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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비도 걷히고 날씨가 쾌청하니 집을 나서는 발걸음이 가볍다. 조금은 늦은시간 8시30분출발 비둘기샘까지 약속시간에 가는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도선사 올라가는 택시기사가 나를 반기는데 정원이 차지 않아서 10분을 대기한다. 도선사 광장에 도착하니 평일이라서 주차장이 텅텅 비어있고 하루재 올라가는 등산객도 없다.
인수 대스랩에 도착하니 벌써 악우들이 여기저기 붙어있다. 오늘은 어느길로 등반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일단 오아시스로 향한다. 등반순서는 박용선(선등), 김재윤, 윤재형, 허현자, 한대홍, 정석진, 배철인, 김영구순서다. 서배현고문님은 오아시스에서 총감독으로 정해졌다. 용선님 오늘 의대길 첫 선등을 하시고 한대홍님 뒷에 내차례이다. 취나들길 첫머리 손끝과 발끝에 전해오는 바위의 느낌이 무게도 적절히 실리면서 제법 중심이동도 잘되고 상큼하다. 내가 한피치 오르고나니 뒤따라 오신 배철인님과 김영구님 오아시스에서 김밥을 묵는다. 오늘은 무슨일을 낼것만 같은 느낌이 확확...!!! ^^ 나는 크랙 중간에서 여지없이 추락하는 것이 아닌가. 그나마 퀵도르가 있어서....(으!!! ) 의대길 1피치는 정말로 팔에 펌핑이 일어날 코스이다. 옆으로 찢어진 크랙은 레이백과 손,발의 째밍으로 힘들게 올라야 하는 짠곳이다.
불암산 영신바위 상단에서 볼트 7개를 따먹은 경험이 있어서인지 어렵지 않게 오를수 있었다. 인공등반이지만... 1피치째보단 훨 수월하다. 왼쪽은 직경사 슬랩이라서 계속 발이 밀린다. 등반루트를 조금 벗어나 오른쪽 칸테부분에 홀드가 있다. 마찰력과 홀드,스탠스가 좋아 드디어 5피치 완료... 이곳은 넓은 테라스로 귀때기봉 정상 바로 밑이다. 암벽화를 벗고 맨발로 쉬고 있는 울님도 보이고 김재윤님 반갑게 사진도 한장 박아준다. 오늘에 유일한 여성 허현자님 오늘 컨디션이 무쟈게 좋아 보인다. 다행이 대장이 퀵도르를 걸어놓고 가신다. (휴! 휴! ㅋㅋ) 윤재형님 퀵을 잡지않고 실패를 거듭한 끝에 쉽게 올라가신다. 나는 처음부터 퀵을 잡고 버벅거리며 겨우 올라간다. 항시 인수봉을 올라갈때마나 먼발치에서나 군침을 삼키며 쳐다만 보았던 곳을 오른것이다. 이왕 오른 귀때기봉에서 사방팔방 귀경좀하고... 겁묵고 숙제로 남겨두었던 의대길을 통과하여 귀때기봉까지... 감개가 무량하다.
뒷풀이도 못하고 서울의대 근처 음식점 칠순잔치집으로 향한다. 오늘은 의대길을 두번이나 가네....ㅋㅋㅋ 오늘 어려운 길을 이끌어주신 박용선대장님께 감사의 말을 드립니다. 특히 멀리 포항에서 올라와 설거지까지 해주신 부회장님 고마워유~~~~ 오늘 이시간에도 인수봉에 매달려 있는 울님들을 생각하면서... |
첫댓글 아니 그럼 인수봉 보다 더 어려운 암벽---? 귀때기 봉 아라--? 나는 의대 길이 서울 성곽 근처인줄 알았줘, ㅋㅋㅋ 그리고 포항에서도 오셔서 삼각산에 오르는 정열파가 있다구라 ---오호 감격 잘 읽고 갑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