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네주로 유명한 안마도(鞍馬島)
굴비의 고장인 전남 영광군 법성포 계마항에서 서쪽으로 약 36.4km 떨어진 곳에 있는 말안장을 닮은 섬 ‘안마도(鞍馬島)’. ‘안마도’는 20여 년 전부터 지네술을 만들어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곳 특산물로 지네주와 말린 지네가 있다. 지네는 마흔두 개의 다리를 가진 절지동물이다. 다리가 많아 징그럽고 혐오스러운 비호감 동물로 낙인 찍혔지만, 안마도에는 유독 지네가 많다고 한다. 햇볕에 바싹 말려서 먹기도 하고 술로 담가 먹기도 한다. 해충이지만 예부터 만병통치약으로 쓰였다고 한다.
지네를 잡는 시기는 5월 한 달뿐이다. 곡괭이와 빈 페트병을 허리에 차고 손에 장갑을 낀 채 길도 없는 비탈진 산을 헤매는 이들은 지네를 찾는 사람들이다. 지네는 나무뿌리와 돌 틈 사이에 숨어 지내는데 5월이면 산란기가 되어 땅 위로 올라온다. 이때를 놓치면 바위틈으로 숨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지네를 잡기 어려워진다.
예로부터 지네는 관절염, 오십견과 신경통 등 고질적인 통증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지네의 독이 통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안마도의 지네주 인기는 여전히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니 고단한 어촌마을에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