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디로: 충남 부여
2. 소풍일정:
2025-11-02 일요일
09:00 서초구청 옆 집결 버스 출발
10:30 정안 휴게소
11:40 부여 도착
12:00 부산팀 도착. 점심(연잎밥 정식)
식사 후 궁남지 국화축제 투어
14:00 구드레 선착장 도착
고란사 선착장까지 뱃놀이
14:30 고란사 & 부소산성 투어
16:00 국립부여박물관 투어
17:00 저녁 만찬 @서동한우
19:00 후라경고! 惜別
3. 소풍코스
궁남지~(구드레선착장)백마강(고란사선착장)~고란사/낙화암~부소산성~ 국립부여박물관
4.날씨
🌞 12°C 전후 좀 쌀쌀하지만 쾌청한 가을날씨
6. 참가자
(서울팀) 37명
영호 영인 경환 길수 남권 병욱 부종 용우 창근 철광 홍수 영효 광호 모철 동규 세우 은수 일기 찬민 창선 국태 경호 석모 종순 덕원 민영 성관 영석 규홍 정호 진수 경도 경림 병철 정윤 용성부부
(부산팀) 32명
재수 재철 재현 치훈 장호 경조 강태 민석 보현 범주 인기 홍제 영학 기환,정광 용하 채화 인기 용택부부 한실부부 한식부부 상헌부부 해석부부 철우부부 용업부부
공지한 바와 같이 제1020차산행은 2025년 경남고30회 경부 합동 가을소풍으로 가름하였으머, 동 산행기로 김남권 산우께서 깨알같이 올리신 글을 사진과 함께 정리 하였습니다^^
경고 경부합동 가을 소풍 2025년
(김남권/ 10반)
♡ 재경 출발
2025년 11월 2일 (일) 양재역 12번 출구
대기하고 있던 버스로 한 명씩 점잖은 신사들이 버스에 탑승하면서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비록 복장은 자유로운 평상복에서부터 에베레스트산행 복장까지 다양하지만, 수십 년의 세월을 살아오면서 쌓인 품위가 느껴지는 얼굴들이다.
호주에서부터 온 하용성이 그를 스튜디어스처럼 잘 케어해주는 부인과 함께 도착하면서 버스가 출발한다.
이영석 총장과 최경림 회장의 인사말이 있었고, 양석모가 나와서 내년 50주년 홈카밍데이 계획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나중에 부산의 김재철이 우리버스로 와서 기자답게 가을을 표현하는 감성적인 멘트와 함께 다시 설명하기도 하였지만, 내년 4월 4일을 굉장히 큰 규모를 준비하는 것 같다.
버스안은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7차전 11회 역전 우승에 대한 이야기가 잠깐 공통화제였고, 각자 옆에 앉은 친구들과의 대화로만 가득찬 버스안 풍경이다. 이러한 품위가 돌아올 때도 유지될 수 있을까 궁금하다.
휴게소에서는 각자 알아서 구입하고 영수증을 제출하라는 이영석 총장의 지시에 따라 카드든 친구를 우루루 따라간다. 좋은 제도 덕분에 커피는 당연, 호두과자와 오뎅까지 다양한 간식을 하나씩 나누어 먹는다. 일괄적으로 준비하기 보다는 다양한 체험을 하게 해준 회장단의 아이디어가 재미있다.
♡ 궁남지 국화축제
드디어 3시간 만에 부여 궁남지에 도착하였고, 부산팀은 4시간 걸려서 조금 늦게 도착하여 감격적인 재회와 함게 두루에(연입밥 전문점) 식당에서 점심을 한다.
부산팀 도착전에 궁남지를 둘러본다. 다 시들은 연꽃들이 즐비한 연못 옆에 국화꽃 축제가 벌어진다. 멀리서 노래소리가 들려 가까이가보니 우리의 흥미를 끌만한 것은 없다.
식당에 들어가보니 부산팀이 와서 같이 식사를 하는 중이다. 연잎밥이라고 하는데, 대체적인 평이 맛은 괜찮지만 반찬 등이 좀 부실하다고한다. 상추 좀 더 달라고하니 사장으로 보이는 여자분이 고기 거의 다 먹었는데 꼭 필요하냐고 반문한다. 그래도 달라고 하니 몇 장 갇다드릴까요 라고 묻는다. 우리가 경주에서 왔다고 누가 농담으로 그랬는데, 신라의 침공에 반발한 백제인의 반발인 것일까? 참으로 경험해보기 힘든 식당 서비스이다.
식사 전후로 부산친구들과 인사를 하는데, 이름을 잘 모르는 친구들이 많은데, 물어보기도 민망하고, 그렇다고 이름표를 달고 오라고 할 수도 없고, 좀 어색하다. 당구동호회 멤버들은 경부시합등을 거쳐서 그래도 익숙한 친구들이 많아서 다행이다.
부산에서는 몇 명은 차를 몰고 왔고 특히 부인들을 모시고 온 친구들이 6명이나 된다. 하용성도 포함하면 6명이다. 놀라운 일이다.
일반적으로 부산쪽이 좀 더 가부장적인 분위기이고 서울쪽이 좀 더 가정적인 분위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반대의 현상이다. 부산친구들의 부인사랑이 더욱 더 깊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과연 그럴까? 부산이 이제라도 와이프의 중요함을 깨달아 받들기 시작한 상태인 반면에 서울은 모시다가 모시다가 가을 소풍이 탈출구가 된 것이 아닐까 감히 추측해본다.
♡ 구드레나루터- 고란사선착장
구드레 선착장에 가면서 이영석 교수가 일본의 백제에 대한 발음이 쿠다라라고 한다는데, 구드레가 연관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이야기를 하여 전문가적인 식견이라고 칭송을 하였는데, 사실 여부는 모르겠다. 김재철 동기가 선착장 관리사무실에 들어가기에 아, 여기까지 아는 사람이 있는가 하고 물어보니, 피가 나서 밴드 얻으러 갔단다. 뭐 얻으러 가면서 그렇게 꼿꼿하게 들어갈 수도 있구나 싶다.
♡ 고란사 낙화암 부소산성
고란사 올라가면서 종을 쳐보는 곳에 시주함이 있고, 3년 더 산다는 약수물 옆에 한 장에 5천원이라는 안내문이 있는데 한 잔에 5천원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교묘한 위치에 있어 절에서 돈을 너무 밝히는 느낌이 들어 씁쓸하다.
부소산 내려오는 길에 김부종이 문화해설사에게 해설을 부탁하니 20여명의 친구들이 진지하게 듣는다.
어려보이는 여자분인데 설명을 참 잘한다. 사비성이 함락되면서 성안에 있던 사람들, 즉 궁인들이 사비성에서 제일 높은 부소산 낙화암으로 쫒겨가서 죽었다는 것이 삼천궁녀이야기로 와전된 것이라는 설명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남영효가 식사하라고 팁을 주는 매너가 보기 좋다.
내려오는 길에 하용성을 조용업, 윤영학 두명이 손잡고 내려오면서 둘다 2반이라고 강조를 해서 할 수 없이 후기에 올린다. 그래 2반이 친구에 대한 봉사정신이 투철하다고 하자.
송한식이 와이프랑 손잡고 대화하며 걷는 것을 보니 대단하다.
당구도 몇 년 전에 12개 였는데, 지금 17개가 되었다는 것을 보니, 당구 실력이 엄청나게 늘었고, 인격과 함게 사랑하는 능력도 엄청나게 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한 편으로는 더욱 원숙해진 한식이 와이프의 매력이 더욱 더 만개한 것이 아닐까라고도 생각해 본다. 부부사이는 알 수가 없어서 추측만 해본다.
♡ 국립부여박물관
국립 부여 박물관 관람은 30분을 제안하였었던 것 같은데 다들 관람에 몰입하다보니 차량으로 늦게 온 친구들이 좀 있다. 옆에 다른 친구들이 보이면 서로 믿고 있다가 같이 늦는 경우인 것 같다.
♡ 저녁:서동한우
드디어 저녁식사 시간이다. 먹기 힘든 한우 굽은 연기가 식당에 가득하고 식당 종업원들이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인다. 우리 말고도 손님이 많을 것을 보니 맛집인 모양이다.
테이블마다 요리전문가가 한명씩 있다. 내가 앉은 테이블에는 박세우가 고기 요리사를 자청하여 다른 친구에게 가위와 집게를 맏기지 않는다. 자른 고기의 모습이 역시 예술적이다. 내가 자르면 크다, 작다 비난이 많아서 못 자르고 있는데, 세우의 고기는 아주 적당하고 구워지면 배분까지도 한다. 일류세프를 보는 듯. 고기 먹을 때는 세우 옆에 가 있어야겠다.
내 오른쪽 테이블에는 박동규가 굽기 담당인데, 여기는 생고기를 먹는 건지 우리가 먹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벌써 다 먹고 추가 고기를 시켰는데도 뭔가 잘 못 되었는지 오질 않아서 마늘만 구워먹고 있다. 왼쪽 테이블에는 김경환을 비롯한 5명이 앉았는데, 여기도 벌써 고기가 떨어져서 우리 고기에서 조금씩 나누어 줬다.
박동규 자리에는 4인분을 추가하였는데, 우리가 빌려준 고기 조금 갚아주더니 또 벌써 다 먹었다. 얘들을 생고기를 먹는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빠를 수가 없다. 뒷자석 회장단 고기까지 얻어와서 드디어 배를 만땅채웠다.
김재현이 와서 소주잔을 돌린다. 옛날에 많이 했었던 모양인데, 역시 김재현이 멋지다. 술을 잘 마시는 지는 모르겠지만 친구와 이렇게라도 어울이려는 모습이 아름답다. 나도 술을 못마셔인지 부산 친구들을 찾아가 건배하는 시간을 못 가진 것이 아쉽다.
고기 먹는데 신경쓰다 보니 벌써 부산팀은 출발해야할 시간이다. 부산팀이 먼저 일어났지만, 다 같이 일어나서 마무리하고 버스앞으로 이동한다.
식당앞에서 여성분들이 모여있기에 사진을 찍었다.
어떤 사진은 갑자기 배경이 사라졌는데 왜 이렇게 된지는 모르겠다. 아까 김재철 사진도 그렇게 되더니, 사진 전문가 박광호도 모르겠단다.
♡ 석별
버스로 이동하여 버스를 타려고 간다. 버스에서 10미터 옆에 화장실이 있는데, 여기저기서 담벼락에 오줌들을 누는 친구들이 있다. 추워진 날씨, 술과 고기 그리고 어두워진 시간 이 모든 것들이 합쳐져 화장실과 담벼락을 구별못하는 친구들이 많아졌다.
버스 앞에서 다 모여 노치훈 리드하에 후라경고와 응원가와 또 후라경고와 응원가를 부른다. 옆에 있던 여성분이 전에 응원가를 20분을 했다고 걱정하는데 다행히 응원가 2개인가 하고 마지막 교가를 부르고 끝이 났다. 바다사나이를 못한 것 같아서 아쉽기는 하다.
짧지만 강력했던 시간을 보내고 쌀쌀해진 날씨처럼 아쉬운 마음을 안고 내년 4월 4일 홈카밍데이에서 만나기로 하고 부산팀이 출발한다.
♡ 귀경
재경팀 서울 버스에서는 잘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남영효가 자기 와이프 친구들이 서국태를 아는데, 서국태가 130도로 딱딱하다고 대단하다고 하더라는 이야기를 하여 시끄러워졌다. 서국태를 앞으로 오라해서 청문회에 가깝게 남영효와 대화를 하는데, 이거 뭔 말인지 웃긴다. 130도란 수영장에서 입수할 때 각도라고 모습이라고 생각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다. 자기가 아직 싱싱하니 나이 불문하고 소개 해달라는 서국태의 요청에 권영인이 말로만 할게 아니라 조합을 만들어야된다고 주장했던 것 같은데, 여하튼 한동안 그 이슈로 시끌벅적한 가운데 시간은 흘러간다.
휴게소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고속도로 한 편에 버스 세워놓고 주루룩 늘어서서 소변을 본다. 저 위의 하늘에 달이 떠있다. 어디선가 늑대 울음소리가 들여오는 듯도 하다. 김길수는 그 와중에 담배를 한 대 피우고 온다.
오랜만에 참석한 가을소풍 참으로 즐거웠고 금년도 삼공포럼, 송년회를 무사히 마치고 내년 4월 4일 홈카밍데이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납시다.
첫댓글 이영석 曰 @카톡:
<2025 가을소풍 잘 다녀왔습니다>
경부합동 가을 소풍 잘 다녀왔습니다. 철이 좀 일찍 든 날씨 탓에 옷 가볍게 입은 친구들이 고생 좀 했습니다만 느긋한 일정 푸짐한 먹거리로 좋은 시간 보내고 왔습니다.
전속 사진사가 결석해서 아쉬웠지만 전속 작가는 동행했습니다. 김남권 님이 멋진 후기를 올릴 예정입니다. 김경환, 홍인기 님의 사진 협찬도 함께 합니다.
乞期待!
남권 산우께서 깨알같이 부여 소풍기을 적어 올리셨네여 ^^ 잘 읽었습니다.
덕분에 즐거운 시간 보냈 습니다
누락 에피소드: 저녁식사 끝나고 나서 식당 주인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었다는 후문이다. 식대 계산을 깜빡하고 오는 바람에 그날 매상을 떼일까 봐 깜짝 놀랐다가 다행히 우리가 되돌아가 계산을 해 줘서 주인장 수명이 며칠 주는 것으로 끝났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