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뎀나무
두려움
남뚜리엠 목장 / 박명숙 권사
매서운 겨울바람이 칼을 들고 구부러진 골목을 누비는 겨울 밤,
엄마는 마실 가고 꼬마는 선잠에서 깼다.
검은 그림자가 문고리를 잡고 덜그럭거린다.
문풍지가 파르르 떠는 소리! 방 안을 들여다보는 의문의 눈,
군불 지핀 방바닥은 타는 듯 끓어오르고 뒤집어쓴 솜이불에 숨이 막힌다.
식은땀과 더운 땀이 범벅이 되어 튀어나오려던 심장은 익사직전이다.
신음하듯 애타게 부르짖는 소리. "엄마~ 엄마!"
참다못한 귀가 뛰어나가더니 엄마의 발소리를 찾아 헤맨다.
어린 시절 외딴집에서 엄마와 둘이서 살았습니다. 그때 참 무서웠던 것 같습니다.
전기도 없었던 시절이라 밤은 칠흑 같았고 밤마다 꿈을 꾸면 들짐승들이 마당에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다가 집안으로 들어오려고 발톱을 세워서 문풍지를 찢고 문을 부수면 저는 뒷문을 열고 뒷마당으로 도망을 쳤거든요. 어린 제 마음에 두려움이 늘 꿈으로 나타나서 제법 자란 성인이 될 때까지 괴롭혔던 것 같습니다.
오래전에 죽을 듯이 힘든 시간이 있었습니다. 빛이 사라지고 어둠이 가득했던…. 꿈속에 들짐승이 아닌 어둠의 세력들이 집어삼킬 듯 나타나 괴롭혔습니다. 영혼이 아프니 몸도 시름시름 아팠습니다. 병원에 가면 병명도 없고 약을 먹어도 낫지 않는 통증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우울증과 그로 인해 생긴 복합적인 병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괴로움을 견디다가 상처가 나서 너덜너덜해진 심장으로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교회를 찾았습니다. 그곳에서 빛을 만났습니다. 어둠뿐이던 인생이 빛을 만나자 환희가 찾아왔습니다. 내 영혼에도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하는 기적 같은 일이 생겼지요. 저는 이제 날마다 감사하고 매일매일 행복합니다. 제 안에 빛 되신 그리스도! 저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이 계시니까요.
내가 사랑을 노래할 수 있다면 그분으로 인해서입니다.
내가 감사를 노래할 수 있다면 그분으로 인해서입니다.
내가 행복을 고백할 수 있다면 그분으로 인해서입니다.
내가 미운 이도 용서할 수 있다면 그분으로 인해서입니다.
이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저는 예수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이제 아무것도 두렵지 않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원합니다. 그러나 삶이 호락호락하지 않고 혼자 이겨내고 해결하기엔 버겁습니다. 누군가 나란히 걸어준다면 힘이 날 것입니다.
아직도 여전히 힘겨움에 삶을 내려놓고 싶거나, 어딘가로 숨어버리고 싶다면 우리를 위해 목숨까지 아끼지 않고 버릴 만큼 세상에서 당신을 가장 사랑하고, 당신을 기다리는 예수님이 계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그럼 저와 같이 고백하게 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