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10일 소래문학회의 전통이 된
호조벌 걷기를 했다.
도창교회에 도착했다.
안정훈회장님은 시원한 물과 맥주를 준비해서 주셨다.
조철형 부회장님은 맛있는 도너츠를 준비해 오셨다.
임경묵총무님이 김밥과 물들을 나눠주었다.
그러나 임경묵 총무님은 오늘도 출장에 걸려서
함께 할 수 없었다.
아쉬웠다.
임원진님들 덕분에
걱정할 것이 없었다.
우리들은 햇살 가득한 가을길을 걷기만 하면 됐다.
모든 분들이 고마웠다.
호조벌은 가을이 깊었다.
황금물결을 이루고 있는 호조벌은
눈이 부셨다.
멀리 소래산이 보였다.
매년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담는 다리 위로 왔다
관곡지에서 만나기로 했던
미협의 김규환님을 다리 위에서 만났다.
물고기를 잡는 것을 보는것일까?
관곡지는 문이 닫혀있었다.
연꽃테마파크로 왔다.
수련들이 피어있었다.
이 녀석이 금개구리일까?
연못속에서 개구리를 만났다.
모두 금개구리라고 반가워했다.
그러고 보니 정말 금개구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몰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들은 이 녀석에게 금개구리라고 명했다.
연근을 수확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연근농사는 이제 결실을 얻는 것이었다.
올해는 유난히 재해가 많았던 해여서
수확은 어떠한지 궁금했다.
자전거도로로 걷기가 불편했다.
아래로 내려섰다.
이곳은 자전거가 다니지 않아서
한적했다.
잠시 비켜서면
또 다른 길이 있었다.
가을 볕이 좋았다.
걷기에 좋은 날씨였다.
탈곡이 한창이었다.
콤바인이 수확을 하고 있었다.
코스모스가 거의 없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과 코스모스가 부딪쳐서
베어냈다는 말을 들었다.
구불구불 돌아가는 길에 피어있던
코스모스가 얼마나 한적하고 아름다웠는지를 기억하는
소래 사람들은
호조벌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하나 잃었다고
깊은 아쉬움을 표했다.
보통천에 물고기들이 많았다.
커다란 가물치를 가르켰다.
매년 사진에 담는 의자에 앉았다.
좀 더 많은 회원들이 참석했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컸다.
무슨 토론이 이토록 진지한 것일까?
자그마한 단초를 가지고도
2~3시간 족히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사람들이
소래사람들이다.
누구나 다,
티끌에서 우주까지를 끌어다 쓴다.
이것이 소래문학회의 진정한 힘이라는 생각을 했다.
월미마을이 보였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국수집으로 왔다.
비빔국수를 시켰었다.
한 젖가락 먹고 바로 후회했다.
비빔국수를 시켰던 사람들은 모두 그랬다.
잔치국수가 유명한 집에서는 그것을 먹어야
한다고들 했다.
다음에는 딴 국수로 시선을 돌리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막걸리와 맥주까지 거나하게 먹고들
일어섰다.
우리에겐 돌아가야 할 길이 있었다.
소래문학회에 호조벌걷기 전통을 만들었던
최준렬원장님이 점심까지 사주었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우리가 어릴 때 메뚜기를 잡았던 것처럼
메뚜기를 잡고 있는 노부부를 만났다.
환하게 웃으시는 어르신의 모습이 고왔다.
문
보통천에 나무토막이 걸려 있었다.
이동호샘이 사마귀와 같다고 했다.
보는 시선이 섬세한 이동호 샘 다웠다.
난, 사마귀 같기도 하고
영화를 너무 많이 보았는지
언뜻, 해골들이 들고 일어서는 모습처럼도 보였다.
오후로 접어들었다.
서서히 해가 지고 있었다.
호조벌에 행글라이더가 떴다.
도창교회에서 헤쳐 모여서
은행동 술집으로 다시 왔다.
또 이야기이 이어졌다.
오메, 오늘은 최원장님이 풀코스로
회원들을 걷어 먹이셨다.
고맙게 잘 먹었습니다.
좋은 인연들은 아쉬움에 다시 3차로 간다고 했다.
요즘, 기운이 쇠진해져서 피곤이 밀려왔다.
미안했지만 이쯤에서 오늘은 헤어졌다.
몸을 만들어 다음에는 5차까지 책임지겠다고
굳센 다짐을 하고 알차고 즐거웠던 하루를 마쳤다.
내년에도 호조벌 걷기는 계속될것이다.
좀 더 많은 회원들이 걷기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졌다.
첫댓글 힘든 가방을 메고 울 회원님들을 앞뒤로 바라보며 다시 따라가며 수많은 사진을 찍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아마도 사진작가님께 이렇게 하루 종일 많은 사진을 찍은 날은 내 생애 처음 일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걸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열정적이시고 헌신적이신 선생님 같은신 분들이 꽉찬 소래가 너무 좋습니다. *^^*
평화롭고 아름다운 날 행복가득히......소래문학회 회이팅!
가을 익는 냄새와 좋은 사람들과의 느릿 느릿하게 걷던 들길... 배부르게 좋았던 하루였습니다.
가을이 물씬, 행복한 기운도 물씬 받아봅니다. 내년을 기다려봅니다.
거미를 보았던 것 같습니다. 가을 햇살 원없이 받은 하루였습니다. 2,3차 여파로 곤한 월요일이었습니다. 이전에 못보았던 생명들을 만난 반가운 하루였습니다.
"누구나 다, 티끌에서 우주까지 끌어다 쓴다" 정말, 마음에 드는 표현입니다. 물신양면으로 애써 주신 님에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최영숙 선생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많은 것들에 대해 환한 미소를 지을 줄 아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그러고 보면 세월이 스승이고 친구인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