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폐지, 대학평준화, 학벌철폐 정진상교수 초청토론회]“학생들이여, 거리로 뛰쳐나와라!”

[고재성]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학벌철폐 정진상교수 초청토론회]

                                           “학생들이여, 거리로 뛰쳐나와라!”

단기 4340년 9월 1일(흙) 4시 58분. 목포지회 사무실 앞 200m. 짙은 풀빛 봉고차 두 귀에 작은 깃발이 꽂혀있고 그 너머 지회사무실 입구에 사람들이 서성이고 있다. 자전거도 보인다. 발걸음을 재촉했다. 훤칠헌 키에 희끗희끗헌 머리를 헌 을재 성이 보인다. 희주 성님이 자전거 옷을 입고 머리에 삘건 깡깡모자를 쓰고 있다. 전교조 식구들, 민주노동당 식구들, 민주노총 식구들도 여럿이 보인다. 시내 돌고 인자 막 도착헌 모냥이다.

“워메, 성님도 허시오?”

“응, 고선생 왔어? 진도에서 여기까지 왔나?”

“집이 여그여라.”

“참, 인사허시게. 이 분이 정진상 교수님이시네.”

희주 성 바로 젙에 서있던 분이 꺼멍 안경을 벗는다. 키 170 정도에 까무잡잡헌 얼굴, 군살이라고는 한 테기도 없어 보인다.

“아이고, 교수님. 고상이 많으싱만이라?”

“반갑습니다. 정진상입니다.”

“예, 저는 진도지회장 고재성입니다.”

“진도에 못 들러서 미안합니다.”

“그리서 제가 왔구만이라?”

훈영이성, 광헌이성, 명종이 들은 항꾸네 자전거를 타고 댕겼능가 옷차림이 한 가지다. 거그 모인 사람들허고 씨~리 인사 나누고 사무실로 올라갔다. 숙정이 낭자랑이 반긴다.

“고선생님 오셨어요?”

“고상이 많제라, 낭자?”

“사무실서 행사 자주 해야 쓰겄네요, 선생님 자주자주 보게. 호호호호....”

회의실에 들어갔다. 사무실 벽면에 펼침막이 푸르게 웃고 있다.

특별 강연회

                       정진상 교수

           자전거 전국 2,000Km 대장정

          입시철폐, 대학평준화 국민운동본부(준)

전교조목포지회, 민주노동당 목포시위원회, 목포민중연대

  

“지금부터 입시철폐화 대학평준화를 주제로 한 정진상 교수님의 특별강연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시간이 다소 늦어진 관계로 의식만 간단히 하고 바로 강연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자리에서 일어서 주십시오. 이 땅의 교육민주화를 위해서 먼저 가신 선배님들, 그리고 입시노동에 시달리다 먼저 간 우리 제자들을 위한 묵념을 올리겠습니다. 일동 묵념!”

차용훈 동지의‘입시노동'이란 낱말이 새삼 내 귓구녁을 후빈다.

한 서른 남짓한 사람들이 모였다. 차동지가 참가 단체허고 사람들을 소개헌다. 민주노동당목포시위원회, 목포민중연대, 민주노총서남지구협의회, 일반노조 동지들이 함께 하고 있었다. 강사소개는 특별히 조창익 목포중등지회장님이 직접 하신다.

“안녕하십니까? 방금 소개 받은 정진상입니다. 저는 굉장히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자전거를 끌고 나왔을 때 지역 운동가들을 어떻게 만날 것인가 고민했습니다. 오늘 사흘째입니다. 진주를 떠나 순천, 광양을 거쳐오면서, ‘아 되겠다!’생각했습니다. 오늘 모이신 면면을 보니 목포 핵심인사는 다 모이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왜, 자전거를 끌고 나왔는지 그 연유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답답해서 그랬습니다.”

곱슬머리에 까무잡잡한 얼굴, 치켜 올라간 짙은 눈썹, 메부리코가 강인한 인상을 풍기게 한다. 갑자기 춘향가 한 대목이 떠올랐다. ‘경상~도 산세는 산이 웅~~~장 허기로 사~람이 나면 정직허고....’

“기자들이 물으면 이렇게 대답합니다. 우리나라 교육모순의 핵심인 학벌철폐, 입시폐지, 대학평준화를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 피교육자인 학생은 하루 24시간, 잠자는 시간마저 편성되어 있습니다. 청소년은 잠권, 똥권마저 통제당하고 있습니다. 유명인사들이 사람대접을 못 받으니까 학벌을 위조합니다. 젊은이, 아이들 할 것 없이 학벌에 포박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나이에 겪어야할 과정들이 통째 부정당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제일 중요한 게 뭣입니까?”

‘뭣이까?’

“건강 아닙니까? 청소년기에 체력을 튼튼히 하면 어른이 되어서도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에 하고픈 운동도 몬하면 평생 병약하게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 나이에는 여러 가지 호기심도 많은데 오직 시험 문제 풀이 경쟁만 하고 진정으로 자기가 하고픈 일 하지 몬하고 있습니다. 사춘기란 자기가 자기 스스로 행동하고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인생에 대해 고민하는 자체를 거세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학생이 되어도 자기 생각이 없습니다. 남들 하는 대로 합니다. 이 ‘입시’란 놈은 청소년의 몸과 영혼을 망치는 주범입니다. 이는 범죄행위입니다. 우리 나라가 유독 심합니다. .... 그래서 입시제도를 폐지해야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 힘으로는 안 됩니다. 학부모들도 자신의 삶을 저당잡혀 있습니다. 돌려(상환)받는 부모 거의 없습니다. 사교육비 경쟁이요? 육,칠 십년 대와 질이 다릅니다. 현대 자동자 비정규직, 정규직 노동자들이 일료일 특근을 왜 하는 줄 아십니까? 학원비 때문입니다. 온 국민이 경쟁에 매달려 있습니다. 경쟁의 끝은, 답은 없습니다. 노동자는 과외비로 100 만원을 지출하는데 변호사들은 300만원을 지출합니다. 게임이 되겠습니까? .... 학부모들 살림이 어려운 것은 사교육비 때문입니다. 시스템을 바꿔야 합니다. 바로 ‘대학평준화’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대학 등록금을 받는 나라가 없습니다. 물론 미국에 있는 일부 주립대학에서는 받습니다. 유럽에 있는 대학 90%이상이 국립대입니다. 학비요? 무상입니다. 우리보다 더 못 사는 나라, 멕시코도 등록금 안 냅니다. 무상교육프로그램과 대학평준화는 맞물려 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적 조건은 충분합니다.”

서울대가 입시요강을 발표하면 일간지들이 앞다퉈 머릿기사로 다루는 것에 대해 외국사람들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한단다.

“사교육비를 줄이는 방법으로 입시를 폐지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교육부는 늘 대책이 있다고 하면서 대책이란 것을 내놓는데 이는 사기극입니다. 교육부의 대국민 사기극입니다.”

‘맞어. 과외비 줄인다고 허고는 EBS방송 교재 팔아 묵게 해서 방송사만 피둥피둥 살찌게 헌 놈들 아녀?’

다음은 교사들 야그를 꺼낸다. 한국전쟁, 독재, 60년 4.19교원노조 이후 30년 동안 교사들은 통제에 길들여져 왔단다. 지금도 마찬가지인데 그 대표적인 것이 학교장제도란다. 이른 일본제국주의 관료시스템이란다. 교장은 심부름꾼 노릇만 잘하면 된다고 한다.

“교육노동의 현장은 교실입니다. 교실에는 정치적 독립성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란 말을 많이 합니다. 이는 학생들 앞에서 정치적으로 자유로워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를 완전히 거꾸로 해석해서, 교사는 정치성을 띄어서는 안 된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습니다. 정치란 무엇입니까? 인간의 삶이 다 정치 아닙니까? 정치이념에 대해서 정당에 대해서 교사는 다 제시해야 합니다. 판단은 아이들 몫입니다. 그걸 몬하게 하믄 아예 판박이 갖다 놓고 딱딱 찍어뿌지, 뭐!”

“89년 전교조가 뜨고 노태우한테 철퇴를 맞고 10년동안 합법화 투쟁을 했습니다. 합법화 되면 다 될 줄 알았죠? 시작에 불과했는데 말입니다. 단체행동권도 없고, 교섭도 교육과정을 뺀 불구여서 할 수 있는 게 기껏 연가투쟁, 서울 집중 집회투쟁 실컷 했지만 앞으로 나가는 것 별로 없고....”

‘교원노조법, 현 집행부가 추진하는 대로라믄 불 보듯 뻔허다. 제대로 된 교원노조법이라사 쓴디....’

“전교조 노래(‘교직원노동조합가’인 듯)를 들으면 가슴이 끓어요. 대학교수들도 동조가입하고 분회 건설하고....모가지 내놓고 했지요. 그 노래 들으면 아직도 가슴이 끓어올라요. 참교육? 좋죠! 그런데 교실에서 할려고 보면 아이들이 같이 해야 안 됩니까? 학생들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습니까? 진도 나가자고 합니다. 저거 엄만테 일러뿝니다. 신고해뿝니다. 아이들 관심이요? 오직 입시에만 있습니다. 입시교육에 포박당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참교육은 없습니다. 그 중 일부 아이들을 키워서는 세상을 바꿀 수 없습니다!”

‘아하, 그래. 세상을 바꾸는 교육!’

“두 번째, 왜 ‘대학평준화’밖에 없는가? 대학입시를 내신으로만 하자는 주장이 있습니다. ‘학교에 가다(가두어)삐리자.’는 말인데 어찌 보면 그럴 싸 합니다. 가능하겠습니까? 아마 내신경쟁이 될 겁니다. 방뻡이 없습니다. 우리가 내놓은 대안이 옳기는 옳은데 되겠나 그럽니다. 사람이 만드는 것 아닙니까? 여러 사람들이 뜻을 모으면 가능합니다. 대학평준화는 개방입학제입니다. 유럽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상식으로 되어있습니다. 유럽에서는 대학에 다니는 권리가 국민의 기본권입니다. 대학생들한테 생활비를 대줍니다. 학생도 직업인이기 때문입니다. 부모는 자기 자식의 학비를 대지 않습니다. 국가가 댑니다.”

‘배우는 일도 직업이고, 학생도 직업인이다!’

“대학을 평준화해야 경쟁력이 생깁니다. 서울대생이요? 공부하러 서울대 가지 않습니다. 간판 때문입니다. 지난 해, 사법고시 시험에 인문사회과학대 졸업생들이 법대를 누르고 더 많이 합격했습니다. .... 요즘 대학 교수들 조기 퇴진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왜 그러냐고요? 가르치는 재미가 없습니다. 고등학교는 입시전쟁터고 대학은 공동화 상태입니다. 유일한 대안은 대학평준화입니다.”

“요즘, 연예인들이 학벌을 속였노라고 고백을 합니다. 자기가 거짓말을 한 것이 괴로워서 그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했겠죠. 학벌은 정당하지 몬하기 때문에 취약합니다. 교사들은 나도 모르게 공부 잘하는 아이, 못하는 아이 구별합니다. 이이들은 금방 알아차립니다. 공부 못하는 아이들의 중, 고등학교는 열등감 감내 훈련 과정입니다. 서울대 졸업한 사람들은 어린 시절부터 자기가 최고라고 살아왔습니다. 사실 시험 잘 보는 것 말고는 하는 것이 없는데도 말입니다. 자기가 모든 것을 다 해야 합니다.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승복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억지를 부립니다. 고립됩니다.”

‘민주노총 지도자문위원인 김진숙 동지는 학력이 중학교 중퇴라제? 그는 소설가 김하경 씨가 놀라 자빠질 만헌 글솜씨를 가졌단다. 가슴으로 쓰는 글!’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주장)시작한 지 몇 년이 지났는데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해 답답했습니다. 자전거라도 타고 돌아다니면 시원할 거 같아 막연하게 시작했습니다. 결국 대중운동으로 돌파해야지 싶습니다. 교사, 학생, 학부모를 다 엮어내는 국민운동으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 맘 먹고 있는데 조(희주)선생님 등 몇 분이 ‘늬 혼자 할 필요 없다. 같이 하자.’ 그래서, ‘아, 이것이 운동이구나!’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욕심이 생깁디다. 광양에서부터 수첩에 싸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결단대를 조직해서 11월 24일 전국동시다발집회를 갖을 계획입니다. 자전거 대장정에 나서는 성명서에, ‘입시경쟁으로 창살없는 감옥에서 젊음을 낭비하고 있는 학생들이여! 가슴을 활짝 열고 희망의 깃발을 보라!’라고 했는데, 사실은, ‘학생들이여, 거리로 뛰쳐나와라!’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어른들이 준비를 잘해서 학생들이 깃발을 보고 감동해서 거리도 뛰어나올 수 있게 합시다!”

6시 52분. 1시간으로 예정했던 강연은 1시간 30분만에 끝났다. 차용훈 동지가 너스레를 떤다.

“제 친구가 그러던데요. 대학평준화를 하면 남자들이 군대 때문에 손해를 보기 때문에 안 된다더라고요?”(일동 웃음)

“먼 거리 오셔각꼬 피곤하실 텐데도 열정적으로 강연해주신 교수님께 다시 한 번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박수, 짜라라라....) 그럼 바로 이어서 조희주 선생님 모시고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국민운동본부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 들어보고 질의응답 들어가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동지 여러분, 반갑습니다. 국민운동 본부 집행위원장을 맡은 조희주입니다. 지난 원영만 위원장시절에 민주노동당 지지했다고 장혜옥, 원영만 선생님들이랑 해고되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서 직책을 맡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동지들께서도 아시겠습니다만 금년 초, 3불논쟁이 있었고 그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몇 차례 모임을 가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문화연대 한 교수님이, 교육문제가 대단히 중요한데 부문운동에 머물러 있다면서 대선국면에 핵심이슈로 뜨게 하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 단체보다는 개인참여를 원칙으로 합니다. 전국적으로 이 운동의 취지에 공감하고 동의하는 개별 인자들이 가입하고 9월 20일에 준비조직을 할 계획입니다. 이 운동이야말로 정파를 초월해서 해야한다고 봅니다.”

“예, 고맙습니다. 그러면 바로 질의, 응답 시간을 갖겠습니다. 질문 있으시면 주저 마시고 해주십시오.”

“교수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저는 진도지회장 고재성입니다. (무상교육을 위한)경제적 조건이 충분하다고 하셨는데 좀더 자세히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외국의 경우 GNP 6~7%가 교육비인데 우리는 GNP 10%여서 충분하다고 보았고요. 그러면 재정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느냐, 국가가 재정을 감당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남아 있는데 이는 아주 간단합니다. 고등학교는 돈이 별로 안 들고요, 대학 등록금인데요? 등록금후불제를 하면 됩니다. 학생 본인이 대학 졸업한 뒤에, 능력이 되었을 때 분할상환하면 됩니다. 그러니까 능력이 안 되면 안 내도 되고, 예를 들어 연봉 3,000만원 이상이면 원금만 갚으면 됩니다. 그 게 자기 월급에서 세금 조금 더 내는 수준입니다. 이자 정도는 국가가 물면 되고....10년이면 자리를 잡습니다.”

“무안지회 김명종입니다. 전교조는 그 동안 왜 이 문제를 핵심의제로 삼지 않았는지 묻고 싶습니다.”

“지금이라도 조직해서 싸워야합니다. 전교조 내부 조건, 리더쉽 대립, 합법화 이후 신자유주의 공격에 전면 노출, 이를 테면, 네이스, 교원평가, 성과급 교육개방 막아내는 싸움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정부는 국민을 등에 업고, ‘짜들은 중뿔났다고 평가 안 받는다칸다!’.... 저지투쟁이 70%면, 30%는 돌격대를 조직해서 학생인권, 입시폐지, 대학평준화를 위해 싸워야 합니다.”

“김명종입니다. 조희주 선생님께 여쭙겠습니다. 기존 교육연대 단체들과 함께 하실 의향은 없으신지요.”

“준비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연대단체 대표자회의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회의할 때는 다들 동의를 하시는데 정작 현장에서는 묻혀버립니다. .... 동의를 얻어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기존 운동단체들과 함께하는 전망도 해봅니다.”

“안녕하십니까? 목포사립지회 박홍정입니다. 경남 창원고 2학년 학생이 자율학습 문제로  또 자살을 한 가슴 아픈 일이 있었는데요,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너무 이상적이지 않습니까? ”

“이 운동을 전국화하면 더 빨리도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사실 이 운동 시작한 것은 몇 사람이었는데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였지 않습니까? 민주노동당도 사실 몇 사람으로 출발해서 몇 만 명의 당원으로 커지지 않았습니까? 하루라도 더 앞당기기 위한 몸부림이라 여겨주십시오.”

백발 성성헌 청년, 경선이 성님이 말씀허신다.

“운동의 중심축은 학생이어야 하는데요. 학교에 담을 치길래 아이들한테 그랬제. 아이들아, 담이 굳기 전에는 가볍게 밀어불 수 있는데 시멘트가 굳으면 여러 사람이 해도 잘 안 넘어가야. 긍게 아이들이 마르기 전에 밀어분 일이 있었어.”(와하하하....)

“전폭적으로 동의합니다. 움직여보니까, 몇 걸음 떼 보니까 일이 됩니다. 지리산 천황봉, 밑에서 보면 아득하지 않습니까? ‘저 먼 산을 언제 가노?’하는데 한 시간, 두 시간 걷다 보면 어느 새 정상에 서 있지 않던가요? 고민만 하지 말고 몇 걸음 떼 보면 모양이 달라져 보입니다. 선생님 같은 분만 계시면 이미 오래 전에 되었을 겁니다.(일동 웃음)

“예, 그럼 이상으로 모든 순서를 마치겠습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땡>

[혜란]

잘 읽어봅니다. 대장정소식 듣고 비가 와서 걱정이 되었는데.. 정진상교수님께 응원 문자 보냈슴다 ㅎㅎ^^

[고재성]

해필 나무나루에 오신 날 비가 몽땅 쏟아져부러각꼬.... 그래도 허십디다. 그나이나 그 양반 장사등만이라? 9시께나 식당에 갔는디.... "교수님, 송경원(최순영 의원 보좌관) 동지가 선생님한테 절대로 술 권하지 마라고 허든디, 술은 안 드시제라?" 그랬더니, 그 양반이, "아지메요! 우선 급한 게 있는데에~. 한 상에 쏘주 한 병씩 주소~!" 상 놓던 아짐이, "음식이 식어분디요?" 그랑게, "그라모 내 가오까?" .... 한 두어 병 자셨으까요? 그란데도 숙소까장 자전거 끄떡없이 몰고 오시등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