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호 전집-01 다석일지 공부 (전7권) (전7권세트)
김흥호 | 솔 | 2001년 03월 정가 : 210,000원
판매가 : 178,500원 (15% 할인)
책소개
새벽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책상 앞에 무릎을 꿇고앉아 고전을 읽고, 명상하며 떠오르는 것들을 적어내려간다. 1955년부터의 일이다. 그리고 이 일지는 20년간 지속되다가 1974년에 끝이 난다. 함석헌과 김교신의 스승으로 더 잘 알려진 다석 류영모. 인도의 간디와 같은 평화사상가로 그가 생전 발표한 육필 원고는 이 일지 뿐이다. 다석의 제자 김흥호의 생애 마지막 작업으로 이 '다석일지'를 풀이하여, 다석 사상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바치고 있다. 7권은 1972년부터 1974년까지의 일지를 담고 있다.
저자 : 다석 류영모
1880년 3월 13일(경인년 2월 23일) 출생
1905년 기독교에 입신
1910년 남강 이승훈의 초빙으로 오산학교 교사로 재직
1912년 일본 토쿄 물리학교에 입학, 1년 간 수학
1917년 육당 최남선과 교우하며 잡지 『청춘』에 기고
1928년 중앙 YMCA에서 연경반 모임 지도. 1963년까지 약 35년간 지속
1955년 『다석일지』를 쓰기 시작
1959년 『노자』를 우리말로 완역
1981년 2월 3일 별세
편자 : 김흥호
현재(鉉齋) 김흥호. 현재는 다석선생이 내리신 호이다. 와세대 대학 법학부를 졸업.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 및 교목실장, 미국 버틀러 대학 대학원 종교사학 석사. 감리교신학대 종교철학과 교수. 현재 이화여대 명예철학박사.
1919년 황해도 서흥에서 기독교회의 담임목사이신 부친 안동 김씨 김성항과 모친 황성룡 사이의 여섯 형제 중 다섯째로 출생했다. 1942년 와세다 대학 법학부에 입학했다. 1947년 월남하여 서울에서 정인보 선생이 설립한 국학대학에 철학교수로 채용됐다.
1955년 이완신 목사 소개로 김옥길 선생을 만나 이화여대 신설 사회사업과의 철학 강사가 되었으며, 연세대에서 5년 간 동양 철학 강사를 지냈다. 1963년 미국 Christian Theological Seminary 신학대학에 교환교수로 초빙되었다.
1965년 전全 미국 감리교단의 비솝(감독)이며 한국 감리교 명예 감독이었던 레인즈 목사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고 미국 인디애나주 감리교회의 정목사로 등록했다.
버틀러 대학원에서 종교사학 석사학위를 받고 귀국하여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 및 단과대 교목으로 취임, 이화여대 대학교회에서 연경반(硏經班) 강의를 시작했다. 1999년 감리교신학대학, 이화여대 평생교육원, 이화여대 대학교회 연경반, 성천아카데미에서 강의하고 있다.
미디어 리뷰
유영모 사상 엿보기.. - 한겨레신문.. (2001년 4월 5일 목요일)
유영모 사상 엿보기
다석 유영모(1890~1981)는 우리 말, 우리 글로 사유하며 독창적인 근대 한국사상의 터전을 닦은 몇 안 되는 사상가 중 맨먼저 거명되는 인물이다. 제자 함석헌의 이름에 가리워진 느낌이 없지 않지만 유불도 동양사상을 두루 섭렵한 바탕 위에 기독교를 내면화한 그의 다원주의 철학은 훗날 함석헌 씨알사상의 뼈대를 이루었다.
동양고전을 서구 기독교사상의 저본으로 삼았던 다석의 사고를 이해하는 열쇠는 1955년부터 74년까지 쓴 육필일기인 『다석일지』다. 최근 그의 탄생 111돌을 맞아 제자 김흥호 감신대 명예교수가 이 『다석일지』를 상세히 해설한 『다석일지공부』(솔출판사·전 7권)를 내놓았다. 한시와 시조, 단문 등으로 구성된 『다석일지』의 함축적 내용에 주석을 단 이 책은 다석 연구에 일생을 바친 김씨의 해석력이 돋보이는 노작이다.
내용 가운데 눈에 먼저 들어오는 구절이 하루에 온 일생을 압축해 산다는 `일일일생주의', 곧 하루살이의 철학이다. 첫 서두인 55년 4월26일자에 “하루를 산다는 말은 통째로 산단 말이요, 하늘을 산다는 말이다”라고 다석은 적었다. 이런 신조 아래 일식(一食), 일언(一言), 일좌(一坐), 일인(一仁)을 일생 동안 삶의 도리로 철저히 실천한 것이 그의 삶이었다. 잠언풍의 주석글들은 낯설고 암시적인 순우리말들로 채워져 있지만 자기부정이 영원의 길이라는 다석사상의 숨결을 느끼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1권 말미에 다석사상의 철학적 의미를 고찰한 이기상 한국외국어대 교수의 글을 실어 이해를 도왔다.
한겨레신문 노형석 기자 (2001년 4월 5일 목요일)
쉽게 풀어쓴 다석 사상
어제를 사는 것도 아니고 오늘을 사는 것도 아니고 내일을 사는 것도 아니다. 하루를 산다. 하루를 산다는 말은 통째로 산단 말이요, 하늘을 산다는 말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생각하며 산다. 하나님과 같이 산다. 하루를 불사르고 산다. 나를 불사르고 산다. 나 없이 산다.…”
태어난 지 2만3785번째 날인 1955년 4월26일, 다석은 이런 내용의 글을 적으며 20년 간 지속되는 일지(日誌)를 시작한다. 하루 하루가 이렇게 의미심장하기에 다석은 날짜를 세며 살았다. 하루에 한 끼만 먹고, 아내와 부부관계도 끊고, 일체 기대지 않기 위해 의자의 등받이도 톱으로 잘라버리고 살았다.
이렇게 일생을 살았던 다석은 새벽이면 일어나 책상 앞에 꿇어앉아 고전을 읽고 명상하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일지에 적어 왔다. 1955년부터 이 생각들을 본격적으로 대학노트에 적은 것이 지금 이 책의 원본이 된 ‘다석일지’다.
“영원한 인생은 자기 부정을 통한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고 가르쳤던 다석의 목소리는 기독교와 동양사상을 넘나들며 삶과 죽음과 영원과 생명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의 일지는 잠언과 같아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가 매우 어렵다. 제자인 김흥호 목사는 다석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이 일지를 현대 한국어로 풀이했다.
올해 82세를 맞는 김 목사는 그 내용이 후학들에게 전해지지 못할 것을 염려해 70대 중반부터 생애 마지막 작업이라 생각하고 이 일에 매달렸다. 꿇어 앉아 200자 원고지 1만2000매에 이르는 이 해설서를 쓰면서 다리가 굳어져 한동안 고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석의 함축적인 언어를 완벽하게 현대 한국어로 옮기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김 목사는 “뗏목 없이는 강을 건널 수 없고 뗏목을 버리지 않고는 육지에 오를 수 없는 것처럼 나의 해설이 하나의 뗏목의 역할이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한다.
동아일보 책의향기 김형찬 기자 (2001년 3월 10일 토요일)
함석헌·류영모 선생 재평가서 출간 잇따라
최근 함석헌과 함석헌의 스승 다석 류영모 선생의 사상을 조망한 서적들이 잇달아 출간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함석헌 선집』(한길사)과 『다석일지 공부』(솔).『함석헌 선집』은 이미 한길사가 20권 분량으로 출간된 『함석헌 전집』중 주요한 내용을 간추려 올해 안에 10권으로 재출간될 예정이다.“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함석헌 사상의 핵심을 조망해보려는 기획”이라는 설명이다.7권짜리 『다석일지 공부』는 다석의 제자 김흥호 교수가 다석의 1955∼1974년의 일기를 풀이한 내용.“기독교에서 출발했지만,유·불·도를 포함한 종교적인 경계를 초월해 보편적인 진리를 추구했다”는 두 사람 사상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를 전집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는 계기다.
여기에 함석헌의 사상을 종교적 관점에서 분석한 『한석헌 평전』(삼인)이 이미 출간됐고,다음달 중으로 『함석헌과 나』라는 추모집과 『함석헌 연구논문집』이 한길사에서 나올 계획이다.삼인출판사에서도 『유고강연집』이 출판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함석헌 선생이 오랫동안 YMCA에서 행했던 노자 강연을 정리한 『노자풀이』(한길사)도 출간을 서두르고 있어 최근 불고있는 동양사상 붐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함석헌기념사업회에서는 오는 4월21일 서울 명동 YWCA 강당에서 학술 심포지엄 ‘21세기와 함석헌 사상의 조명’과 함께 이들 책의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또 4월28일 서울 ‘한국교회100주년 기념관’에서는 한국문화신학회 주관으로 함석헌과 김재준,이용도 목사 3명의 탄신 10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 심포지엄도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