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학쌤의 반 강제로 이렇게 합격수기를 올려봅니다.ㅋㅋ
우선 시즌때만 짧게 운동한 제가 이런 글올리는게 맞는일인가 싶기도 하구요, 기분이 묘합니다. 살살 써보겠습니다.
11월 17일쯤 부터 수능끝나고 부랴부랴 서울에 운동하러 왔습니다. 처음부터 올라올 생각은 아니었고 생각보다 수능을 잘 못보았기에 조금이라도 더 나은 더 좋은 대학에 가고자 부모님의 과감한 투자에 한해서 서울에 올라오게 됬습니다. 제가 다니던 지방 체대입시학원에선 나름 에이스라서 서울와도 안 꿀릴줄알았습니다. 근데..... 지방에선 싯업과 제멀, 20m 등을 등한시하고 100m랑 턱걸이 핸드볼던지기 위주로 배워서 서울와서 운동 개병신 그냥 개털렸습니다. 막 '아 운동을 접어야하나'이런생각이 들정도로 서울애들 운동 잘했습니다. 저도 자신감 잃고, 집에서도 원하던 대학이 한국교원대인데 상담후 불가능하다는 데이터가 나오니까 다시 지방으로 내려오라고 했습니다. 근데 전 애들한테 2달동안 서울가서 운동하고 온다고 자랑질하고 이별주마시고 쌩난리를 다피우고 올라와서 지금 바로 포기하고 내려가면 쪽팔릴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죽이되든 밥이되든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가군 한체대 나군 중앙대 다군 건국대 치자고 최쌤과 상담해서 이렇게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상담쯤 되서 중대 내신도 안좋고 운동도 못하고 해서 포기하게 됬고 가군에서 승부를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가군 성균관대 나군 한체대(수능100) 다군 순천향대를 쓰게 됬고 이때부터 성균관대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성균관대는 다른 대학교와 달리 실기 만점기준이 매우 낮습니다. 제자리멀리뛰기 265만점, 100M 12.8만점, 턱걸이 12개 만점 ㅋㅋ, 오래달리기 5분 15초 만점. 성균관대를 치자고 말할때 최쌤이 제게 이런 만점기준을 보여주면서 "X밥이지? 만점받으면 합격할수 있어. 나군 한체대 100프로 보다 넌 이게더 가능성 있을꺼야"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저도 첨에 저 만점기준보고(중대준비하다가) '만점기준 개낮네. 걍 치면 만점뜨겟다.'이런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성대 운동을 준비 했는데....... 겨울이라 춥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오래달리기 첫번째 기록이 5분 29초.. 만점이 안나왔습니다. 체력은 자신있던 난데ㅠㅠ 더군다나 무리한 하체웨이트로 제멀마저도 패닉상태가 되고 100M도 자신있엇는데 마음에 드는 기록이 안나왔습니다. 이때부터 심각성을 파악하고 성대라고 만만하게 볼께 아니란걸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성균관대 오래달리기는 다른 학교에 없는 이상한 실기입니다. 보기엔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보이는데 훈련 해보면.... 하아.. 지금와서 하는 이야기지만 다들 나보고 뛰는거 좋아한다고 별명까지 캐냐라고 지어줬지만 .. ㅠㅠㅠㅠ x나 힘들엇어요 ㄱ- ㅡㅡ 웅보형, 쎾쓰, 민혁이형, 경수형, 하중이, 남익이형, 성화봉송, 그리고 나중에 온 지성이까지.. 모두 수고 하셧습니다.. 그리고 타반 성대준비하던 분들도 모두 수고 하셧습니다..ㅠㅠㅜㅜㅜㅠㅜㅠㅜㅠㅠㅜ 진짜 다시 하라면 젤 하기 싫은게 오래달리기 훈련.. 그중에서도 고대 조깅할때 두바퀴 잡기! 그냥 조깅하면 따라잡겟는데 한바퀴 잡고나면 고대애들 더 빨리 조깅해 이런 ㅆ.. 턱걸이 훈련은 다행이 중앙대 준비를 하다가 와서 12개는 그냥.. ㅋ이엇지만 민혁이형 산성이 하중이 원조는 처음이라서 되게 고생했고, 100M도 12.8 만점기준이 낮아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오래달리기는 진짜 최썜의 지옥훈련으로 만점이 그냥나오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 발목을 끝까지 잡은 종목은.. 제자리 멀리뛰기.... 자세 고치려고 맨날 이미지 트레이닝하고 팔치는거 생각하고 무릎당기는거 생각하고 각도 안깔리게 등등.. 이론은 강사보다 더 뛰어날만큼 빠싹해졌는데 몸이 안따라줘서.. 머릿속 생각과 육체의 움직임이 따로 놀았습니다. 실기 치기 1주일 전까지 께속.. 그래서 기록이 260~270 왓다갓다 불안불안했습니다.. 그러다가 현학쌤+충만쌤+재성쌤이 저보고 "야.. 하아.. 넌 그냥 냅따 뚜ㅕ봐."라고 말씀해서 진짜 그냥 멀리보고 아무 생각없이 뛰었습니다. 기록 280파울 2차시기 275.... 그제서야 저만의 제멀방법을 찾고 마음의 안정도 찾았습니다. 그리고 실기날 운도 나쁘게 3조 1번에 거기다 제멀이 첫실기종목이었습니다. 198명중 젤빨리 제멀판을 밟게되었습니다. 몸 크로스퓟으로 ㅈㄴ풀고 제멀판에서서 '아무생각없이 냅따멀리보고 뛰자....마인드컨트롤 마인드컨트롤 마인드컨트롤..'하면서 딱 뛰었는데 내 느낌상 262라서 '하아.. x됫다 '하고 있엇는데 기록 277!!!!! 내생에 최고 기록을 실기 시험장에서 낸겁니다. 말그래도 포텐터진거겟죠. 제멀 만점 찍고 나서는 순탄하게 실기 시험을 쳤습니다. 나머진 다 자신있게 준비가 다 되있는상황이었으니까요. 마지막 오래달리기 시험까지 만점찍고나서 기분이.. 진짜 멍 했습니다. 그토록 바라고 바라던 실기 올만점을 찍었습니다. 갑자기 이때까지 운동했던게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가면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마치 영화의 한장면처럼...
그렇게 가군 실기를 마치고 나서 다군 실기 한창 준비하고 있던 찰나 나군 실기를 봐주러 가신 최쌤 전화가 걸려와 성대가 발표났다고 하셨습니다. 심장 미친듯이 뛰고 떨어질꺼 같고 예비떠도 감사할꺼 같은 그런 기분에 확인했는데.. 진짜 수험번호만 쳤는데 '최초합격하셨습니다. 축하합니다' 이말만 떠가지고 벙찌고 합격했는지 안햇는지 모르겠고 오류인거 같아서 옆에 산성이가 확인했는데 '합격자명단에 없습니다'라고 뜬거 보고 가슴이 짠해졌습니다. (산성이한테는 미안하지만 ㅠㅠ) 그제서야 진짜 합격한걸 알게 되었고 그동안 진짜.. 누구보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던 제 자신에게 자랑스럽고 자신감도 많이 생겼습니다.... 인생에 있어서는 사소한 일이지만 그래도 첫 단추를 잘 꿰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이고 기뻣습니다.
아 쓰다보니 너무 길게 썻네 두서도 없고 내용도 이상하고 뒤죽박죽이고 막 이상한데 대충 마무리 짓겟습니다. 중대 준비한 지용이형이 "진짜 노력하는건 거짓말안한다"라고 하신말이 와닿고 그런말을 해주셔서 더 열심히 하게된거 같아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공이형이랑 재영이형, 짹짹이형 저보고 "이새끼 개열심히 한다."라고 말씀해주셔서 괜히 햄들 앞에서 더 열심히 했던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결과가 더 좋앗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 성대반!! ㅠㅜ 말안해도 알잖아요. ㅋㅋㅋ 오래달리기의 고통.. 평생 간직하고 살아갑시다. 그리고 동혁이형.. 중대 아 나 ㅆ 교수들은 햄같은 인재를 안데려가고 뭐하나 싶네 진짜.. ㅋㅋ 행님! 행님이 많이 챙겨주셔서 시즌동안 즐거웠습니다! 행님은 부산에서 술한잔해요ㅋㅋ 찬양이형이랑 유훈이형이랑ㅎ, 재영이형은 또 그 내 생일때 치맥사주시고 프로틴도 주고.. 완전 개쿨하시고 후배들 따뜻하게 잘 챙겨주셔서 고맙습니다. 마지막에 함께한 순천향대 멤버들.. 준성이 현영이 이상해씨, 군바리행님, 담배안필꺼같은데 피는애, 복근나랑같이 안말리는 의섭이 등등 마지막까지 디게 재밋엇다.ㅋㅋㅋ아 워낙 애들이 많아서 다 못쓰겟다. 암튼 우리 이번 피스톤여러분 수고 많으셧습니다.
그리고 우리 강사쌤들... 충만쌤 애들생각많이하고 빡쌔게 안시켜서 우리는 좋을지 모르는데 행님 그라면 결과가 안좋아요 ㅋㅋ 종훈쌤.. 말이 필요없는 강사쌤이죠, 최쌤 스타일 .. 그냥 조지기.. ㅋㅋㅋ 동석쌤은....충만쌤이랑 종훈쌤 반반섞어놓으신거 같아요. ㅋㅋㅋ 편하게 해줄땐 편하게 해주고 빡새게 할땐 빡새게 하시는 이상적인 강사 ㅎㅎ 이완쌤은.. 너무 친구같아서 쫌 많이 편했던거 같아요. 아공쌤은 최쌤과 현학쌤의 지시하에 묵묵히 자기 할건만 딱딱 잘하는 딱딱한 행님..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저한테 잘해주셔서 감사해요. 담에 또 농구내기 해요 ㅋㅋ 상영쌤! 중대준비할때 턱걸이 맨날 도와주시고 성대 순천향대 실기 시험 제가 치러가는건 다 따라와준 쌤 ㅋㅋ 그게 일부러 그런게 아니란건 알지만 그래도 고마워요 상영쌤ㅋㅅㅋ 짹짹이형! 형은 강사라기보단 그냥 형같애요 ㅋㅋㅋㅋ 운동은 진짜 와.. 그키에 진짜.. 입이 벌어질정도로 잘하시는데.. 가르칠때 카리스마있게 딱 한마디만 하시면 될텐데 똑같은말 께속 쨱짹쨱쨲.....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합니다.
하아.. 그리고 현학쌤.. 소고기 고추장 포도즙 홍삼 액키스 멸치 등등 캐냐표 선물세트 기다리고 계세요 ㅋㅋ 곧 찾아갑니다 ㅋㅋ그동안 수고많으셨구요, 요즘 지방에서 엄마테베즈 드립으로 먹고삽니다 ㅋㅋㅋㅋㅋㅋ뭐 앞으로 자주 볼꺼 같으니까 별말 안써도 되죠? ㅋㅋㅋㅋㅋ
그리고 최재호 선생님.. 우리반 Boss님. 그동안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에겐 운동만 배운게 아니라 멘탈도 한층더 성숙해진거 같습니다. 마지막에 제가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 보여주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앞으로 살아가면서 선생님께 배운 운동능력과 정신으로 세상을 개척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ND
첫댓글 아.ㅋㅋ성준아.ㅋㅋ아 웃겨.ㅋㅋ엄마테베즈 이런거 함부로 쓰는거 아니다.ㅋㅋ쌤만 쓴다.ㅋㅋ아 멸치.ㅋㅋ케냐선물셋트.ㅋㅋㅋㅋㅋㅋ아.ㅋㅋㅋㅋㅋ축하해.ㅋㅋ
죄송합니다
혹시 안기태학생 중대 성대 중 어디선택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아직 미정이네요..ㅜㅜ
감사합니다..^^
이건 감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