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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 사주 학회
 
 
 
카페 게시글
제주지회 소식 스크랩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전복죽집 - 제주도 성산포 `오조해녀의집`
혜도짱 추천 0 조회 229 07.06.01 01:00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아침에 부산을 출발해 저녁에 돌아 오는 하루짜리 제주도 출장.
(작업하는 곳이 호텔이라 마음만 먹으면 한 사나흘 정도는 공짜로 신세를
 질수도 있건만... 쫓기듯 후다닥 다녀와야 하는 현실이 원망스럽다.)
 
점심은 서귀포에서 해결하고 3시간 정도의 작업을 마친뒤 공항으로 돌아가는
길은 12번 국도를 타고 성산포를 거쳐가는것으로 코스를 잡았다.
전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규모가 크다는 성산포 "오조해녀의집" 전복죽 한그릇을
먹어 보겠다는 '식탐'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해질 무렵 성산일출봉이 바라 보이는 '오조해녀의집'에 도착했다.
소문대로 죽집 치고는 무지하게 큰 규모다. 100여평이 족히 되어 보이는 홀 안은
넓은 주방과 200여명은 충분히 수용할 정도의 탁자와 의자가 준비되어있다.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네가 버린 불씨 화재 되어 돌아온다!"는 그 대단한
현수막은 보이지 않는다.

 

 

 

전복죽으로 소문이난 음식점 답게 자리에 앉기도 전에 주방에 계시는 할머니
한분이 말을 걸어 온다. "죽 두그릇?" 
그 명쾌한 주문 방식이 불쾌하기 보다는 오히려 정겹다. 자리를 잡으니 이내
몇가지의 밑반찬이 날라져온다. 수십년간 물질로 생계를 이어온 늙은 해녀들이
만들어 내는 음식이기에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이런 해녀의집에선
소박한 손맛이 더 어울리는 법이다. '쑥지지미'에서 느껴지는 풋풋한 땅내음이
나그네의 객고를 포근하게 감싸준다.

 

 

 

압력솥이 한참 동안 요란한 소리를 내더니 큼직한 사발에 담긴 전복죽 한그릇을
내온다. 지척에 있는 청정해역에서 직접 딴 싱싱한 전복을 주문과 동시에
참기름에 볶아 쑤었으니 보는것 만으로도 그 맛이 충분히 짐작이 간다.

 

 

 

전복 내장인 '게웃'을 으께 넣어 만든 진한 연두색의 빛깔과 해산물을 참기름에
볶을 때 나는 고소하고 진한 향기가 식욕을 사정 없이 당긴다.
가끔은 전복향은 온데간데 없고 진한 참기름 냄새만 진동하는 '전복담갔던죽'을
만날 수 있는데 '오조해녀의집' 전복죽은 그런 사짜들과는 근본이 달랐다.
직접 딴 싱싱한 전복에 수십년의 노하우가 담긴 손맛. 일체의 조미료를 배제하고
최소한의 소금간 만으로 만든 진짜베기다.
때문에, 전복 고유의 향이 진하게 살아있고 맛은 담백하기 그지 없다.

 

 

 

맛도 맛이지만... '오조해녀의집' 전복죽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전복의 크기와
양이다. 콩알 만한 전복이 드문드문 들어있는 도시의 그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큼직하게 썬 전복이 넉넉히 들어있다. 어지간한 크기의 전복 한마리는 족히
쓰였을것 같은데도 가격이 10500원이라니... 이 또한 감동이다.
살강살강 씹히는 식감과 씹을 수록 베어나는 단맛이 죽 맛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잘익은 배추김치와 깍두기가 간간한 죽맛과 찰떡궁합을 이룬다.
젓갈을 많이 사용하지 않고 잘 숙성시킨 탓에 시원한 감칠맛이 일품이다.
 
 
언제고 제주도를 가시거든...
성산일출봉에서 해돋이를 보신 다음 '오조해녀의집'에서 전복죽 한그릇을 드신 후,
이국적인 풍광을 간직한 섬 '우도'를 돌아 보시는 여정을 한번 잡아 보시기 바랍니다.
눈이 즐겁고, 입이 즐거고, 마음 또한 풍성한 여행이 될 터이니...
 
 

-취생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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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07.06.01 01:07

    첫댓글 이 집앞을 두번이나 지나 다녔는데 왜 보지 못했는가 싶네요...다음에 가면 꼭 들어야 겠습니다...전복죽은 구례에서 도은님께서 해 주신 전복죽이 가장 맛이 있었는데..........비교가 될런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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