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월 낚시터에서 탐색낚시를 하다
2012년3월17일
3월17일 토요일, 08시30분에 동막역에서 c님과 만나 가까운 달월 낚시터를 찾았다.
어제 밤비가 와서 달월 상류 골짜기에 새물이 유입되는 포인트에서 혹시나 이른 봄 붕어를 만날 수 있을까 해서 정식 봄 낚시 출조(出釣) 전에 붕어 탐색 차 달월 낚시터를 택하였다. 인천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이었다.
날씨는 맑고 깨끗하고 훈훈한 기분이 느껴지는 예년의 그 봄날이었다.
달월 낚시터를 가기 전에 달월 낚시터 인근에 있는 ‘뒷방울 낚시터’를 먼저
들러보았다.
시간은 9시10분 조금 지났는데 저수지 수면은 잔잔하다. 낚시를 담그면 금방이라도 붕어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오늘은 훈훈한 기운이 돌지만 최근 몇 날 사이에 찬바람, 그리고 비, 등 꽃샘추위가 계속 된 터라 그런지 낚시 하는 사람들은 몇 사람뿐이었다.
이곳은 지난 초봄에도 왔었으나 꽝을 한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당초 계획대로 다시 달월 낚시터로 갔다. 달월낚시터에서는 초봄에 해본 일이 없어 이번에 탐색 차 이리로 오게 된 것이다.

< 달월 낚시터 10시37분 현재 >
달월 낚시터 입구에서 저수지 가장자리를 돌아 상류 쪽으로 가서 차를 세웠다.
예상했던 만큼 새물이 유입되지는 않았고, 작은 물줄기가 졸졸거리면서 조금 유입되고는 있었다.
일단 수상 잔교에 자리를 잡고 바닥 탐색을 하는데 어라? 물색이 너무 맑다.
붕어는 물색이 맑으면 붕어 특유의 경계심 때문에 낚시가 잘 안 되는 것이 정설이다. 그리고 예상과는 달리 수심도 낮아 긴 찌에는 적합지 않았다.
c님과 의논 끝에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저수지 지형을 봐서 중류 권 정도에서 하고 싶었으나 차를 주차하는 공간이 멀어서 주차공간이 가까운 중 하류 쪽에 자리를 잡았다.
우리는 이곳에서 작년에 하류 쪽에서 낚시를 몇 번해본 경험이 있다, 그때는 여름이라 하류를 택하여 대물을 잡는 재미를 보았는데 지금은 아직 찬 기운이 남아 있는 낚시하기에는 다소 이른 초봄이기 때문에 상류가 좋은데 사정상 부득이 중하류에 자리 잡았다.

< 저 아래가 제방권의 하류 쪽이다.>
거울 같은 수면과 탁~ 트인 전경은 붕어를 꼭 잡겠다는 생각보다. 못 잡아도 좋다! 긴 동면에서 깨어 난 듯 기분이 날아갈 것 같은 최상의 기분이었다. 고기는 못 잡아도 좋다.
아~ !, 상쾌한 날씨여!
수심은 약 2m정도다. 물색도 좋다. 그래도 중류 쪽에 미련이 남아 눈길이 갔지만 못 잡아도 좋다는 생각에 그대로 하기로 하였다.
나는 3.2칸 2대, 3.0칸 1대 모두 3대를 편성하고, c님은 3.2칸1대, 2.9칸 1대 2대를 편성 했다.
어디까지나 본격 출조에 앞서 탐색 차 왔으니까 부담 없이 낚시를 즐기다 가면 그만이다.

< 날씨가 좋아 햇볕을 피해야 할 정도고, 수면은 죽인다.>
대 편성을 끝내고 막걸리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의자에 앉아 잔잔한 수면위의 찌를 바라보니 금방이라도 쏘~옥 찌가 솟아오를 것만 같다.
찌가 오를 때를 정확히 예상하는 타이밍에 확 낚아 챌 때 낚시 대가 휘면서 낚시 줄을 타고 전해오는 전율을 생각만 해도 죽여주는 그 손맛!
그래서 조사들은 낚시를 즐긴다. 산 사람들이 산이 있어 오른다면, 조사들은 손맛이 그리워 낚시를 하게 된다.

< 눈길은 찌를 향하여 >

< 수면을 바라만 보아도 마음이 맑아지는 것 같다 >
시간은 점점 흐른다. 11시32분이다.
상상력에만 만족하다보니 실전에는 성과가 없다. 찌가 좀 채로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사방을 둘러보니 상류 쪽에 서너 팀, 그리고 중류 쪽에 서너 팀 그리고 하류 쪽에도 서너 팀이 자리하고 있었다.
특히 하류 쪽에서는 소위 장대 낚시를 하고 있다. 보통 7~8칸은 될 것 같은 장대 낚시대를 두 손으로 휘어잡고 챔 질 하는 모습은 별난 낚시꾼들이다.

< 하류 쪽 전경 >

< 주차장 >

< 상류쪽 전경 >

< 낚시터 입구쪽 전경, 주로 손맛 터이다 >
낚시터 입구 쪽은 가두리 형태로 된 손맛 터이며 잡은 고기는 손맛만 보고 놓아 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 옆에는 4계절 낚시를 할 수 있도록 한 하우스 낚시터도 있다.
달월낚시터는 3월10일 개장을 하였다는데 아직은 이른지 모르지만 아무도 고기를 잡는 사람들은 안 보였다. 하류 쪽도, 상류 쪽도 모두가 조용하다.
날씨만 좋고 따뜻하여 잠바를 벋고 모자에 햇빛 가리개를 해야 할 정도였다.

< 중하류에서 고독이 깃든다. >

< 하류에서는 계속 장대를 휘 둘리며 밑밥을 주고 있다 >
13:08분 어느덧 정오를 지나 우리들의 뒷그림자가 보인다. 우리만 못 잡는 것이 아니라 남도 못 잡으니 그래도 다소 위안이 된다.
점심은 오리고기를 구워 먹고 난 다음 오랜만에 김치를 송송 썰어서 밥과 함께 뽁음 밥을 해 먹었는데 어찌나 맛있는지 낚시 계절이 닥아 옴을 실감하게 되었다.

< 오후에 접어드니 잔물결이 일기 시작한다.>

< 우리가 앉은 잔교 끝에 2팀이 있다, 저 중류쪽 사람들을 주목하라 >
14시3분이다. 포근한 날씨가 약간의 바람이 불면서 수면이 일렁거리기 시작한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오후에도 밤낚시를 하려는 사람이 한두 명씩 찾아온다. 상류 쪽에도 하류 쪽에도 사람이 한두 명 더 꾼들이 모여든다.
그리고 간혹 루어낚시꾼이 왔다 갔다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있는 곳에는
루어낚시꾼 외에는 아무도 오는 사람이 없다.

< 태양빛이 반사되는 수면은 황홀감을 준다.>

< 밑밥은 집어제와 구루텐을 사용했고, 그것마저 비워 가는데 ...>
16시30분 밑밥은 비워 가는데 아직도 찌는 무심하게도 움직일 생각이 없는가 보다. 집어를 시키려고 연신 밑밥을 투여하면서 기다린 보람도 없이 야속하게도 찌는 요지부동이다.
c님이 슬그머니 일어나더니 상류 쪽으로 조황을 보러가고 있다. 하류 쪽에는 한 팀이 철수를 하고 있었다.

< 16시51분인데도 꽝이다, 그런데 두 사람은 기분만은 좋은가 보다 >
c님이 상류 쪽에 조황을 보러 갔다가 돌아와서는 실망과 희망이 교차되는 표정을 하면서 중상류 쪽에는 2사람이 붕어 잉어 합하여 8마리나 잡았다고 한다. 직접 살림망을 확인 했단다.
그런데 그 두 사람 외에는 모두 꽝이라고 했다. 그 자리를 주복하라는 곳이다. 우리가 앉고 싶었던 자린데 주차공간이 없어 포기한 자리이다.
그쪽으로 자리를 옮겨 볼 생각도 있었으나 이미 시간도 늦었고 현재 이 자리에서 밑밥을 투여한 것이 아까워 그냥 이곳에서 끝을 보기로 하였다.
낚시는 이상 하게도 잘 되는 자리가 따로 있다. 잘나오는 자리 바로 옆에 앉아 낚시를 해도 잘나오는 곳만 나오고 그 옆자리는 안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오늘같이 고기가 활동을 안 할 때는 말이다.
나도 그쪽으로 가서 확인하고 싶어서 둘러보러 갔다. 역시 2사람만 살림망에 고기가 있었고, 상류 쪽 다수 많은 사람들은 아무도 살림망이 없었다.
내가 둘러보는 와중에도 한 마리를 낚아 올리다 놓치는 것을 목격 할 수가 있었다.
하류 쪽에도 아무도 살림망을 담아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다만 밤낚시 채비를 하고 텐트를 치려는 사람이 있었다.

< 열심히 찌를 지키고 있었으나 >

< 찌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하나 ? >
18시51분 멀리 가로등에는 벌써 불이 켜지고 있었다. 바람은 점차 세게 불어온다, 기온도 많이 내려가 방한복을 입어도 찬바람이 몸 구석을 파고들어온다. 슬슬 오기가 난다. 끝장을 볼까나! 우리는 밤낚시에 도전하기로 했다. 케미라도 한번 꽂고 붕어를 기다려 보자고 의기투합하고는 라면으로 저녁끼니를 떼 우고는 애타는 님(붕어)을 기다려 본다.
아~! 무정한 님이여! 님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20시30분에 철수를 하였다.
아침에 한 말이 생각난다.
‘못잡아도 좋다!’
오늘의 낚시탐색은 이렇게 끝나고 4월 초에나 정식 시조회 겸 출조를 할 계획을 세워 본다. 감사합니다.
2012년 3월 26일 염영호 씀. 끝
첫댓글 달월 낚시터가 넓고 물도 께끗하고 전경도 좋고 보기에는 최상인것 같은데 손맛을 못보네요 고기가 없는건지 추워서 활동을 안하는건지 여름에 부슬비가 올때
낚시 한번 해봐요 상쾌한 날씨에 최상의 기분이였다니 즐거운 하루이였면 삶에대한 건강에는 최고입니다 화이팅,,,
수고 많았습니다.다행이도 따뜻한 봄날이라 산보 삼아 해볼만도 하지요.향후 실적을 기대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