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please, thank, You are welcome (5월9일 조선일보를 읽고)
"please"라는 단어의 역사는 장구(長久)합니다.
수천 년 전에 사용되던 PIE1)의 *plak2)에서 시작하여 라틴어의 "placēre", 고대 불어의 "plaisir", 현대 불어의 "plaire", 그리고 중세 영어의 "plese"를 거쳐 오늘날의 "please"라는 단어가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plak는 "flat(평평한)"을 의미하였습니다. 동일한 어원을 가지는 단어로는 "plain(평지)", "plan(평면도, 도면, 계획)", "plane(평면, 수평면)", "plaque(명판(銘板), 치구(齒垢), 치태(齒苔), 플라그)", "plate(접시, 판금, 명찰, 자동차 번호판)", "platform(교단, 연단, 플랫폼)", "plaza(광장)", "placard(플래카드, 간판, 벽보)", "place(장소)" 등이 있습니다.
현대 영어의 "please"는 "평평한 ⇨ 걸림 없는 ⇨ 평탄한/원활한/원만한(smooth); 부드러운/누그러진(soft)"의 의미 변화 과정을 거쳐 동사로 사용될 때 "달래다(soothe); 진정시키다(calm); 만족시키다/흡족하게 하다(satisfy); 마음에 들다(like, wish)"라는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please3)"는 "정중한 요청(polite request)"을 할 때 사용되면서 "부디, 제발"의 의미로 해석되는 "원만하게 일을 처리해 주기를 부탁한다"의 뜻을 지니는 부사로 사용됩니다.
마지막으로 "please"는 다양한 용법으로 간투사(interjection)로 사용되는 것으로 Macmillan 사전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만, 한글로 번역할 때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큰 소리로 "제발, 좀"이라고 외치면서 아래의 의미를 파악해 보십시오. 아마 깔끔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어떤 것을 부탁하거나 어떤 사람이 어떤 것을 하기를 당부하는 정중한 방법으로 사용 (used as a polite way of asking for something or of asking someone to do something)
2. 요청, 지시, 혹은 진술을 강조하기 위하여 사용 (used for emphasizing a request, an order, or a statement)
3. 어떤 사람이 성가신 어떤 것을 중지하도록 부탁하기 위하여 사용 (used for asking someone to stop doing something annoying)
4. 어떤 사람이 여러분에게 제시한 어떤 것을 수용해 달라는 정중한 방법으로 사용 (used as a polite way of accepting something that someone has offered you)
5. 어떤 사람이 실없는 어떤 말을 한 것으로 당신이 생각한다는 말을 하기 위하여 사용 (used for saying that you think someone has said something silly)
"thank"라는 단어의 역사는 장구(長久)합니다.
수천 년 전에 사용되던 PIE의 *tong에서 시작하여 게르만 조어4)의 "*thankojan" 그리고 고대 영어의 "þancian"를 거쳐 오늘날의 "thank"라는 단어가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tong는 'think'생각하다), feel5)(느끼다), remember(기억하다)"를 의미하였습니다. 원래 'thought(생각)'를 의미했던 'thank'는 1000년경에 "good thought(좋은 생각), gratitude(감사함)"를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용하는 "Thank you."라는 표현은 1400년경에 "I thank you."의 줄임 형으로 나타났으며, 그리고 "thanks"는 1792년부터 명사로 사용되었습니다.
"welcome"은 고대 영어 "wilcuma"에서 비롯된 표현입니다. "wilcuma"는 "will(뜻, 의사, 의향, 바람)"을 의미하는 "vol" 어근과 "come(오다)"를 의미하는 "cuman"이라는 어근과 관련된 것으로 "guest(손님, 객)"를 의미하는 "cuma"가 결합되어 나타난 표현입니다. "wilcuma"는 원래 글자 그대로 "one whose visit is in accord with another's will(그 방문이 다른 사람의 뜻에 맞는 사람)”을 의미하는 명사로 사용되다가6) "잘 왔어요, 오시기를 바랐습니다"라는 의미를 가지는 간투사로 사용되었습니다.
따라서 "welcome"은 "unwelcome guest(달갑지 않은 손님)" 혹은 "불청객(不請客: uninvited guest)"를 제외한 누구에게나 사용할 수 있는 간투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Thank you."에 대한 공식적 응답으로 사용되는 "You're welcome."은 1907에 출현된 표현입니다.
글자 그대로 "당신은 제가 원하던 사람입니다. 당신은 제가 뭐라도 해드리고 싶은 사람입니다. 제가 원해서 하는 것입니다."를 의미하는 표현입니다. 따라서 "You're welcome."은 자연스럽게 "It's my pleasure." 혹은 "My pleasure."를 의미하게 됩니다.
영어 표현에도 "제가 신세졌어요. 제가 빚을 지게 되었네요."라는 의미를 지닌 "I'm in your debt." 혹은 "I am obliged to you."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포르투갈어 "obrigado"는 영어의 "obliged"에 해당하는 단어입니다. "oblige"는 "against(맞은편)"라는 의미를 가지는 접두사 "ob-"와 "bind/tie(묶다, 엮다)"라는 의미를 가지는 "lig" 어근이 결합되어 나타난 단어입니다.
(사람을) 맞은편에 엮어두는 방법은 2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oblige"라는 영어 단어가 가지는 2대 의미입니다. 첫째, 강제하다. 둘째, 은혜를 베풀다.
정상적인 사회라면 은혜를 입었으면 "좋은 생각(good thought)"을 가져야만 할 것이고, 그 행위에 대해 "고맙게 생각함", 즉 "감사함"을 가져야만 할 것입니다.
따라서 "obliged"라는 형용사는 자연스럽게 "강제적인" 의미와 "감사해하는"이라는 2대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포르투갈어 "obrigado"도 2대 의미를 가집니다. 이 표현에서 일본어의 "아리가토"라는 표현이 나타나게 되었다는 것을 조선일보에 실린 글7)을 보고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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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roto Indo-European(PIE)은 학자들에 따라 1000년 정도의 차이가 있기도 하지만, 기원전 3700년경에 단일 언어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언어입니다.
2) 어형론에서 단어 앞에 부착된 별 표시는 그러한 어형을 가졌을 것으로 추정됨을 나타냅니다.
3) 참고로 부사 please에 해당하는 불어 표현이 s'il vous plait인데 이것을 영역하면 if you please가 됩니다.
4) 게르만 조어(Proto-Germanic)는 기원전 500년경에서 기원후 500년경까지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언어입니다.
5) feel은 "touch(만지다, 손대다)"를 의미하는 "palp" 어근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6) 오늘날 명사로 사용될 때 welcome은 "환영"을 의미합니다. 동사로 사용될 때 "환영하다, 기꺼이 맞이하다"라는 의미를 가지며, 형용사로 사용될 때 "환영받는, 마음대로 해도 좋은"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7)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5/08/2013050803080.html
그런데 일어전공자의 말에 의하면, 아리가토의 어원이 그러하지 않다고도 합니다. 일어 어원의 분야는 제 분야가 아니므로 여기서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첫댓글 속지 않을려면 제대로 알아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동감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