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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 제9장 제사장 집무 준비와 시작
1-7절은 1주일 동안 제사장 위임식을 마친 아론과 그 아들들이 첫 제사장 집무를 시행하기 위한 준비 장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1: 제 8일- 1주일 동안의 제사장 위임식이 끝난 다음 날입니다. 아론과 그 아들들이 제사장직을 수행하는 첫 날입니다. 이스라엘 역사상 이 날은 성막 건립일(출애굽 제 2년 1월 1일. B.C. 1446)로부터 최소한 일주일이 지난 이후부터 ‘두 번째 유월절’(출애굽 제2년 1월 14일, 민 9:2-5) 사이의 어느 기간으로 추정됩니다. ‘장로’(자켄) 수염이란 단어에서 나온 말로, 나이가 많고 덕망이 있는 백성의 지도자를 가리킵니다. 장로들은 이스라엘 회중의 대표로 모세에 의해 회막으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그 이유는 장로들이 백성의 제물을 회막으로 가져오는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이고, 아울러 제사를 통해 드러나는 하나님의 영광을 목도케 함으로써 제사장직에 대한 공적 증인으로 삼기 위함입니다.
2. 제물: 흠 없는 송아지-아론과 그 아들들은 7일 동안 계속해서 속죄제, 번제, 화목제를 드렸지만, 첫 제사장 직무를 수행하는 순간에서조차도 제일 먼저 속죄제로 스스로의 허물을 돌이켜 보고 죄사함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와 같이 회개와 속죄는 어느 한 순간이라도 멈출 수 없는 모든 신앙생활의 시작이며 또한 마침입니다. 아울러 제사장을 위한 거듭되는 속죄제 의식은 동물의 피와 인간 제사장의 한계를 보여줍니다(히 10:1-4). 그러나 이 한계를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의 보혈로 말미암아 단번에 영원히 완성시키셨습니다(히 9:26).
3, 4. 아론과 그 아들들은 자신들을 위한 희생 제사에 이어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한 희생 제사를 드려야 했습니다. 이 제사는 속죄제, 번제, 그리고 소제물을 곁들인 화목제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러한 희생 제사 순서에서 속죄제는 하나님과 교제를 방해하는 죄의 요인을 말끔히 제거하고, 다음에 번제를 드림으로 헌신을 다짐하며, 마지막으로 화목제로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일련의 신앙 양식입니다.
5-7. 모세의 명대로 온 회중이 회막으로 나왔고, 하나님의 지시대로 하는 것이므로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날 것이며, 아론과 그 아들들을 위한 속죄제를 드리라고 하였습니다. 이 속죄제는 백성들을 위한 속죄제가 됩니다. 제사장은 전체 백성들의 대표자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제사장의 범과는 이스라엘 온 회중의 범과와 동일시됩니다.(4:3) 이는 지도자의 죄와 허물이 그 백성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아론은 먼저 자신을 위해 흠 없는 송아지로 속죄제를, 흠 없는 숫양으로 번제를 드려야 했습니다. 이후 이스라엘 전체 백성들을 위하여 숫염소로 속죄제를, 송아지와 어린 양으로 번제를, 그리고 기름 섞은 소제물을 곁들어 수소와 숫양으로 화목제를 드림으로 속함을 받아야 했습니다.
8-21은 아론과 그 아들들의 첫 집무 내용입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제사장으로 위임 받은 아론과 그 아들들이 제사장으로서 첫 제사 집무를 수행하는 과정으로 8-14은 아론과 그 아들들을 위한 제사이며, 15-21은 이스라엘 온 회중을 위한 제사입니다.
이렇게 제사장이나 회중이 속죄 제사를 드리는 것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려는 자는 제일 먼저 하나님과의 교제를 방해하는 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죄 사함의 은총을 입은 자는 번제가 의미하는바 하나님을 향한 헌신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과의 지속적인 화평의 교제를 위해서는 소제와 화목제가 의미하는바 감사와 찬양의 생활을 계속해야만 하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8: 아론은 자기를 위한 속죄제 송아지를 직접 잡았습니다. 희생 제물은 헌제자가 직접 자신의 손으로 잡는 것이 원칙입니다. 따라서 아론도 대제사장의 고귀한 직분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속죄제에서는 직접 자신의 희생 제물을 잡아야 했습니다. 이는 결국 모든 죄의 문제는 신분과 무관하게 결코 타인이 해결해 줄 수 없는 개인의 문제로서, 전적으로 스스로 책임져야 할 문제임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제물을 잡으면 제일 먼저 번제단의 네 모서리에 뾰죽하게 돋아나 있는 뿔에 희생 제물의 피를 발랐습니다. 나머지 피는 단 밑에 쏟았습니다. 일반 제사장의 속죄제에서는 피를 성소의 휘장 앞이나 분향단, 그리고 회막 뜰의 번제단에 피를 뿌리거나 발랐습니다(4:5-7). 여기에서는 첫 취임식의 속죄제이기 때문에 차이가 있습니다.
10, 11. 번제단 위에서 화제로 드리는 제물의 기름 부위와 진 밖에서 제물의 나머지 부위를 남김없이 불에 태우는 의식은 제사장을 위한 일반 속죄제의 경우와 동일합니다. 희생 제물이 진 밖에서 불태워졌다는 사실은 장차 전 인류의 대속 제물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문 밖 죽음에 대한 예표입니다.
12-14. 제사장 취임식 번제는 그 절차나 피 뿌림 의식이 일반 번제의 규례와 동일합니다(1:5-9). 피를 단 주위에 뿌리는 것은 번제단을 정결케 함과 아울러 헌제자의 죄를 사함 받고자 함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13절에 보면 ‘번제의 희생’ 곧 그 ‘각’이 나옵니다. 이것은 희생 제물을 칼로 토막 내어 나눈 덩어리들입니다. 각을 뜨는 것은 번제단 위에 가지런히 정리하여 놓기 좋고, 또 불에 잘 타도록 하는 것입니다. 내장과 정강이는 씻어서 정결케 한 후에 번제단 위에 올립니다. 다른 부분보다 더 더럽기 때문입니다.
15. 백성들을 위한 속죄제의 염소. 희생 제물로 수송아지가 드려졌던 이스라엘 온 회중을 위한 일반 속죄제와는 달리 제사장 취임식 때의 경우 염소가 제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제사장 임직 후 첫 직무 수행과 관련된 특수한 상황이며, 또 특정 범죄와 관련된 일반 속죄제와는 달리 단순히 온 회중의 정결을 위해 드린 제사이기 때문입니다.
16. 번제 희생은 규례대로 드려야 합니다. 신분과 상황, 목적에 관계없이 동일합니다. 다만 빈부에 따라 제물에 차이가 있습니다. 1장 참고
17. 소제. 소제를 드릴 경우에는 매일 조석으로 번제단 위에서 불살라 드렸던 상번제의 제물 위에 덧붙여 드린다는 뜻입니다. 이는 기름 섞은 고운 가루로만 드린 소제가 피 없는 제사였으므로, 피 있는 번제물의 효력을 덧입기 위함입니다.
18, 19. 대제사장 취임 후 아론의 첫 제사로 드린 이스라엘 온 회중을 위한 화목제는 번제와 마찬가지로 일반 화목제의 규례(3장)와 동일합니다. 이 화목 제사가 속죄제, 번제, 소제에 이어 마지막에 드려진 이유는, 죄 사함과 헌신에 이어 감사와 찬양의 발발적인 제사가 부수되는 것이 신앙 양태(패턴)의 당연한 과정이요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제물에서 기름은 남김없이 모두 번제단 위에 불사르고, 가슴 부분은 요제로 흔들어 드립니다. 화목제물 가운데 가슴 부위는 앞뒤로 흔들어 드리는 요제, 그리고 우편 뒷다리는 위 아래로 높이 들었다 내리는 거제로 드립니다(7:30, 32). 이같은 의식은 모든 제물이 여호와의 것임을 나타내는 상징적 행위입니다. 따라서 이 요제나 거제가 제사장의 몫으로 돌려진 데에는 하나님만을 전심으로 섬기는 제사장의 생계를 하나님께서 전적으로 책임져 주신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22-24은 첫 제사장 직무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입니다. 하나님의 지시대로 정성을 다해 제사를 드린 아론은 모든 제사 의식이 완료되자, 마지막으로 손을 들어 이스라엘 온 회중들을 축복하였고, 이 순간 하나님의 영광이 회막에 임하여 제단의 모든 제물을 불로 살랐습니다. 백성들은 소리를 질렀습니다. 기뻐서 부르짖는 것을 뜻합니다. 그리고 엎드렸습니다. 이는 초자연적인 하늘의 불로서 번제단 위의 번제물을 태우사 제사를 열납하신 엄위하신 하나님께 경배를 드렸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신령과 진정으로 정성껏 드리는 예배를 기꺼이 열납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뜻에 겸허하게 순복하는 자에게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 63:2). 따라서 오늘날 성도들은 자신을 하나님의 제단에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기에 힘써야 합니다. 또한 주의 뜻을 거스리고 방종하는 자는 하나님의 진노의 불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눅 3:17; 요 15:6; 고전 3:1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