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사람들에게는 행복을 결정하는 두 가지 질문이 있다고 한다.
첫째,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나에게 의미를 가져다주는가?
둘째, 나의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은가?
이 두 가지 질문이 사람들의 행복의 열쇠라고 하는데 나는 두 가지 질문에 모두 ‘예’라고 말할 수 있으니 참으로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다.
올해 초 나는 70을 바라보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색소폰을 배우기 시작하였다. 처음 3개월 동안은 별로 진도가 나가지 않아 낙담하기도 하였으나 하루 2시간씩 열심히 꾸준히 노력하였다. 마침내 아주 미흡한 수준이지만 10월 20일 과천색소폰동호회의 관악산입구 공연에서 “옛시인의 노래”라는 곡을 독주하였고 12월 8일 송년음악회에서는 “시계바늘”이라는 곡을 독주하였다.
참으로 놀라운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처음 시작할 때는 마우스피스 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해 일년 내에 동요나 연주할 수 있을 까 의심하였는데 이제 리듬이 빠른 대중가요 연주에도 도전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정광윤 과천색소폰동호회장을 비롯한 많은 동료 회원들의 친절한 조언과 부담 없는 어울림으로 여가생활이 더욱 풍요로워진 것도 큰 보람이 아닐 수 없다. 음악을 취미로 하는 분들이라 그런지 모두가 순수하고 참으로 정이 많다. 정광윤 회장의 건배사인 “‘이것이 무엇인가? 술인가?’-‘아니다. 정이다’”가 이를 잘 대변해준다.
그래서 2009년 2월 정년퇴임 한 이래 내가 가장 잘한 일이 2012년 1월 11일 색소폰을 배우는 결단을 하고 동호회에 가입한 것이라 자부한다.
돌이켜 생각하면 퇴임 후 어떤 취미 생활을 할까 망설이면서 3년이라는 긴 세월을 허송세월한 것이 후회된다. 어려서부터 음악 감상을 좋아했지만 스스로 음악적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였고 대학 재학 중이나 직장 생활 중에는 앞에 닥친 일이 너무 바빠서 취미로 악기를 배우는 일은 꿈도 꾸지 못했었다.
그러다가 정년을 일년 앞두고 대학의 후배 교수가 퇴임하면 어떻게 소일할 것이냐고 물으면서 플롯 같은 악기를 배우는 것이 좋을 거라는 조언을 해주기에 퇴임하면 악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퇴임 직전인 2008년 말 내가 회장을 맡았던 어느 장학회 모금 행사에서 후배 동창들이 만든 악단의 색소폰 연주를 듣고 참 멋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퇴임 후 한 번 배워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게 되었으나 제2의 직장에 나가면서 악기 교습을 3년이나 미루게 되었다. 올해 1월 9일 출근 길에 우체국 사거리에 걸린 과천색소폰동호회 회원모집 현수막을 발견하고 사무실에서 색소폰 교습에 관한 자료를 인터넷으로 검색해보고 서점에 가서 색소폰 교본을 살펴본 후 새해 목표로 색소폰을 배우기로 마음 먹고 이재준 원장에 전화를 걸어 퇴근 후 학원을 찾아갔다. 그날 학원에서 나와 비슷한 연배의 회원들이 교습을 받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재준 원장의 제안(한 달간 무료 악기 대여)에 따라 1월 11일부터 교습을 받기 시작하였다. 좋은 시설의 연습실을 제공하고 친절히 지도해주고 중도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해준 이재준 원장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2012년은 내가 색소폰을 배워 내 삶이 활력을 얻은 참으로 행복한 한 해이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교수님. 별루 알려드린것도 없는데 좋은말씀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도 더욱더 계속 일취월장 하시게 도움드리겠습니다....
예 감사합니다. 실력향상을 위해서 연주보다는 기초공부를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행복은 저마다의 가슴 속에 자리잡고 있다지 않습니까. 늘 행복을 느끼시며 색소폰과 더불어 아직은 젊어도 너~무 젊으신 인생 아름답게 수 놓으시기 바랍니다. 저로서도 박사님같은 훌륭하신 분을 만날 수 있게 되어 너무 큰 축복이자 영광입니다..
항상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많은 조언과 지도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저도 작년 4월부터 복지관을 통해 원장님을 만나 색소폰의 세계에 발을 들였습니다. 작년 망년회 행사에서 잘한것과 잘뭇한 것 한가지씩 커밍아웃 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때 저는 잘한 것으로 색소폰을 배운 걸, 못한 것으로 색소폰을 열심히 하지 못한 것을 들었습니다. 올해부터는 그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 중입니다. 바로 저 자신의 힐링을 위해서요...
직장 일로 바쁘신 가운데 색소폰 교습을 시작하신 용기가 대단하십니다. 아무래도 대학에서 교육과 연구에 물두하시고 있어 색소폰 연습에 시간을 내시는 일이 매우 힘드실 거라 이해합니다.
'여자는 소유, 남자는 정복'이라듯이 색소폰이 쉽게 정복되면 큰매력이 없을 것입니다. 쬐끔씩 쬐끔씩 지도 모르게 연주력이 늘어 갑니다. 어제 안되던 것이 오늘은 되고....10년이 다 되어가는 지도 그렇습니다.
교수님이 계셔서 과색동의 분위기가 더욱 활기차고 즐거워졌습니다. 행복한 사람 주변에 행복한 사람이 모여든다는 말처럼...
과색동은 회장님의 헌신적인 봉사와 화목한 분위기 조성에 힙입어 나날이 발전하고 있으며 회원 모두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깊이 감사드리며, 다가오는 새해에도 회장님과 함께 행복을 누리고 싶습니다.
저에게 색소폰은 저의 사업을 접게한 물건입니다.
색소폰에 너무 심취하셨나보군요. 그래도 후회하시는 것은 아니겠지요?
교수님의 한소절 한소절 써내려간 문장이 내마음에 와닷습니다. 저도 선택에 후회없는 악기로 열심히 배워 보겠습니다 ㅎㅎ
타고난 엔터네이너인데, 훌륭한 색소폰 연주 실력까지 갖춘다면 아무도 적수가 될 수 없을 것 같네요.
지난 해 풍류객의 풍류를 옆에서 느낄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올 해도 건강하시고 즐거운 나날이시기 바랍니다. 요즘 시계바늘이 정말 멋있게 돌아갑니다.
과찬이십니다. 풍류가 없는 사람이라 풍류를 얻으려 노력하는데 실력이 늘지 않네요. 그래도 열심히 노력해야겠지요.
교수님~~화이팅!!!
저도 내년쯤에는 교수님처럼 멋진 연주를 할수 있을거란 희망을 가져봅니다~~
내년 봄이 아니라 올 가을에도 저보다 훨씬 더 멋지게 연주하시리라 믿습니다. 주간반 회원 모두들 세네카 회원이 발전 가능성이 아주 높은 훌륭한 새내기라고 말씀하십니다. 세네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