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 사람들의 변화를 보며 가슴 뛰는 일을 하고 싶어 월드비전에 입사했어요. 사업을 진행하며 출장을 가기도 하지만, 대체로 현지 직원들과 메일을 주고 받으며 사업에 대한 리포트를 검토하죠. 현장에서 가깝게 일하는 보람을 느끼고 싶었는데 마침 세네갈에서 요청이 왔어요. 6개월이지만 파견을 통해 현지직원들과 가까이에서 알아가고 함께 만들어 갈 기쁨에 대한 기대로 가득했죠.
강도욱 누군가 제게 무엇을 하라고 하면 전 운명처럼 그것을 받아들여요. 좀처럼 거절을 하지 않죠. '그래, 강도욱 지금 네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며 저 자신에게 용기를 주었어요. 그 용기와 확신으로 아이티에서 사업을 진행하며 처음 계획한 1년을 훌쩍 넘어 5개월을 더 있었어요.
이지은 저도 베이스가 세네갈이었죠. 아프리카 곳곳으로 장기 출장이 많았어요. 현지 직원들이 월드비전의 참여적 개발사업 모델을 직접 적용할 때 어려움이 없도록 돕는 게 제 일이었으니까요. 다른 곳에 비해 수동적인 면이 있는 아프리카 분들에게 “어떻게 생각해요? 이 지역과 사업을 가장 잘 아는 건 여러분이에요.” 하고 이야기를 꺼내는 게 처음엔 엄두가 안 나는 일이었죠. 하지만 종일 같이 앉아서 서로 이야기를 하고, 결과물을 내며, 함께 마음이 편해지는 그 행복감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