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수줍어 하기로 세상 둘째 가라면 서러워하는
제가 이렇게 성형후기를 남기고 있다니…
인터넷이란 곳은 참~ 매우~올바르게도..
한 인생에게 용기를 주는 곳인 듯 해요~
중요한 건 이게 아니지만서도…
그래도 전 예의바른 "여자"니까요…^^;;
[포스트 깁니당~ 하지만 사진이 많이 없어 컴이 설 걱정은 없으니 안심들 하시공~]
그러니까 바야흐로 3개월 전, 봄 이었지요…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와서는 안 그래도
직장생활 3년 차, 연애생활 2년 차
(아, 나이… 나온다 ㅡ.ㅡ)
뭐든 질릴듯 말듯한 그 타이밍에 회사를
때려칠까 아니면 바람이라도 확~나버릴까
이렇게 막 변화를 주고 싶었던 그 때…
회사는 카드값 때문에 못 그만두고
(짤리지나 않으면 장땡)
바람은 나 같은 바람직한 여자가
날 게 아니라는 매우 올곧은 판단 아래
(절대, 남친이 연하라서 그런거 아님)
가장 쉽게 바꿀 수 있는 게 "헤어스타일"이었어요.
이제 더 이상, 아무리 부정해도
학생이 아니니 학교 다닐 때 해 보던
화려한 염색은 차마 못 하고…
나름 3년 차 후배도 있는 어엿한 오피스 걸인
전~알흠다운 여자들이 한다는 무려
“물결펌”을 하려고 맘 먹었던 거지요..
왜 그렇게 우결에서 면사포 쓴 이시영과
샤방한 한혜슬의 머리가 예뻐보이던지…
이런 머리가 진심으로 하고 싶었어요~
해서 선배 언니의 추천을 받은 미용실로 고고싱~!!!
미용사 샘 물결펌이 하고
싶다는 제 의견에 동의하시며
(제가 얼굴이 갸름한 편이라 물결펌이 잘 어울리겠다고 하시며 용기를 주셨지요)
제가 하고 싶다는
‘이시영 물결펌 싱크로율 1000%’를
만들어 주실 듯 자신있게
머리를 하기 시작하셨지요…
황금 같은 주말…서너시간…이상을
남친까지 변신 후 모습을 자랑차게
보여주리라 결심하고 안 만나면서
물결펌에 올인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두둥~!!!
미용실 거울에 비친 제 머리스타일은
한예슬의 웨이브 바로 그것, 그 자체 였습니다.
그…러…나…
미용실 거울에 비친 제 얼굴은
이시영도 한예슬도 아닌 무려
“사라 제시카 파커~”
이런~~~!!!
사라 제시카 파커, 스타일 죽입니다.
세련된 패셔니스트이지요.
하지만, 난 그녀 같은 패션센스도
구두도 의상도 없으므로 대략 난감…
얼굴이랑 헤어스타일만 무려 사라 제시카 파커…
20대 중반 이상이신 여성분들은 제 맘 잘
아실거에요. “어려 보인다”가 아닌
“성숙해 보인다”라는 말이 얼마나
큰 절망을 주는 단어인지 말입니다.
이제는 “어려보이세요~”라는
상업적이고 영업적인 멘트 정도는
구별 해 줄 정도가 되었으므로 … 더더욱 …
그런데 무려 “30대 싱글 여성의 희망”인 그녀라니~!!!
제 남친은 무려 2살 연하란 말입니다…
이제 이대로라면 그와 나는 무려
“이모와 조카~!!!” 이런 젠댱~!!!
집에 와서 거울을 들여다 보며
곰곰히 생각해 보니 너무 마른
제 얼굴이 문제인 듯 보였습니다.
물결펌이 너무 예뻐 보였던
이시영, 한예슬, 송혜교, 한효주 등은
전부 다 얼굴이 작고 귀여운 “동안”이었던 겁니다.
나 : 파마했는데, 다섯살은 더 들어보인다. 죽겠어
친구 : 정말? 원래 어려 보이진 않는 얼굴이었지만
더 들어보여? 어케…푸하하하…ㅋㅋㅋ…
(이걸 친구라고..이걸 위로라고…나쁜 뇬)
나 : 어카지? 어카지? 어케 좀 해 줘봐~!!!
친구 : 주말 밤에 전화해서 신경질 내지 말고…
이 참에 얼굴 확 땡겨주는 수술을 받아보지 그래?
나 : &^*&%&%^$*&
친구에게는 마구 신경질을 내며
전화를 끊었지만 친구의 한마디
“수술을 받아보지 그래???”
이 말이 확 와 닿더군요…
해서 인터넷 검색질 시작…
여러 성형외과 사이트를 전전하며
얻어낸 결론…제가 제 나이에 걸맞지
않게 살짝 더 들어보였던 건…
전 동안의 조건에 절대적으로
위배되는 얼굴을 가지고 있었던 거지요…
그러면서 바라기는 무려
절대 동안인 그녀들의 헤어스타일…
우선 성형외과를 찾아서
상담을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여러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서
혼자서 성형외과 홈페이지 찾아보고,
후기 찾아보고, 지식인에 있는
내용들 다 살펴가면서 말이지요.
그래서 회사에서 비교적 가깝고,
휴가 내지 않고 시술받기 편하게
금요일 야간진료 있는 병원으로 알아
보다가 딱 눈에 띈 병원이 있었습니다.
위치도 강남역 바로 옆 지오다노 건물이라
찾기도 쉬웠고 회사랑 바로 옆이 아니라서
보안유지(^^;;)도 가능해 보였고
수술 해주실 원장선생님도 잘 생겨 보이셨었고~
해서 결정했습니다. 무엇보다 결정적 선택의
기준은 네이냔에 있는 지식인~에서
"동안성형 잘하는 병원" 찾으니까
바로 떠 주셨고~
"강남동안성형"으로 검색하니까
사이트 바로 나와 주셔서 조금 더
신뢰가 가긴 했어요… 솔직히…^^
월욜 출근 하자마자 전화 걸어서 예약하고서
화요일 퇴근하자 마자 병원으로 달렸습니다.
그리고 박영진 원장님과의 상담 시작~!! 두둥~!!!
(성형외과가 첨이라서 쑥스럽고 병원 끝날 시간
다 되어서 가서 좀 민망하고 미안하고 했는데
넘 친절히 대해주신 병원분들 감사~꾸벅~!!!)
박영진 원장님께서는 역시 사진과 마찬가지로
제가 원하던 깔끔한 꽃중년(^^) 이셨습니다
(이게 중요한 게 아닌데…암튼~).
원장님께서 제 고민을 찬찬히 들으시더니
“푹 꺼져있는 이마와 너무나 날씬한 볼”
때문에 나이가 좀 들어보이고 인상이
강해보이는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평소 성질있게 생겼다는 얘기 듣던 저,
결국 푹 들어간 볼 때문에 좀 더 사나워 보였던 겁니다.
절대 성질머리가 뭐 같아서 그랬던 게 아닙니다...만쉐~)
원장님께서 제게 권해주신 동안성형은
“PRP지방이식술”
원장님 앞에서야 머리를 끄덕이며
알아듣는 듯 행동했지만 이게 기억이
잘 안나서…집에 와서 다시 찾아보고
읽어보았다는…전, 소중하니까요~!!!!!
“PRP(성장인자) 시술은 자신의 혈액 속
성장인자들에 의해 피부에 있는 콜라겐을
재합성 시켜 피부재생을 촉진시켜주는 시술이다.
자신의 혈액을 이용하므로 이물반응이나
신체 거부 반응 거의 없이 자연스럽게
피부 진피층에서부터 피부를 두껍게 하여
피부가 다시 차올라 탱탱하고 주름 없는
리프팅 효과로 동안 페이스를 얻게 된다.
특히, 피하지방층이 비교적 풍부한
복부나 허벅지 등에서 소량의 지방만을
추출하므로 마른 사람도 충분히 시술이 가능하다”
이게 전문적 용어로 설명된 제가 받게 될 수술이었습니다.
즉, 중앙집권형인 제 몸매에서
엉덩이 부분의 지방을 체취해서
빈곤하다 못해 궁핍한 이마와 볼에
넣어주는 동안성형을 받게 된 것입니다.
마른 분들은 허벅지에서 지방을 빼기도
한다는데…얼굴만 빈약하고 중앙은
아주 튼실히 숨어있는, 지방이 많은
저에게 꼭 걸맞는 수술인 거지요~
회사 사람들에게 “성형수술” 받는다고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병가나 휴가를 낼 만큼
전, 대범하지 못한 여자라서...ㅋㅋㅋ…(유.유)
금요일 퇴근 후 시술을 받기로 했습니다.
주말 지나고 나면 티 거의 안 난다고
해 주셔서 월요일출근에 큰 지장이
없겠다 싶어서 그렇게 하기로 했지요…
두근반 세근반 설레는 금요일…
제가 받은 수술은 “수술”이라고 말하기도
좀 부끄러울 정도로 간단했습니다.
한 이틀 정도는 ‘남친을 불러서 기다리라
하고 날 집까지 데려다 달랠까’
생각했던 게 쵸큼은 부끄러울 정도???
PRP지방이식술이 원래 부기가 적고
멍이 거의 없다고 해도 간혹 부기가
심한 경우가 있으니 병원으로 오라고
박영진 원장님께서 친절히 알려주셔서…
안심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생각보단 별로 안 아프고, 부기도 거의 없고…
딸래미 수술 한다고…혼자 병원가서 수술받는다고
걱정하시던 울 엄니 저 들어오는 거 보시더니
‘내가 딸이 아니라 강철을 낳았나…’하는
눈빛으로 보시던…어머니~
큰 수술이 아니었어요~~
간단하더라니까요~~
월욜 아침, 완전 자연스럽지는 않아도
멍이 시퍼러딩딩하게 들거나
얼굴이 팽팽하게 서너배 팽창하거나
하는 일 없이 과음하고 라면 먹고 잔
다음날의 상태 정도로 출근을 하니…
사람들이 “저 아이가 아픈가~
어제 또 달렸나~”하는 표정으로 보더군요.
앗싸~!!!
지금 석달 정도 지났는데...저 완전히
“우리 ##가 달라졌어열~~”이거 되었다니까요…ㅋㅋㅋ
“시집이나 쳐(ㅡ.ㅡ) 갈 일이지 돈 들게 성형은 얼어죽을~”
이라는 포스를 풍기셨던 울 어무이 젤 기뻐해 주시고…
“수술 따위는 하지 않아도 넌 영원한 내 사랑”
이라고 말해주던 남친,
수술 안 했으면 어쩔뻔 했을까
싶을 정도로 날 마치 띠 동갑 차이나는
어린 애인인 양 대접해 주고 있고
(아, 띠동갑은 미성년자다..ㅜ.ㅜ)
“신경질 내지 말고…이참에 얼굴 확 땡겨주는 수술을 받아보지 그래?”
라며 진심어린 충고인지 독설인지를 내 뱉었던
친구는 이미 저랑 같은 병원에…ㅋㅋㅋ
암튼 성공적이었습니다.
물론 석달이나 훌쩍 지나고…
그 동안 사라처럼 구두도 옷도 없던
제가 머리를 마구 방치하고 묶고 다녀서
환상적인 물결펌은 다 펴쳤지만
그래도 얼굴이 확~ 어려지니 생머리도
나름 아주 청순(^^)해 보인다는 결론~!!!
한 동안 미용실 안 가도 되겠어요~
동안성형이 미용비를 줄여주는 군여~!!!
암튼 쵸큼은 소심한 저라서 수술 전 후
사진을 많이는 못 보여 드리구요.
이마 사진만 보여드려요…볼이 더 죽음인데…
그걸 뵈 드려야…“확 젊어진” 제 미모(^^;;)를
자랑질 할 수 있는데…그럼 제 얼굴이 전국에
다 알려질까 봐…소심해서 일단 이마만~
이게 수술 전 제 이마…ㅋㅋㅋ…
볼록하니 잘 나왔쬬?
얼굴은 더 귀여운데…
(아잉~ㅋㅋㅋ..눈썹 어쩔….ㅜ.ㅜ)
“긴 포스트, 긴 후기 읽어 주셔서 넘 감사하구요~
태봉이보다 잘생기신 강남삼성성형외과 박영진 원장님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이 영광 절 이 자리에 있게
해 주신 원장샘님께…블라블라블라~”
미스코리아 수상 소감 톤으로 읽어줘야 제 맛~!!!
카페라 수술 비용이랑 이런 건 공개는 못 해 드릴 거 같아요~
(궁금하신 분을 계시다면 쪽지 주시는 센스~!!!)
아, 그리고 수술 받는 날 선글라스나 모자
준비해 가시는 게 심적인 안정을 위해서 좋아요…
물론 전 밤이라 선구리도 안 써 주었고
(도대체 이놈의 정신줄은…밤에 수술
받으며 선구리는 왜 가지고 간 건지…)
모자도 안 쓰고 당당하게 돌아왔습니다만…
저보다 좀 부끄럼을 더 타시는 분들은
조금 헐렁한 듯한 모자와 얼굴 좀 덮어주시는
‘라이방~’급의 선글라스 준비 강추해 드립니다.
(저에게 독설 날리더만, 제 뒤 이어 수술 받았던
그 친구는…대낮에 라이방 쓰고 시술 받은 데
눌릴까봐 헐렁한 모자 써 주시고 시선은
입술로 모이라고 빨간 립스틱까지 바르고 무려…
대낮… 강남 거리를 활보하고 돌아오셨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내 친구~!! 인정~!!!)
예쁜 연옌사진 이런 거 더 올리고 싶었지만
후덜덜한 저작권법…전 준법 정신이 투절하니까요~!!!
모두들 즐건 하루 되세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