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호치민에는 이렇다할만한 박물관도 별로 없고, 그 규모도 선진국의 박물관들에 비하면 형편없이 작고 자료도 빈약한 편이다. 몇몇 박물관은 규모가 너무 작아서 바로 그 건물 앞에 서있으면서도 주의해서 살펴보지 않으면 어디가 박물관인지 알 수 없을 정도이다. 그래도 호치민시를 방문하는 분들 중에서 베트남의 박물관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 이곳에 필자가 알고 있는 호치민시의 박물관에 대해서 정리해 본다. 다만. 이 자료는 필자가 철저한 조사를 통해서 정리한게 아니고 필자가 호치민시를 관광하면서 가보았던 박물관들을 중심으로 정리한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호치민시에 있는 박물관의 전부인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혹시, 호치민에 이 이외에도 다른 박물관들이 있으면 댓글로써 보완해주시기 바라며, 이들 박물관에서는 사진촬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진 자료를 올리지 못함에 대해서 양해있으시기 바란다.
1) 역사박물관: 호치민시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볼만한 박물관이 바로 이 박물관이다. 베트남 전역에서 발굴된 역사적 유물들이 전시되어있다. 바로 옆에 동물원이 붙어있어서, 동물원과 박물관 구경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입장료는 따로따로 받기 때문에, 동물원입구 쪽으로 들어가려면 박물관입장표와 동물원입장표를 각각 따로 구입해야 한다. 위치는 통일궁에서 다이아몬드플라자방향으로 도보로 한 15분쯤 걸린다. 바로 근처에 베트남 HTV방송국과 베트남 최고 명문 중의 하나인 인문사회과학대학교(Social sciences and Humanities University)가 있으니,함께 둘러보면 좋을 것이다.
2) 전쟁박물관: 구찌터널과 함께 호치민관광의 필수코스처럼 되어있는 곳이나, 개인적으로는 별로 추천하고 싶은 곳은 아니다. 아무튼 유명한 관광코스라서, 거리의 쎄옴이나 씨콜로 기사들이 외국관광객들을 만나면 'War Museum'하면서 호객행위를 하는데 그곳이 바로 이 박물관이다. 규모도 생각보다 아주 작아서, 바로 앞을 지나치면서도 박물관 입구를 찾지 못했을 정도이다. 마당에는 베트남 전쟁 당시의 비행기와 탱크 몇대가 전시되어 있고, 박물관 내부에는 베트남전쟁 당시의 상황들이 주로 사진 자료로 전시되어 있다. 통일궁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으니, 호치민시 지도를 한 장 구해서 직접 걸어갈 만하다.
3) 호치민박물관: 베트남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이 베트남의 국부 호치민이다. 그는 베트남 국민들 사이에서 호아저씨란 애칭으로 불리면서 아직도 베트남 국민들의 절대적인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 따라서 베트남 어디를 가더라도 그의 숨결을 느낄 수 있고, 베트남 곳곳에 수많은 호치민박물관이 세워져있고 그의 유물과 자료들이 전시되어있다. 이 박물관은 호치민시 인민위원회에서 도보로 한 15분쯤 걸리는 사이공 강변에 특이한 건축양식을 뽐내며 서있기 때문에, 사이공강변에 이르면 한눈에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초행인 사람들이 바로 근처에 있는 시콜로 기사들에게 물어보면 그들은 대부분 이렇게 대답한다: "Very far." 필자도 처음에 이곳을 찾아갈때는 이런 엉터리 대답때문에 근처를 한참 헤맨 경험이 있다. 그들의 거짓말을 두둔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지금은 그들을 이해한다. 그들은 하루하루 힘들게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기 때문에 눈앞에 있는 그들의 돈벌이를 놓치고 싶지않고 그러한 절박감이 그들로 하여금 거짓말을 하게끔 만든것이라고. 우리말 속담에도 있지 않은가? '사흘 굶은 놈 남의 집 담 넘어가지 않는 놈 없다'는. 베트남이 아직은 가난한 나라라서 외국인들 시각에서 보면 바가지와 거짓말, 비위생 등 부정적인 측면도 많이 보이지만, 베트남의 경제 성장과 함께 이런 부정적인 측면들도 서서히 없어질것이라고 확신한다.
4) 여성박물관: 베트남은 여권이 상당히 강한 나라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베트남 여성의날도 지정되어 있고 여성박물관도 곳곳에 있다. 하노이 시내관광을 했을 때는 하노이 여성박물관도 시티투어 코스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호치민시의 여성박물관은 필자가 직접 가보지는 못했고, 다만 그 앞을 지나칠 때, 베트남 친구가 이곳이 여성박물관이라고 알려줘서 알았다. 1군에서 가까운 3군에 있다. 베트남에서는 주소만 알면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으니 주소를 적어둔다. 주소는 '202 Vo Thi Sau, phuong 7, quann 3'.
5)똔득탕(Ton Duc Thang) 박물관: 호치민의 혁명 동지이자,호치민 사후 그의 뒤를 이어 베트남의 2대주석으로 취임했던 똔득탕(Ton Duc Thang)을 기념하기 위한 박물관이다. 호치민시 인민위원회에서 도보로 한 10분쯤 되는 곳에 있는데, 베트남의 건물들은 건물 앞에 큰 간판 같은 것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근처에 가서도 몇번 그냥 지나치고 나서야 겨우 찾을 수 있었다. 티삭(Thi Sach)거리 끝에서 사이공강변쪽으로 좌회전하면 강변을 따라 나 있는 도로가 바로 그의 이름을 딴 똔득탕(Ton Duc Thang)로인데 바로 이 거리에 있다. 필자가 이곳에 갔던 때는 2006년 5월초였었는데, 당시에는 건물의 일부만 부분개관하고 있었고, 그래서였는지 입장료를 받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어떤지 확실하지 않다.
이상 필자가 알고 있는 호치민시의 박물관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다. 이외에도 호치민시에 다른 박물관들이 더 있으면 여러분들께서 댓글로써 보완해주시기 바란다.
첫댓글 정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