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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기철의 신남도명산 - 울산MBC '사람 산', 두륜산편 |
입력시간 : 2015. 12.11.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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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 허영호와 해남산악인들, 해남 두륜산(頭輪山,703m)을 오르다.
미지정 등산로 타고 오금저린 촬영산행
탑 서있는 극락대 오르자 모처럼 아름다운 모습
멀리 대흥사 혈망봉 능선 너머로 진도가 보이고
내원석주 꼭대기에 오르면 시원한 전망에 매료
울산MBC ‘사람산’에서 우리나라의 유명한 산악인 허영호 대장과 해남의 두륜산(頭輪山)과 달마산(達磨山)을 찾았다. 두륜산은 백두대간에서 흘러내린 땅끝기맥의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으며 해남 성산(聖山)이면서 모산(母山)이다.
해남 두륜산, 달마산에서 첫 촬영을 시작으로 146회째, 147회째 분량을 촬영하기 위하여 해남 두륜산을 찾았다.
울산MBC ‘사람산’ 프로그램은 서울,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 등 전국의 산을 돌며 담은 생생한 영상속에 매회 흥미진진한 사람과 산의 휴먼스토리를 전한다.
‘사람산’은 울산MBC에서 매주 토요일 오전 8시 50분(연출 : 김병주, 작가 : 김수정, 진행 : 허영호)에 방영된다.
두륜산편은 광주MBC는 25일 (금) 아침 5시10분에, 목포 MBC는 저녁6시10분에여수MBC는 23일(수)오전 11시에 방영된다.(방송사 편성상 시간이 변경될 수 있다.)
지난 11월 23일(화요일) ,울산MBC ‘사람산’ 팀은 해남의 산악인들과 두륜산을 올랐다.
24년전 두륜산 진불암에서 허대장과 처음 만난 인연탓도 있지만 울산MBC ‘사람산’ 팀이 첫회에 방영하였던 두륜산과 달마산을 함께 올랐던 터여서 필자가 길잡이를 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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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2일 저녁 7시 울산MBC ‘사람산’ 촬영팀들과 허대장, 해남산악인들이 두륜산도립공원 상가촌 가야식당에 모였다.
두륜산의 고계봉, 노승봉, 가련봉, 두륜봉, 투구봉 능선은 두륜산에서 가장 웅장하고 장쾌한 능선이다. 기가막힌 능선을 산행한다고 하자 두륜산도립공원에 근무하는 김옥희씨가 고개를 젓는다.
“두륜산도립공원에서 지정한 등산로도 아니고, 발을 떼면 낭떠러지가 오금이 저리는 곳이거든요.”
촬영산행은 대흥사 무염지-표충사 삼거리-삼거리-북미륵암-오심재-노승봉-가련봉-만일재-두륜봉-띠밭재-도솔재-내원석주(주상절리)-도솔봉-도솔봉 주차장, 약 9시간 소요되는 코스로 결정되었다. 이 코스는 거리는 약 11km 일반 산행객들의 걸음수준으로는 약 6~7시간 소요되는 등산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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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이른 아침 7시 두륜산 대흥사 무염지에서 촬영이 시작되었다.
울산MBC ‘사람산’ 촬영팀들, 허영호 대장, 산악인 강정이(47 자영업), 김옥희(50 해남군청), 박현(41 남향레미콘), 한상균(42 자영업), 강희성(47 해남KT)이 동행하였다.
허대장과 해남산악인들이 반갑게 맞이하며 먼동이 트는 두륜산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촬영시 산행 순서는 정해졌어요. 허대장님, 강정이…회의때 정해진 순서대로 오르셔야 합니다. 촬영이 끝날때까지 순서를 바꿔서는 안됩니다.”
울산MBC 김병주 감독이 소리를 친다. 일반적으로 산행때 자연스럽게 산행을 하지만 울산MBC ‘사람산’은 순서를 지켜 촬영을 하기 때문이다.
사실 즐기는 산행이 아니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산행 순서를 유지한다는 것이 산행팀들에게는 힘든 산행이었다.
표충사와 북미륵암으로 오르는 삼거리를 지나고 1시간 만에 북미륵암에 도착하였다.북미륵암의 마애여래좌상(국보 제308호)의 부드러운 미소를 띤 부처님을 친견하고, 극락대(極樂臺)로 오른다. 탑이 서있는 극락대에 오르자 한시간만에 오른 두륜산이 모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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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륜산의 암자 중에서 가장 전망이 아름다운 곳이거든요. 미륵부처님이 소원을 신통하게 들어준다고 해서 많은 신도들이 기도하기 위하여 많이 북미륵암으로 오르거든요.” 산행팀의 막내둥이 상균씨가 설명을 한다.
다시 ‘사람산’ 팀은 놀고 먹듯이 오심재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하고 가련봉으로 오른다. 힘들게 느껴지는 봉우리지만 오르기에는 부드러운 능선이다.
헬리포트장에 오르기전 높은 전망대 바위에 올라, 두륜산의 둥그런 모습에 마음껏 취한다. 멀리 대흥사 혈망봉 능선 너머로 진도가 보인다.
가련봉으로 울산MBC ‘사람산’ 산행팀들이 오른다. 울산MBC ‘사람산’팀들이 두륜산을 처음으로 촬영할 때는 아슬아슬하게 올랐는데, 최근 해남군에서 설치한 목재데크의 안전한 등산로는 가련봉을 쉽게 오르게 하였다.
노승봉에 오르자 두륜산의 서쪽하늘이 맑게 개어있었다. 남쪽으로 제주도가 보이자 일행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제주도가 보이면 우리동네에서는 날씨가 날궃이를 한다고 하거든요. 내일은 비가 내리겠네요”
허대장 뒷편에 선 정이 씨가 일행들에게 이야기하였다.(이튿날 달마산 산행 때 정말 비가 내렸다.)
노승봉 넓은 너럭바위에 선 일행들은 두륜산의 맑은 하늘에 취해 떠날줄을 모른다. 목재데크길을 따라 가련봉으로 올라가는 산행팀들이 내려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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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련봉(703m)은 두륜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다. 계단도 오르고, 줄을 잡고 가련봉을 오르자 좁은 등산로를 통과하는 촬영진들이 힘겹게 오르며 진땀을 뺀다.
가련봉에 오르자 촬영스텝들과 엉크러진 산행팀들은 좁은 봉우리 정상에서 촬영한다.
“제가 두륜산에 세 번 올랐습니다. 이렇게 날씨가 맑은날은 처음 이거든요. 동쪽으로 천관산이, 남쪽으로 상황봉과 제주도, 달마산이, 서쪽으로 진도가, 북쪽으로 월출산이 보이는 명산입니다.” 허대장 다운 유창한 설명에 함게 오른 산행팀들은 가련봉이 울러퍼지도록 산행박수를 친다.
가련봉의 험한 암릉을 내려간다. 멀리 제주도가 아스라하게 사라져가고, 남쪽으로 두륜산 도솔봉 너머로 달마산의 산그리뫼(연무속에 보이는 겹친 산줄기, 역광속에 보이는 산그리뫼가 멋이 있다.)가 보인다.
만일재 억새밭 사이로 두륜봉으로 넘어가는 산행팀들의 모습이 멋지게 보인다.
만일재에 도착하여 촬영팀들은 점심을 먹는다. 아침에 식당에서 준비해온 도시락에 김치가 넣어져 배낭에 김치국물이 흘러들었다고 투덜거린다.
맛있는 식사시간이다. 촬영팀들은 맛있게 먹느라고 부산을 떤다. 촬영하다보면 맛좋은 밥도 멋있게 먹느라고 맛도 없었으리라. 그래도 30분의 꿀맛같은 점심을 뒤로하고 두륜봉을 오른다.
위에서 바위가 떨어질가봐 겁을 먹으며, 두륜봉의 동쪽 암릉 아래를 따라 두륜봉을 오른다. 마치 전복을 엎어놓은 형상을 한 두륜봉은 해남우슬운동장 만큼이나 큰 봉우리다. 사실 두륜산(頭輪山)의 산세는 수레바퀴처럼 생겼다. 두륜(頭輪)은 법륜(法輪)에서 유래되었다. 부처는 교법의 수레바퀴(輪)를 굴려 중생의 모든 번뇌를 없애는 것을 비유하여 법륜(法輪) 이라고 하였다.
풍수지리에서 보면 두륜봉은 두륜산에서 가장 엑기스가 뭉쳐있는 봉우리다. 두륜봉(頭輪峰)에서 대흥사로 내려가는 두륜봉 능선은 남자의 남근처럼 생겼다.
오죽하면 고향으로 낙향한 고산 윤선도 선생이 당시 대흥사가 망할까봐 창(槍)으로 남근형상 능선을 파버렸다는 전설이 내려올까.
두륜봉 구름다리는 만일재에서 오르다보면 마치 사자 두마리가 키스하는 형상이다.
산행팀들은 구름다리를 거쳐 널직한 두륜봉의 꼭대기로 오른다. 두륜봉에 오르면 노승봉(老僧峰)과 가련봉(迦蓮峰)은 마치 갓피어난 연꽃봉우리를 연상한다. 대흥사의 옛 역사서인 대둔사지를 편집한 초의선사가 가련봉(迦蓮峰)이라 하였다.
부처님 제자 마하가섭(摩訶迦葉)은 고타마 붓다의 십대제자 중 한 사람이다.
영취산(靈鷲山)에서 고타마 붓다가 연꽃을 꺾어 보였을 때 오직 마하가섭만이 그 뜻을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이해하고 미소지었다는 염화미소(拈華微笑)의 고사(故事)와 관련되어 이름진 봉우리다.
두륜산의 구름다리는 명물 돌다리다. 돌다리의 구멍사이로 구름이 끼어간다고 하여 구름다리라 하였으며, 한자로는 백운대(白雲臺)라고 한다.
허대장은 열 걸음으로 건너가고, 구름다리를 건너는 현씨는 다리를 부들부들 떨며 건너려할 때 잽싸게 상균씨가 손을 잡아 간신히 건넜다.
두륜봉에서 도솔봉으로 내려가는 등산로는 위험구간이다.
허 대장은 가볍게 내려가고. 정이씨는 유격! 유격! 큰 소리를 내며 내려간다. 옥희씨 차례가 되자 좌우에 밟을곳이 없는가 하고 불안한 듯 내려간다.
현씨는 초조하고 불안한 내색을 보이며 새색시의 잰걸음으로 내려간다.
도솔봉 능선과 투구봉(冑峰,주봉) 능선으로 내려가는 뱀재 삼거리에 도착하자 촬영팀들은 위험스러운 구간을 안전하게 통과 한탓인지 안도의 한숨을 쉰다.
띠밭재 약 2km 능선은 하늘도 보이지 않고 조망도 좋지 않은 곳이어서 우거진 조리대숲을 잽싸게 통과한다.
띠밭재는 북평 사람들이 대흥사로 넘어왔던 재다. 조선시대 때는 천불전의 옥불을 북평 이진을 통하여 지게를 져서 날랐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 재다.
도솔재에서부터 산행팀들은 가쁜숨을 몰아쉬며 도솔봉을 오른다. 옥희씨가 내원석주(內院石柱)에 이르러 느닷없이 “주상전하(主上殿下) 납시요”를 외친다.
사실 두륜산의 주상절리(柱狀節理)는 주상절리(主上節理)가 아니다.
도솔천(兜率天)은 천상(天上)의 네 번째 하늘나라이며 수미산(須彌山) 정상에서 12만 유순(由旬, 고대 인도의 거리 단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내원(內院)과 외원(外院)으로 나뉘고, 내원은 내원궁(內院宮)이라고도 하며, 석가모니가 남섬부주(南贍部洲 인간세계)에 내려오기 전에 머물던 곳으로, 현재는 미륵보살이 지상에 내려갈 때를 기다리며 머무르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내원석주는 내원궁의 기둥을 의미한다. 석주의 인근에는 도솔천을 상징하는 도솔봉, 도솔암도 있고, 상징하는 내원암터도 있고 경치도 빼어나다.
무등산의 주상절리(柱狀節理)는 오각기둥이나 육각기둥으로 쪼개져 하늘을 찌를 듯 서있지만, 두륜산의 주상절리는 층층이 포개진 듯한 느낌을 주는 화강암의 주상절리다.
내원석주의 꼭대기에 오르면 두륜산의 고계봉, 노승봉, 가련봉, 두륜봉이 시원하게 펼쳐지며 전망도 좋다.
약 9시간 촬영 산행, 전망좋은 도솔봉에 이르러 산행을 마감한다. 멀리 진도쪽으로 희미하게 일몰이 시작된다. “두륜산이 이렇게 멋진 산인지 몰랐거든요. 여러번 올랐지만 멋진 우리 고향산입니다.” 희성씨가 마지막 멘트를 날렸다.
3극점과 7대륙 최고봉 정복 최초 탐험가
산악인 허영호(6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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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호는 제천고등학교와 청주대학교 체육학과와 고려대학교 자연자원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는 중학교 재학시절부터 산에 오르기 시작하여, 고등학교 졸업 후인 1978년 한국 산악회 안나푸르나 4봉 훈련대원으로 참여했고, 1982년 세계 제5위 봉인 마칼루 등정, 1983년 마나슬루 무산소 단독 등정, 1985년 투쿠체 등정, 1986년 타우체 등정, 알프스 3대 북벽을 등정한 산악인이었다. 1987년 12월 고상돈에 이어, 1987년 한국인으로서는 2번째, 동계 등정으로는 3번째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산(8,848m)를 등정했다.
1989년 아시아 로체, 1991년 그의 탐험대는 북극점 도보 탐험에 성공했지만, 허영호 자신은 북극점을 지척에 두고 화상을 입어 북극점 도달에 실패했다. 그후 다시 도전해 1994년 남극점 도보탐험과 1995년 북극대륙 도보횡단에 성공했다. 1992년 남아메리카 아콩카과, 북아메리카 매킨리,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정상에 올랐다. 1995년 그는 남극대륙의 최고봉인 빈슨매시프 정상(5,140m)에 오름으로써 3극점과 7대륙의 최고봉을 모두 정복한 인류 최초의 탐험가다.
허영호의 도전은 산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비행기 조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며 1998년 초경량 항공기 조종 면허증을 획득했다. 그리고 2008년 4월 초경량 비행기 '스트릭 새도'를 타고 경기 여주에서부터 제주도를 거쳐 다시 돌아오는 국토종단 왕복 비행에 도전해서 성공했다. 또한 9월에는 독도 비행에도 성공했다.
체육훈장 기린장·거상장·맹호장·청룡장 등을 받았으며, 저서로 〈걸어서 땅끝까지〉가 있다.
무등일보 zmd@chol.com
전남 해남군 송지면 서정리
한해가 새롭게 시작되는 1월에는 고요함 속에서 침묵하고 싶어진다. 시끄럽게 울려대는 마음속의 번뇌를 떨쳐버리고 새로운 한해를 계획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럴 때 고요한 산사에 앉아 나 자신을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애타게 손을 내미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해남군 송지면 서정리 달마산에 자리한 미황사는 나 자신과 마주하기 좋은 공간이다. 절집의 하루가 시작되는 새벽녘, 달마산의 준봉과 어우러진 절집이 달빛아래에서 고요한 아름다움을 만들어낼 때는 저절로 마음이 열리는 것. 템플스테이를 해야 하는 이유이다. 절집의 하루는 새벽 4시, 사찰경내의 모든 것을 깨우는 스님의 목탁소리로 시작된다.
사람들이 잠에서 깨어 제일 먼저 하는 것은 대웅보전에서 열리는 새벽예불에 참여하는 것이다. 종교가 무엇이든 경건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새벽예불이 끝나고 잠시 휴식한 뒤에는 명상수련이 시작된다. 천천히 경내를 걸으며 잡념을 없애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다. 발바닥을 통해 전해지는 느낌 하나하나를 기억하며 걸어보자. 어느새 무거웠던 몸과 마음이 맑아진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담백한 아침공양을 먹은 후에는 울력이 이어진다. 울력은 여러사람이 힘을 합해 많은 일을 끝내는 것을 말한다. 절집 곳곳을 청소하거나 많은 사람들이 먹을 음식을 준비하는 공양간의 일을 돕기도 한다. 단순한 노동이지만 함께하는 즐거움이 있다.
전남 해남군 송지면 서정리
울력을 마치고 자유시간이 되면 본격적으로 경내를 돌아볼 시간이 주어진다. 이 사찰은 신라 경덕왕 8년(749)에 창건되었다. 1262년 전에 세워진 고찰로 재미있는 창건설화가 전해진다. “749년 어느 날, 돌로 만든 배가 달마산 아래 부두에 와 닿았다. 배 안에서 범패소리가 들려 어부가 다가갔지만 배는 자꾸만 멀어졌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의조화상이 정갈하게 목욕을 하고 스님들과 동네사람 100여명을 이끌고 포구로 나가자 배가 바닷가에 다다랐다. 금인이 노를 젓고 있던 배에는 화엄경과 법화경, 비로자나불, 문수보살, 16나한, 탱화, 금환, 검은 돌 등등이 실려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이후 검은 돌 안에서 나온 소에 불상과 경전을 싣고 가다 소가 쓰러지며 아름다운 울음을 운 곳에 세운 사찰이 미황사라는 것. 창건설화는 대웅전 기둥받침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네 개의 기둥을 받치고 있는 돌에 거북이와 게 등 바다생물들과 파도문양을 새겨놓은 것이다. 부도에도 바다생물들이 새겨져 있다.
미황사에는 보물 제947호인 대웅보전, 보물 제1183호인 응진당이 있다. 단청이 모두 벗어져 소박하고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간직한 대웅보전과 화려한 단청이 실려 있는 응진전을 비교해 보자. 저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전각이다. 저녁 해질 무렵이 되면 미황사는 새로운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절집 뒤로 펼쳐진 암봉이 지는 햇살에 붉게 물들어 화려한 황금빛을 발하는 것. 미황사 앞으로 펼쳐진 바다만큼이나 아름다운 풍경이다.
점심공양 후에는 자유수행이 이루어진다. 참선하거나 차를 마시거나 산행을 할 수 있다. 미황사에서 달마산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이어진다. 동백나무가 터널을 이룬 등산로 입구로 들어서 기암괴석이 즐비한 산 정상까지 오르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저녁공양과 예불을 마친 후에는 스님과 함께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다담시간이 이어진다. 마음을 비우는 법, 수련의 궁금함 등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시간이다.
미황사에서 고요한 하루를 보냈다면 다음날은 해남군 곳곳을 돌아보자. 특히 해남이라는 지명을 학명으로 가진 공룡들이 있는 우항리 공룡화석자연사유적지는 반드시 들러보아야 할 해남의 관광지이다.
세계 최대의 공룡화석지인 이곳은 세계최초로 익룡․공룡․새발자국 화석이 한 지역에서 발견되었다. 뿐 아니라, 익룡 발자국이 약 100여 곳에 남아 있어 세계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발자국 길이가 약 20~35cm로 크기 또한 세계최대이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바다 게의 발자국이 발견되었으며, 국내최초로 익룡뼈 화석이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우항리를 설명할 때는 최초와 최다라는 말이 계속해서 붙여진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남군 황산면 우항리라는 지명을 붙인 학명도 있다. 익룡발자국에 붙여진 해남이크누스 우항리엔시스(Haenamichnus uhangriensis), 물갈퀴 새발자국에 붙여진 우항리크누스 전아이(Uhangrichnus chuni)와 황산니페스 조아이(Hwangsanipes choughi)가 그것이다.
다양한 공룡들이 한곳에 모여 살았던 우항리 공룡에 대해 공부하려면 2007년 4월에 개관한 해남공룡박물관으로 가야한다. 아이들은 공룡이 벽을 부수고 뛰쳐나오는 박물관 건물을 보면서부터 흥분하기 시작한다. ‘공룡’이라는 실체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박물관 관람은 우항리의 생태환경에 대해 소개․전시하고 있는 우항리실에서 시작하면 된다.
계단을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본격적인 공룡여행이 시작된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중생대재현실이다. 움직이는 모형 공룡들로 꾸며져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전시관을 돌아보는 내내 하늘을 올려다보는 아이들도 있다. 자신의 몸집보다 더 큰 익룡이 어떻게 하늘을 날았는지 궁금해 하는 것. 익룡 뼈 아래 앉아 익룡이 어떻게 날 수 있었는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자연환경의 변화에 따라 날개가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볼 수 있는 공산도 있다.
박물관을 돌아본 후엔 익룡조류관, 조각류공룡관, 대형공룡관 등으로 이루어진 옥외전시관으로 가보자. 실제 공룡들의 발자국은 물론 초식공룡들이 먹이로 삼았던 나무의 탄화목 등 다양한 화석들을 직접 볼 수 있다. 박물관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매주 월요일에는 휴관한다. 관람료는 어른 3천원, 청소년 2천원, 어린이 1천원이다.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미황사 : www.mihwangsa.com
- 해남공룡박물관 : uhangridinopia.haenam.go.kr
- 해남군청 : www.haenam.go.kr
○ 문의전화
- 달마산 미황사 : 061)533-3521
- 해남공룡박물관 : 061)532-7225
- 해남군청 문화관광과 : 061)530-5229
○ 대중교통 정보
[ 버스 ] 서울-해남 1일 7회 왕복, 5시간 10분
부산-해남 1일 4회 왕복, 5시간 20분
광주-해남 직통버스 30분 간격
○ 자가운전 정보
[서울-해남] 서해안 고속도로 → 목포 → 영산강하구 → 해남
[부산-해남] 남해고속도로 → 순천IC → 벌교 → 보성 → 장흥 → 강진 → 해남
[대구-해남] 중부내륙고속도로 → 남해고속도로 → 순천IC → 벌교 → 보성 → 장흥 → 강진 → 해남
[해남-미황사]
해남읍버스터미널 앞에서 완도방면 13번국도로 진입 → 약 20km 진행, 현산면농협 앞 → 완도방면 → 8.3km 진행 → S-oil 월송주유소 앞에서 0.5km 더 가서 월송리 방향 1번 군도로 우회전 → 송지방면으로 6km쯤 가면 서정리 서정초등학교를 지난다. 학교 지나면서 곧바로 길 왼쪽으로 미황사 가는 길이다. 길을 따라 1.6km쯤 산 속으로 가면 미황사 입구 주차장에 닿는다.
○ 숙박정보
- 백련재 : 해남읍 연동리, 061)537-8686
- 두륜산 온천랜드 : 삼산면 구림리, 061)534-0900
- 하얀집 : 송지면 송호리, 061)534-3223
- 땅끝 오토캠핑장 : 송지면 송호리, 061)534-0830
○ 식당정보
- 천일식당 : 해남읍 읍내리, 떡갈비, 061)536-4001
- 용궁해물탕 : 해남읍 평동리, 해물탕, 061)535-5161
- 땅끝기와집 : 해남읍 남외리, 한정식, 061)536-2102
- 돌섬참붕어찜 : 삼산면 구림리, 붕어찜, 061)532-7200
○ 주변 볼거리
고천암 철새도래지, 해양자연사 박물관, 대흥사, 두륜산케이블카, 고산유적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