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을 처음 뵜던 2009년 수원 장안 재보궐선거가 떠오릅니다.
성균관대 주변에서 피켓을 들고 서 있던 저에게 다가와 ‘수고가 많다’며 어깨를 다독여 주셨지요. 얼굴 가득한 그 미소와 단단한 손, 이후로도 형님은 늘 한결같은 그 모습으로 물어보셨습니다. “화성은 잘 되어가고 있어요?”
형님의 질문에 멋진 승리의 답을 드리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형님, 저 성규에요. 동지들이 붙여준 이름, ‘화성사람 홍성규’입니다.
하늘에서 함께 다 보고 계셨지요?
범죄자 박근혜 일당을 감옥으로 보냈고, 조기대선으로 정권도 바꾸어냈습니다.
길게는 지난 5년 동안, 짧게는 지난 반 년간 정말 고생 많았던 우리 동지들!
‘이번 선거 지나면 좀 쉬어볼 수 있으려나’, 입버릇처럼 말들을 하더니 막상 선거가 끝나고 나니까, 모두 쏙 들어갔어요!
얼마나 애타게 바라던 세상인지요!
우리가 열어젖힌 세상에서 이제 다시 마음껏 뛰고 날아올라 봐야지요!
요즘에는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이 무척 즐겁습니다.
촛불과 선거를 거치면서 만났던 수많은 지역 주민들 다시 만나랴, 내년 2018년 지방선거를 어떻게 이겨볼까 이런 저런 궁리도 하고 사업도 준비하느라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를 지경입니다.
‘내란음모조작’, ‘진보당 강제해산’이라는, 어찌 보면 가장 어렵고 힘든 시기에 맞서 싸워오면서도 단 한 번도 잊고 산 적이 없습니다. 감옥에 갇힌 우리 동지들, 전국 곳곳에서 분투하고 있는 우리 동지들과 했던 약속 말입니다.
형님께서도 마지막 가시던 길,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부탁하신다고 남기셨지요.
“자주, 민주, 통일 조국을 꼭 건설해 달라”고요.
바로 그것이, 제가 지금 ‘화성’에 있는 이유입니다.
다시 새롭게 출발하는 그 시작은, 바로 내년 6월 ‘지방선거’입니다.
‘우리 화성에서 반드시 시의원을 당선시키자!’ 이것이 우리 지역 일꾼들의 결심입니다.
대선을 마친 바로 그 주 토요일부터 지역의 일꾼들과 내년 후보를 중심으로 ‘어린이장터’를 시작했어요! 지역에서는 처음 펼쳐보는 일이라 우왕좌왕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이제 채 1년도 남지 않은 내년 6월을 바라보며 다시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지난 주부터는 ‘이석기 의원님과 한상균 위원장을 비롯한 모든 양심수들을 즉각 석방하라’는 서명운동도 시작했습니다. 해방이 되고 나서 가장 먼저 감옥문을 열어 독립운동가들부터 석방했던 것처럼, 불의한 정권을 몰아냈다면 가장 치열하게 싸우다 감옥에 간 우리 동지들부터 구출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이석기 의원님과 우리 동지들을 구출하는 것이야말로, 진보정치가 다시 우뚝 서는 부활의 신호탄입니다. 지난 5년간 악랄하게 자행된 ‘종북몰이 낙인찍기’를 정면으로 뒤집어엎는 일 아니겠어요? 정말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이 기세와 힘으로 내년을 준비하고 돌파해야, 2018년 승리 또한 가능한 일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석방투쟁’과 ‘지방선거 준비’가 별개의 일이 아니라 ‘똑같은 하나의 일’인 이유입니다.
형님! 지켜봐 주십시오!
형님이 보여주셨던 그 환한 미소와 단단한 손, 여기 있는 우리 동지들이 어떻게 이어나가는지요.
언제나 묵묵히 성균관대역 앞을 지키셨던 형님의 마음 그대로, 저 역시 화성에 더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겠습니다.
오늘 형님께, 설레는 마음으로 약속을 드립니다.
내년 이 자리에는, 이석기 의원님과 우리 동지들을 모두 모시고, 거기에 우리 화성에서 당당하게 진보정치를 내걸고 승리한 당선자와 꼭 함께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