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초보은(結草報恩)
풀을 묶어 은혜를 갚는다는 뜻으로 죽어서도 은혜를 잊지않고 갚음을 일컸는다.
중국의 예서에 기록된 글로써 춘추시대 晋(진) 나라 장군 魏顆 (위과)는 秦(진)나라의 장수 杜回(두회)와 마주쳐 싸우게 되었다.
杜回(두회)는 맨주먹으로 호랑이를 때려잡을 만큼 용감하고 힘이 장사였으며 거인이었다.
魏顆 (위과)는 杜回(두회)의 막강한 힘에 눌려 초전에 패한 후 진문(陣門)을 굳게 닫고는 秦(진)나라 군대를 물리칠 전략에 고심을 하였으나
묘안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사흘 밤낮을 뜬 눈으로 새운 魏顆 (위과)는 깜박 잠이 들었는데 어디선가 청초파, 청초파(靑草坡)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귀울림 소리에 감짝 놀라 깨어난 魏顆 (위과)는 주위를 살폈으나 아무도 없었다.
청초파(靑草坡)는 그리 멀지 않은 곳의 지명이다.
꿈이 괴이하여 魏顆 (위과)는 그 다음날 병력의 일부를 청초파(靑草坡)로 보내 매복을 시키고 자신은 秦(진)나라의 장수 杜回(두회)와
맞붙어 싸우는척 하다 달아나는척 하며 秦(진)나라 군대를 청초파(靑草坡)로 유인 하였다.
그러나 杜回(두회)가 이끄는 秦(진)나라 군대의 힘이 막강하여 도저히 대적 할 수가 없어 쫒길 수밖에 없었다.
晋(진) 나라 장군 魏顆 (위과)는 많은 병사를 잃었으며 분전 하였으나 폐퇘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러나 이 때 魏顆 (위과)의 군대를 쫒던 秦(진)나라의 장수 杜回(두회)가 중심을 잃고 비틀 거렸으며 秦(진)나라의 병사들이 이리저리
나뒹굴며 넘어지는 것이었다.
魏顆 (위과)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달려나가 비틀거리는 杜回(두회)를 긴 창으로 찔러 쓰러뜨렸다.
그리고 자세히 보니 그곳에는 풀이 묶여져 있었고 杜回(두회)는 이 묶인 풀에 발이 걸려 넘어졌던 것이다.
그날밤 魏顆 (위과)는 전쟁에서의 승리로 깊은 잠에 들게 되었는데 꿈에 어느 노인이 찾아와 정중하게 인사를 올리는 것이다.
그리고 노인이 말 하길 "나는 장군의 서모 조희(祖姬)의 아비되는 사람이라오! 장군께서 장군의 아버님 뜻을 받들어 내 딸을 좋은 곳으로
개가 시켜 주었으니 내 딸을 살려 주신 은인이오.그 은혜 갚을 길이 없었는데 장군이 秦(진)나라의 장수 杜回(두회)와 싸움에서 위기에
처하였기에 작은 일이나 풀을 묶어(結草) 장군을 도와 드렸습니다." 하고는 사라지는 것이었다.
魏顆 (위과)의 아버지 위무자(魏武子)는 평소 아들 魏顆 (위과)에게 이르기를 자신이 죽으면 애첩 조희(祖姬)가 아직 젊으니 다른 사람에게
개가(改嫁 : 결혼하였던 여자가 남편과 사별하거나 이혼하여 다른 남자와 결혼함.)하게 하라고 일렀다.
그러나 위무자(魏武子)는 깊은 병에 들어 죽음에 이르자 아들 魏顆 (위과)에게 이르길 " 조희(祖姬)는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여인이다.
그러니 내가 죽거든 반드시 내 곁에 순사(殉死=순장 殉葬=순송 殉送 : 지배층에 속한 인물을 장사지낼 때 주변 사람들을 함께 묻는 것.
이 풍습은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를 거치면서 급격히 쇠퇴했으며, 이후 예외적으로는 청대(淸代)까지도 유제로 남아 있었다.)
하게 하라!" 유언 하였다.
그러나 魏顆 (위과)는 아버지의 유언을 따르지 아니하고 좋은 사람에게 서모 조희(祖姬)를 개가(改嫁) 시키니 주위로 부터 불효자라는 말을
듣게 된 것이다.
하지만 魏顆 (위과)는 말 하길 "아버님은 평소 내게 이르시기를 서모 조희(祖姬)를 다른 곳에 개가(改嫁) 시키라 이르셨습니다.
이는 치명(治命 : 맑은 정신으로 하는 유언) 으로서 마땅히 따라야 하고 임종시 하신 말씀은 난명(亂命 : 운명 할 때 정신이 혼미하여 골자
없이 하는 유언) 으로서 따라서는 아니됩니다." 하였다.







( 그령, 암그령 )
이 글에서 등장하는 풀은 우리가 흔히 잡초라 부르는 그령이다.
그령은 우리나라 각처의 산기슭이나 길가, 풀밭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본과(Gramineae) 또는 벼과(Poaceae)의 참새그령속(Eragrostis P. Beauv.) 여러해살이 풀이다.
참새그령속 식물은 우리나라에 5종이 있으며 그령 이외엔 모두 1년초이고 그령은 줄기와 잎이 질겨 왠만한 힘에도 잘 끊기지 아니하며 뿌리가 잘 뽑히지 아니한다.
잎의 길이는 25~50 Cm 까지 자라고 부드러워 잘 꺽기거나 부러지지 아니한다.



(수크령)
혹자에 따라 수크령(Pennisetum alopecuroides Sprengel)을 결초보은의 풀로 이야기 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아마도 그령과 수크령이 같은 화본과 식물로서 대부분 같은 장소에서 발견되고 그령에 비하여 수크령의 키가 큰(30~80Cm)것을 이유로 하는듯 하다.
하지만 어릴적 다른 사람의 발이 걸려 넘어지도록 풀을 묶어 장난을 해본 사람들은 그령과 수크령의 차이를 잘 알것이다.
수크령은 줄기와 잎이 매우 억세다. 그러므로 서로 묶으면 잘 꺽여 부러지고 묶인 모양이 매우 엉성하여 사람의 눈에 쉽게 띤다.
반면 그령은 꽃 이삭과 다른 잎에 가려 묶인 모습이 눈에 잘 띠지 않는다.
다시말하면 그령은 (사진참조) 잎과 줄기, 꽃 이삭이 얽히고 설키어있어서 서로 매듭지어 묶어도 눈에 잘 띠지 않는다.
반면 수크령(사진참조)은 그령에 비하여 가지런한 모양을 하고있다.
얽히고 설키다 (일 따위가 이리저리 복잡하게 되다.)를 어느 지역의 방언인지는 모르겠으나 얼크렁(그령) 설크렁(그령) 이라고도 한다.
그령의 이름이 이것에서 유래 되었는지 아니면 얼크렁 설크렁이 그령에 의하여 유래 하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손바닥으로 무릎을 칠 만큼 찰떡 궁합이 아니겠는가!
한 마디로 꿈 보다 해몽이 중요 하다고 갖다 붙이기 나름이라지만 참으로 그럴듯 하다.
수크령에 비견하여 그령을 암크령(암그령) 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실제 암, 수가 달리 있는것은 아니다.
첫댓글 아하...새로운 상식입니다.
이 풀 이름이 그령이군요~? 이름을 이제사 알게 됐네요~! 결초보은이란 말뜻도 이제 제대로 알게 됐구요. 그저 막연히 짐작으로 상상해 알고 있던 사자성어인데... 감사합니다. 정확히 알게 해 주셔서...
무심코 짖밟으며 걷기도 했는데...또 배워 감니다. 고맙습니다.
짓밟아도 죽지 않습니다. 저 녀석 죽으면 그 자린 질경이가 대신 하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