 소외된 이웃을 찾아 물품과 중식 등을 제공하며 부처님의 대자대비행을 펼치고 있다.
한마음선원 제주지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바로 대웅전이다. 1997년 완공된 대웅전 건축양식은 국내에 흔치 않다. 제주지역의 기후를 감안해 지어졌는데, 기둥과 벽이 전부 돌로 돼 있고, 천장과 대들보, 공포는 나무로 돼 있으며, 지붕은 동기와로 된 독특한 양식을 띠고 있다. 대웅전 석벽도 한국불교사에 빛나는 16국사를 조각해 놓았다. 70평 넓이의 법당은 타 사찰의 법당과 사뭇 다르다. 신중탱화와 영단을 모시지 않았다. 단지 석가모니불과 탱화로만 봉안한 것은 부처님 한자리에서 일체가 벌어진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즉 내가 존재하는 자리, 깨달음의 자리에 부처님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부처님은 우리밖에 존재하는 것이 아닌 우리 주인공 자리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대웅전에 들어서면 후불탱화를 관조해 보자. 부처님 뒤에 나무로 조각돼 있는 탱화는 과거 전통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 아니라 한국적이고 독창적인 것이 특징이다. 탱화는 크게 상세계, 부처님을 중심으로 우측의 중생계, 좌측의 지옥계를 상징한다. 탱화 속 나무는 큰 우주를 표현했으며, 쌍룡의 조각은 생명을 자아낸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또한 이 사찰서 참배할 곳이 또 있다. 바로 사바세계를 굽어보고 계신 해수관세음보살이다. 대행 큰 스님이 제주지원 개원 후 제주도가 사면의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해수관세음보살상을 바다가 보이는 곳에 모시기를 원했다고 한다. 당시만 해도 선원은 바닷가와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어 스님 말씀에 의아해 했는데, 대웅전 뒤에 동산을 정리하며 서북편을 바라보니 바다가 보이게 돼 15자가 되는 해수관세음보살을 모시게 됐다는 일화가 있다. 이외에도 가족영탑공원은 둘러보며 조상들의 음덕을 기릴 수 있게 조성해 놓았다. 현재 300여기의 영탑이 있다. 분주한 일상서 벗어나 조금은 멀지만 이번 주말 조용하고 한적한 이 도량서 자성본래불 ‘주인공’을 밝혀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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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기가 조성된 영탑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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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 따로 있고 불법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내 생활 속에 모든 재료가 들어 있고 내 마음속에 모든 해답이 있습니다. 마음으로 보고, 듣고, 말하는 ‘나’가 있습니다. 그 ‘나’가 바로 나의 뿌리, 나의 근본으로 이끄는 근본, ‘참 나’입니다.”
지난 1992년 부임 이래 20년 넘게 제주지원을 이끈 혜묘 스님은 ‘바로 우리들 생활이 법’이라고 강조한다. 매년 새해맞이 촛불재 정진법회에 각자 촛불을 켜고 자성본래불을 정근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신도들이 함께 동참할 수 있는 한마음선원 제주지원의 힘은 무엇일까. 스님은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 열리는 정기법회가 가장 큰 힘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청년회, 학생회, 어린이 법회 등 각 성격에 따른 15개의 신행단체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며 펼치는 신행활동도 제주지원이 발전하는데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행수첩
제주시 봉개동에 있는 절물 자연휴양림은 제주섬 최고의 녹색 쉼터다. 전국의 자연휴양림 가운데 입장객 수가 가장 많고 휴양과 치유를 위한 제주 여행객은 반드시 찾는 명소다. 1997년 7월 개장한 절물휴양림은 300㏊(천연림 100㏊, 인공림 200㏊)의 국유림에 40~45년생 삼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울창한 삼나무 숲에서는 사계절 피톤치드가 쏟아진다. 휴양림 내에는 주종인 삼나무 이외에 소나무, 때죽나무, 산뽕나무 등과 더덕, 두릅 등의 나물 종류도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 2012년 11월 절물휴양림 주변에는 피톤치드가 더 강하게 뿜어 나온다는 편백나무 숲길이 새롭게 열렸다.
▲제주4·3평화공원
광주에 5·18공원이 있다면 제주에는 4·3평화공원이 있다. 화려한 자연경관 속에 숨겨진 제주의 민초들이 아픈 근현대사의 비극을 여실하게 보여주는 곳이다. 지난 2008년 개관이래 4?3희생자의 영혼을 달래고 유족을 위무하는 추모공간과 4·3의 진실을 드러내는 기억의 공간으로 마련돼 있다. 4·3평화공원에서 섬이라는 지역적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제주인들의 고통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역사의 경험장이 될 것이다.
▲먹을곳=절물휴얌림 가는길에는 한정식집들이 많다. 그중 ‘명도암정식’은 값도 저렴하고 맛이 있기로 입소문이 나있다. 손순두부정식과 곤드레 정식, 도토리무침 등이 있다. (064)723-5254
▲찾아가는길=공항 또는 여객터미널에서 동문로터리로 가서 공영버스 3번이나 택시를 이용한다. 자가용으로는 내비게이션에 주소, 제주시 영평동 1500번지를 찍으면 된다. (064)727-3100 |
첫댓글 나무관세음보살()
제주도에는 고찰이 전무합니다. 조선후기 무불시대를 거쳐 1900년대부터 불교 중
운동이 일어나 꾸준히 사찰 건립이
_()_
이루어진 후 근래 제주도에는 수많은 사찰이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이 절도 역사는 일천하지만 제주에서 불자의 귀의처로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