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예술 4월호에 나와있는 홍보지 중에 LANDFILL이라는 홍보지를 보았습니다. 홍보 문구에 적혀있는 삶과 죽음에 대한 주제가 흥미롭다고 생각하였고 평소에도 이런 죽음에 대한 심오한 사고를 고민하는걸 좋아하여 이 사진전을 결정했습니다. 스페이스 중학에 도착하자 입구 옆에 두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홍보 포스터와 두 작품을 같이 보며 이 작품이 어떠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고, 어떠한 주제를 표현하고 싶었는지 보여주는 것 같아 입구부터 마음가짐을 달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전시회는 2층으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조화와 관련된 작품들, 두번째는 매립지와 관련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첫번째 층에 있던 작품들입니다. 모든 작품들이 조화를 사용한 작품들이였습니다. 파랑, 빨강, 노랑, 하양 등의 다양한 색들의 조화들로 촬영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 작품들을 보면서 인상깊었던 점은 사진에 존재하는 나비들 이였습니다. 조화라는 살아있지 않은 꽃에 살아있는 나비들이 존재하는 게 살아있는 것과 죽어있는 것에 대한 경계가 모호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분명 이 작품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했지만 이 작품들에서 생동감이 느껴지냐고 물어봤을 때 섣불리 대답할 수 없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죽어있는 것과 살아있는 것의 경계 외에도 작품을 보면서 정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지지만 동시에 이질적인 느낌또한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모순감이 저에게 가장 크게 남는 느낌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은 아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입니다. 탁자 위에 올라와있는 노랑, 하양의 조화들과 이를 비추고 있는 조명이 먼저 보이고 아래에 떨어져 있는 각양각색들의 조화들 또한 후에 보였습니다. 이 떨어진 조화들이 주제를 고조시키는 느낌이 들었고 그 위로 비치는 조화가 삶과 죽음의 주제를 역설적으로 비치는 것 같아 제일 인상깊었습니다.
윗층에는 마네킹으로 추정되는 물건들과 배경을 제작하여 촬영한 작품을 감상했습니다. 마치 마네킹이 표현하는 것들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표현하는 것 같아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모습, 고통에 괴로워하는 모습, 가운뎃손가락을 올리는 것 조차도 사람들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다양한 자세가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 같아 저 또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제가 저런 작품을 만든다면 죽음에 관련하여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만약 저였다면 저는 죽음 또한 하나의 안식이라고 생각하기에 편히 누워있는 자세를 제작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시회에 적혀있던 작가의 글 입니다. 작가가 죽음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전시전을 기획한 계기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모두가 매립지에서 똑같이 끝맺게 된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그 뒤에 그들만의 사적인 이야기를 간직한 채로 라는 문구가 인상깊었습니다. 죽으면 모두가 똑같아 지는게 아닌 우리가 죽음을 받아들일 때 까지 그 사람이 살아온 이야기가 담겨있는 것과 같다고 말하는 것 같아 저 또한 보면서 많은 공감을 가지게 되는 문구였습니다. 작은 전시회 였지만 제가 좋아하고 철학적인 주제를 가지고 표현한 것을 명확히 알 수 있어 이것을 표현한 작가도 많은 생각을 가지고 표현한게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이런 철학적이고 어려운 주제 또한 작가가 생각하는 것에 따라 충분히 전달력 있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아가는 전시회였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