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양재동사옥 이전 컨설팅

[지종학]

현대자동차 양재동사옥 이전 컨설팅

작성자: 지종학       작성일: 2004-06-26       조회: 3763

 

2000년 10월 17일 계동사옥 9층에서 某이사와의 만남
   
“선생님! 지금부터 제가 드리는 말씀은 현대자동차 창사 이래 아마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 중 하
 나일 것입니다. 회사의 미래가 걸린 것이므로, 이후 절대 보안을 지켜 주십시오.
 보도를 통해서 잘 알고 계시겠지만 저희 회사가 지금 안팎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계열 분리하여 새로운 사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여러 사항을 고려하여 엄선한 3곳을 보여드릴 터이니, 그것들에 대한 풍수적 조언을 부탁드리
 겠습니다.” 
   
[건물 A]
서울시내에 위치한 대부분의 고층빌딩이 그러하겠지만, 이곳에서는 유독 북한산 줄기의 험한 봉우리들이 어지럽게 보인다.
   
古云 : 山有奇秀之形 則有奇秀之氣 , 有醜惡之形 有醜惡之氣
    (산이 기이하고 수려한 형상이면 기 또한 기이하고 수려한 것이며,
     산이 추악한 형이면 기 또한 추악한 것이다)
   

본인이 무심코 한마디 해 본다.
“밖에서 볼 때는 균형감 있고 중후하게 생각되었는데, 안에서 보니까 느낌이 다르군요.
  저렇게 쭈삣쭈삣한 山들이 넘겨 보이는 것을 풍수용어로는 窺峰이라고 합니다.
  저런 모습의 봉우리들이 집터나 사무실 묘 자리 등에서 보이게 되면 시끄러운 일들이 많으
  며, 도적 도난 등의 잡음이 많다고 해석하지요”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실제로 각 사무실마다 얼마나 도난사고가 많은지 보통 신경 쓰이는 게
  아니랍니다. 그래서 바로 얼마 전에 각 부서별로 2중 3중의 보안장치를 새로 설치했답니다.” 
   
[건물 B]
태평로에 위치한 고층건물로 외국인 자본이 소유주이며, 최고급의 자재로 화려한 곳이다.   
“23층 중 몇 개의 층만을 자신들이 사용하고 나머지는 임대하고자 하는데, 그것을 우리가 쓰고
 자 합니다. 참고로 이곳은 교통, 행정, 금융 등에서 가장 유리한 곳이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담
 당하는 저희들 입장에서는 가장 유력한 곳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좀더 세심하게 살
 펴 주십시오”
   
그러면서 이미 회장실로 예정된 곳으로 안내한다. 이곳에서는 건물 A에서 지적했던 산의 형상이 더욱 많이 보인다. 前: 관악산, 後: 북한산, 右: 인왕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저러한 산의 형상을 또 다른 말로는 불꽃같은 형상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풍수에서는 速成速敗의 땅이라고 해서 상당히 꺼리는 편이지요.
  나머지 한곳을 보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古云 : 火則尖利帶殺 (화형산은 뾰족하고 날카로운 것이니 殺을 띤 것이다)
   
   
[건물C]····핸재의 양재동 사옥
원래는 농협중앙회 건물로 지었으나,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지시로 백지화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건물만 완공 시켜놓고 비어있는 상태였음.
   

1,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건물의 무게중심이 하부구조에 있어 상당히 안정감이 있다는 것이다.   
2, 건물을 둘러싼 산들이 A, B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깨끗하게 바라보인다.
前: 청계산 後: 우면산 左: 구룡산 右: 관악산
3, 건물의 입지가 남향으로 서있고 앞쪽에 높은 건물이 없어 청계산을 비롯한 전원풍경이 후련하게 펼쳐 보인다. 
4, 특히 건물에서 바라보이는 앞쪽에서(서초구 신원동) 작은 실개천이 건물을 향하여 구불구불 들어오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는 그 물이 건물의 우측을 휘감아서 뒤쪽의 양재천으로 모습을 감추고 있다.
풍수에서의 물은 곧 재물이라고 했으며, 오는 물은 길게 보여야 하고 가는 물은 보이지 않아야 좋다고 했다. 이처럼 앞쪽에서 물이 들어오는 형태를 고서에서는 “朝水之地”라 부른다.
참고로 우리는 물이 곧게 빠지는 땅(去水之地)에 대해서는 본인의 답사기를 통해서 몇 차례 경험을 한바 있다
   
   古云 : 朝水一酌 能求貧
    (들어오는 물이 술한잔정도 일지라도, 능히 가난을 구제함이라)
   
   古云 : 若欲催官催富 必得朝水之地
    (만약 부귀를 빨리 재촉고자 한다면 반드시 물이 들어오는 땅을 얻을 것이다) 
   
5, 주변이 높은 건물이 없다보니 홀로 우뚝 솟은 모습이 다소 독선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점은 세월이 흐르면서 차츰 해결될 것이다
   
“참고적으로 말씀드린다면 이곳은 즉시 입주할 수 있고 건물도 임대가 아닌 우리의 소유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시내에서 너무 멀기 때문에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
 잠시 후 본사에서 높은 분과의 면담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3곳에 대한 池선생님의 견해를 말씀하여 주십시오”
   
회의실에서 시간을 기다리며 생각을 정리해 본다.
“가정집 이사 가는 것도 며칠 밤을 심사숙고하는데, 이렇듯 중요한 것을 서두르는 이유가 무엇
 인가?
    ······
 모든 것은 이미 결정이 난 상태이며, 오늘의 절차는 B를 확정짓기 위한 형식적인  것인가?
 그렇다면 나는 구색을 맞추기 위한 들러리에 불과한 것인가?”
 허탈하고 씁쓸한 마음 달래고 있는데 이번 프로젝트를 담당한 젊은 직원이 들어오더니, B건물에 대한 등기부등본과 서류 등을 보여주며 이것저것 설명을 해준다.
   
“그런데 선생님! 누구에게 들은 말인데요. 
  옛날에 그 터가 죄수들을 처형하던 곳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나 사실 여부는 확인할 수 없는 말이니까 별 개의치 마십시요”  
그 순간 건물의 등기부등본을 자세히 살펴보고, 예정된 방으로 향한다.
   
 “다른 사항은 제가 말씀드릴 처지가 못 되므로, 오직 풍수적인 입장에서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째, 건물A
이곳의 풍수적 형세는 주변에 온갖 잡음과 구설수를 내포하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마치 등 뒤에서 표독스러운 살기를 뿜고 있는 듯한 형상입니다. 비록 이전까지는 좋았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심각하게 재고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둘째,  건물B
23층의 중간 중간을 이미 외국인 회사 등이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현대자동차는 건물의 90%를 사용하면서도 이빨 빠진 모습이 됩니다. 각 부서간의 유기적인 협조체계가 이루어지지를 못하고 마치 3~4개의 소그룹으로 힘이 분 산되고 분리되는 형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들은 바로는 그 땅이 옛날에 죄수들을 처형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怨恨이 깃든 땅으로 풍수에서 가장 금기시하는 터가 센 곳이라고 하지요.
그래서인지 건축 당시부터 여러 사람이 죽었으며, 그 후의 등기부등본을 볼 것 같으면 건물의 주인이 자주 바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곳도 잘 되서 나간 곳은 없다고 합니다.
그 점이 바로 터가 불길한 곳임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3곳 중 최악입니다.
 ····
결론을 말씀드린다면 3곳 중에서 양재동 건물이 으뜸입니다. (설명1~5)
기업의 궁극적인 목적이 이윤의 창출이라면 그곳은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입니다”
 ······
 오랜 침묵 끝에
“알겠습니다!
 회장님께 선생님의 말씀을 반드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某이사에게 들으셨겠지만 어떠한 결정이 나기까지 보안만은 꼭 지켜 주십시요”
며칠 후 TV와 신문 등에서 현대자동차의 전격적인 양재동 사옥이전을 보도하고 있다

          <2000년 11월 7일 화요일 경향신문>

당시 그룹의 결정이 전적으로 풍수의 말에 좌우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만 나의 의견이 단 1%라도 반영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자부심과 함께 감사할 따름이다. 1년 후 某이사는 상무로 승진하였으며, 회사는 해마다 승승장구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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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2월 6일 (금요일) 뉴스메이커·····조완제 기자 
   
現代家의 저력이 서서히 나타나는 것일까? 2000년 ‘왕자의 난’ 이후 2001년 분리 독립한 현대차그룹의 가파른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2000년의 매출액은 35조원이었으나 3년이 흐른 2003년에는 59조6천억 원에 이른다. 특히 올해는 자산 규모 면에서 LG, SK를 제치고 삼성에 이어 재계 서열 2위가 유력시되고 있다.
 ······
 현대 계동사옥은 현대차그룹의 소유나 마찬가지이다. 15개층 중 13개층을 현대그룹이 가지고 있기 때문. 나머지 2개층은 현대중공업이 별관은 현대건설에서 각각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현대차 영업본부와 계열사인 로템은 계동 사옥 8, 9층과 7층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본사를 양재동에서 아예 계동으로 옮기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본사 이전과 관련,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 관계자는 “이곳(양재동)으로 온지 3년간 현대자동차그룹은 승승장구했다”며 굳이 본사를 옮길 명분이나 실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룹의 위상이나 상징보다는 실리를 중요시하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본사를 이전하지 않더라도 정몽구회장의 집무실만큼은 계동사옥에 마련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계동사옥의 상징성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