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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세벌식에 관련한 팁(홀소리 글쇠를 활용한 특수기호 확장 입력)이 있으므로, 지식 정보 나눔터에 올리지 않고 비회원도 볼 수 있는 팁모음 게시판에 올립니다.
이 글과 덧붙인 그림 및 설정 파일들은 다른 곳에 올리거나 변형하여 배포하셔도 좋습니다. 다른 곳에 올릴 때는 글 주소(http://pat.im/855)를 밝혀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3-2011 자판은 한글 타자를 더 배려한 3-91 자판(공병우 최종 자판)의 취지를 따랐기 때문에 특수기호 배열이 쿼티 자판과 많이 다릅니다. 이 때문에 세벌식 자판을 처음 익히는 분에게는 3-2011 자판이 쉽지 않습니다. 처음으로 세벌식 자판을 연습할 때에는 쿼티 자판과 특수기호 자리가 비슷한 3-90 자판이나 그 개선안인 3-2012 자판이 더 좋습니다.
더 개선된 공세벌식 자판(공병우 세벌식 자판)을 찾는다면, 3-2015P 자판을 권합니다.
공병우 최종 자판(3-91 자판)이 나온 지 스무 해가 지났습니다. 이 자판은 3벌 자판의 시조인 공병우 박사님의 마지막 자판이고, 한글 배열의 완성도가 높은 자판으로 손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뒤에 바뀐 환경을 반영하지 못하였고, 마무리가 덜 된 데가 있어서 더 개선해야 할 자판이기도 합니다.
공병우 최종 자판의 가장 큰 결점은 특수기호 배열에 있습니다. 공병우 최종 자판에는 쿼티 자판에 있는 몇몇 특수기호들이 빠져 있습니다. 숫자와 자주 쓰는 기호들이 잦기와 손가락 부담을 헤아려 배열되어 있지만, 쿼티 자판과 자리가 다른 기호들 몇몇은 배열의 일관성이 떨어진 것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공병우 최종 자판의 특수기호 배열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여 공병우 최종 자판에 있는 기호를 영문 자판에서 넣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또 공병우 최종 자판에 없는 기호들을 어쩔 수 없이 영문 자판에서 넣곤 합니다. 한·영 자판 전환이 잦으면 타자 흐름도 끊기고 시간을 허비하므로, 공병우 최종 자판의 특수기호 배열 문제는 한글 배열보다 가벼이 볼 수 없습니다.
공병우 최종 자판이 나온 뒤로 인터넷이라는 통신 매체가 떠올랐고, 앞으로는 홍길동@활빈당.한국 또는 http://활빈당.한국/게시판/글1#26 같은 인터넷 주소가 쓰일 수 있습니다. 전문 개발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웹이나 표 계산 풀그림에서 간단한 명령어들을 쓰고 있습니다. 공병우 최종 자판에 없는 #, @ 따위는 일반인들에게도 없으면 아쉬울 기호입니다.
특수기호가 걸린다면 3-90 자판이라는 대안이 있지만, 3-90 자판으로 한글 배열을 우선한 공병우 최종 자판의 매력을 채우지는 못합니다. 3벌 자판의 표준으로 논하기에도 공병우 최종 자판과 3-90 자판은 모두 아쉬운 데가 있습니다. 이왕이면 공병우 최종 자판과 3-90 자판을 아우를 수 있는 개선안이 나오면 좋을 것입니다.
그런 점 때문에 세벌식 사랑 모임에서 3번타자님이 기계식 입력을 헤아린 세벌식 통합안을 연구하고 있고, 특백님은 정통 공병우 자판과 배열이 다른 세벌식 수정안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글쓴이도 공병우 최종 자판 수정안을 궁리해 보았고, 이 글에서 그 동안 생각했던 수정안을 정리하여 제안하려 합니다. 이 글에 제시하는 수정안을 '3-2011 자판'이라 이름 붙입니다.
아래에서 제시하는 기본안은 한글과 숫자, 기호 배열이 공병우 최종 자판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정안이고, 특수기호를 더 담은 점에서는 3-90 자판과의 절충안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또 3벌 자판의 틀을 활용하여 특수기호를 더욱 많이 담을 수 있는 특수기호 확장안을 덧붙여 제시합니다.
3-2011 자판 기본안 (2011.12.11)
날개셋 글쇠 배열 파일 (바탕 배열)
날개셋 글쇠 배열 파일 (숫자와 기호 자리에 윗글쇠 고정 기능이 들어감)
아래아한글 2010 사용자 글자판 설정 파일
아래아한글 2010 사용자 글자판 설정 파일
3-2011 자판 기본안의 목표와 수정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자리 바꿈은 수정 자판을 쓸 때에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ㅓ는 ㅐ보다 자주 나오고 받침이 붙을 때도 더 많은데, 최종과 3-90 자판에서 ㅓ는 ㅐ보다 손가락을 더 뻗어 쳐야 하는 자리에 있습니다. 이 둘의 자리를 맞바꾸어 글쇠 자리의 불균형을 바로 잡습니다. 아래에 두벌 자판의 설계 원리와 한계 - ③ 낱소리 분석에서 분석 자료로 썼던 국회 회의록의 손가락-위아랫줄 분담률과 가운뎃소리-끝소리 이음 잦기를 참고로 붙입니다.
왼손가락 | 오른손가락 | ||||||||||
---|---|---|---|---|---|---|---|---|---|---|---|
다섯째 | 넷째 | 셋째 | 둘째 | 둘째 | 셋째 | 넷째 | 다섯째 | ||||
공병우 최종 |
넷째줄 | 0.22% | 0.86% | 1.26% | 0.54% | 0.25% | 0.27% | 0.26% | 0.63% | 1.20% | 0.12% |
셋째줄 | 0.46% | 2.66% | 1.61% | 1.92% | 4.88% | 2.44% | 3.76% | 1.57% | 0.86% | 0.36% | |
둘째줄 | 3.03% | 5.92% | 7.30% | 8.29% | 4.54% | 2.66% | 8.73% | 6.52% | 3.88% | 2.28% | |
첫줄 | 0.00% | 1.12% | 1.79% | 5.36% | 2.76% | 3.74% | 3.11% | 0.42% | 0.92% | 1.49% |
ㅐ | ㅙ | ㅓ | ㅝ | |
---|---|---|---|---|
ㄱ | 4255 | 0 | 1'1849 | 0 |
ㄲ | 0 | 0 | 8 | 0 |
ㄳ | 0 | 0 | 2 | 0 |
ㄴ | 277 | 50 | 3'1181 | 2'5635 |
ㄵ | 0 | 0 | 4 | 0 |
ㄶ | 0 | 0 | 0 | 0 |
ㄷ | 0 | 0 | 101 | 0 |
ㄹ | 87 | 0 | 5814 | 1887 |
ㄺ | 0 | 0 | 12 | 0 |
ㄻ | 0 | 0 | 62 | 0 |
ㄼ | 0 | 0 | 76 | 0 |
ㄽ | 0 | 0 | 0 | 0 |
ㄾ | 0 | 0 | 0 | 0 |
ㄿ | 0 | 0 | 0 | 0 |
ㅀ | 0 | 0 | 0 | 0 |
ㅁ | 101 | 0 | 4912 | 0 |
ㅂ | 23 | 0 | 1'2735 | 47 |
ㅄ | 0 | 0 | 3504 | 0 |
ㅅ | 56 | 0 | 1'5503 | 0 |
ㅆ | 4717 | 933 | 2984 | 176 |
ㅇ | 9221 | 0 | 2'5791 | 0 |
ㅈ | 39 | 0 | 7 | 0 |
ㅊ | 0 | 0 | 3 | 0 |
ㅋ | 0 | 0 | 0 | 0 |
ㅌ | 0 | 0 | 10 | 0 |
ㅍ | 0 | 0 | 16 | 0 |
ㅎ | 0 | 0 | 7749 | 0 |
합 | 1'8776 | 983 | 12'2323 | 2'7745 |
이 자리 바꿈에 대하여 라온누리님이 ㅓ와 ㅐ 자리 바꿈에 대한 연구에서 왼손 집게 손가락의 운지 거리가 늘어남을 지적하신 바 있습니다. 또 이미 쓰던 자판에 익숙한 이가 바뀐 배열에 적응하기까지 많은 오타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글쓴이는 받침이 자주 붙는 'ㅓ'를 왼쪽으로 옮기면 받침을 이어 칠 때에 손가락을 벌리느라 드는 힘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운지 거리와 받침을 이어 치는 것을 함께 따져 더 검토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병우 최종 자판은 'ㅒ'가 'ㅡ'의 윗글 자리에 있습니다. 3-90 자판처럼 'ㅐ'의 윗글 자리로 옮깁니다. ㅒ를 윗글쇠를 눌러 넣은 것이 번거로우므로 ㅣ+ㅐ로 조합하여 넣을 수 있게 했습니다. (같은 원리를 따라 ㅖ를 ㅣ+ㅔ로도 넣을 수 있게 함. 이에 관한 낱자 처리 방법은 날개셋의 key 파일이 아니라 ist 파일에 들어 있음.)
받침 ㅈ은 홑받침이면서 ㄵ보다 자주 나오지만, 공병우 최종 자판에서 ㄵ보다 윗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둘의 자리를 맞바꿉니다.
ㄽ, ㄿ은 단행본 단위로 조사해도 나오지 않을 때가 있을 만큼 요즈음에는 드물게 쓰입니다. 게다가 공병우 최종 자판과 3-90 자판에서 받침 ㄹ, ㅅ ㅌ, ㅍ 글쇠들이 가까우므로 이들을 조합하여 치기가 나쁘지 않습니다. 두 겹받침을 빼고 그 자리에 특수기호를 더 넣습니다. ㄾ은 남겨 두되 자리를 아래쪽으로 옮깁니다. (원안에 빠졌던 밑줄 기호를 더 넣어서 ㄾ은 뺐습니다.)
자주 쓰지 않는 겹받침과 겹친 기호를 줄여서 공병우 최종 자판에서 빠진 특수기호들(@, #, $, ^, &, [, ])을 더 넣었고, 이들의 자리를 정돈했습니다.
MS 워드나 글과 같은 셈틀의 글틀은 열고 닫는 따옴표를 알아서 붙여 주므로, 공병우 최종 자판에 있는 열고 닫는 큰따옴표(“, ”)를 기본안에서 뺍니다.
작은 따옴표(')는 공병우 최종 자판에는 쿼티 자판의 숫자 9 자리에 있습니다. 큰따옴표와(")와 작은따옴표는 자주 쓰이는 문장 부호이고 떨어진 자리에 있으면 헤매기 쉬우므로, 오른쪽 집게 손가락 자리에 나란히 둡니다.
입력기에서 지원할 수 있다면 Caps Lock을 켜고 윗글쇠 없이 넣을 수 있게 합니다.
공병우 최종 자판에는 쿼티 자판의 부등호 자리가 비어 있습니다. 부등호는 쿼티 자판 자리로 옮깁니다.
3-90 자판은 물음표가 쿼티 자판과 같은 자리에 있지만, 공병우 최종 자판은 쿼티 자판의 B 윗글 자리에 물음표가 있습니다. 물음표는 느낌표보다 자주 나오는데, 공병우 최종 자판에서 물음표는 왼손 집게 손가락을 거듭 쓰게 하는 주 원인입니다. 공병우 최종 자판의 물음표 자리를 쿼티 자판처럼 하여 왼손 집게 손가락의 짐을 덜고자 합니다.
느낌표(!)는 ㅒ가 옮아가면서 빈 G 윗글 자리에 둡니다. B 자리보다 홀소리들의 가운데에 있어서 손가락을 움직이는 거리를 줄일 수 있습니다.
퍼센트 기호는 일반 문서에서 숫자 뒤에 자주 붙는 단위 기호이고, 계산기에서도 쓰입니다. 이 기호를 첫소리 ㅌ의 윗글 자리(쿼티 자판의 큰따옴표 자리)로 옮깁니다. 이 자리는 가운뎃줄이어서 숫자에 이어 치기는 좋은데, 그 다음에 또 숫자를 이어 치기에는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퍼센트 기호를 두기에 알맞습니다.
'1~2개', '2~3일'처럼 물결표는 자주 쓰이는 기호입니다. 숫자를 이어치기 좋은지를 따져 쿼티 자판의 * 자리에 물결표를 두었습니다.
사칙 연산 기호는 숫자가 가까운 오른쪽 위의 윗글 자리에 놓습니다. 윗글 자리에 놓음으로써 숫자를 칠 때에 왼쪽 윗글쇠를 누른 채로 칠 수 있게 하고, 입력기에서 지원할 수 있다면 Caps Lock을 켰을 때에 숫자처럼 윗글쇠 없이 치게 합니다. 이들 가운데 문장 부호로도 쓰이는 -, /를 아래쪽에 놓았습니다.
이들은 사칙 연산 기호가 있는 아랫글 자리에 둡니다.
가운뎃점(·)은 아랫글 자리인 쿼티 자판의 '[' 자리로 옮깁니다. 입력기에서 지원할 수 있다면 한글을 조합할 때는 아래아의 구실을 함께 하게 합니다. 공병우 최종 자판에서 빠진 꺽쇠 묶음을 넣고, 포갤점은 공병우 최종 자판보다 안쪽으로 옮깁니다.
공병우 최종 자판에서 같음표는 뻔히 보이는 자리에 있어도 손가락을 뻗어 치기가 애매합니다. 그 자리는 쿼티 자판대로 제곱 기호를 두는 편이 낫다고 보고, 같음표는 + 옆의 아랫글 자리로 옮깁니다.
이들 기호들은 쿼티 자판의 배열을 따릅니다.
골뱅이, 올림표, 거꿀빗금은 한글 낱소리나 다른 기호 때문에 쿼티 자판과 다른 자리에 넣었습니다.
공병우 최종 자판에 들어간 참고표는 기본 배열에서 빼고 아래의 특수기호 확장안에 넣었습니다.
밑줄 기호는 빈칸을 넣기 곤란한 파일 이름이나 변수 이름에 자주 쓰입니다. 처음 제시한 안에는 빠뜨렸으나, 라온누리님이 의견을 듣고 기본 배열에 겹받침 ᆴ을 빼고 밑줄을 넣었습니다.
한글을 풀어 쓰자는 주장이 힘을 얻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받침이 있는 한글이 로마자보다 타자기를 만들기 까다로웠기 때문입니다. 풀어쓰기를 하고자 했던 이들 가운데 누군가는 세종 대왕이 한글에 괜히 받침을 두어서 타자기를 만들기 번거롭게 했다고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변변한 한글 타자기를 만들지 못할 때에는 한글을 풀어 써서라도 기계화를 이루려 할 만큼 절박했지만, 한글 전산화를 이룬 오늘날에는 한글을 풀어쓰지 않아서 안타까워 하는 이가 거의 없습니다.
3벌 자판도 이와 비슷하게 바라볼 만한 거리가 있습니다. 2벌 자판과 달리 3벌 자판은 받침이 따로 있어서 닿소리가 배나 더 들어갑니다. 거기다가 공병우 계열 3벌 자판들은 겹홀소리에 쓰는 'ㅗ', 'ㅜ' 글쇠와 'ㅢ' 글쇠까지 따로 두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글쇠 낭비로 비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번거롭게 받침을 가린다'가 '받침을 가리면 무언가 더 할 수 있다'로 이어지면 3벌 자판의 값어치가 드러납니다. 속기 자판에 쓰이는 모아치기가 그 예이고, 모아치기를 하지 않는다면 아래와 같은 배열을 쓸 수 있습니다.
3-2011 자판 특수기호 확장안 (2012.7.18)
날개셋 입력기 유형 파일
날개셋 입력기 유형 파일 (숫자와 기호 자리의 윗글쇠 고정 기능이 들어감)
위 배열은 'ㅗ'나 'ㅢ'를 조합 글쇠로 써서 조합 글쇠를 1~2번 누르고 기호 자리 글쇠를 1번 쳐서 특수기호들을 넣는 방식입니다. 날개셋의 고급 입력기 기능에는 먼저 친 글쇠에 따라 상태를 매겨 문자를 조합해 가는 '사용자 정의 조합'이라는 게 있습니다. '사용자 정의 조합'을 통하면 왼쪽의 'ㅗ'를 치고 오른쪽의 특수기호 하나를 치거나, 오른쪽의 'ㅢ'를 치고 왼쪽의 특수기호 하나를 치는 식으로 문자들을 넣을 수 있습니다. 윗글 자리의 기호는 ㅗ나 ㅢ를 2번 치고 기호 자리를 치면 됩니다.
가령 ㉠은 왼쪽 ㅗ를 친 다음 첫소리 ㄱ을 치면 들어가고, ▣을 치려면 ㅢ를 2번 친 다음에 끝소리 ㄴ을 치면 됩니다. ㅗ나 ㅢ를 여러 번 넘게 치거나 조합 글쇠끼리 서로 얽어서 배열을 더 두는 것도 가능합니다. 위 설정 파일에서는 ㅗ를 3번 누르고 ㄱ을 누르면 ⑫이 들어가고, ㅢ를 3번 치고 받침 ㄴ을 누를 때는 ■가 들어갑니다.
영문 자판이나 한글 2벌 자판은 Ctrl, Alt, 윗글쇠(Shift)를 쓰거나 전환 글쇠를 따로 두지 않고서는 이런 확장 배열을 쓰지 못합니다. 특수 글쇠를 따로 두지 않는다면 어느 한 글쇠는 포기해야 합니다. 하지만 3벌 자판은 홀소리를 따로 칠 때를 가릴 수 있어서 홀소리 글쇠의 기능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다른 용도로 쓸 수 있습니다. 모아치기와 홀소리 따로 넣기를 포기한다면, 3벌 자판에서는 모든 홀소리를 조합 글쇠로 쓸 수도 있습니다. 위 배열에서는 'ㅗ'와 'ㅢ'를 맞은편에 있는 글쇠로 갈음할 수 있기에 조합 글쇠로 골랐습니다. 몇 안 되는 낱소리들로 셀 수 없이 많은 낱내(음절)들을 만드는 한글의 조합 원리처럼 조합 글쇠들을 얽어서 더 많은 확장 배열을 둘 수도 있습니다.
예시한 확장안에는 밑줄(_)과 활짱묶음 { }처럼 기본안에서 글쇠 자리가 모자라서 빠진 기호뿐만 아니라, 《 · → · □처럼 일반 문서에 들어 가는 기호도 들어가 있습니다. 이들을 2~3 글쇠를 쳐서 넣으면 문자표나 한글 닿소리와 한자 변환 글쇠을 통하여 찾는 것보다 빨리 넣을 수 있습니다. 더 많은 낱소리가 들어가는 옛한글이나 확장 한글을 쓰는 데에도 이런 방식을 응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날개셋의 '사용자 정의 조합'은 긴 글을 넣을 수 있어서 상용구 기능으로도 쓸 수 있습니다. 그림말(이모티콘)을 쓰는 대화에 쓰기 좋습니다. 실무 작업에서 통신 대화에 이르기까지 활용 폭이 매우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보인 특수기호 확장안은 기본안에서 빠진 기호들과 문서 작업에 자주 쓰일 만한 약물들을 모은 예시입니다. 국문학, 수학, 공학, 회계를 비롯한 분야들에 맞추어 여러 배열들이 따로 만들어져 쓰이기를 바랍니다.
일반 셈틀 자판과 전통 입력 방식의 틀에서는 자판 배열을 개선하여 얻을 수 있는 효과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 제안한 3-2011 자판 기본안은 공병우 최종 자판의 틀을 살리면서 되도록 많은 특수기호를 넣고자 하였지만, 여느 자판들처럼 필요한 모든 특수기호를 넣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그 한계를 뛰어넘어 많은 문자들을 쉽고 빠르게 넣고자 홀소리 글쇠를 조합 글쇠로 쓰는 특수기호 확장안을 함께 제시했습니다.
3벌 자판은 기계식과 전자식 기기 모두에 쓰일 수 있는 방식이지만, 그 동안 일반 자판에 쓰인 3벌 입력기들은 전통 입력 방식에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새로운 입력 방식을 끌어 내는 데에 소홀한 면이 있었습니다. 속기 자판이 빠른 타자 속도를 앞세워 필요한 곳에 요긴하게 쓰이고 있듯이, 일반 3벌 자판도 전자 입력기의 특성을 살린다면 다른 자판으로는 할 수 없는 기능을 앞세울 수 있습니다.
여기에 제시한 특수기호 확장안은 낱내가 잘 가려지는 3벌 자판의 특성에 기댄 입력 방식입니다. 홀소리 글쇠를 온전히 쓰면서 다른 용도로도 쓰는 입력 방식은 3벌 자판에서 쓸 수 있습니다. 물론 날개셋이라는 정교한 입력기가 있어서 이런 생각을 바로 자판 배열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 특수기호 입력뿐만 아니라 다른 기능을 덧붙이는 것도 가능합니다. 날개셋 같은 입력기를 아직 어느 운영체제에서나 쓰지 못하고, 손이 닿는 글쇠에 많은 문자들을 찍기 어려운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이 글에 나타낸 3-2011 자판은 더 개선할 나위가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 수정안에서 모자란 데는 고쳐 나가려고 하고, 글쓴이가 아니라도 누군가의 손에서 더 나은 안이 나와 쓰일 것이라고 믿습니다. 여기에서는 공병우 최종 자판의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특백님이 연구하는 세벌식 수정안처럼 새로운 3벌 자판 배열 실험에도 관심을 쏟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3벌 자판의 배열을 개선하고 조금씩 기능을 붙여 나간다면, 주춤하고 있는 스마트폰 3벌 입력기 개발에 탄력이 붙을 만한 수요를 이끌 수 있을 것입니다.
※ 이 자판의 딱지(스티커) 출력 파일을 http://pat.im/859에 올려 두었습니다.
※ 웹에서는 자바스크립트로 돌아가는 온라인 한글 입력기(http://pat.im/ohi)에서 3-2011 자판을 쓸 수 있습니다.
※ 리눅스와 맥OS에서는 3-2011 자판을 넣은 libhangul(http://pat.im/939)을 설치하면, libhangul을 쓰는 한글 입력기에서 3-2011 자판을 쓸 수 있습니다. 아직은 libhangul을 통하여 특수기호 확장 배열은 쓸 수 없고 기본 배열만 쓸 수 있습니다. (2012.7.11)
※ 매킨토시(Macintosh)에서는 soomtong님이 3-2011 및 3-2012 자판이 들어간 libhangul로 다시 엮은 구름 입력기를 통하여 맥 OSX에서 두 자판을 쓸 수 있습니다. (2012. 10. 6)
첫댓글 음. 기술표준원에서는 잘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고요.(세벌식 자판이 못 났다는 게 아니라, 기술표준원 관계자의 생각이 매우 유연하지 못함. 공병우 자판, 안마태 자판 둘다 기술표준원에서는 표준으로 인정하지 않음) MS쪽에 잘 아시는 분 있으면 MS의 IME에 포함될 수 있도록 소통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MS쪽에 아는 사람이 없는지라...
표준이 되어서 나쁠 것은 없지만, 표준안까지는 기대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저 특수기호 확장안이 실무 작업에 도움이 되어서 더 많이 쓰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저도 MS 쪽에 아는 분이 없는데, 아직은 더 검토해 보고 언젠가 알아 보긴 해야겠네요.
지금까지 수정안에 대해서는 사칙연산 기호들의 위치가 아쉽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제시된 수정안은 제가 구상했던 안과 아주 흡사한 형태라서 놀랍기도 하고 팥알님께서 고심에 고심을 하셨다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본안은 앞으로 최종자판의 대안으로 충분히 고려됨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칙연산 기호 자리가 라온누리님이 생각하신 안과 가깝다고 하시니 정말 기쁩니다.
한 가지 질문을 남기자면 $(달러화 기호)와 _(밑줄 기호) 중에서 컴퓨터 상에서 한글 말글살이에 더 잦게 쓰이는 것은 어느 것일까요? 저는 도스 시절부터 이어진 습관 때문인지 파일이름을 작성할 때 "2011_최종자판연구_수정.txt"처럼 공백이나 - 기호 대신에 밑줄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고, 우리 회사의 문서 파일들도 많은 경우 밑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만약 $ 기호 대신 _ 기호를 채택한다면, 밑줄을 영문 ~ 자리에 옮기고 수정안에서 그 자리에 놓아둔 @ 기호를 영문 $ 자리에 옮겨 놓으면 @#가 좌우로 연달아 놓여 있는 쿼티 배열과 연관성이 더 높아짐에 따른 유익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밑줄보다 $ 기호가 더 활용도가 높다고 생각하시어 밑줄 대신 $ 기호를 채택하신다 하더라도, $ 기호 자리를 영문 ~ 자리로 옮기고 @ 기호를 기존 $ 기호 자리에 놓는 것을 고려해 보아 주십시오. 왼손으로 치는 기호 가운데 $ 기호만 유일하게 영문 타자 위치와 동일한 것이라면(^ 기호는 오른손으로도 칠 수 있다고 볼 때) 굳이 그 자리를 고수해야할 이유가 크지 않다고 보며, 앞에서 말한 @#의 연달아 놓인 배치나 \(원화 기호)는 오른쪽 끝에 $(달러화 기호)는 왼쪽 끝에 놓인다는 연상성 발생과 @ 기호가 $ 기호보다 앞으로 활용도가 더 높아 좋은 자리에 놓는 편이 유리하다는 점 등을 두고 볼 때 고려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미처 생각이 닿지 못한 데를 짚어 주셨습니다.
라온누리님 말씀대로 @, #를 쿼티 자판의 $, % 자리에 나란히 두면서
$는 쿼티 자판 ~ 자리로 보내고
밑줄은 받침 ㄾ을 빼서 그 자리에 밑줄을 넣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밑줄은 잘 쓰이지 않더라도 쓸 때는 꽤 써야 할 수 있어서 저도 기본안에서 빼기는 아쉽습니다.
곧 고쳐 올리겠습니다.
솔직히 세벌식 쓰면서 숫자 입력하기는 편해졌는데 기호에서 많이 아쉬웠었습니다. 이 자판을 사용할 수만 있다면 한영키를 찾아 헤매는 불편을 어느 정도는 해소할 수가 있게 되었군요(shift+space보다는 한영키를 애용하는 편입니다)
잘 다듬어져서 굳이 국가 표준이 아니더라도 입력기에 포함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
분당 300타만 넘어도 한/영 전환 하면서 까먹는 타수는 꽤 되지요.
그러니 한/영 전환만 줄여도 실제 타자 속도가 빨라지겠고요.
저는 두벌 자판 쓸 적부터의 버릇 때문에 한/영 전환을 왼쪽 윗글쇠 + 사이띄개로 해 왔는데,
세벌 자판은 오른쪽의 숫자 때문에 한/영 글쇠를 쓰면 오타가 적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잉, 팁모음 게시판은 비회원도 볼 수 있나요? 저도 이렇게 형식에 맞춘 글을 한번 써 보고 싶었는데, 팥알님이 먼저 제안을 하셨네요. 한 가지 질문 드리면, 저 자판 그림 뭘로 그리신 건지요;;
팥알님 블로그 가보니 그림에 대한 답변이 있는데... 복잡하군요, 힛;
앗, 이 덧글을 못 보았네요.
블로그에 답한 것처럼 inkscape입니다.
지금 팁모음 게시판은 비회원도 볼 수 있구요.
잘은 모르겠지만 많은 연구가 이뤄낸 성과인 것 같네요 .
거의 최종인가요 ? 이대로 연습하면 될까요 ?
옛한글 입력 같은 특수한 목적에 맞춘 배열을 생각해 보고는 있지만,
흔히 쓰는 범위에서 기본 배열은 더 바꾸어도 얻는 것이 잃는 것보다 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판의 기본 배열은 더 고칠 생각은 없습니다.
혹시 더 고칠 데가 보인다면 다른 판으로 내야겠지요.
특수기호는 쓰임새에 따라 자주 쓰는 종류가 다르니, 특수기호 확장 배열은 다른 분들도 안을 내주셔서 배열을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기호 자리가 더 필요하다면 오른쪽 ㅜ도 전환 글쇠로 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