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재발견과 문화 체험을 한번에!
프랑스 청년들의 한국 홈스테이 프로그램 안내
한국서 순교한 신앙의 선조를 찾아서
삼성산, 절두산, 갈매못, 명동, 새남터…. 천주교 신자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익숙한 지명이다. 바로 한국 가톨릭 교회의 순교성지이다. 이곳에는 목숨을 바쳐 신앙을 지킨 순교성인(聖人)과 순교자의 유해가 모셔져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84년, 한국 순교자 103위를 성인으로 시성했다. 이중에는 이역만리 타국 땅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다가 순교한 외국인 10명도 포함됐는데 이들 모두 프랑스인 성직자이다(파리외방전교회-주교 3명·신부 7명).
박해의 칼날에 맞서 한국 땅에서 신앙의 씨앗을 키워갔던 선조들의 발자취를 현대의 프랑스·한국 청년들이 되짚는 시간이 마련된다. 프랑스 청년 260여 명이 7월 21일부터 한국의 각 가정과 본당, 수련관에서 마련한 홈스테이와 프로그램을 통해 조상의 숨결을 느끼고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갖는다.
지난 20일(일) 호주 시드니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린 제 23차 세계 청년 대회(World Youth Day. 이하 WYD. www.wyd2008.kr 2008. 7.15~20)에 참가했던 프랑스 청년들이 한국 청년들과 함께 방한해 준비된 홈스테이와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는 프랑스 청년들은 서울대교구 독산1동 성당(서울 금천구 독산1동 335-5, ☎02-869-2675. www.ds1sd.kr)과 문정동 성당(서울 송파구 문정동 141, ☎02-431-5233. www.mjnew.org) 신자 가정,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하비에르 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체험한다. 크게 세 그룹으로 나뉘어 성당과 수련관에서 준비한 관광지 견학과 성지순례, 친교의 시간을 가지며 한국의 명소와 성지를 방문하고 문화를 경험하게 된다(각 성당, 수련관 일정표 및 성지소개 첨부).
▣ 생활 속에서 신앙을 알고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 - 시립보라매청소년수련관
문의 : 시립보라매청소년수련관 (백기웅 팀장 ☎834-7233, 7234)
하비에르 국제학교(서울 종로구 구기동 소재 프랑스 외국인 학교, ☎396-7688) 재학생들의 가정에서 묵는 프랑스 릴르, 르왕 교구 소속 청년 40여 명은 시립보라매청소년수련관에서 준비한 일정에 따라 활동하게 된다. 23일(수)에 홈스테이 가정과 하루를 보내는 것을 제외하고는 21일(월)부터 26일(금)까지 머무는 동안 절두산과 명동대성당 등 성지 견학과 인사동·청계천·남대문시장 등 서울의 명소를 방문한다. 특히 이번 일정에서 방문하게 되는 절두산 성지(서울 마포구 합정동 소재, ☎02-3142-4434. www.jeoldusan.or.kr)와 삼성산 성지(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소재, www.ssss.or.kr)는 서울에 자리 잡은 제법 큰 규모의 성지로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7월 21일(월) |
한국 도착, 환영의 시간 |
22일(화) |
절두산 성지, 한국 민속촌 견학, 홈스테이 가족과 만남의 시간 |
23일(수) |
홈스테이 가족과 함께 |
24일(목) |
삼성산 성지 견학, 명동 자유 투어 |
25일(금) |
인사동 체험, 청계천 걷기, 남대문 시장 둘러보기, 환송식 |
26일(토) |
송별식, 출국 |
하비에르 국제학교 문명숙 마리아 수녀는 “학교에서는 지난 2002년부터 한국 학생들이 프랑스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 학생들을 한국에서 대접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홈스테이에 참가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청년들을 맞이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홈스테이를 준비하고 있는 가정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 한국 사회와 교회를 배우는 뜻깊은 시간! - 독산1동 성당
문의 : 독산1동 성당 (사무실 ☎869-2675, 2676)
독산1동 성당(주임사제 주수욱 신부)은 프랑스 청년들이 머무는 동안 성당에서 식사를 제공한다. 프랑스 생드니 지방의 청년들 120명이 본당 신자 가정에서 21일(월)부터 30일(수)까지 9박 10일간 생활하게 된다.
공단 주변에 위치한 성당의 지형적 특성을 살려 한국 사회의 변화상을 함께 알아보는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또한 1866년 병인박해 당시 다블뤼 주교와 오메트로, 위앵 신부가 순교한 장소인 갈매못성지(충남 보령군 소재, ☎041-932-1311. http://galmaemot.kr) 를 방문하여 오늘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신앙의 자유에 대해 생각해보는 뜻 깊은 시간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이번 순례에는 대전교구가 그 뜻을 함께 하며 경비 전액을 부담한다.
이후 수덕사에 들려 불교문화를 체험하는 시간도 갖는다. 절두산 성지와 명동성당 순례, 민속촌 방문을 마친 뒤 27일(일)에는 올리비에 드 베랑제(Olivier de Berranger, 한국명 오영진)주교가 집전하는 미사에서 프랑스 청년 10명이 독산1동 성당에서 견진성사를 받는다. 이번 한국방문에 동참한 올리비에 주교는 17년간 한국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다.
7월 21일 (월) |
한국 도착 |
22일 (화) |
한국의 역사, 사회 및 교회에 대한 소개
금천 지역 탐방 활동 (근처 공단, 박물관, 사찰 등), 찜질방 체험 |
23일 (수) |
서울 시내 탐방 |
24일 (목) |
갈매못 성지 견학, 수덕사 방문 (불교문화 체험) |
25일 (금) |
서울시내 성지순례 - 명동성당, 절두산성지 |
26일 (토) |
피정 - 청년 기도의 밤 |
27일 (일) |
민속촌 견학
견진성사 (PM5. 프랑스 청년 10명, 올리비에 주교 집전) |
28일 (월) |
국립중앙박물관 견학, 한강 시민공원 나들이 |
29일 (화) |
남산타워, 남대문 시장 견학 |
30일 (수) |
출국 |
이번 프랑스 청년 방문을 위해 독산1동 성당에서는 본당 청년들이 뜻을 모아 6개월 전부터 기획·준비해왔다. 독산1동 주임 주수욱 신부는 신자들의 반응을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수의 가정이 홈스테이를 자청하는데 놀랐다.”고 표현하며, “구약 성경을 보면 나그네를 극진히 대접하는 것이 당연한 전통임을 알 수 있다. 우리 본당 공동체에서도 먼 옛날 구약시대의 선조들처럼 프랑스 청년들을 극진히 대접하겠다.”고 이번 본당 방문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 두 나라 청년들의 만남과 신앙 · 문화 체험을 한번에! - 문정동 성당
문의 : 문정동 성당 (사무실 ☎431-5233)
문정동성당(주임 김홍진 신부)은 22일(화), 23일(수)에 걸쳐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 청년들과 사제단(주교1, 신부4)과 신학생 등 총 106명이 방문할 예정이다. 방문기간 동안 잠자리와 아침식사는 홈스테이 가정에서 제공하고 점심은 방문지에서, 저녁은 성당에서 대접한다.
23일(수) 서울 시내 관광을 시작으로 새남터 성지(서울 용산구 이촌동 소재, www.saenamteo.or.kr), 삼성산 성지, 명동대성당(서울 중구 명동 소재, ☎02-774-1784. www.mdsd.or.kr), 절두산 성지와 배론 성지(충북 제천시 소재, ☎043-651-4527. www.baeron.or.kr) 등 한국교회의 대표 성지를 방문한다. 또한 26일(토)에는 본당 청년 연합회에서 마련한 한국·프랑스 청년축제가 예정되어 있다. 청년축제에는 한국알기 포스트 게임과 성가대의 공연, 연회가 준비되어 있으며, ‘두 나라의 청년들이 만나는 것 자체가 하느님의 은총이며 삶의 기적이다’라는 의미로 ‘Miracle’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7월 22일 (화) |
1진(40명) 도착, 초대 가정과 만남의 시간 |
23일 (수) |
1진 시내관광 - 인사동, 종로
2진(62명) 도착, 초대 가정과 만남의 시간 |
24일 (목) |
새남터 성지, 삼성산 성지 방문
명동 성당 및 교구청 방문, 절두산 성지 순례 |
25일 (금) |
배론 성지 방문 |
26일 (토) |
미사, 한국 소개 및 강연
한국·프랑스 청년축제 (1,2,3부), 청년연합회 주관 연회 |
27일 (일) |
초대 가족들과의 시간
청년 합동 미사 |
28일 (월) |
민속촌, 수원성 관광 |
29일 (화) |
임진각, 도라 전망대 및 땅굴, JSA, 통일동산 견학
비원 관광 |
30일 (수) |
2진 출국
1진 자전거 타기 프로그램, 평가 간담회 |
31일 (목) |
1진 출국 |
프랑스 청년들의 문정동 성당 방문은 파리 외방 전교회의 협조 요청으로 성사되었다. 이번 일정을 직접 기획한 문정동 성당 김홍진 신부는 “한국과 프랑스 청년들의 만남의 시간, 순교신앙의 모습을 배우는 시간,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으로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방문단은 민속촌과 수원성, 임진각 등을 둘러본 뒤 30일(수), 31일(목) 두 차례에 걸쳐 프랑스로 돌아간다.
▶ 성지 소개
▪절두산 순교성지 (서울 마포구 합정동 소재, ☎02-3142-4434. www.jeoldusan.or.kr)
한강변에 우뚝 솟은 봉우리의 모양이 누에가 머리를 든 것 같기도 하고 용의 머리같기도 하다고 해서 잠두(蠶頭) 또는 용두(龍頭)로 불리던 서강(西江) 밖의 봉우리가 절두산(切頭山)으로도 불리게 됐다. 병인박해 때 이곳에서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참수형을 당했기 때문이다.
한국 103위 순교 성인 중 김대건 신부 등 27위의 순교 성인들이 이곳에 모셔져 있다. 27위 중에는 파리외방전교회에서 선교사로 파견돼 한국에서 순교한 프랑스인 성인 10위도 포함돼 있다.
1839년 기해박해 때 순교한 앵베르(Imbert) 주교, 모방(Maubant)·샤스탕(Chastant) 신부, 1866년 병인박해 때 순교한 베르뇌(Berneux)·다블뤼(Daveluy) 주교, 볼리외(Beaulieu)·도리(Dorie)·브르트니에르(Bretenières)·오메트르(Aumaître)·위앵(Huin) 신부의 유해가 순례자들을 맞는다.
절두산 순교기념관은 지난 1966년 병인박해 1백주년을 기념해 건립되었다. 이 건물은 독특한 건축미를 자랑하고 있다. 접시모양의 지붕은 옛 선비들의 갓을, 지붕위에서 세워져 있는 구멍 난 수직의 벽은 순교자들의 목에 채워졌던 목칼을, 그리고 지붕 위에서 내려뜨려진 사슬은 족쇄를 상징한다. 이곳에는 순례성당과 순교성인 27인, 무명 순교자 1인 등 총 28위의 유해를 모신 지하 성해실(聖骸室), 그리고 한국 교회의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수많은 자료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 전시관이 있다.
▪삼성산 성지 (서울 관악구 신림동 소재, ☎02-875-2271. www.ssss.or.kr)
삼성산은 1839년 기해박해 때 새남터에서 군문효수의 형을 받고 순교한 프랑스의 앵베르 주교와 모방, 샤스탕 신부가 1901년 11월 2일 명동대성당 지하 묘소로 모셔질 때까지 묻혀 있던 곳이다.
▪갈매못 (충남 보령군 소재, ☎041-932-1311. http://galmaemot.kr)
조선시대 수군들의 훈련장으로 쓰이던 갈매못은 1866년 흥선대원군이 서양 오랑캐를 내친다는 의미에서 프랑스인 다블뤼 주교와 오매트르 신부, 위앵 신부를 처형한 장소이다.
▪새남터 (서울 용산구 이촌동 소재, ☎02-716-1791. www.saenamteo.or.kr)
한양성 밖 남쪽 한강변에 있던 새남터는 본래 노들 혹은 한자로 음역(音譯)하여 사남기(沙南基)라고 불렸다. 이 자리는 조선 초기부터 군사들의 연무장으로 사용됐고 국사범을 비롯한 중죄인의 처형장으로 사용되었다.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가 이곳에서 참수됐고 베르뇌 주교와 브르트니에르·볼리외·도리 신부 등이 새남터에서 순교의 월계관을 썼다.
▪명동대성당 지하성당 (서울 중구 명동 소재, ☎02-774-1784. www.mdsd.or.kr)
명동 지하성당에는 파리외방전교회 소속의 선교사로 기해박해(1839년) 때 새남터에서 순교하고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시성된 성(聖) 앵베르 주교(제2대 조선교구장)와 성 샤스탕(Chastan) 신부, 성 모방(Maubant) 신부의 유해(遺骸) 일부와, 역시 기해박해 때 순교하고 1984년에 시성된 성 김성우 안토니오, 성 최경환 프란치스코 등 다섯 성인의 유해가 모셔져 있다.
또한, 1866년 병인박해 때 새남터에서 순교한 파리외방전교회의 푸르티에(Pourthie) 신부, 프티니콜라(Petitnicolas) 신부의 유해와 1839년 기해박해 때 순교한 무명 순교자 두 분의 유해를 모셨다.
이처럼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은 다섯 분의 성인과 네 분의 순교자를 모시고 있는 성지(聖地)이다. 이곳 지하성당에서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오전 10시에 성지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배론 (충북 제천시 소재, ☎043-651-4527. www.baeron.or.kr)
배론 성지는 1801년 순교자 황사영이 머물며 백서를 썼던 곳이다. 1855년에는 사제양성을 위해 한국 최초의 신학교인 성 요셉신학교가 세워졌으며, 1866년 병인박해로 폐교될 때까지 성직자 양성을 위한 신학교육이 계속되었다. 또한 이 곳에는 1861년에 선종한 우리나라 두 번째 사제인 최양업 신부의 무덤이 있다.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 이희연