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장 5기 정겨운입니다.
작년에 방에 앉아 눈만 똥그랗게 뜨고 선배들의 후기를 읽었는데
막상 이렇게 수기를 쓰려하니 아직 쓰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막막함이 밀려옵니다
저번에 공모하려고 산문을 한번 쓴 적이 있는데 여쌤이 으하하하하 웃은 기억이 납니다.
그 때의 아픔을 생각하지 않고 최대한 노력해서 열심히 쓰겠습니다 ^^
저는 공부를 잘 못하는 학생이었고 그렇다고 매사에 열심히 하지도 않는 학생이었습니다.
초등학교에 올라가자마자 음악을 시작했습니다.
취미로 시작한 음악은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 속에 더욱 더 크게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음악은 정말 1인자가 아니면 성공하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중 3때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하려고 연습실을 빌려 밤새 미친 듯이 연습을 했습니다.
일주일에 나가는 돈만 해서 20만원 가까이 레슨비로 나가고
반주 선생님과 연습실 악기 관리만 해서도 전부 다 많은 돈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워낙 하고 싶어하고 좋아하는 음악이라 부모님한테 미안해하면서도
음악을 그만 둘 수가 없었고 또 그만두면 무얼 해야 할지 생각조차 하기 싫었습니다.
심지어 욕심이 더 생겨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같이 하기도 했습니다.
예술고에 비올라 실기 시험이 있는 날
너무 긴장하고 무리한 나머지 새벽에 급성 위염으로 병원에 실려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도 아팠었는데 그때는 5분만 참으면 된다는 무식한 생각으로
시험을 보러 가겠다고 끝까지 우겼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
하지만 실기시험에 20분이 늦어 이미 탈락이나 마찬가지인 상태였고
결국 악기 하나만을 굳게 믿고 있다가 이렇게 돼버리자 아무것도 하기가 싫었습니다.
담임선생님과 학교 음악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인문계라도 가야지 않겠냐며
음악하느라 하지 않았던 공부를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내신을 위해 선생님께선
중3 2학기 내내 저를 붙잡고 억지로 공부를 시키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커트라인에 걸쳐 고등학교에 갔습니다. ㅋ
제가 했던 청소년오케스트라 지휘자님이 중앙여고 음악선생님이셨는데
저에게 1지망에 중앙여고를 써서 음악을 하라고 중앙여고를 쓰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전남여고가 예체능 하기 좀 더 수월하다는 말과 사립학교보단 내신관리가
쉽다는 말을 듣고 괜한 고집을 피워 1지망에 전남여고를 썼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문장을 알게 된 이유는 전남여고 ♡에 왔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ㅎㅎ
음악을 할 때의 기쁨과 뿌듯함 보다는
돈도 많이 들지 않고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음악을 하지 않고 쉬고 있는 그때가 너무 편하고 좋았습니다.
학창시절의 반을 넘게 해왔던 음악을 한달 두달 쉬다가 결국 손을 떼게 되었고
그렇게 저는 평범한 인문계 여고생이 되어 그냥 친구들과 노는게 재밌다! 라는
하찮은 마음가짐으로 고등학교를 가볍게 다녔습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해 2년간을 놀다시피 무작정 보냈습니다.
아 이건 안되겠구나 내가 뭐라도 해야겠구나 라고 깨달았을 때는 정말 늦은 순간이 었습니다.
친구들이 열심히 공부할 때에도 지금 시작하면 뭐가달라질까.. 라는 생각만 들었고
꿈과 열정을 잃어 현실에 맞닿았을 때 쯤 문장학원을 알게 되었습니다
음악하다가 갑자기 무슨 문학을하냐 라는 말이 너무 듣기 싫었고
꿈을 이렇게 쉽게 바꾸는 제가 스스로 한심하다고 느껴지기도 했을뿐더러 남들에게 말할 용기조차 나지 않았지만
겨우 용기를 내 엄마한테 편지를 썼습니다.
고2 여름방학 다시 음악을 하고싶다며 엄마에게 편지를 쓸 때와는 또다른 기분이었습니다.
엄마는 저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속내는 드러내지 않고 저를 무조건 믿고 해보라 하셨습니다. 그런 엄마에게 너무 고맙고 미안해서 억지로라도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등굣길 학교 앞에서 받게 된 <문장>공책 한권이 고3에 올라가는 저를 희망이란 단어로 변화시켜주었습니다.
무턱대고 교무실에 찾아가 담임선생님께 문학을 하고싶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3년동안 함께 해온 선생님께선 흔쾌히 허락해 주셨습니다. 심지어 자랑스럽고 뿌듯한 제자(?)라며 저에게 늘 용기를 심어 주었습니다.
글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저는 자신감이 끝도 없이 하락했고
스스로에 대한 의문점만 가득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학원에 처음와 테스트를 받던 날 제 뒷자리에 앉았던 윗공기 마시는 거인나라 박재원 선생 이 기억이 납니다. ㅋ
제가 두글자 썼을 때 2줄을 쓰던 재원이가 미웠지만 (메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생님들의 가르침을 받으며 이번만큼은 꼭 해야겠다는 심정으로 무작정 글을 썼습니다.
처음 퇴고를 받던 날의 그 떨림이.. .... 시간이 갈수록 사라질 거라고 굳게 아주 굳게 !! 믿었지만
언제나 제 옆을 떡하니 붙어있더군요. 하지만 이 떨림이 저에겐 쓰지만 강한 효과로 다가온 것 같습니다
처음에 문학은 저에게 그저 음악을 잊기 위한 수단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았습니다.
밤새 피곤한 줄 모르고 쓴 시와 새벽 일찍 친구들과 함께 나가 울고 웃었던 백일장
선생님께서 제가 쓴 시를 칭찬해주셨을 때의 성취감
그것은 공부로 느낄 수 있는 감정과는 분명 다른 것이었습니다.
문학수업을 들으며 나의 글에 대한 욕심과 자신감이 점점 솟아낫을 때의 그 생생한기분
직접 글을 쓰면서 나의 뒤를 늘 따랐던 놀라움과 맛있는 것을 먹을 때 같은(ㅋㅋ) 짜릿한 쾌감은
합격 소식을 듣는 지금 이 순간 까지도 저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쓰담쓰담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가장 깊게 남을 기억을 만들게 해준 (앞으로도 쭉 연락할) 문장 5기 친구들,
나날히 발전할 문장 6기 후배들 !!!
항상 옆에서 부족한 저를 도와준 성훈이언니, 슬기언니, 정빈언니께 감사합니다^0^ ㅋ
(ㅡㅡ좀 아쉬운건 정빈이언니랑 늦게 친해진 거예요ㅋ 고백중)
제게 다시 한번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시고 글로써 저를 일깨워주신
최금진, 문지원, 박경희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쪽쪽
첫댓글 [무플방지위원회] 축하해. 쪽쪽.
슬기언니슬기언니슬기언니슬기언니....슬기언..슬기슬기슬기슬기슬기슬기
껒여 나임ㅇㅇ 너 따우ㅋㅋㅋㅋㅋㅋ
축하해 !!!ㅋㅋㅋㅋㅋㅋㅋㅋ부럽당 ㅠㅠ
츅하행!!!!!!!수고했어 으쌰으쌰 쓰담쓰땀 멋쪙ㅠㅠㅠㅠㅠㅠ힁 감동의 나날이궁
맞아 겨운이 삼관왕이당=)내새끼고생했어꺆축하축하
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인나라 뭐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추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