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정치인 선발의 새로운 시도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하는 것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치인은 연예인이 아니다. 이상도 아니다. 정치는 곧 생활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삶과 행동을 통해서 본질을 보여주고 사람들을 감동시켜줄 수 있는 사람이 정치에 뜻을 두고 나서고, 그런 사람이 인정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누가 국회의원이 되느냐에 관심을 갖게 된다. 세상경험이 적은 청년들이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나서는 이유는 무엇이겠는가? 영웅심? 참신한 지도력? 젊은층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구심체? 분명한 것은 과거 386세대의 정계진출에서 보았듯이 20,30대의 조기 정치인화는 바람직하다고만 할수 없다. 대한민국 어른들이여! 스스로 청년층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길... 간절히 원합니다.
민주 청년비례 선출자 눈길..흥행은 실패
연합뉴스|이광빈|입력2012.03.11 18:43
민주통합당이 11일 선출한 4명의 20∼30대 청년 비례대표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최종 경선을 통과한 청년 비례대표 후보는 김광진(31) 안상현(29) 장하나(35ㆍ여) 정은혜(29ㆍ여)씨 등이다.
청년 비례대표는 민주당이 청년세대의 표심을 끌어모으기 위해 기획한 정치 실험으로, 청년들이 치열한 공개 경연을 통해 국회에 입성할 기회를 준다는 것 자체가 초반부터 화제를 모았다.
1위에 오른 김광진씨는 지방국립대에서 조경과 경영을 공부했으나 대학원에서 사학을 전공한 뒤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여순사건, 농민운동, 친일파 문제 등에 대한 연구, 학술, 홍보 사업을 진행해왔다. 각종 청소년 문제에 대해 관심을 둬온 점도 눈길을 끈다.
김씨는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사흘간 강정마을에서 권력이라는 것이 어떻게 공정하고 온당하게 사용해야 하는 지 느꼈다"면서 "정치적 중립이란 가치 중립이 아니라 가장 힘든 사람 곁에 서는 것이라고 느꼈다"고 각오를 밝혔다.
2위 당선자로 희망제작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한 안상현씨는 티켓몬스터 전략기획실장과 보스턴 컨설팅 컨설턴트로 활동한 이력으로 관심을 받았다.
안씨는 "기성 정치인들에게 소모될 가짜 청년이 되지 않고, 철학을 가지고 말하는 민주당 청년들이 어떻게 좋은 정치인이 되는지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장하나씨는 2010년 6ㆍ2 지방선거에서 도의원에 낙선한 청년 정치인으로, 현재 민주당 제주도당 대외협력특위 위원장과 제주해군기지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제주시대책위' 사무처장을 맡고 있다.
정은혜씨는 연세대 정치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으로, 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 인턴연구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정씨는 "굳어버린 청년 심장을 뛰게 하는 정치인 되겠다"면서 "민주당의 진심을 전하는 창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로 지난 1월 초 시작된 민주당의 청년 비례대표 선출 프로젝트는 마무리됐지만, 선출 과정에서 흥행 실패라는 성적표를 남겼다.
당시 민주당은 선출에 들어가면서 `슈퍼스타K' 방식의 공개 경연을 도입해 국민적 관심을 끌어모으겠다고 선포했다.
그러나 지원자가 기대보다 적은 389명에 불과한 데다, 최종 당선자를 선출하는 선거인단도 애초 기대했던 10만명의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1만8천명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여론의 조명을 받지 못하는 등 국민적 관심을 끄는 데 실패한 셈이다.
민주당은 청년 비례대표 후보 모집 과정에서 지원자가 턱없이 적자 한 차례 모집기간을 연장하고 재설계에 나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재설계도 이뤄지지 않는데다, 지원자가 얼마 되지 않자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모집기간을 재연장하겠다고 공식으로 밝혔으나 실무라인에서는 이를 부인하고 모집을 마감하는 등 난맥상을 표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