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의 그림 「까마귀가 나는 밀밭」은 그의 유서다?
천둥이 치고 비가 쏟아질 듯한 검푸른 하늘, 불길한 까마귀 떼, 바람에 요동치는 밀밭과 거친 길까지...
모두 반 고흐의 죽음을 예고하는 듯 음산하고 오싹한 분위기를 풍긴다.
자살을 시도하기 2주 전, 그는 이 언덕에 올라 「까마귀가 나는 밀밭」을 그렸다.
당시 반 고흐는 수확을 앞둔 밀밭을 유난히 많이 그렸는데, 그가 죽기 전 2년 동안 그린 밀밭과 농부 그림은 40여 점에 이른다.
암스테르담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인 레이첼 에스너에 따르면
씨 뿌리는 사람은 삶과 죽음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씨를 뿌리는 것은 생명을 뜻하지만
기독교적인 의미로 씨를 뿌리는 사람은 죽음의 낫을 들고 있는 사후의 존재, 즉 죽음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한다.
반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에서도 농부와 죽음의 이미지를 말하고 있다.
즉, 낫을 든 농부는 죽음을 거두는 사신이었고,
수확을 기다리는 밀은 바로 죽음을 앞둔 반 고흐 자신이었다.
까마귀는 불길한 징조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이것들로 그의 심정을 유추해볼 수 있는데 당시 머릿속의 혼란, 분노, 불안함이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이 그림을 그릴 때 반고흐는 가장 절망적인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오랫동안 앓고 있던 정신질환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후원자였던 동생 테오는 지원을 줄이려 하고 있었다.
결국, 그는 불안과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까마귀가 나는 밀밭」을 그리고 난 뒤,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고 만다.
그의 나이 37세였다.
첫댓글 의미없이 바라보던 그림속에 이렇듯 아픈 사연이......
해박한 소나무님의 해설로 37세로 요절한 반 고흐를 좀더 자세히 알게됨을 감사 드립니다~~
소나무님 매력 덩어리님~~^^
절친한 친구인 고갱이 '해바라기를 그리고 있는 고흐' 자화상을 그렸어요.
그런데 고흐 맘에 들지 않은 거죠.
그래서 다투고 귀까지 자르고... 삶이란 그런 것 같아요.
자기편이라고 속내를 비쳤는데 그게 비수가 되어 본인의 가슴을 찌른다면 큰 충격이겠지요.
고흐의 마음을 이해하며 내 맘 같아 올려 보았어요. 이제는 이해하며...
참고 사진은 절친인 고갱이 '해바라기를 그리는 고흐'를 그린 자화상입니다.
고흐가 그린 본인의 자화상과는 확연히 다르죠?
빈센트 반고호와 폴 고갱을 좋아 했는데 오랜만에 작품을 볼수있어 코끝이 찡하네요 둘에 사이는 소울 메이트 였지요 하지만 작품 세계 만큼은-----
자아가 강했던거죠 젊은날에 초상화를 오래도록 볼수 있었음 좋았을 걸 아쉬움이 ----화가로서 한시대의 비극 이네요
고흐는 소설을 쓰기 위해서 그림을 시작했답니다 사물을 보는 시각을 글로 옮기렸던 것이지요
화가인 내 친구가 있는데 고흐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도 그렇다고 했던 말이 생각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