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강성종 박사 “인문 토양없으면 과학 발전도 없다”

[FellandYou]

* 제가 빨간색을 좋아하지 않는데 아무래도 '더 강조'해야겠다 싶어 제목에 빨간색을 넣었습니다. 빨간색을 싫어하면서 진보적 색채는 뭔지 싶네요. 아래 <한겨레> 기사는 제가 아래 글로 정리한 바 있는 "한 학자의 '한국적 대안'"의 그 분입니다. 재미 원로과학자 강성종 박사(미국 바이오다이 연구소 소장)이 그 주인공입니다. 출국 직전에서야 <한겨레>와 <경향>이 급히 인터뷰 요청을 해와 <한겨레> 인터뷰는 마지막 날인 31일에서야 기사화 되었고 <경향>은 아직 기사화도 되지 않았습니다. 1월 중 기사화될 거라 합니다. 참고로 저는 1월 중부터 시작할 장기간 '메일 인터뷰'의 토대를 18일날 금융경제연구소에서 뵈었을 때 인근 A커피숍에서 2시간 가량 해놨습니다. 제가 더 빨리했지만 글은 제가 제일 늦게 올라온다는 거. 아마 빠르면 5월쯤일 겁니다.

아래 기사에선 틀린 부분이 있는데 '사립대 국유화'가 아니라 '사립대 지방자치화'이고 저자도 단어를 혼동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국유화'라고 쓰고 국립대 폐지와 지자체에 맡긴다고 쓰니 오류가 나는 건데 이 분이 오랜 세월을 미국과 독일에서 지내다보니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사립대-국립대 지방자치화' 혹은 '사립대-국립대 시립화'가 맞습니다. 제가 18일날 뵈었을 때도 얘기했고 "정확한 표현"이라고 얘기들었습니다. 기자가 책을 꼼꼼하게 읽었으면 저자가 잘못 말할 수 있는 것 정도는 고쳐줄 수 있는데 책을 덜 읽은 상태로 보입니다. 그래서 국립대 전면폐지가 빠진 거기도 합니다. 제가 이 규정에 직접 쓰면서 말하는 이유는 단순히 '국유화'라고 하면 진보진영의 교육전문가들이 말하는 것과 다를게 없습니다. 그런데 저자와 대화를 해보니 확실히 다른 의견임을 느꼈기 때문에 지면을 좀 더 할애해서라도 정확하게 규명해주고 넘어가야 될 부분이 되었습니다.

어찌되었건 '사회주의자'라고 자처하는 강성종 박사님은 한국사회를 변화하는 데는 '혁명'밖에 없다고 보는 드문 시각을 가진 분입니다. 게다가 '민중혁명'의 가능성은 전혀 없고 '군 쿠데타' 가능성만 약간 있다고 하는 분입니다. 자신의 분석이 비판받을 이야기란 것도 잘 알고 계십니다. 그럼에도 이번에 낸 책은 철저히 '제도권'에 초점을 맞췄다고 합니다. 이 책은 보수와 진보의 관점이 아니라 그 이상의 차원에서 접근했다고 말합니다. 이 책은 새로운 정치세력이 출현을 위한 정책모델 제시를 위해 출판했다는 게 강 박사의 말입니다. 이게 핵심인데 <한겨레> 기사에서 빠졌습니다. 아쉽습니다.

저와의 대화에서 책에서 제시된 "과학자의 현실정치 참여 언급" 부분에 대해 '진짜 그렇게 하라는 게 아니다'고 말하셨는데 그럼에도 책에서 '과학자'를 언급한 것은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함"에 있어서 였습니다. 과학자는 아니지만 역사학자로 서울대 최갑수 교수가 이 책에서 실명으로 지목되었는데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기사에선 이 두 부분만 짚으면 될 것 같습니다. 아래부터 기사 전문입니다.

“인문 토양없으면 과학 발전도 없다”
재미과학자 강성종 박사, 국내 과학계 문제 지적한 책 출간 “영어 대신 역사·수학 몰입교육해야…정치에 휘둘려선 안돼”
	오철우 기자

	» 강성종(71) 박사

“철학·예술·문학이 발달하지 않고서 과학기술만 발달한 나라는 없습니다. 인문의 황무지에 과학자만 모아놓는다고 해서 과학기술이 발전할 수는 없지요.” “교육을 먼저 개혁해야 합니다. 사립대를 국유화해 등록금을 점차 폐지하고, 영어 몰입 교육이 아니라 수학과 역사에 몰입하게 하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재미 원로과학자 강성종(71·사진) 박사가 한국 과학기술이 발전하려면 사회를 아우르는 교육과 정책의 혁신을 이뤄야 한다는 ‘일침’의 제안을 담아 최근 <한국 과학기술 백년대계를 말한다>(라이프사이언스 펴냄)라는 책을 냈다. 강 박사는 지난 19일과 28일 전화·전자우편으로 한 인터뷰에서 “일본 식민지 잔재와 조국의 분단, 그리고 정치인의 횡포가 한국 사회와 과학기술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과학기술자가 직접 정치에 참여해 한국 사회의 흔들리는 정체성을 바로잡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강 박사는 국내엔 잘 알려지지 않은 재미 과학자다. 스스로 나서 밝히지 않은 그의 과학자 경력은 화려하다. 1960년 독일에 건너가 63년 화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69~70년 한국인으론 거의 처음으로 <네이처>에 두 차례 논문(제1저자)을 냈다. “64년 독일을 방문 중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만나 ‘조국 발전에 공헌해 달라’는 권유를 받았으나 참여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미국 뉴욕시립대 의대 교수로 오래 일했으며 70년대엔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교수도 지냈다. 지금은 은퇴해 84년에 차린 연구개발회사에서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그는 독일·미국·중국에서 겪은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과학기술이 이젠 정치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정권이 바뀌어도 과학기술 정책은 바뀌지 않도록 민간이 주도하는 과학정책위원회가 백년대계를 짜야 한다”고 주장한다. 위원회엔 과학자뿐 아니라 사회학자·예술가·노동운동가도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는 또 “과학자가 정치인에 아양 떨며 이권이나 챙기는 현실에서 벗어나 정치에 직접 뛰어들어야 한다”며 “이공계 출신의 중국 지도자나 대처 전 영국 수상처럼 지방 정치부터 훈련을 쌓으며 참여하면 사회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도 지식인으로서 비정규직 같은 사회적 약자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적을 지닌 강 박사는 과학자로는 독특하게 금융노조 금융경제연구소의 고문으로 활동 중이며, 한국 불교계와 인연을 맺어 해마다 한두 차례 한국을 찾고 있다. 오철우 기자, 사진 법성원 제공

[gram]

감사히 봤습니다.

[네버앤딩]

잘봤습니다~

[FellandYou]

과학 발전은 '인문'의 발전없이는 이뤄질 수 없으며 정치의 문제입니다. 정치가 잘 되어야만 인문이 발전하고 과학이 발전합니다. '정치'가 중요합니다.

[Mooon]

강 박사님처럼 해외에 계신 석학분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국내 문제에 의견을 개진하여 좋은 여론을 형성하는데 오피니언 리더로서의 역할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FellandYou]

강성종 박사님께서 2월달부터 저하고 국내, 국제문제 다루기로 구두합의를 작년 방한때 했습니다. 그 기반으로 2시간짜리 녹음본을 만들어놓은 상태입니다.

[추니]

잘 보았습니다 ^^

[둘둘치킨]

문, 사, 철 중심의 인문학 공부가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확고하게 해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