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칠곡 가산 산행 때 나온 의견을 수렴하여 소형 버스를 대절하기로 하여 계획대로 25인승을 빌리니 여러모로 훨씬 낫다(?).
창원 시청을 7시에 출발하여 마산역 앞에서 7시 반에 출발하는 그 일정이 이제는 물릴 때도 되었는데 잘도 따라준다. 왜? 좋아서?
앞으로 장유 고객이 많아질테니 차를 장유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난 달에 누군가가 한 얘기가 생각난다. 오늘 함 보자~!
시간이 지나서 오기로 한 사람에게 마지막 확인 전화하면 미안합니다. 늦잠 땜시 그렇게 되었다는데 할 말이 없지유~!! 가자~!!
☆. 07:38 20명(남자 14명, 여자 6명)을 실은 소형 버스가 마산역을 빠져 나간다. 속닥하니 괜찮네!? 대구에서 3명 정도 참석 예정이고,,,
어느 정도 시내를 빠져 나갈 즈음에 항상 바쁜 인봉 회장님께서 오늘의 산행 코스를 설명한다.
첫째는 평양1리 동네 노인회관을 출발하여 원점 회귀하는 산행이 있으나 코스가 조금 길다는 장/단점이 있다고,,
들째는 밤티재까지 차가 올라가면 거기서 시작하여 동네 마을 회관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있는데 그게 좋겠단다. 2안이 무난할 듯~!
※. 그리고 11월에는 지리산으로 산행이 계획되어 있는데 상그랍게도 11월에 총동창회 무학산 가족 등반 대회가 겹쳐있다고 하니,,,
그렇다고 무시하고 그냥 넘어갈 수는 없고 어찌하면 좋을지 찬반 투표(거수로!)를 실시하는데~~! 우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라칸다.
① 무학산으로 같이 가자 6명 ② 무시하고 지리산으로 가자 7명 (?) ③ 지리산 첫째주 꽝~! ④ 지리산 세째주 4명으로 무시하고 지리산?
앞으로 이 일을 우찌 할라고 하는공? 우리 동기회 총무인 일석은 걱정이 태산이다.
※. 기타 공지 사항은 마산 문화원에서 제공하는 마산 씨네마용 영화관람권을 제법 나누어 준다. ㅋㅋㅋ 우리도 넉장 챙겼심다.
그리고 목간은 밀양에 와서 하고 식사는 진영 풍하 갈비집으로 한다는 설이 난무 하는데 시간 거리 공간을 고려하심이~!!!
중요한 것은 지난 달부터 우리 산행에 참석하고 있는 장유 손영태 동문이 32산악회에 공식으로 입회한다고 하니 회보에 공지할 것~!
☆. 08:06 수산대교를 지나고 있다. 하남벌의 위력을 그 누가 아랴~!! 평촌 대대를 지나니 바로 남밀양 IC가 나온다. 부산에서 대구間~!
☆. 08:15 남밀양 IC/TG로 진입한다. 이 길로 가다보니 예림은 인자 볼 수가 없게 되었네~! 역사의 예림 다리는 있능강~? 아마도~~
☆. 08:21 밀양 TG 빠져 나온다. 금방 송림(긴늪)이다. 가는 길목에 잠간 쉬어 가는 곳인데 고속도로 때문에 장사도 안되겠네?
☆. 08:30 고향 마을 유천을 지나 상동역을 통과한다. 옛 지명은 유천역이 아니었는강? 세월이 흐르니 모든 게 잊혀져 간다. 서글프다~
☆. 08:33 이제 여기서는 경북 청도인데 한재 미나리 단지로 접어든다. 대한민국에서 유명한 미나리 단지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 08:38 한재 마을 회관앞 도착하다. 오는 길에 차창가를 바라보니 논은 논인데 미나리만 보이고 쌀농사는 눈을 닦고 봐도 없다.
저만치서 대구에서 온 4명의 산꾼들이 차를 세워두고 내려오고 있다. 규태 부부, 창진 사장, 영근 교감~!! 반갑게 맞이하고~~
☆. 08:44 소형버스에 동승하여 한티재로 향하여 마을 회관을 다시 출발한다. 갑자기 시끄럽네~!! 해후 발산인가? 길이 좋으네~!!
☆. 08:54 한티재 도착하다. 아무도 없다. 조금 춥기도 하거니와 너무 설렁하다. 그래도 좋다. 여기서 상행할 수가 있어서,,,
★. 08:58 챙기고 챙겨서 드디어 출발하다. 나는 뒤에 잠시 쳐져 사진 몇 컷하고 숲속으로 쏘옥 빨려 들어가다. 벌시로 저만치 올라가네~!
날씨가 쌀쌀하여 산행하기는 딱이다. 풍성하게 낙엽도 깔려 있고 햇볕도 적당하게 흘러들어 오고ㅡㅡ
★. 09:24 첫 휴식 시간을 가지다. 무슨 얘기를 나누었는지는 기억이 없다. 생각보다 코스는 짧은데 고바우다~!!
★. 09:40 코스가 너무 가팔라서 두번째 휴식 시간을 깆는다. 가끔씩 하나 있는 단풍이 곱기는 한데 금년은 너무 가물어서 전체적으로는
낙엽이 말라비뚤어져 볼품이 없다. 생명에는 물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절실하게 느끼는 현장이다. 하무며 인간이야 더 처절하겠지?
이젠 우리도 물을 물쓰듯 하면 안되는 물부족국가로 전락했는데 과연 이 사실을 아는 국민이 얼마나 될꼬?
★. 10:07 돌 모듬산! 처음엔 여기가 정상인줄 알고 마음을 풀려고 했는데 아니다. 여기서 장상이 0.3km 지점에 있다고~!! 풀잎을 스치면서
능선을 쪼로록 따라가면서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혼자서 망중한(?)이다. 어차피 정상은 코앞이니 구경이나 하자 싶다. ㅋㅋㅋ~!
★. 10:20 밋밋한 정상(능선에 정상이 자리잡고 있어 헷갈렸다?)에 도착하니 3355 자리하고 있다. 단체 출석부 찍기 위해서다. 몇 컷하고~!
부부와 지역별 사진 찍고 나니 벌써 실실 내빼는 사람도 있다. 가라~! 가~! 조망 좀 하다가 갈란다 싶다. 열심히 다라 내려오다~!
★. 10:50 삼거리다. 운주암/정상 1.5km/철마산 2.0km 라는 팻말이 소나무에 걸려 있다. 사람은 보이지 않고,,,
★. 10:54 헬기장이 나오고,,, 잡초가 무성하다.
★. 10:57 쭈욱 늘어선 능선인데 조망 하나는 Very good~!이다.
★. 11:20 윗화악산(863m)에 도착하다. 또 다시 이른 점심 식사를 하잔다. 어디 걸신든 사람이 있나 와 이카는데? 그래 묵자 신나게~!
어제 생일이었다는 일석이 전어회 알맞게 얼려와서 정말로 맛있게 먹었다. 고기다가 찐하고 맛나는 매실주를 엎으니 금상첨화다~!
김밥과 맷밥과 찰밥과 갖은 반찬이 진수성찬도 저리 가란다. 정말로 산에서도 요렇게 맛있고 알차게 먹을 수가 있을까 싶다.
후식으로는 억수로 단 포도와 상큼한 사과~! 어디 고급 호텔 디저트도 이렇게는 안 나올껄~!??? 거나하게 먹고 나니 잠이~~
"난 행복혀~!"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끼구마는~~~
★. 11:53 다 먹고 쉬고 나니 출발이란다. 조금만 더 쉬고 가지이 와 이라노? 밑에 머어 꼬불쳐 놓았는가비여~!?? 출발이다~!!
★. 12:30 아래 화악산~! 배가 조금 부른 상태에서 걸어서 그런지 힘이 쬐끔 더 든다. 등산 지도에 표기하고 있는 아래 화악산을 찾아서
가는 걸까? 눈앞의 표시기를 무시하고 엉뚱한 곳으로 가고 있다. 어이~! 수토옵~! 오데 가노? 왼쪽에 표시기를 제키고서~!!
그때서야 앞서가던 사람들은 되돌아오고 나는 표지석도 마무 것도 없는 아래 화악산에 잠시 올랐는데 조망도 하기 전에 빨리 내려 와~!
참~! 그 넘의 성질들 하고는 다시 내려오니 앞서 가고 있다. 허허~~ 근데 앞에 간 사람들의 그림자도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손전화로 연락하니 이미 아래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내겨가버렸단다. 캬아 현명한 선택을 하셨습니다. 고마 가자~! 우리는 다시~!
언덕배기가 장난이 아니네~! 가뭄에 마른 길이 더 미끄럽다. 먼지도 폴폴 나고,,, 용을 쓰다 보니 다시 땀이 흐른다. 얼마나 힘들게~!
★. 13:04 묘지에서 잠시 쉬면서 다음 이어질 코스는 좌회전이라고 공유하고,,, 나머지 사람 다 모아서 다시 출발하다. 앙상한 가지 사이로,,,
그리고 엉성한 길을 더듬어가며 계곡길을 따라 내려오니 감과 밤의 오래된 과수원들이 나온다.
★. 13:25 임도인지 과수원 작용인지 시멘트 포장길이 나오니 산행은 마무리 단계인 것 같다. 요기서 일단락 산행은 끝으로 하자~!
☆. 13:37 평양 동네 도착하여 먼저 간 사람을 찾으니 저 아래 슈퍼에서 미나리에 생탁을 즐기고 있다. 맛만 봤심다~!!
☆. 14:07 생탁에 미나리를 곁들여 목을 축이고 갈길이 먼 우리에게 누군가가 한 마디로 재촉한다. 안갈라카나? 평양2리 출발이다~!
☆. 14:30 신밀양 호수탕에 도착하다. 회장님이 시방부터 1시간을 준단다. 다른 일 땜시로 목간을 못한 사람도 있는데 여기서 생략한다.
☆. 15:30 정확하게 목간 마치고 OUT~! 슬슬 걸어서 식당으로 출발하다. 식당이 가까워서 좋네~!
☆. 15:40 밀양돼지국밥식당에 IN~!! 밀양시 내이동이니 오데고~!?? 홀에 작은 팀 한 팀 하고 방에 큰 팀이 앉아서~!! 갑자기 소음~!
[회장님 건배] 건강을 위하여~!!
[김영근 동문] 은밀한 햇빛을 위하여~!! 역시이 시인다운 문구다~!!
[규태 동문 싸모님] 끝까지 말라 지기뿌네~!! 앞으로 저라마 신랑에게 벌주를~!!
회장님다운 메뉴는 수육과 돼지 국밥 달랑 두 가지만 시킨단다~! 어아~! 한 가지만 더~! 순대 국밥? ~~~~~
그리고 공지 사항 하나 큰 넘으로 터잔단다~! 대구 김영근 동문 큰 딸래미 결혼~! 12월 27일(土) 오후 2시, 대구 계산 성당~!!
산악회원은 이 소형버스 빌려서 대구로 바로 가는기다~!! 근데 토요일이라서 걱정이 되기는 되는데에~~~ 아! 방학이네~!??
☆. 16:42 밀양 식당 OUT~! 하여 다시 버스로 향하여 구보~!! 아니 Walking~!!
☆. 16:52 밀양 목간탕을 출발하다~~ 아스라히 어둠이 오나?
☆. 17:10 아까 아침에 지나온 수산대교를 다시 지난다. 들판의 황금 물결이 무척 어울린다. 가술은 지나 진영을 지나 창원으로~!
☆. 17:39 도계광장을 지나 명곡을 지나 시내로 접어든다.
☆. 17:56 창원 시청에 도착하여 창원. 장유 등지 친구들은 작별하고 내리고,,, 차는 종점인 마산으로 나온다.
☆. 18:16 마산역에 도착하니 오늘 산행도 무탈하게 잘 마쳤다. 모두들 수고 하였습니다. 다음 달 지리산에서,,,
[오래된 사진 - 김영근 詩] 2008.10.24 13:26
고등학교 동기들과 산을 탑니다 해발 900여m의 산을 쳐올렸다가 긴 능선 지나 삼삼오오 무리지어 급한 비탈을 내려옵니다 누군가가 졸업 후 스물여덟이 죽었다고 합니다 제일 먼저 죽은 놈은 대학 때 교통사고로 죽은 누구라고 누가 받습니다 나는 세월이 읽었다는 기억만 있을 뿐, 아무것도 남지 않는 요즘의 책읽기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무를 잡기도, 미끌어지기도 하면서 내려옵니다. 이끼 낀 돌담의 청도 한재리, 봄이면 미나리가 유명하지요 모과는 저혼자 가지가 늘어졌습니다 파장이라며 햇살 전 거두는 삼거리 슈퍼의 평상에서 일행을 기다립니다 누군가가 막걸리를 돌립니다 갈증이 확, 풀어집니다 또 누군가가 한 통, 급기야 가을 미나리도 한 봉지 펼칩니다 철 지난 화분의 고추도 몇, 슬쩍 따 놓으니 풍성합니다 바람피운 재미를 안주 삼고, 누군가의 음담에는 왁, 웃음이 터집니다 처져 내려온 누구든 막걸리 한 잔에 된장 찍은 미나리 으적으적 씹습니다 시원하고 향기롭다며 한 잔 더 청하기도 합니다 슈퍼 막걸리 동 날 때까지 한 통 한 통 평상에 줄을 섭니다 새 장 선 듯 삼거리가 출렁입니다 된장에 매운 꼬추 먹어 갖은 헛소리, 미나리 향에 취해 켈켈거립니다 저무는 가을 햇살에 삭은 욕설과 실없는 웃음들 찍힙니다 오래된 사진 한 장 영원인 듯 선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