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회 준비)
2011. 3. 26~27일 정말 우여곡절 끝에 울트라마라톤 일정이 잡혀졌다. 도내 모 대회와의 마라톤대회 일정 중복 때문에 다소간은 밀고 당김이 있었다. 항상 관심있게 봐왔던 내 입장에서도 솔직히 관심이 없을 수가 없다. 대회공시는 되고 이젠 몸을 만들어야 되는 데 걱정이 다가온다. 그런데 이게 왠 엉뚱방향이다. 200킬로 대회 제한 시간을 34시간에서 32시간으로 줄인 것에 대하여 검프(GUMF)에 의견도 제시했고 했지만 검프의 입장은 확고부동 하였다.
34시이면 7(50킬로), 8(100킬로), 9(150킬로), 10(200킬로)으로 뛰면 되지만 이젠 6,7,8,9 로 뛰어야 총 30시간에 여유시간 2시간이다.
어찌 하겠는가. 공시된 대회 규정을 준수해야 되는 입장이다.
2월26일 참가 마지막날 200킬로를 신청코, 2월18일 입금함으로서 이젠 무조건 GO인 것이다.
하옇튼 머릿속에는 이미지 메이킹인 6,7,8,9를 하루에도 몇 번씩 되내인다. 6,7,8,9.... 6,7,8,9!!!!!! 이동건 도르미는 100킬로를 한다 하였고 변영선 도르미는 마지막까지도 한라산 트레일런 코스에 도전코자하는 의견도 있었다. 나는 오로지 무조건 200킬로 임을 내 자신은 알 고 있었다.
올해따라 날씨가 추운 관계로 훈련이 게을러짐은 사람의 본능인가 보다. 그래도 도르미 훈련은 어떤일이 있어도 빠지지 않을 려고 꼬박 꼬박 참석하는 게 나름대로는 위안이 된다. 마라톤은 구력도 중요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훈련량이 대회의 결과를 항상 가늠함을 온몸으로 느낀다. 구력만 믿다가는 발병이 나는 게 마라톤인 것이다.
(대회에 따른 훈련 시작)
뭔가 생각과 몸을 가다듬으려 ‘11. 2. 7(월)부터 훈련을 시작 Start하였다. 우선은 체력단련실 트레드밀에서 추위도 피할 겸 운동도 하고 노력을 해본다. 속도를 어느 정도 하다 최고로 올려보고 ’학‘학’‘학’ 거리면서 뛰어본다. 조금씩 조금씩 업그레이드 시키면서 힘을 기울여 본다. 2. 26일 장영진 훈련부장님이 추진하는제주→대정간(42.5킬로) 마라닉 일정이 잡혀서 그리 좋을 수가 없다.
이어서 3. 5일 제주 집에서 5․16도로를 거쳐 서귀포 KAL 호텔 검은여(47킬로)까지 긴 장거리는 아니지만 나름대로는 소기의 훈련량이다. 이렇게 저렇게 한게 3월 13일까지 훈련을 마무리 한게 총 225.2킬로 이다. 참 많기도 한 훈련량이다(??). 진짜 많은 훈련량이다.(???) 궁시렁 궁시렁 혼자 해 봤자. 이젠 나름대로 훈련을 마무리 할 시기이다. 13일 이후 대회기간까지 남은 기간은 13일이다. 이젠 휴식이다, 휴식을 취하는 것도 훈련의 한 방안이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하다. 잘 먹고 잘 쉬고 생각은 하지만 실천이 제대로 되지 않는 다. 개인 성격상 주위 사람과 무던히도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는 관계로 일주일 전까지는 그래두 벗들과 직원들과 함께 하는 일이 이어진다.
안되! 안되!! 이러믄 안되!!! 다짐하면서 스스로를 채찍질해 본다. 3월 20일까지 일요일까진 했지만 3월 21일 월요일 부터는 정말로 명심에 또 명심을 하였다. 약간의 飯酒는 하였지만 26일 까지는 정말로 몸을 추수렸다. 25일(금) 중요한 업무인 산학관협의회 후 저녁 식사 시간에도 고기와 물만 깔짝 깔짝 잘도 먹는다. ㅎㅎㅎ 워터로딩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대회전날 일주일 전부터 많은 물(스포츠 음료 포함)을 먹는 워터로딩 방식이다. 몸에 물을 계속 먹어 줌으로서 체내에 비축하는 것이다. (비축한다라는 게 이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대회 일주일 전부터 물과 스포츠 음료를 계속 먹어 두는 게 상당히 효과적이다.)
대회 전날 노형 네이버후드 호텔에 가서 배번받고 반가운 울트라 검프(GUMF) 임원들과 반가운 악수를 나누고 9시 정도 있다 집에 돌아오고 이젠 준비로 난리다. 방안 가득이 모든 것을 쏟아 넣어 차곡 차곡 정리를 해 본다. 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장비와 물품 챙김이 상당히 중요함을 소중히 생각한다. 뭔가 하나를 빠뜨리게 되면 계속 그 생각으로 컨디션이 영 제대로 안 나온다.
(대회 준비물 등)
옷가지를 잘 챙기고 추위에 대비를 한다. 밤 날씨가 쌀쌀함을 예견하고 세탁소 비닐루를 이용하여 7개의 비닐옷을 만들었다. 100킬로까지는 3개 100킬로 이후의 가방에는 4개를 준비하였다. 참 유용하게 쓴 물건이다. 가볍고 실용적이다. 겹겹이 입으면 거의 비닐하우스 수준이다. 시럽병에 소금(강문수 회원님이 주신 정제형 소금 15알), 파워젤(한박스를 다 먹고 남은 거 2개 ㅉ ㅉ), 바늘(실포함), 무릅보호대. 비타민피로회복제 캡슐형 7개, 장갑 3개, 긴쫄바지 2개, 반바지 2개, 운동화 2개, 쪼리화 1개, 티 3개, 바람막이 3개, 모자 2개9차광막이 1개), 땅콩묻은 사탕 20개, 파워바 10개, 마른(건) 쇠고기 2봉지, 시럽병에 가득담은 멘소레담 1개, 바셀린 1개, 현금 5만원, 안경 2개(썬글라 1개, 주행용 1개), 발목 잔자갈 및 잔모레 유입 방지대 2개(자체 제작, 소데 이용) 이 모든 물품이 소중한 준비물 들이다. 이어서 몸에 테이핑을 두르고 잠을 청한다. 잠이 잘 안 온다. 겨우 잠을 청하고 수면을 취한다.
이번 대회는 200km를 km당 9.6분으로 주파해야 한다. 10km를 1시간30분 내외로 지속적으로 달려야 완주가 가능한 코스다.
별도 제작한 홍보 문구도 챙겼다. 홍보 문구 내용은 ‘7대자연경관 투표, 스마트그리드 제주의 미래다, 수출1조원 달성 글로벌 경쟁력 강화, 일자리 3000개 창출 청년실업 해소’이다.
대회당일 오셔서 격려하여 주시는 도르미 회원님들
울트라 참가 도르미님 들(변영선 도르미는 06:00한라산 기출발) 좌로 100킬로 이동건, 이지훈,
200킬로 현상용, 100킬로 한경용
(대회 당일)
대회 당일 06:30분 네이버후드 호텔로 가방들을 둘러메고 도착하였다. 벌써 변영선 도르미는 출발을 하였다 한다. 한라산 50마일 트레일런은 아침 6시에 출발을 한단다. 대게 고생했을 걸로 짐작이 든다.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아침 부지런히 준비하였을 것으로 봐진다.
5. 16도로 언덕 주로를 힘차게 역주 주행하는 변영선 도르미님
2011. 3. 26일 새벽아침 한라산 50마일 트레일런 선수들을 위하여 성판악 입구에서
손가락 호호불면서 장영진 도르미와 함께 자봉한 김재옥 도르미님
17층 네이버후드(노형) 호텔 조찬 장소에 가서 소고기국에 공기밥에 오징어 젓갈, 김치 등 에 아주 간단한 조찬이다. 공기밥 두 그릇을 금새 치운다. 이젠 탄수화물이 최고인 것이다. 이동건, 현상용, 강문수 도르미 만나고 서로 반가히 인사를 한다.
대회 아침 참 날씨가 변덕 쌀쌀 스럽다. 탑동에 가 보니 다들 구석에들 쪼그려들 추위와 바람을 피한다. 난 탑동 화장실에서 추위을 피한다. 그곳에서 100, 200킬로 선수들과 악수를 청한다. 대한민국 울트라를 뛰는 사람이 3,000~4,000명 내외이다 보니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 서로 반가이 인사를 한다. 이제 함께 할 주자들이다.
밖에 나가보니 도르미 여러분들의 얼굴이 보인다. 참 죄송 스럽다. 아침 운동 간단히 들 하시고 이 못난 울트라 선수들을 격려 해 준다고 온 것에 대하여 뭐라 말 할 수 없는 감사함과 죄송함이 앞선다.
인사를 하고 사진 찍고 함께 파이팅이다. 사회자의 구령에 맞춰 IAU 100킬로 국가대표 참가 선수들이 먼저 출발한다. 그 다음에 우리 100과 200킬로 주자들 출발 순서다.
차귀도 55킬로 지점이다. 소금기가 하얗다. 저 도르미 옷이 정말 끝내주게 좋았다.
(출발 200킬로의 여정 시작!!!!! 0~100킬로 지점까지)
10(ten).9(nine)~~~~~~3, 2, 1(one) 출발!!!! 우르르 출발 스타트 라인을 넘어 한무더기로 달려 나간다. 이제 다짐해 본다. 별 탈 없이 올해도 한바퀴를 무사히 돌게 완주하게끔 도움을 주소서!!!! 이런 다짐이 나에게는 큰 힘이 되니 참 신기하다.
머리 속에는 2시간이 줄여짐에 따른 주행 방법에 대하여 고심한다. 최소한도 100킬로 까지는 두어시간 전후 시간을 줄여놔야 만 뭔가 여유로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러다보면 오버로 인하여 나중에 빌빌 거릴 것이 눈에 보인다.
하뫃튼 6(50킬로),7(100킬로),8(150킬로),9(200킬로) 시간 주행을 맞추면서 조급하지 않게 해 나간다. 약간은 찬 기운이 얼굴과 볼을 때리지만 그럭저럭 할 만하다.
초반 다소 속력을 내 본다. 13일간을 쉬어 준 것이 컨디션 조절은 좋은 것 같다. 쭈욱 편안하게 달리다 보니 큰 무리는 없다.
도두 지나 내도 1cp 지점에 이르자 3년을 함께 참석한 “가끼자끼 요이치” 상과 “가끼자끼 미에꼬” 상이 보인다. 3년을 같이 뛰니 참 반가운 인물들이다. 부부이다. 인사를 하고는 내가 앞서 주행한다. 30킬로 까지도 거의 킬로미터당 6분대이다. 쭈욱 달리다 보니 30킬로를 넘은 지점에서 현상용 도르미가 도로옆 사이드포스트 교통시설물인 표지병에 다리가 걸려 ‘아차차~~~차“ 넘어질려는 것을 온 몸으로 막다보니 찰과상은 안 입었지만 엎어지는 것을 막다보니 다리 근육에 문제가 있다고 하소연 한다. ”끌 끌~~끌~~ 어떵 할꺼라게??“ 그런데로 괜찮다고 한다. 계속 주행을 한다. 좀 있으니까 쭈욱 앞으로 달려 나간다. 뛰는 모습에서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난 어떤가? 나도 그럭저럭 할 만한 것 같다. 50킬로 도착 얼마 안 남은 지점 한경면 해안도로 풍차 중간지점에서 현상용 회원이 뒤에 붙는 다. ”으잉!! 어디 갔다 오셨수?“ ”응 화장실!!“ ” 다리는 어때요?“ ”아아 안 좋아 뭔가 이상해!!“ 이런 또 걱정이다. 50킬로 도착하니 5시간 20분 소요” 컷오프 7시간 이니까 1시간 40분 전이다. 괜찮은 시간대이다. 이내 가래떡 2개를 먹고 3개를 집고는 이내 계속 먹으면서 내 달렸다. 현상용 도르미도 저 만치 나간다. 그거 참 아프다고 하면서 잘 나가네!!!! 차귀도 앞 55킬로 지점 10cp에서 물을 먹고는 조금 슬로우로 뛰는 데 제미클의 김경현 선수가 나한테 “어어!! 지훈이 형님 무리하지 마십써?!! 빨리 온거 아니냐고? 묻는다” “응 괜찮여” 어디 갔다 왔어? “ 식당서 밥 먹고 왔단다... 주로에서의 만남이 참 반갑다. 사실 우리는 200킬로 제주대표 5인의 한 그룹인 것이다. 현상용, 김경현, 이지훈, 여신숙, 송창길 단체전 출전 200킬로 5인의 선수이다. 그러다 보니 서로 최선을 다해야 하는 숙제가 있는 것이다.
근디 이젠 슬슬 배가 고파온다. 70킬로 지점 우리가 도청 마라닉 마무리(종점)했던 4거리 로터리 13cp에서 잠시 물을 먹으면서 보니까 패밀리 마트가 보인다. 얼릉 먹던 물을 집어 던지고 패밀리 마트에 들어가 도시락 있냐고 물어본다. 소고기 반찬 등이 있는 것을 얼릉 꺼내 댑히라고 재촉한다. 그 사이에 돈을 계산할려는 데 손이 곱아 불편하다 가방을 들이밀고는 돈을 꺼내라고 학생한테 말한다. 따뜻하게 대우는 동안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다. 70킬로 왔지만 조금 뻐끔한 기가 있다. 댑힌 도시락을 들고는 젓가락질을 하면서 먹으면서 주행한다.
지나가는 학생들이 이상하다고 쳐다 보면서 ‘맛있겠다“ 라는 말을 연발한다. ”고오 짜식들“ ”아자씨는 배고파 혼났는 디!!!!“ 밥한톨, 반찬하나 안 비우고 싹싹 치운다. 이내 달리는 데 맞은편에서 제주도 100킬로 주자 김창식과 감태화 선수가 뜨거운 음료수 먹고 가란다. 감사하지만 이내 나는 밥을 먹었기 때문에 그냥 간다고 손 사레 친다. 마라도 유람선 매표소를 지나자 해가 지기 시작하고 바람이 차다. 긴 쫄바지와 방한할 수 잇는 옷을 하나 걸친다. 이제부턴 조금 있으면 야간 주행이 될 것이다.
15cp 80.6킬로 산방산주차장에 이르자 이건 새로운 게 하나 있다. 오이를 끝 부분만 조금 짤라 내어 오이 한개를 통째로 있다. 솔직히 두개를 먹고 싶었는 데 뒤에 선수를 생각하니 이내 욕심을 접는다. 뒤에 선수들은 더 힘들 텐데!!!! 모든 cp에서의 자봉을 도내 각 읍면별 부녀회별로 맡겨서 하고 있는 데 이는 정말로 대단한 발상의 시발점이다. 마을별 각 부녀회원들은 자신의 마을을 울트라 선수들이 지나갈 때 정말 최선의 응원을 해주는 것이다. 음료 봉사와 더불어 응원을 해 주는 모습은 정말로 자신의 일인양 솔선수범하는 모습은 제주 울트라 대회를 빛내는 주요 촉매제 역할이라고 봐진다.
85킬로 지점에 이르자 패밀리 마트가 보인다. 얼릉 들어가 작은 사발면을 하나 시키고 계산 얼릉 하고 나갈려는 데 다른 선수가 들어온다. 난 사발면을 들고는 걸으면서 먹는다. 조금 지나자 옆에 갈비집이 있었는 데 걸어가면서 라면을 먹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쳐다본다. 보거나 말거나. 이내 바로 뛰기 시작하였다. 참 바로 먹고도 소화에 전혀 문제가 없이 뛸 수 있다는 것 자체도 행복이라고나 할까!!! 식사후 바로 뛰게 되면은 보통 배를 콕콕 찔러 어려웁지만 난 전혀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행복이라고나 할까(?????)
계속 치고 치고 오르니 안덕면 이제 3거리 ‘창천 3거리’가 나온다. 어두워졌다. 어두운 주행에 되게 불편하다. 무게를 감안하여 처음부터 100킬로 까지는 그냥 핸드라이트 없이 뛰기로 마음을 먹은 터였다. 예래입구 조금 다다르기 전에 이르자 일본인 Uematsu Kazuiko(정년을 1년 앞두고 있다함 : 강문수 도르미도 잘 알고 있음) 가즈이꼬상은 몇 번인가 나하고 뛰었는 데 올해도 변함없이 함께 뛰게 되었다. 핸드라이트 불빛을 도로변에 비쳐주자 나는 솔직히 사양하였고 먼저 가시라는 재촉을 하였다.
이제 밤이다. 춥다. 진짜로 춥다. 땀으로 몸이 차갑다. 특히 배 앞부분이 차갑다. 준비해온 옷걸이 비닐옷 2개를 껴 입었지만 춥다. 그나마 안쪽에 기능성 옷을 입어서 땀이 베이면서도 낮에는 추운기가 전혀 없었는 데..... 큰일 이다. 중문 천제연폭포를 지나자 킹마트가 보인다. 우선은 들어가 비옷을 하나 사기로 맘 먹고 배를 가릴 뭔가 가릴 게 없나를 확인하였다. 항상 울트라는 뛰는 순간에 문제가 있으면 주행 공간에서 해결해야 하는 필수불가결함이 있다. 자기 스스로 해결책을 찾는 게 최고인 것이다.
비옷을 하나사고 쳐다보니 판매되는 ‘가정용 후라이판’ 사이에 물건 흠집을 방지하는 폭신폭신 A3만큼한 하얀색 물품이 보였다. ‘바로 저거다 저거!!!!’ 눈이 휘둥그레지면 두장을 꺼내고는 배 앞부분에 대기로 하였다. 히야 이리 좋을 수 가 있나... 배가 따뜻하고 젖은 옷의 느낌도 없이 바지에 딱 고정시켜 놓으니 이리 좋을 수 가 없다. 이 얇은 큐션 스치로폼은 뒷날 아침까지 정말 밤새의 추위를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아이러니 함이다. 아무것도 아니지만 이리 요긴하게 쓸 수 가 있다니!!! 밖에 비옷을 걸치니 몸이 괜찮다. 더욱이나 밤이 되자 도르미의 주황색 바람막이가 이리 좋을 수가 없다, 머리를 감싸주게 되어서 출발시 추위와 이젠 밤이 된 이 시간에도 도르미 바람막이는 정말 유용한다. 너무 멋있는 옷이다.
서귀포월드컵 경기장을 향하여 최선을 다하였고 컷오프 15시간(밤 11시)을 1시간 23분정도를 남긴 시간을 벌었고, 저녁 9시 36분경에 골인하였다. 100킬로 피니쉬 도착시간은 총 13시간36분27초 만에 골인하였다.
100킬로 피니쉬 월드컵경기장 도착 모습(13시간 36분 27초), 모습기관이다.
토요일(26일) 저녁추위로 비닐 비옷을 꽁꽁 감싸 달렸고 추웠다는 생각이 든다.
현상용 도르미가 마중을 해 주었다. 근디 차림이 달림이 차림이 아니고 완전 무장해제한 시민군이다. 장비를 풀어헤친 모습이다. “왜요? 왜??? 뭐야???” 묻자 “대답 ‘왈’ 접었어!!! 95킬로 지점에서 접을 수 밖에 없다 하였다. 도저히 안되겠다 한다. ”그랬어요!! 할 수 없지 뭐!!!!“ 기분이 짜안하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서로 섭섭한 모습이다. 아쉬운 대화를 뒤로 하고 나는 나의 길을 가야 할 길이 남아 있다.
조천 진드르경 거의 190킬로를 넘은 구간이다.
(100~153. 3킬로 성산일출봉까지의 여정)
이제 허리쌕을 교체 밤새 달릴 울트라 똥가방으로 교환하고 달릴 준비를 하였다. 그냥 가려고 하니 밥을 먹고 가라 한다. 난 100킬로를 더 뛰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급하다고 하니 친구가 소고기 갈비탕에 밥을 말아 온다. 좀 먹다보니 이런 밥을 먹기는 오늘 밤은 없을 거라는 생각에 김치를 그릇에 쏟아 넣고 완전히 비빔국인지 비빔밥인지 되었다. 숟가락 들고 그릇 들고 난 어둠속을 향하여 걸어 가면서 맛있게도 먹었다. 참 희한한 습관이다. 실은 시간이 급해서 그런 것이다. 월드컵 경기장과 스모루 중간 지점에 오니 거의 다 깊고 큰 냉면그릇 크기의 한 그릇을 다 비워 놓았다.
이제부터 주행의 연속이다. 가다보니 외돌개 삼거리가 있는 데 오른쪽으로 주행한 선수도 많았다 하니 바로 직진해야 하는 데 밤이고 주행에 어둡다 보면 그럴 수 도 있을 것이다. 안타깝다.
에이구 왜 이 힘든 일(???)을 할까 운동을 할까... 나도 알다가도 모르겠네 제주일주 200킬로를 하다보니 벌써 올해로 다섯 번째니 힘들면서 하는 이유가 뭔가 있는 것일까?
20cp 112킬로 지나고 115킬로 하례교차로 지나 위미입구 쪽에 이르자 이런 졸음이 눈꺼풀이 지구쪽으로 쏠려 난리다. 눈팅이 하늘 우주로 향해야 하는 데 아래로 아래로 만유인력의 법칙이 적용되는 구나
춥고 날씨는 왜 이리 쌀쌀 한지 제주도 말로 “실프다” ‘실퍼“ 그래두 가야할 길이구
옆에 마트가 보인다. 들어가자 마자 똥가방 내리고 라면먹는 데 앉아 머리만 박고 잠을 청한다. 편하게 자면 퍼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오래 잔 것 같았는 데 정확히 10분 동안 잤다. 신기하게 10분 잔 것도 몸이 개운하다. 옆에 자던 선수를 깨우자 이 양반 후다닥 나간다. 그 양반 되게 급하게 나가네 나두 잠시후 바로 뒤 따라 나갔다. 하이구 근데 먼저 나간 이 양반 보건소 방향으로 우회전 해야 하는 데 몇년전 코스인 우회도로 방향으로 뛰어 가는 모습이 반딧불이 깜빡이를 통하여 알 수 가 있었다. 참 안타까웠다 그 밤에 “어이!!!!” “ 여보세요 어이!!!!! 어이!!!!!” 소리 쳐도 소용 없다. 그냥 동산으로 계속 주행한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쯔쯔쯔~~~~~ 저러다 완주 되겠나!!! 코스를 이탈하였으니!!!
* 아아 정말 졸음과 추위와의 사투다.
21cp 120킬로 남원읍사무소에 이르자 또 눈이 난리다 졸려서 또 좀 지나 패밀리 마트가 보이자 들어가서 잠시 눈을 붙였다. 이번에 5분이다. 5분 자고 벌떡 일어났다. 날씨는 춥지 나가 보니 주행하는 데 여러 선수들이 포기의 선언(후일 기약)한다. 가다보면 한 둘씩 동료 선수들이 떨어져 나간다. 할 수 없는 일이다. 이 고통의 순간을 이겨 나가야 되는 데!!!!!
졸음이 올땐 최대한 다리의 넓이를 벌려 아래의 중심축을 넓히는 게 안전하다. 그러지 않음 정말로 지구가 올라와 내 머리를 친다. 지구가 올라오지 않게 다리 넓이를 최대한 벌리는 게 소중한 경험이다.
21cp에서 23cp까지 거의 21킬로 넘는 거리를 정말로 함께 한 5선수와 4선수 두 그룹이 있었는 데 거의 바짝 붙어 함께 당김으로서 많은 시간을 단축 했는 데 이게 과할 줄이야. 이게 난리가 난 것이다.
내 주법으로 와야는 데 힘도 나고 해서 사실 이 구간은 선수에겐 마의 구간이다. 정말로 길도 가로등 길 없이 앞선 선수를 놓치게 되면 자신의 제대로 길을 코스로 뛰고 있는 지 자신을 의심할 수 있는 구간이다. 그만큼 어려운 구간이다. 이 코스만 지나면 해안도로가 나오기 때문에 코스를 잊어 먹지는 않는 어려운 구간이다.
23cp 140.2킬로 지점에 다다르자 뭔가 몸이 불편하다. 그래두 해안도로 접어들어 145킬로 소라의 성까지 이르자 ‘어허라 이런 젠장알“ 내 다리가 정말 고장이 나 버렸네!!!! 우측 인대를 만져보니까 아프고 난리가 아니다. 해는 떠서 훤하고 함께 했던 동료 두 그룹 선수들은 이내 저 쪽으로 내 달려 버렸으니... 이젠 내 스스로 뭔가 해결해야 될 과제가 남았다. 정말로 이때의 절망감은 올해 이러다가 완주 못하는 건 아닌가!!! 자문자답한다. 아이야!!! 그럴 수 는 없어 반드시 완주할 수 있을 꺼야....
이제 눈을 부라리고 보는 거는 끈이다 묶을 끈 끈이 있으면 된다. 비가 와서 인대 쪽을 적셔주면 완화가 되기는 할 텐데 깔끔 청명한 하늘의 구름을 보면서 비가 오기를 기대하는 건 웃긴 이야기다.
불편하게 걷고 뛰고 거의 걷다시피 하며 끈을 도로변 구석에서 찾았지만 안 보인다 안보여 이내 한숨은 깊어가고 시름은 더 낙담으로 바뀐다.
주로 감독관들은 왜 안뛰냐고 난리다. 대답할 심정도 아니구 손으로 어서 가시라고 그냥 내가 손으로 표하면 힘내라구 하면서 쓍하니 가 버린다. 좀 있으니까 또 주로 감독 차량이 나를 지켜본다. 스프레이로 뿌려도 보고 해도 효과가 없다. 걷다보니 양식장에서 쓰다버린 젓가락 굵기의 노란색 끈이 보인다. 저게 아니지만 지금 상황에서 찬밥 더운밥이 없다. 돌로 다섯뼘 정도 크기로 돌로 두둘겨 다리 묶는 데 필요한 끈이 생겼다. 이게 나를 살려 줄(끈).... 줄(끈)이야.
우측 다리를 묶었더니만 “아야야!!! 아야!!!!” 너무 쎄게 묶었다. 조금 헐거웁게 하고 무릅보호대를 한층 더 바짝 쪼인다. 정말 내가 봐도 참 어이가 없다. 이렇게 해서 뛰어야 하니,.......
이런 어려운 상황이었는 지 145킬로 소라의 성에서 성산일출봉 삼거리 cp 식당 153킬로 8킬로를 1시간 40분이 걸린 27일 일요일 아침 7시 50분 경에 도착하였다. 식당 안 cp 장한테 신고를 하고 바로 달렸다. 밥을 먹고 가란다. 헐 허럴럴 이제 내가 밥을 먹는 것은 사치이며 그럴 상황도 기분도 아니었다. 이제 남은 시간은 8시간이다.
참 마지막 정말 내가 봐도 어렵게 들어왔네
이 피니쉬 때문에 죽기살기로 들어왔으니!!!!!
초최하게 힘들어 보이는 군요
웃어 봅니다. 웃음이 나오네요 나와!!!!! 이 피니쉬 이 맛에 5년 동안 했다우.... 200킬로 길을
함께 축하해준 도르미님들!! 감사 드립니다.
축하해준 강문수 도르미님 감사합니다.
150킬로에서 묶어 뛴 오른 다리가 자랑스럽다... 부상임에도 참고 견뎌줘서
함께 해준 철인3종 스코리아 클럽회원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축하하여 준 울트라 정창순회장님, 윤장웅 계측이사(위원)님!!!
(153. 3킬로~201.7킬로 피니쉬 탑동까지의 여정)
출발을 하였고 이제 부터는 정말로 시간과 나와의 싸움이다. 몸이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 입장에서 남은 50여 킬로는 장난이 아니다. 갈수록 하중은 무거워 가고 힘은 들어가고 인지 상정인 것이다. 그래두 지나가는 임원진 차량과 주로 감독관 차량 모두가 다들 지나가면서 한 마디씩 한다. 함내라고.... 나는 고개만 끄덕 끄덕!!!! 내 자신 인상을 찌푸려지게 된다.
정말로 나만의 주법이 있다고나 할까 거의 시계를 뚫어져라 보면서 남은 거리와 나의 주행속도를 항상 가늠해 본다. 사람은 최고가 아니더라도 최선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도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 본다. 결론적으로 중간에 포기는 있을 수 가 없는 일이다.
세화리 종합복지 타운 168.8킬로 지점에 다다르자 해안도로로 인접 달리는 생각을 하는 데 전날 오리엔테이션 하는 날 해안도로가 아닌 우회도로로 주행해야 된다는 것을 바로 그 시점에야 알 게 된 것이다. 아차차차!!! 이건 정말 낭패다. 해안도로 보단 더 힘든 코스인데 또 한번 호흡을 가다듬고 힘을 내어본다. 아껴 두었던 파워젤, 에너지바 등등 입에다 쓸어 담고 힘을 모아본다. 이젠 정말 외로운 나와의 싸움이다. 주로 감독관들이 부라리게 쳐다보고 내 뒤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한 일본인 ‘가즈이꼬’ 상과 밀고 당기는 주행을 계속하였다. 나두 이 가즈이꼬 양반 덕분에 경쟁이 생겨 힘을 쏟게 된 것이다. 정말로 신기한 게 하나 있다.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도 초인적인 힘이라 하면 건방지지만 그 거리를 시간을 안배하면서 뛰어 온 것은 정말 나 스스로도 놀랍다. 마지막 스퍼트하는 저력은 있지만 사실 올해도 많이 힘들게 뛰었음을 말 안 할 수 가 없다.
주로 감독관들이 처음에는 올해는 이지훈이는 ‘안될 것 같애’ 라고 말을 하지만 이내 그 말은 “아냐!! 이지훈이 현재 ‘잘 오고 있어” 라는 말로 변하는 것이다. 아마 기다리는 나를 마중할 도청 도르미들이 있어 그 힘은 배가 되는 것 같다. 지켜봐 주신 스코리아 철인클럽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최선의 의지를 품으면 의지를 품은 만큼 인간의 뇌 조직과 신체는 함께 하는 것으로 봐진다. 사람의 신념이 중요하다는 것을 주제넘게 말하여 본다.
올해도 주위 모든 분들 덕분에 이 피니쉬의 기쁨을 맛봅니다.
- 200킬로 131명 도전에 완주자 54명 완주율 41%이다.
* 200킬로를 제한시간 32시간 컷오프 시간안에 들어 올려면
10킬로당 평균 1시간 30분내외로 달려야 하는 정말 말로 표현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
- 50마일 29명 도전에 완주자 15명 완주율 52%이다.
- 100킬로 201명 도전에 완주자 91명 완주율 45%이다.
함께 하면서 부상으로 부득이 중간에 접으신 현상용 도르미와 50마일 한라산 트레일런 완주 변영선 도르미님 100킬로 완주하신 이동건, 한경용 도르미 님에게도 심심한 경의와 찬사를 보냅니다.
오현학우 여러분과 음으로 양으로 격려하여 주신 모든 분 덕분에 "도민최초 2007년 이후 2011년까지 제주일주 200킬로 5년 연속 완주"라는 자그만 개인적인 타이틀도 갖게 되었음을 다 여러분 모두의 덕분입니다.
거듭 오현학우 28회 학우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학우 이 지 훈 올림
첫댓글 짝~짝~짝~
대단허이!!!
또 해냈구나...끝까지 읽는데 몇 분 걸리지도 않는데...200km라니..
앞으로도 계속해서 신기록을 만들어가길...곁에 있었으면 응원이라도 해주는 건데...아무튼 화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