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으로 유명한 황매산에서 남서쪽으로 길게 꼬리를 내어 베틀봉 감암산 수리봉 부암산으로 이어지며
솟은 봉우리와 바위길이 빼어난 악산으로
황매 철쭉과 더불어 좁은 절벽위로 솟은 암릉에
잔득 멋을 부려 빚은 듯한 황포 돗대바위 순결바위등과 영원사로 유명한 모산재로 이어지는
다양한 장르의 산길은 재미가 쏠쏠하여 나라 안 여느 잘난 산과 견주어도 모자람이 없어 본전을 빼고도 제법 남는 장사가 될 듯
일 시 : 2009년 3월 8일
산 행 지 : 부암산(보암산) 감암산 모산재 (합천 산청)
산 행 코 스 : (들머리)손항저수지<신등지>--부암산<보암산>--수리봉--감암산-- 천황재--철쭉제단--모산재--황포돗대바위--
영암사--소형주차장(날머리)
산 행 시 간 : 6시간 (휴식및 식사시간 포함)
산행 난이도 : 중
날 씨 : 맑음
참 여 인 원 : 46명
접 근 방 법 : 교대앞--남해고속도--군북나들목(IC)--20번 국도--신안면 문대 삼거리 (1006번 도로 “율곡사” 방향)--
신등면 단계삼거리 (우측 길 1089번 도로)--가슬리 삼거리좌로(손항 방향)--손항저수지(신등지)
*소요시간: 2시간30분*
*손항저수지(신등지)
(산행시작 : 오전 10시 40분)
벌 나비가 꽃을 찾듯
산 꾼이 산을 찾는 것은 본능의 이끌림이다
그것도 부암산(보암산) 감암산 모산재를 아우르는 바위산이면 더욱 그러한데
남이 알까 꼭꼭, 아까워 꼬불쳐 놓고 혼자만 간직하고 싶은 산길
그 산 품에
기대하는 마음 반. 설레이는 마음 반으로
들머리에서 멀리 황매산으로 이어지는 푸르름 위로 바위암벽이 그럴듯한 그림을 그려내는 한 폭의 수묵화 속으로 들어간다
산행 들머리는 지평리 손항마을 지나서 있는 손항저수지(신등지) 뚝방에서 시작 된다
뚝방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오르는 초입 숲길은
이른 봄 다사로운 햇살을 받은
울울 창창 소나무 숲에서 뿜어내는 싱그러운 솔향의 향기로움으로 가득하고
그윽한 솔향기를 따라 오르는 산길은
생각보다 조금 거친 맛이 있을 뿐 여느 산의 산길과 마찬가지로 평범하다
등에 땀이 배이고 몸이 풀릴 때쯤
작은 소로를 만나고 그 길을 좌로 조금 진행 이교마을에서 오르는 등로와 만나면서 다시 산길은 이어진다
여전히 소나무숲길
부암산 정상으로 이르는 오름은 수려한 바윗길의 아름다움은 아직 이었지만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앞으로의 산길을 예고라도 하듯 간간 맛배기 바윗길이 이어지며 산행의 재미를 더한다
*부암산 정상
보암산으로도 불리는 스승바위라는 뜻의 부암산 (傅岩山)은
전체적으로 보면 쌍봉이고 조망도 훌륭하다
적당한 넓이의 정상에서서
낮설지 않은 산들이 저 멀리로
황매산 줄기는 감암산 따라 힘차게 내려오고
정수산 둔철산은 손에 잡힐 듯하며 웅석봉도 지척이다
민족의 산 지리의 맥은 그 너머에 웅대한 모습을 감추고 꽃피는 춘삼월임에도 머리에 하얀 눈을 인 천왕봉과 중봉이 당당한데
어느 때 어느 곳에서 그 어떤 모습으로 바라보아도 가슴으로 다가오고
더 멀리 산청 함양 거창의 범상치 않은 명산들이 줄을 지어 점 점 아득하다
"이름없는 산악회"
아담하고 조촐한 정상석 앞면에는
무슨 의미일까?
이름 없는 산악회라 이름 지은 돌덩이를 산 높은 곳에 올려 세워놓은 평범하지 않음은?
*부암산 정상부에서 보이는 수리봉 오름계단과 수리봉(가운데) 감암산(좌로 3개봉우리로 보임) 맨뒤 머리만 보이는 황매산
산길은 부암산 정상을 지나면서 예사롭지 않은 바위길이 이어지는데
작은 안부 하나를 사이에 두고 지척으로 날카롭게 솟아있는 수리봉 서쪽바위 절벽이 위태하다
수리봉으로 오르는 등로는
바위 사이사이로 이어지며 수직으로 난 거친 험로이긴 하나 중간 중간 안전 난간과 계단을 설치해놓아 별무리 없이 오를 수 있다
*수리봉 오름 계단
*수리봉에서 보이는 감암산 (좌로 3봉우리)그리고 황매산 능선(가운데)
수리봉 정상
정상 다락진 바위 절벽 앞으로 나가 오금을 저리며 시원하게 펼쳐지는 아름다움을 다시금 확인하고
푸른 송림 위 능선으로 구비 구비 적나라하게 흐르는 산길
그 넘어 바위벽위로 감암산과 철쭉능선 그리고 흐름 끝에 우뚝 선 황매산을 눈에 담으며
길 따라 온몸을 맡기고 남풍에 실려 살랑거리는 봄바람처럼 마루금 따라 어렵지 않게 흐른다
감암산 직전
전혀 맛과 느낌이 다른 묘한 바위길 위로 솟은 험한 바위길 에 설치된 계단길 힘들게 오른뒤에 연이어져있는 봉우리를 돌아나가 오르면
*감암산 직전 바위길
*감암산 오름 계단길에서 본 수리봉과 부암산
감암산 정상
그리 넓지 않은 바위 위에 세워진 정상석 뒤로 몇 그루의 나무가 드문 하나
조망은 속 시원하리 만큼 뛰어나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선두그룹 “찰깍”
감암산 바로아래 조금 넓은 터에서 중식후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위로 진행하여
앞으로 보이는 마지막 오름 끝 위험 표시된 좁게 난 바위 절벽지대 지나
철옹성처럼 버티고 솟은 황매산을 앞에 두고
산길의 또 다른 얼굴, 매력적인 철쭉평전을 마주한다
*황매 철쭉평원 직전 바위길에서 보이는 지리산
*철쭉능선으로가는 마루금에서 보이는 철쭉군락지와 황매산
*철쭉제단위로 보이는 좌로 황매산과 가운데 삼봉
황량하기 까지 해보이는 드넓은 철쭉지대.
남녁의 산과 들꽃들은 저마다 앞을 다투는데
“미인은 잠꾸러기”
세월 모르고 콧대 높은 황매 철쭉은 아직도 한겨울 깊은 잠
잘난 황매 철쭉
꽃피는 5월이 물거리 좋은지 모르지 않건만. 찌지고 볶는 난장 북새통에 발 디딜 틈 없는 산길의 번잡함을 이유로 꾼의 눈 밖에 나
제철 산행은 그림에 떡, 물 건너 간지 오래여서
아쉬운 마음으로 선홍빛 붉은 물결은 상상으로만 가슴에 담고
푸른빛 잎새 하나 없이 연회색 빛의 가지 철쭉으로 덮힌 평원 위 두리 뭉실한 능선 따라 무리 없이 모산재로 간다
천황재에서 철쭉제단 앞 지나 작은 봉우리 우측 길 따라 가다 내려 다시 오르면 있는 영암사 갈래 길에서 좌로 순결바위 능선으로 조금가면
*순결바위
산행의 마지막 절정 모산재
모산재가 유명한 까닭은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기가 막힌 바윗길이 두 갈래가 있기 때문인데
황포 돗대바위 와 순결바위로 벋은 농염한 암릉을 따라 세월에 녹고 비바람에 깍인 절벽위로 가는 바윗길이 아슬하다
별에 별 산에서 놀만큼 놀았음에도
모산재 정상 오른쪽 아래 바위 절벽으로 나가 황포 돗대 바위를 바라보니
눈에 콩깍지가 씌여 고운님 보듯, 사방 푹 빠질 만큼 유혹적이다
순결바위능선과 황포돗대바위 능선 바윗길
섹시하고 맛깔 나는 두 바윗길 다 놓치고 싶지 않은 욕심에 태양을 등지고
거친 파도가 물결치듯 이어내리는 순결바위 아래까지 내려가서 순결?을 확인하고
다시 모산재로 올라와서 황포돗대바위로 내림 길을 잡아 내려간다
*황포돗대바위 능선에서 본 황포돗대바위
*모산재에서 보이는 황포돗대 바위와 내림 철계단
암릉 주위 풍경은 완전 감동 모드
황매의 철쭉이 무르익어 꽃 잔치가 요란 할 때면
하늘금에 걸린 바위길과 황포돗대 바위 아래로 떨어지듯 내려가는 철계단은
법성포 앞바다 참조기 영광굴비 역듯
줄줄이 사탕, 사다리에 걸린 산 꾼들의 모습도 볼만한데
오늘은 오르고 내리는 이 없이 한가하여 독점 전용 계단.
절벽에 걸린 계단을 내려서도
골짜기 건너 위압적으로 솟아있는 순결바위능선을 병풍삼아
나란이 키을 낮춘 암릉 길은 연이어 이어지고 비탈진 바위 길도 여전하다
*황포돗대바위 철계단 아래 바위길에서 보이는 영암사지
군데군데 안전난간을 지나쳐 바위 내림을 한 후
산행의 끝자락 영암사지에서 역사를 거슬러 시간여행.
산사의 고요한 숨결 느껴지는 정적인 아름다움을 마주하게 만나는데
절집은 간곳없이 흔적만 있을 뿐 인적 없이 퇴락한 요사채만 덩그러니 쓸쓸하고
천년을 두고 세속 중생들의 번뇌를 씻어준 영암사 쌍사자 석등과 삼층석탑만이
세월의 흐름에 갇힌 듯 홀로 이른 봄바람에 자태가 고고하다
종교적 믿음을 떠나
시간과 공간이 연출하는 역사의 가르침이 마음에 잔잔하게 와 닿을 듯 말듯 한데
절집 뒤 산을 넘은 해가 어렴풋한 산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며 마음 빠쁜 산 꾼의 발길을 떠민다
복원중인 석축 규모가 가람을 짐작하게 하는 영암사지
절터 오른쪽으로 있는 시멘트 길을 잠시 걸어 나가
포장길을 사이에 두고 대기저수지와 마주 하고 있는 소형 주차장에서 오늘 산행을 접는다
*영암사지 쌍사자 석등과 삼층석탑
***
손항저수지에서 부암산 수리봉 감암산을 오르고
황매철쭉지대 지나 모산재 아래 영암사까지 산길은
마음을 다져 먹어도 힘에 부치는 먼 길
그래도 그것이 무슨 대수.
힘이 들고 마음에 들지 않아도
항상 변함없이 그곳에 있는 산과 같은 마음으로 거칠고 머나먼 산길을 함께 해준
때로는 형제 같고
때로는 친구 같고
때로는 애인 같은 살가운 식구들.
님 들 에게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 합니다
*빨간점이 산행 코스*
첫댓글 감암산~늘 베낭메고 집 나갈때는 꼭 숨겨두엇던 애인만나로 가는 소녀처름 설레이는 마음 ~~궁금함을 안고 ...딱 할말없다~! 좋다....! 저절로 우찌도 그리 신기한지 크고 신기한 돌위소나무 무슨 작품같습니다..보는순간 기절할것같았습니다... 그아름다운 순결바위 선운님와 같이 보고느끼고 해야하는데..아쉽웠습니다..저도 산을 많이 보고 했는데 그리도 대단한 바위물결들 처음으로 ...감탄과신기함을 말로 표현한기가... 돗대바위..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떨리고 흥분이 ~~ㅎㅎㅎ 또 전회장님 아주 멋지고 즐거운 음악회 관람잘하고 ..또 다시 그느낌 다시보기 해주신 산인지교님께 고맙고 감사합니다.^^
부산 근교에 요롯게 아름다운산이 숨어 있다니 , 만약에 철쭉이 만개 했더라면 몇분은 집에 오지 못했을지도!!! 언잰가는 다시가리라~~ 철쭉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