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6 (대천덕 신부의 삶과 사역)
중앙아 선교위해 배웠던 터키어/한국어 익히는데 도움될 줄이야
선교사에게 가장 부담되는 항목 중의 하나는 사역 현지의 언어 습득이 아닌가 싶다.
한국에 건너온 많은 서양 선교사들은 각종 형용사가 발달한 한국어를 배우는데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국에 와서 나는 하느님이 나를 자신의 선교도구로 쓰시기 위해서 이미 오래 전부터 준비시키셨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분께 영광을 돌렸다.
다른 서구 선교사들에 비해 나는 한국어를 비교적 쉽게 배웠다.
나는 프린스턴 신학대학원 시절 중앙 아시아로 선교를 떠날 작정으로 터키어를 공부했었다.
고대 실크 로드였던 이 지역은 동서양을 연결시켜주는 교통의 요지로 복음이 전파될 경우 파급효과가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지역이 공산화됨에 따라 선교의 길이 막혀버렸다.
그 때 나는 이를 하나님이 잠시 내게 중앙아시아선교를 보류하고 기다리라는 의미로 생각했다.
공산화가 장기화됨에 따라 결국 나는 중앙아시아에 가지 못했다.
그때 나의 생각과 하느님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는 체험을 했다.
한국에 건너와 한국어 공부를 하면서 하나님이 왜 내게 터키어 공부를 하게 하셨는지를 깨닫고 무릎을 쳤다.
주지하다시피 한국어와 터키어는 똑같은 우랄 알타이어족에 속한다.
따라서 터키어를 공부한 내게 한국어가 다른 언어보다 쉬웠다는 것은 당연했다.
중앙 아시아선교의 길이 막혀 대학시절 터키어를 공부한 시간은 낭비였다고 생각하며 후회했었는데 그것은 결코 허비한 시간이 아니라 한국어습득을 위한 준비된 기간이었던 것이다.
더구나 나는 중국 선교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어린시절을 중국 산동성에서 지냈다.
따라서 서양인들이 동양을 공부할 때 가장 난감해 하는 한자에 익숙해 있었다.
한국어를 공부할 때 나는 한국어 억양을 잘 표현하기만 하면 됐다.
나는 아직도 어색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강연을 한국어로 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사실을 고백한다.
나는 비록 중앙 아시아에 가지 못했으나 공산 주의가 몰락 돼 문이 열린 중앙 아시아지역의 선교에 한국 크리스천들이 많은 관심을 갖기 바란다.
중앙 아시아는 다른 지역에 비해 한국 선교사들이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는 지역이다.
이 지역은 언어습득이 용이한데다 한국과 비슷한 문화적정서를 가지고 있어서 세계 어느 지역보다 한국 선교사들이 활동하기에 편하고 효과적이다.
아무튼 한국어공부를 통해 『주를 믿는 자 그 뜻대로 행하는 자들에게는 모든 일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성경말씀은 일점일획 틀림이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정리=이태형, 국민일보〉
첫댓글 터어키 성지순례를 다녀온 분들의 말에 의하면, 터어키인들은 대한민국 사람들을 같은 민족의 아류라고 인식하며 굉장히 친절하게 대해준 답니다. 물론 자기네들이 형의 나라이고 대한민국은 동생의 나라라고 말하면서요. ^-^. 그런데 우리 크리스챤은 그들을 향해 이슬람교를 믿는다고 적대시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6.25.때우리를 도와서 피를 흘려주신 분들인데 그렇게 하면 안되겠지요. 우리의 굳고 닫혀있는 마음을 터어키 이슬람 형제들에게 조금이라도 열어보여야 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