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4.5 강원도 양양의 낙산 도립공원에 큰 산불이 났고 ㅡ 그불은 산을 태우고 급기야 낙산사 내의 전각에 옮겨 붙어 천년 고찰의 문화재를 일순간에 잿더미로 만들었다.
폐허가 된 낙산사가 4년여의 복구작업 끝에 완료되여 옛모습을 찿았는데 천만인의 불자들이 다들 좋아하고 있다.
새로 복구한 건물의 구조는 조선시대 단원 김홍도의 "낙산사도"를 모델로 하였으니 한걸음 더 옛모습에 가까운 쪽으로 가게됬다.
09.10월 회향 법회에서는 "아품과 눈물속에서도 간절한 발원과 원력으로 복원 불사를 회향할수 있었던 힘은 모두다 국민들의 성원과 자비 때문이었다"고 복원의 공덕을 사부대중에게 돌렸다.
"낙산"이란.ㅡ 인도 말 "보타낙가산"에서 따온 말이다
보타낙가산은 남섬부주 인도 남쪽 먼바다 한가운데 있으며 관세음 보살이 주석하고 있는 곳이다.
화엄경 입법계품에는 선재가 53명의 선지식을 찿아 보현행을 실천하는데 28번째 찿아가는 곳이 바로 보타낙가산의 "큰 슬픔의 법문과 광명의 행"을 설하는 관세음 보살이다.ㅡ 이것을 그림으로 그려 놓은 것이 "수월 관음도(水月觀音圖)"이다. 수월이란 관세음보살의 자비가 물에 뜬 달과같이 비추인다는 뜻이다. 관세음보살이 보타낙가산의 금강 대좌에 앉아 친견하는 장면이 되겠다. 발 아래에 남순동자 선재가 와 있다.
"관세음보살은 설함이 없이 설하고 남순동자는 듣는것 없이 듣는다"ㅡ 白衣觀音 無說說 南巡童子 不聞聞
관세음 보살이란?ㅡㅡ
천수천안 관세음(千手千眼 觀世音) 보살 이라고도 하니, 천개의 손과 천개의 눈으로 중생의 고뇌를 살피고 어루만저 구제해주는 보살이다. 대자대비(大慈大悲)의 큰 우정과 큰 슬픔으로 말이다
홍수가져서 떠내려 갈때나.ㅡ 바다에서 태풍을 만나 죽게 되였을 때나.ㅡ 죄를 지어 형틀에 묶이였을 때도.ㅡ 한마음으로 그 이름을 부르라.ㅡ 그러면 큰 위신력으로 구제해주고 있으니.ㅡ때로는 부처의 모습으로 혹은 제석천 대자재천. 장자. 거사. 천.룡의 모습등의 32응신으로 변화하여 대자비를 베풀고 있다
이렇듯이 중생은 현세의 구복과 믿음으로 관세음 보살을 찿고있는데 바램의 성격에 따라 이름과 형상도 다양하다. 반야심경에서는 관자재보살로 오온개공(五蘊皆空)을 설하고 천수경에서는 여의륜 관음 십일면관음 등이다
어떻게 기도하여야 하나.ㅡ 지성이면 감천이라 하지 않던가. "관세음을 생각하고 일심으로 그 이름을 부르라 (법화경 보문품)"ㅡ 그러면 부르는 자와 응하는자의 교감으로 꿈이 이루어 지나니.ㅡ 이것을 "감응도교(感應道交)"라 한다
관음도량으로 돌아와 보자.ㅡ
관세음보살이 먼바다 보타 낙가산에 주석하는 연고로.ㅡ 관음기도 도량은 주로 바다를 접하게 마련인데 우리 나라에서는 3대 관음 기도 도량으로 서쪽은 강화 보문사. 남쪽은 남해 금산 보리암. 동쪽은 낙산사 홍련암을 꼽고있다
자아ㅡㅡ 천년의 꿈 동해 낙산사.ㅡㅡ
낙산사란 명칭은 앞에 설명한것과 같이 관세음보살이 있는 산이름에서 유래한 것이고 사찰내 본전각에는 원통보전(圓通寶殿)이라 쓰여져 있으니 관세음 보살을 주불로 모시고 있다는 뜻이다
671년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한 이래.ㅡ 중생의 꿈과 기대의 소망이 천년을 이어온 셈이다. 그리고 천년-- 또 천년-- 이어질 터이고.ㅡ
낙산사에는 높이 16 미터의 동양 최대의 해수 관음상(海水)이 있으니 동해 바다를 바라보며 뱃길 수호의 염원을 들어 주고있다. 또한 부속건물로는 동해 바다 절벽에 낙락장송과 어울려진 "의상대"가 있고 관세음보살이 바다에서 붉은 연꽃을 타고 올라 왔다하여 세워진 "홍련암"은 마루에 난 구멍을 통해 바닷물이 내려다 보이고, 해룡 또한 그곳을 통해 불법을 듣는다 한다. 동해의 파도와 더불어 절경으로 관동 8경에 꼽힌다
다음은 낙산사에 얽힌 설화이다.ㅡ
삼국유사와 춘원 이광수의 소설 "꿈"에 나오는 내용이다.ㅡㅡ신라시대 조신이란 승려가 낙산사에 수행중 이였는데 그지역을 관장하는 태수의 딸을 사모하게 되였다는 것.ㅡ그리하여 관음전에 엎드려 그 낭자와 살아볼수 없을까 염원하던 차ㅡ그 소원이 이루어져 둘은 세속 인생살이가 시작 되였는데---어찌나 삶이 고단 했던지 아이 하나는 동냥 나갔다가 개에게 물려죽고 또 한아이는 병들어 죽는다. 40여년의 세월이 흐르고 더 인연이 없음을 한탄하고 헤여지기로 하고 돌아서는 순간에 꿈을 깨였다.ㅡ 관음전에 엎드려 있는 조신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있고 머리는 하얗게 변하여저 있었다.ㅡ정신을 차려 죽은 자식을 뭍은 곳을 파보니 그곳에서 돌부처가 나왔다.ㅡ 조신은 크게 깨닭은바 있어 정토사란 절을 지어 수행에 전념하였다 한다
TV 문학관에도 방영된바 있다. 이 조신의 꿈의 내용의 핵심은 인생무상(人生無常)으로 세상사가 한낮 일장 춘몽이요 남가일몽이니 애착 하거나 탐착치 말라는 의미다 (참 어려운 뜻이다)
금강경 끝에 나오는 게송과도 상통한다
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 모든 지은법은.ㅡ 꿈과같고 환영과 같고 거품과같고 그림자와 같네.ㅡ 또한 이슬과 같고 번개와 같으니.ㅡ 응당 이같이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