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호교수의 "인지심리학은 학문의 본질을 밝히기에 너무나도 저차원적 수준이다."는 논지의 인지심리학 비판에 관한 것(학문과 교육(상) p. 36-39.)에서
학문을 지식으로 바꾼 뒤 논지의 타당성에 관해 문의하여
이정모교수로부터 얻은 답변임
참고로 이정모교수는 국내에서 인지심리학 전반에 관하여 메타이론적으로 가장 많은 연구를 수행한 학자임
심리학은 지식의 철학적 본질을 밝히려 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철학의 문제이지 심리학의 문제가 아닙니다.
심리학은 지식을 활용하는 과정이 어떻게How 일어나는가를 경험적으로 관찰하여 밝히는데 있지
책상앞의 의자에 앉아서 직관적으로 추상적으로 지식의 본질이 What 이러니 저러니 하는
개념적 추상적 논의를 전개하는데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래 글을 전개한 사람은 이러한 경험적 심리학의 목표를 실제의 심리학과는 달리 개념화하고 있군요
추상적 논의의 전개를 위해 과다 일반화, 확장화 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식에 대한 이해를 얻으려면, 경험주의적인 인식론의 한계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고 그분은 주장하였는 모양인데
그렇게 접근한다는 것은 경험과학으로서의 심리학의 울은 벗어나는 것이지요
그런 접근은 과학을 표방하는 심리학이 접근할 영역이 아닙니다.
경험과학이 아닌 '전통적'철학이나 그 이상의 학문이 다룰 영역이지요
이런 논의를 심리학 마당에 도입한다고 하여도 아무도 이에 대한 맞 논의를 전개하기 않으리라 봅니다.
왜냐하면 , 예를 들어
만약 신경과학이 심리학의 문제를 해결하여주지 못한다고, 신경과학을
'무엇인가를 밝힐 수 없는 저차원의 학문' '비천한 수준의 학문' 등으로
가치가 개입된 value-laden 표현을 써서
비판하는 논지를 누가 전개한다면
그런 논지를 전개하는 사람은 신경과학이 무엇인지 심리학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극단의 단순한 환원주의자이기에 맞대응을 할 필요가 없어지지요
철학전 논의의 수준의 마당과
심리학적 논의의 수주의 마당은 다릅니다.
일찌기 Kenneth Craik 이 이야기하였듯이
Levels of Explanation이 과학적 접근의 또는 (넓은 영역을 다루는)학문의 본질인 것입니다.
생물학적 수준의 설명이 있고
심리학적 수준의 설명이 있고
철학적 수준의 설명이 있습니다.
심리학이 철학적 수준까지도 다 설명할 수 있다고 심리학자들은 이야기한바 없습니다.
철학자들 간의 논의에서 심리학자들이 마치 그런 논의를 제기한 것 처럼 논한다면
그것을 그들간의 논의를 전개하기 위한 이야기이지요
심리학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준이 아닌 그 이상의 이야기이지요
바로 그런 이유에서 심리학에서는 추상적, 개념적 논의의
지식론이라는 것이 거론조차 되지도 않고 있는 것입니다.
지식에 관한 철학적 논의와 인간의 인지 현상에 대한 인지심리학적 논의는 서로 다른 설명수준이므로 양자간을 혼동하는 오해는 없었으면 합니다.
철학자들이 철학적 수준에서 밝히고 설명하여
하위수준인 심리학의 경험적 연구를 개념화하는데 도움을 주기를
심리학은 기다리고 있는 것이지요.
물론 심리학의 경험적 연구 결과가 역으로 철학자들의 개념화에 영향을 줄 수도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