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본 서는 디모데전서에 이어 바울이 디모데에게 쓴 두 번째 서신으로 목회서신 중 일부분이다. 당시 바울은 로마 황제 내로의 박해로 또다시 로마 감옥에 투옥되었다. 이때 바울 주위에 있던 여러 성도들이 바울 곁은 떠났고, 점차 죽음의 시간이 임박해 오는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사도 바울은 오직 디모데에 대한 걱정뿐이었다. 바울은 자신의 죽음을 직감했기에 일종의 유언으로 디모데에게 본 서신을 보내면서 몇 가지를 권면하였다. 바울의 권면은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는 내용이다. 동시에 말세의 때에 나타날 여러 징조들을 예견하면서 이때에도 복음 전파자로서의 사명에 충성을 다할 것을 요구하는 교훈의 내용을 본 서는 기록하고 있다.
2. 저자와 수신인
1) 저자
일반적으로 디모데전서와 디도서 그리고 본 서를 총칭하여 바울의 목회서신이라고 부르고 있다. 또한 이 세편의 목회서신이 모두 바울의 이름으로 시작되고 있기에 우리들은 본 서의 저자로 바울을 지적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그런데 몇몇 학자들은 본 서가 진정으로 바울의 친필인가에 의문점을 제기하면서, 바울의 생존시에 그의 구슬을 받아 누가가 세편의 목회서신을 모두 썼다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이 학설 또한 큰 호응은 받지 못하고, 바울의 저자설 주장에 맥을 못추고 있다. 본 서는 바울이 쓴 서신임에 틀림없다.
2) 수신자
본 서의 수신자는 본 서의 서두에서 언급된 것 같이 사도 바울의 사랑하는 아들이요, 제자이며, 동역자였던 디모데이다. 그의 고향은 루스드라로서 그의 부친은 헬라인이고 모친은 유대인이었던 유니게였다. 그의 외조모는 로이스여쓴 , 디모데는 모계로부터 경건한 종교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였다. 그는 바울이 제2차 전도 여행중 루스드라에 방문했을 때 이미 그리스도인으로서 성장하고 있었다. 이때부터 디모데는 바울의 제자요, 조력자로서 바울의 사역을 도왔다. 때로는 바울과 동행하면서, 때로는 바울을 대신하여 여러 지방에 들르곤 하였다. 그러던 중 디모데는 바울의 권유로 에베소에서 목회를 하게 되었다. 바울은 얼마 후 로마 옥에 갇히고, 석방된지 며칠만에 또다시 옥에 갇히게 되자 디모데후서를 디모데에게 보내게 된 것이다. 전설에 의하면 디모데는 신실하게 에베소교회에서 목회하다가 순교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3. 기록 연대와 기록 목적
1) 기록 연대
바울은 2번 로마 감옥에 투옥되었다. 첫 번째가 주후 62-62년경이었다. 이때 석방된 바울은 마게도냐 지방에서 전도 사역을 하던중 디모데에게 디모데전서라는 첫 번째 서신을 보내게 된 것이다. 이는 주후 63년경의 일이다. 그 후 네로 황제가 다스리던 로마 제국에 주후 64년 7월 대화재가 발생하였다. 이때 네로는 자신에게 몰려오는 비난을 모면하고자 이 화재를 기독교인들의 소행으로 몰아부쳤다. 그리하여 기독교는 심한 박해를 받게 되었다. 이런 와중에서 바울은 또다시 체포되어 두 번째로 로마 감옥에 투옥되었다. 이는 주후 66-67년경의 일이다. 그런데 본서는 바울의 2차 투옥 기간중에 기록되었으며, 사도 바울이 결국은 주후 67년경에 순교하였기 때문에 본서는 주후 66년경에 기록되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바울이 디모데에게 '겨울 전에'(딤후4:21) 마가를 자기에게 데려오라고 요청한 것을 보아 순교하기 전 해인 주후 66년에 기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 기록 목적
바울이 본 서를 기록하여 디모데에게 보낸 목적은 당시 교회와 사회속에서 기승을 부리던 이단 교리에 대한 교훈과 복음으로 교회의 질서를 세우고 믿음을 유지하도록 권면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디모데가 목회자로서, 한 성도로서, 장차 겪게 될 핍박과 고난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복음 전파자로서의 사명을 잘 감당하도록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워 주기 위함이었다.
또한 자신의 죽음을 직감하였기에 그 동안 사랑으로 교제하던 믿음의 아들 디모데가 간절히 보고 싶었고, 아울러 추운 감옥에서도 성경을 연구하는 데 필요한 겉옷과 책들 그리고 양피지 문서들을 가져오도록 부탁하고자 본 서를 기록했던 것이다.
4. 특징과 내용 구성
1) 특징
본 서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목회서신이라 부른다. 따라서 목회와 목회자에 관한 일반적인 원리 내지는 기본적인 지침 사항들이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본 서는 목회서신 중의 다른 두 서신, 곧 디모데전서와 디도서와는 약간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 본 서는 개인적인 편지의 성격이 강하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본 서에는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에 대한 개인적인 권면과 격려가 많으며, 아울러 자신의 상황과 자신의 간증 등도 많이 기록하고 있다. 둘째, 다른 목회서신이 교리적인 부분에 비중을 많이 두었다면 본 서는 생활 속에서 겪게 될 실제적인 부분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즉 디모데가 겪게 될 핍박과 고난 등을 예고하면서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는 구체적인 삶의 모습을 권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셋째는 다른 목회서신과는 달리 디모데에 대한 격려, 위로, 권면 등이 많이 언급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바울이 어쩌면 마지막 편지 내지는 만남이 될지 모른다는 착잡한 마음속에서 디모데에 대한 애뜻한 사랑을 전하다보니 디모데를 수없이 위로하고 권면하게 된 것이다.
2) 내용 구성
본 서는 내용상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단락은 디모데후서 1장으로 복음을 굳게 붙들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여기에는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는 권면(딤후1:1-8)과 복음을 지키라는 권면(딤후1:9-14)이 담겨 있고, 또한 복음과 바울을 위해 수고한 오네시모로에 대한 감사(딤후1:15-18)의 내용이 적혀 있다. 두 번째 단락은 복음 전파에 대해 언급한 디모데후서 2장과 4장이 있다. 여기에는 복음 전파자에 대한 바울의 권면이 담겨 있는데, 복음 전파자의 모습(딤후2:1-13)과 복음 전파자의 자격과 자세(딤후2:1-16) 그리고 복음 전파자의 사명(딤후4:1-22) 등을 다루고 있다. 세 번째 단락은 디모데후서 3장으로 복음의 보호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단락에서는 말세에 나타날 죄악상(딤후3:1-9)을 언급한 후 이때에도 배우고 확산한 일에 거하라(딤후3:10-14)고 권면하고 있다. 끝으로 바울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된 말씀의 효율성(딤후3:15-17)을 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