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라쥬 테스트 [#31] ; H301 + 허롱5 + 이너포스레이어ALC
- 미라쥬 테스트는 정식 리뷰와는 좀 다르게 상시적으로 테스트하는 결과를 짧게 요약해서 수필식으로 프리하게 올리는 글 입니다.
그동안은 메모장을 이용해서 이런 테스트 결과를 기록해놨다가 리뷰로 정리하였으나 편집과정에서 삭제되는 내용도 있고, 리뷰로 정리가 안되면 사장되는 내용들도 있어서 비록 짧은 글이긴 하지만 시타 및 테스트 후기들을 남겨놓으면 도움이 되는 분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단. 약 1-2시간 정도의 매우 짧은, 혹은 두 세번 정도에 걸친 단편적인 테스트 과정에서의 느낌을 정리한 글이므로 개체편차나 컨디션 등에 의해 영향이 있음을 양해해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향후 좀더 디테일한 누적 테스트 후에는 그 내용이 변경될 수도 있음을 감안해주시기 바랍니다.
1. DHS H301 FL 87g + 전면 만트라M / 후면 만트라S (181g)
2. DHS 허리케인롱5 FL 88g + 전면 만트라H / 후면 만트라S (182g)
3. 버터플라이 이너포스레이어ALC FL 86g + 전면 만트라M / 후면 만트라S (179g)
그외 : 카보나도90 등
H301은 DHS라인업에서 가성비가 뛰어난 이너ALC 제품으로서의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블레이드입니다. 현재로서는 허리케인롱5의 실제 구매가격이 많이 낮아지면서 H301의 포지션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만, 10만원이 안되는 이너특수소재 제품은 좀체로 보기 힘든 가격대이므로 독보적인 가성비라는 명확한 장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제가 DHS제품을 많이 사용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FL그립이 너무 얇다는, 사용상의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문제 때문입니다. 그리고 부가적으로 큰 헤드사이즈에서 기인하는 무게중심의 문제 또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H301이나 허롱5나 여러 번의 테스트를 거치면서도 이 두 가지의 문제는 끝내 적응이 안되고 있습니다.
현재 ABS볼 시대의 가장 인기있는, 소위 대세라고 불리울만한 라켓류는 브랜드를 불문하고 이너특수소재 라켓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파워보강”과 “넓은 스윗스팟”, 그리고 이 두 가지와 “순수합판의 자연스러운 감각”이 이상적인 하모니를 이룰 수 있는 해답이 바로 이너특수소재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동안 국내 선수들에게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되어 오던 “코르벨”이라는 절대적인 존재가 ABS볼 시대를 맞이해서 어떤 한계에 부딪히면서 그 대안으로 이너포스 시리즈가 선수들에게 선택을 받고 있는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코르벨만의 합판적인 감각을 최대한 살리면서 스피드나 단단함, 스윗스팟의 보강을 가져올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으로 이너포스 시리즈가 선택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이상수 선수를 필두로 이너포스레이어ALC가 최근의 이너특수소재의 붐을 이끌고 있는 주범(?)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이 제품과 허롱5, 그리고 주인공 H301, 또 스티가 제품 중에 비록 아우터 구조이긴 하지만 이너구조의 특성을 강하게 표출해내는 카보나도90과 함께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특히 DHS에서는 마롱의 인기와 더불어 허롱5가 굉장한 사랑을 받고 있는데, 저가 라인업에서의 H301이 한지붕 형제인 허롱5와는 어떤 점에서 유사하고 또 어떤 점에서 다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선적으로 두 제품은 비슷한 두께(허롱5 6.0mm, H301 5.8mm - 실측치)에 비슷한 합판구조로 구성되어 있고 동일하게 ALC가 이너구조로 적용되어 있습니다만, 표층재가 허롱5는 림바, H301은 물들인 코토가 적용된 점이 다릅니다. 비록 표층이 다르고 H301가 살짝 얇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구조가 비슷하고 특수소재 또한 동일하게 사용되었기 때문에 현격한 성격의 차이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테스트의 결과는 예상과 크게 달랐습니다.
테스트의 결과를 미리 정리해보자면, H301의 긍정적인 면은 “매우 평균적인 성능과 감각을 보여주는”제품이라는 것입니다. 그에 비해 부정적인 면을 요약해보자면 “이너특수소재로서의 특성을 기대할 수 없는”제품이라는 것입니다.
이너포스레이어ALC와 허롱5는 감각적 특성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기본적인 이너ALC 제품에게 기대할 수 있는 “합판의 감각과 특수소재의 기능성이 공존하는 성격”을 명확하게 감지해낼 수가 있습니다. 다만 기본 타구감이 이너포스레이어ALC의 경우는 퍼석퍼석이며 푹 깊이 묻힌다는 느낌이 강해서 보편적인 순수합판의 특성을 보여준다고 보기는 어렵고 순수합판의 타구감을 독특한 느낌으로 유사하게 구현해내고 있다고 할 수 있는 반면에, 허롱5의 타구감은 이너포스레이어ALC의 그것보다는 더 자연스러운 합판의 감각을 보여주는 것이 차이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카보나도90은 이너포스레이어ALC보다는 허롱5와 비슷한 타구감을 보여주며 명징하고 경쾌한 울림을 동반한 소프라노성 타구음을 발산하는 면에서도 더 비슷하다고 판단됩니다. 그러나 임펙트의 크기를 늘렸을 때 보다 날카롭고 묵직함이 돋보이는 것은 카보나도90보다 허롱5였습니다. 비록 얇은 FL그립은 다소 불편했지만 두텁게 드라이브가 걸렸을 때 무게감이 실리는 느낌은 카보나도90에 비해서 확실한 존재감을 심어주었습니다.
그들과 다른 컨셉
이 세가지 블레이드에 비하면 H301은 스피드가 약간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매우 균형감있는 성격이 두드러져 비교한 제품들 중에서 가장 이질적인 특성을 보여주었습니다. H301의 범접하지 못할 가성비를 선입견에 두지 않고 만약에 블라인드테스트 등을 실시한다고 가정하면 H301은 그저 무난하기 그지없는 평범하고 다소 얇은 아우터 특수소재 블레이드 혹은 단단한 감각의 슈퍼밸런스형 순수합판 정도로 평가될 확률이 높을거라 생각됩니다.
- H301은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매우 효과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1. 가성비 높은 이너특수소재 제품을 찾는 분
2. 얇은 FL그립과 6mm 이하의 얇은 특수소재 제품을 찾는 분
3. 울림이 크지 않으며 먹먹함이 없는 ALC제품을 원하는 분
4. 큰 헤드와 넓은 스윗스팟을 활용하여 다양한 기술을 폭넓게 구사하고 싶은 분
5. 여러 방면에서 두루두루 평균적인 특성을 가진 제품을 찾는 분
- H301은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는 추천드리기 어려울 듯 합니다.
1. ALC와 순수합판의 장점이 이상적으로 조화된 제품을 찾는 분
2. 깊이 묻히면서도 움켜쥐는 뛰어난 그립감을 갈망하시는 분
3. 경쾌하고 날카로운 타구감의 특수소재 제품을 선호하는 분
4. 목재의 고유 물성 자체가 드러나는 디자인을 좋아하시는 분
H301은 현재의 트랜드를 이끌어가고 있는 이너특수소재로서의 캐릭터나 컨셉을 추종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즉 이너포스레이어 시리즈나 허롱5 등의 특성에서 감동을 느끼신 분들이라면 굳이 사용해볼 필요가 없는 블레이드입니다.
그렇지만 다른 방향에서 접근해서, 합판의 감각이 살아있는지의 여부와는 관계없이 아릴레이트카본이 적용된 적당한 스피드의 밸런스형 제품을 찾아가는 것이라면 H301이 훌륭하고 적합한 해답일 수 있습니다. 이에 부가적으로 따라올 수 없는 최강의 가성비로 무장하고 있으므로 초심자를 위한 무난한 스타팅 라인업이라면 더없이 좋은 제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최종적으로 스티가 브랜드의 카보나도 시리즈가 아우터 구조로 이너 특수소재 제품의 성격을 나타낸다고 한다면 DHS의 H301은 이너 구조로 아우터 ALC의 성격을 나타낸다고 요약해볼 수 있습니다.
- 별점 및 한줄평
★★★★ : 장르적 특성을 거부하는 입문자용 특수소재 블레이드
첫댓글 양질의 후기 감사합니다^^
그런데, H301의 무게중심을 제외한 헤드 크기 자체는 평균적이지 않나요? 제가 알기로는 157×150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개체는 실측해보니 158x151 정도로 헤드가 큰 편이더군요. 좀 편차가 있을 수 있겠죠.
헤드가 큰 편이긴한데 너비는 동일하나 헤드가 좀 길다고 표현하면 어떨까 싶네용
높은 가성비에.엄지척!! 입니다
가성비는 정말 독보적입니다. ^^
H301는 무겁다는게 약간 흠이긴 하지만 가격이나 특성이나 입문자에게 부담없이 추천할만한것 같습니다.
180g 이하의 셋팅을 원하시는 분들만 아니라면 입문자용으로 매우 좋은 선택입니다.
미라쥬님~ 잘 읽었습니다. 바쁘실텐데도 또 좋은 글 주셨네요. ^^
몇가지 여쭤보겠습니다. ^^ 글 중에 '이너 특수소재로서의 특성을 기대할 수 없는 제품' 이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뜻일까요?
미라쥬님께서 생각하시는 이너소재의 특징은 합판의 자연스러운 감각 + 특수소재의 기능성 이라고 하셨는데 H301은 어떤 점에서 결여되었는지요?
이너소재의 특징이 아니라 아우터alc 같다면 추천목록 중 1번의 '가성비 높은 이너특수소재를 찾는 분' 에 해당이 되는 블레이드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
코난님 제 부족한 글을 매우 꼼꼼하게 읽어주셨군요. 그점 미리 감사드립니다.
우선 이너ALC의 대표적 모델이 이너포스레이어ALC와 허롱5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실 가장 많이 언급되기도 하니까요. 이 두 제품의 성격을 표준 이너ALC의 성격이라고 전제하게 되면 H301은 좀 많이 다른 포지션에 위치한다고 봅니다.
특히 순수합판의 감각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점에서 표준 이너ALC로 언급되기에 결격사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의 설명으로 두번째 질문까지의 답변을 대신합니다.
@미라쥬 (그러면 이너구조이면서도 순수합판의 느낌이 별로 없는 점, 특수소재의 감각이 드러나는 점이 H301의 특징이라고 일단 보면 되겠군요~ ^^ 미라쥬님 글 꼼꼼히 읽지요~)
마지막 질문하신 부분은 제가 표현력이 딸려서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겠네요. 그래도 굳이 설명을 하자면 “아우터ALC의 특성”이라는 건 저의 개인적인 해석이라고 봐주시면 되구요.
‘가성비 높은 이너특수소재’라는 표현은 H301에 대한 있는 그대로의 표현이라고 봐주시면 되겠네요.
제가 사용해본 이너 특수소재 제품들에 비하면 H301은 그 특성이 많이 다르지만 H301을 처음으로 대했던 분들의 기준은 다를 수 있으니까요.
@미라쥬 자세한 보충설명 감사합니다~ ^^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후기들이 자주 많이 올라왔으면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저도 h301과 허롱5를 함께 써봤을때 합판스러움이라는 감각적 차이로인해 허롱5의 손을 들게되더라고요.
역시나 좋은 사용기 감사합니다 ^^
H301은 “합판스러움”을 너무 많이 덜어내버렸더라구요. 이너ALC다움을 찾을려면 실망스럽지만 약간 얇은 아우터ALC라고 인정하면 나쁘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버터플라이 제품의 가격이 인상되었기 때문에 더더욱 경쟁력이 있어 보입니다.
h301과 허롱5가 크게 차이가 없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네요! 즐겁게 잘 읽고 갑니다~
넵 차이가 큰편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주력으로 잘 사용 중이지만 301보다 빠른 라켓을 찾고 있습니다
허롱5가 반발력이나 스피드 부분은 더 높고
비스카리아보단 덜 나가는지 알 수 있을까요?
질문이 조금 모호한데 허롱5가 비스카리아보다 덜 나가는지를 질문하신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