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당시에 있었던 일이다.
정사를 새로 지으려고 부처님 제자들이 시주를 받아오기로 하고
먼저, 용모도 수려하고 언변도 좋은 아난존자가 평소에 신심이 돈독한 어느 장자를 찾아갔는데,
반갑게 맞아주고 환대하던 장자가 불사얘기를 하자 슬슬 피하는 것이었다.
아난존자는 할 수 없이 빈 손으로 돌아왔다.
다음 날, 이번에는 가섭존자가 그 장자를 찾아갔다.
가섭존자는 누더기옷을 걸치고 행색이 말이 아니었으나 장자는 아주 반가워하면서
불사얘기를 꺼내자마자 걱정마시라고 하더니, 엄청난 금화와 더불어 필요한 물품을 바리바리 실어 보냈다.
이를 신기하게 여긴 대중이 부처님께 그 연유를 묻자, 부처님께서는 이런 설명을 들려주셨다.
'오랜 옛날에 두 수행자가 무더운 여름 날 길을 가고 있었느니라.
그런데 도중에 길가에 썩어 문들어지는 구렁이 시체를 보게 되었다.
그 때 한 수행자는 역겨운 냄새에 코를 틀어막고 멀찌감치 비켜 지나갔지만
다른 수행자는 구렁이 시체 앞으로 다가가 '부디 발심하여 해탈하라' 염불하고
그 시체를 근처 개미집 앞으로 끌어다 놓고, 죽은 몸으로라도 보시하여 복덕 쌓기를 빌어주었다.
구렁이는 죽어 사람으로 태어났는데, 전생에 개미였던 이들의 도움으로 장자가 될 수 있었다.
그 때 구렁이 시체를 보고 외면하며 지나친 수행자가 지금의 아난이요,
개미집으로 끌어다 준 수행자가 지금의 가섭이니라.'
그래서 장자는 숙세의 업에 끄달려, 아난존자는 왠지모르게 미워 보이고
가섭존자는 왠지모르게 무조건 도와주고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 인과(因果), 자업자득(自業自得)을 한마디로 쉽게 설명하면? -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