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없이 만나는 일.
그 보다 알싸한 맛이 또 있을까?
첫사랑을 우연히 길에서 만난다거나?
또 잊지못할 그사람을 길에서 만난다거나?
또 그리운 그사람을 길에서 만난다거나?
그런일을 그리 쉽사리 벌어지지 않는다는게 나의 지론이다.
but...정말로 간절히 원하니 만나지는 사람도 있더군....
그렇다면 나의 지나간 사람에 대한 그리움은 간절한 것이 아니었는지도.....후훗...
별 그지같은 말을 다하네..원. 참.
북수동 경로당 그녀들을 만나다.
"70세 데뷰전 보러 가실래요~~~~?"라는 핑계로.
간만에 들어선 경로당의 어둑한 방.
낯익은 얼굴과 익숙한 풍경들이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그 사람까지도.
반갑다. 안부를 물어주신다. 또 반갑고 반갑다.
여전히 건강하게 그 자리를 지켜주시니 그것만으로도 좋다.
나의 사소한 사심은 참 부질없는 순간이다.
슬슬 걸어 경로당을 나오고, 슬슬 공기를 느끼며 딴 동네 어르신들의 작품을 보다.
그리고 눈카페에서 식혜를 먹으며 이야기하다.
안부를 묻고 그 때하지 못한 말들을 하고 서로의 정황을 세세하게 읽는다.
각자의 방법으로.
하하하......우리가 언제 이렇게 가까워진걸까?
음식은 서로 나누어 먹어야한다시며 식혜를 돌아가며 권해주신다.
덕분에 내배가 제일 나왔다는.....ㅠ.ㅠ
지금처럼 쭉~이기적으로 가자.
그녀들과 나. 그리고 그 시간. 그것만 생각하기로 한다.
그녀들과의 우연찮은 만남이 오늘의 복잡한 내게 길을 터주다. ㅎㅎ
고맙습니당~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