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 임근택목사(호매실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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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하는 자들 마태복음 15장 1~ 9절
Ⅰ. 본문요약
본문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떡을 먹을 때 손을 씻는 전통을 지키지 않자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책망하는 장면입니다. 이 때 예수님은 부모를 공경하라고 하는 율법을 예로 들어, 문자적으로만 전통을 지키면서 공경하는 마음은 잃어버린 그들을 책망하고 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우리가 입술로는 하나님을 공경하지만 마음은 없다고 지적한 바가 있습니다.
Ⅱ. 도움말
외식 : 겉만 보기 좋게 꾸며내다.
Ⅲ. 본문해설
본문 1~3절은
자신의 기준으로 함부로 정죄하는 바리새인과 서기관의 모습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시대이든지, 혹은 어떠한 사회이든지 그 시대와 사회가 지닌 전통을 지키고 계승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 아닐 수 없습니다.
참으로 부러운 것은
급속하게 변화하는 시대와 사회 속에서 변함없이 전통을 지키고 계승하는 일본인의 모습입니다.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일이기에 이미 우리 시대와 사회 속에서는 사라진 직업과 기술을 그들은 보잘 것 없이 여기지 않고
잘 계승하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 처가의 장인어른도
대한민국 전통한지 무형문화재인데
사실은 그 아름다운 전통을 계승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러한 면에서 유대인들이 지키는 전통은
참으로 아름다운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실제적으로 연구를 하면 유대인들에게는 구약시대부터 이어온 전통을 유지하고 계승하고 있고, 이러한 전통으로 인해서 성경과 절기가 구전되어 내려오면서도 전혀 변형되거나 변질되지 않은 채 보전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이렇게 율법을 사랑하고
율법의 내용을 전통으로 지키며 유지하고 계승하는
바리새인과 서기관을 향해서 책망하고 계십니다.
유대장로들의 전통에 의하면 떡을 먹을 때,
손을 씻는 행위가 성소의 물두멍에 이르러
손을 씻는 행위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즉, 물두멍에서 손을 씻는 행위는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참된 양식이신
하나님의 말씀 앞으로 나아가는 예배의 중요한 절차인 것입니다.
그래서 장로들은 사람들이 떡을 먹을 때 마다
자신의 죄를 돌아보라는 의도로 손을 씻도록 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대가 지나고 세월이 흐르면서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손을 씻는 행위 자체를 지키는 것에만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바다 위를 걷다가 빠진 베드로를 건지시고
게네사렛 땅에 이르렀을 때 그들이 예수님이신 줄 알고
그 근방에 두루 통지하여 모든 병든 자를 예수께 데려오고
그 옷자락이라도 만진 사람이 다 나음을 입었을 ‘그 때’
일어난 일이라고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그때에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예루살렘으로부터 예수께 나아와 이르되 당신의 제자들이 어찌하여 장로들의 전통을 범하나이까 떡을 먹을 때에 손을 씻지 아니하나이다(마태복음 15장 1~2절)
‘그 때’ 즉,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을 알아보고 옷자락이라도 만져 고침을 받으려고 몰려든 ‘그 때’ 바리새인들과 서기관은 전통이라는 말로 정죄하려 하였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은혜 안에 있을 때,
형식만을 중요시 하는 사람들은 그 은혜에 주목하지 못하고
형식에 주목하여 정죄하려 할 때가 있습니다.
자신은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전통을 지키기에 다른 어떠한 사람보다 우월하게 여기며
그 정신과 마음은 계승하지 않으면서
남을 정죄하려는 변질된 의도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바리새인과 서기관을 향해서
주님은 전통으로 하나님의 계명을 범하는 자들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신앙생활을 하며 공동체를 세워 갈 때,
옛 부터 내려온 전통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정신을 잃어버리고 행위만이 강조 될 때,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참된 양식이신
하나님의 말씀 앞으로 나가는 예배의 중요한 의미는 잃어버린 채
공동체에 소속된 사람들을 자신의 잣대로 함부로 비난하고
정죄하는 무서운 죄를 짓게 됩니다.
본문 4~6절은
예수님은 정죄하는 그들에게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을 예로 들어 전통의 한계를 설명하십니다.
계명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부모를 마땅히 공경하고, 부모를 비방하는 자들에게는
죽음에 이르는 처벌을 감수하게 해서라도
건강한 가정을 세울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반면 전통은,
부모를 부양한 돈을 헌금으로 내겠다고 서약하면
부모를 공경하지 않아도 된다고 가르쳐 성경을 악용하고 있습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 목회자들이나 은사자들은
마치 자신들이 신의 대리인 이냥 설교하면서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재앙과 심판이 있다고 가르칠 때가 있었습니다.
최근 들어 구원파의 모습을 보면 교주라고 불리는
단 한 사람을 위해서 많은 돈을 모금하고
그것이 어떻게 쓰이는지도 모른 채 거짓된 말에 속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본문 7~9절에서
예수님은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의 말씀을 통해서 외식하여 헛되이 예배하지 말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외식’이라는 말은 밖에서 식사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외식’이라는 말은 겉만 보기 좋게 꾸며내는 것으로
‘안과 밖이 다름’을 말합니다.
전통이 무엇인가를 담아내는 그릇이라고 한다면
그 곳에 담긴 내용물은 마음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전통이라는 그릇의 겉모습은 갖추고 있었지만
그 속은 온갖 욕심과 음란이 가득했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생각하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매일 식사 시간에 드리는 기도가 형식이라는 틀에 묶여 있지는 않은지
매주 드리는 예배가 그 내용은 잃어버린 채 드려지지는 않는지
지금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마지막 때에 주님은
외식하는 자여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아! 라고
우리를 부르실 수밖에 없으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시간 우리 함께 기도하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