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2일(수) 오전 KBS1TV에서 추석특집 장기왕전이 방영되었다.
총 170여명의 전문기사 중에서 본선에 선발된 32명을 다시 토너먼트 방식으로 최종 선발하여 오직 두 명의 기사만이 공중파방송에 얼굴을 내밀수가 있었던 이번 추석특집 장기왕전에서는 한게임프로리그에서 무패제왕인 차선균 2단을 극적으로 이겨서 드라마속의 주인공이 된 양승태 3단이 대이변을 일으키고 결승에 진출하여 많은 선배기사들의 부러움을 샀고 김동학 5단은 수많은 타이틀을 보유한 기사답게 허금산4단, 김동일 3단 등의 고수들을 쉽게 꺾고 진출하여 일찌감치 우승이 예견되기도 하였다.
양승태 3단(한) 대 김동학 5단(초)의 대국 중 초반포진에서 이미 승부가 결정 지워질 수밖에 없었던 부분을 다시 한 번 검토해보겠다.
(그림 1)
한을 잡은 양승태 3단은 우안궁(삐뚤궁)을 선택하였는데 아무래도 5분초속기/점수제 대국방식 이라보니 빠른 안궁으로 대차를 하여 후수1.5점을 고스란히 지키려 한 것이라 여겨지나 초를 잡은 김동학 5단의 중포공격에 어떤 식으로 대처를 하느냐가 중요한 관건이다.
(그림 2)
예전 제1회 세계인 장기대회에서 한의 이남춘 9단이 좌안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초의 김동학 4단은 중포공격이 아닌 양차합세 공격을 하여 패한 적이 있었다. 근데 이번 결승전에서는 초반의 실점을 각오한 중포공격으로 승부수를 띄운 반면 양승태 3단은 너무 소극적인 방어로 대처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단 한 번의 패착수로 인해 결정타를 맞게 되었다.
(그림 3)
(그림 3)을 보면 초의 귀마가 중앙으로 진출한 점이 돋보이는 데 57급소자리로 이동하여 일격을 가하려는 모습이 뚜렷하게 예측된다. 허나 실전에서는 한이 49병을 열어 대차를 하려고 하는 여유만만한 수(대착각수)때문에 패한거나 다름없었는데 다른 대안으로 어떤 수가 좋을 지 한번 알아보자.
(그림 4)
(그림 4)와 같이 한이 15포를 좌변으로 이동해주면 마의 급소공격에 대처가 가능하다. 설사 우변의 49병이 희생당한다 해도 21차가 24로 빠지는 수가 좋기 때문에 충분히 둘만하다.
(그림 5)
한을 잡았던 양승태 3단이 우안궁하기보다는 좀 더 적극적인 포진을 짜서 초의 공격에 맞대응했으면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흥미진진하지 않았을 까? 하는 여운이 많이 남았고 김동학 5단의 중포공격에 감탄한 멋진대국으로 배울점이 많았다.
첫댓글 기보는 없나요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